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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37번째 멀티히트 타율 0.294 오른 이유

이정후 37번째 멀티히트 타율 0.294 오른 이유

해외야구 ·

7월 중순만 해도 이정후 타율 앞자리는 3이었어요.
MLB 전체 타율 1위권을 넘보던 게 불과 한 달 전인데, 8월 달력을 넘기자마자 숫자가 미끄럼틀을 탔죠.
그러다 이동일 포함 이틀을 쉬고 나온 복귀전에서 안타 두 개를 뽑았습니다.
타율 0.294. 3할까지 다시 손가락 하나 거리예요.

이 글이 답하는 건 사실 한 줄이에요.
이동일 포함 이틀을 쉬고 나온 이정후가 8월 20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4타수 2안타를 치고, 시즌 타율을 0.292에서 0.294로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 한 줄이 나오기까지 8월 한 달이 꽤 요란했거든요.
날짜부터 깔고 갈게요.

  • 8월 4일 텍사스전 시즌 34번째 멀티히트, 7·8호 홈런 몰아치기
  • 8월 10일 전후 이틀 연속 무안타로 시즌 3할 첫 붕괴
  • 8월 11일 휴스턴전 5타수 2안타(35번째)에 9호 홈런, 3할 재돌파
  • 8월 12일 4타수 무안타, 0.300 → 0.297
  • 8월 13일 전후 5경기 21타수 2안타(0.095), 타율 0.293까지 하락
  • 8월 16일 콜로라도전에서 4경기 만의 안타로 2할9푼대 방어
  • 8월 19일 클리블랜드전 결장(18일은 이동일)
  • 8월 20일 클리블랜드전 4타수 2안타, 타율 0.294 · 시즌 37번째 멀티히트

보시다시피 오르내림이 심전도 그래프 수준이에요.
3할이 무너지고 붙고 또 무너지고를 2주 만에 다 했습니다.

Giants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석에서 대기 중이며, 타자 헬멧과 배팅 글러브를 착용했고 얼굴과 상반신이 보인다
Giants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석에서 대기 중이며, 타자 헬멧과 배팅 글러브를 착용했고 얼굴과 상반신이 보인다

"쉬고 온 이정후, 2경기 만에 다시 멀티히트"

머니투데이가 이날 경기에 붙인 헤드라인이에요.
짧은데 이 하루를 정확히 요약합니다.
이정후는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4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했어요.
팀은 1-0으로 이겼습니다. 결승점은 4회 데버스의 2루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기회에서 빅터 베리코토의 적시타로 나왔고요.

참고로 팀 성적은 52승 74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입니다.
순위표는 안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고, 좌측에 빨간 유니폼의 포수가 함께 보이는 경기 장면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고, 좌측에 빨간 유니폼의 포수가 함께 보이는 경기 장면

"152.6㎞ 포심을 밀어쳐 좌익선상으로"

첫 타석은 2회 좌익수 뜬공이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며칠째 보던 그림 그대로였죠.
바뀐 건 4회였습니다.

2사 1루, 상대 투수 파커 메식이 던진 시속 152.6㎞ 포심을 밀어서 좌익선상으로 보냈어요.
시즌 27호 2루타.
8월 내내 안 되던 게 딱 이 스윙이었거든요. 당기려다 빗맞는 타구가 반복됐는데, 밀어서 라인 쪽으로 떨어뜨리는 타구가 나왔다는 건 타이밍이 정상 궤도에 들어왔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Giants 검은색·빨간색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 스윙하는 장면. 좌측에 포수 1명, 배경에 관중과 필드가 보인다
Giants 검은색·빨간색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 스윙하는 장면. 좌측에 포수 1명, 배경에 관중과 필드가 보인다

두 번째 안타는 7회에 나왔어요.
이번엔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중간 안타, 타구속도는 101.7마일이 찍혔습니다.
맞는 소리부터 다르더라는 얘기죠.
마지막 9회는 케이드 스미스를 상대로 루킹 삼진이었고요.

Giants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와 타격 후 왼손을 모아올리며 기념 제스처를 취하고 있고, 좌측 배경에 붉은 유니폼 선수가 일부 보인다
Giants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와 타격 후 왼손을 모아올리며 기념 제스처를 취하고 있고, 좌측 배경에 붉은 유니폼 선수가 일부 보인다

"최근 33타수 5안타" — 벤치에 앉았던 이유

톱스타뉴스와 뉴시스가 직전 컨디션을 이 숫자로 적었어요.
33타수 5안타. 타율로 환산하면 1할 5푼입니다.
18일 이동일에 19일 결장이 붙었으니, 사실상 이틀을 통째로 쉬고 나온 거예요.
매체에 따라 "하루 휴식"으로도, "이틀 휴식"으로도 쓰였는데 둘 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중이고, 하단 좌측에 빨간 유니폼의 포수가 있는 경기장 장면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중이고, 하단 좌측에 빨간 유니폼의 포수가 있는 경기장 장면

이 휴식을 단순 로테이션으로만 보긴 어려운 게, 올해 이정후는 몸으로 두 번 걸렸어요.
5월엔 등 근육 경련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 26일엔 LA 에인절스전에서 커비 예이츠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죠.
그때 토니 비텔로 감독은 "관절 부위는 신체의 움직임에 중요한 아주 예민한 곳"이라며 이정후를 이틀 뺐습니다.
구단이 이 선수 몸 상태를 꽤 조심스럽게 다룬다는 정황이에요.

162경기 체제가 낯선 아시아 출신 타자에게 8월이 가장 힘든 시기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이정후의 경우 5월 허리와 7월 팔꿈치 이력이 겹쳐 있어서 단순 체력 문제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원인을 구단이나 본인이 짚어 말한 적도 없고요.

Giants 유니폼의 선수 1명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있다
Giants 유니폼의 선수 1명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있다

"0.262, 0.266, 그리고 0.294"

이번 시즌이 왜 다른지는 세 시즌을 나란히 놓으면 바로 보여요.
타율만 오른 게 아니라 표본 자체가 커졌습니다.

시즌타율타수-안타홈런비고
2024 (데뷔)0.262145타수 38안타-어깨 부상으로 시즌 조기 종료
2025 (2년 차)0.266560타수 149안타83루타 12개 리그 3위, 팀 내 규정타석 타율 1위
2026 (8월 20일 현재)0.294439타수 129안타9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

지난해 560타수를 다 채우고 0.266이었는데, 올해는 439타수 시점에서 이미 안타 129개예요.
홈런 9개는 8월 11일 휴스턴전에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를 갈아치운 숫자고요.
정교함이 떨어지는 대신 파워가 붙은 게 아니라, 두 지표가 같이 올라간 시즌이라는 게 올해의 핵심입니다.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동작 중인 클로즈업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동작 중인 클로즈업

"시즌 37번째 멀티히트" — 여기까지가 확인된 사실

이 숫자를 두고 "개인 최다"라고 쓴 글들이 보이는데, 확인된 것과 아닌 걸 갈라 두겠습니다.

  • 8월 20일 클리블랜드전 4타수 2안타, 시즌 타율 0.294(439타수 129안타) 톱스타뉴스·뉴시스·미디어파인·뉴데일리 등 다수 매체 수치 일치
  • 시즌 37번째 멀티히트 경기 누적 집계로 다수 매체가 공통 보도
  • 시즌 9호 홈런으로 빅리그 진출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 8월 11일 휴스턴전, 다수 매체 명시
  • 37번째 멀티히트 = 개인 한 시즌 최다인지 여부 2025시즌 멀티히트 총횟수를 공식 보도한 기사가 확인되지 않아 미확정 — 현재로선 "최다 페이스" 수준까지만 말할 수 있음
  • 8월 부진의 원인이 체력 저하라는 설명 일부 분석 기사에서 제기된 가설이고 구단·본인 확인은 없음

참고로 이날 경기 뒤 이정후 본인이나 비텔로 감독의 코멘트는 나온 게 없어요.
TSN코리아가 "타격 감각을 회복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쓴 건 선수 말이 아니라 해당 매체 기자의 평가입니다.
이 둘이 섞여 돌아다니는 걸 몇 번 봤거든요.

Giants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격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얼굴과 상반신이 보인다
Giants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격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얼굴과 상반신이 보인다

"여기까지 왔는데 3할 못 하면 억울하죠"

8월 초부터 커뮤니티와 기사 제목에 반복해서 등장한 문장이에요.
이해가 갑니다. 7월 11일엔 타율 0.338로 MLB 전체 1위권을 다퉜으니까요.
그러다 8월 16일 기준으로는 전체 11위까지 밀려 톱10에서 이탈했고, 이번 멀티히트로 재진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흐름이에요.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동작 중인 경기 장면
Giants 유니폼의 타자 남성 1명이 타격 동작 중인 경기 장면

남은 관심사는 두 개로 정리됩니다.
데뷔 후 첫 규정타석 3할이냐, 그리고 "추신수 이후 두 번째 3할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프레임에 이름을 올리느냐.
후자는 여러 매체가 이미 제목으로 쓰고 있는 표현이라 여기서도 그대로 옮깁니다.
0.294에서 3할까지는 6리. 시즌은 아직 한 달 넘게 남았고요.

Giants 유니폼의 선수(번호 5) 1명이 타석에서 타격하는 장면. 배경에 관중과 광고판이 보인다
Giants 유니폼의 선수(번호 5) 1명이 타석에서 타격하는 장면. 배경에 관중과 광고판이 보인다

Giants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석에 서 있으며, 얼굴과 상반신이 보인다
Giants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석에 서 있으며, 얼굴과 상반신이 보인다

4월에 타율 0.143이던 선수가 8월 말에 6리 차이로 3할을 노리고 있다는 것, 저는 그 자체가 이번 시즌 최고의 기록이라고 봐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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