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간다! 홈런!" 이정후 10-10, 美 중계진 콜까지
일요일 아침부터 타임라인이 이정후로 도배됐더라고요.
다저스 원정, 2회초 선두타자, 글래스노우의 커브 하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던 그 장면이요.
근데 이게 단순한 홈런이 아니었어요.
이 한 방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3번째 '10홈런-10도루'가 완성됐거든요.
심지어 39일 만에 나온 홈런이라 더 짜릿했고요.
일단 지금 무슨 일인지 한 줄로 압축하면 이래요.
이정후가 9월 19일(한국시간) 다저스 원정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치면서, 이미 쌓아둔 12도루와 합쳐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3번째 '10홈런-10도루'를 완성했어요.
추신수, 김하성에 이어 세 번째예요.
조금 더 자세히 풀면 이 정도가 이날의 뼈대입니다.
2026년 9월 19일 다저스타디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81.5마일(약 131km) 너클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어요.
타구속도 97.7마일(157.2km), 비거리 377피트(약 115m).
직전 홈런이 8월 11일 휴스턴전이었으니 39일 만에 나온 한 방이었죠.
경기 자체는 샌프란시스코가 2-8로 졌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 0.274를 찍었어요.

솔직히 저는 이 홈런 소식 듣기 직전까지 이정후 기사를 잘 안 눌렀어요.
9월 들어 타율이 0.140~0.160대까지 떨어지면서 "3할 사실상 무산" 같은 헤드라인만 줄줄이 올라왔거든요.
6월에 월간 타율 0.340 찍고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한다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요.
그러다 딱 이 홈런이 터진 거예요.
미국 애플TV 중계진 콜이 진짜 좋았어요.
"이정후가 우측 외야 구석으로 타구를 당겨 친다. 타구가 깊다! 터커가 쫓아간다. 넘어간다! 홈런!"
중계진은 이날 자이언츠 상황도 같이 짚었는데, "이번 시즌 자이언츠의 행보가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보여준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 등 많은 역경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더그아웃 분위기도 전했어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방방 뛰고 있다, 오늘 밤 기꺼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요.
팀은 64승 90패에 지구 4위인데 라이벌전에서 홈런 나오면 이렇게 신이 나는 거죠.

참고로 이 중계 멘트는 매체마다 번역이 조금씩 달라요.
스포탈코리아는 같은 대목을 "이런 라이벌전에서는 모든 기록은 창밖으로 던져버려도 된다", "두 팀은 부상자가 있든, 스타 선수가 빠지든 상관없이 맞붙기만 하면 늘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로 옮겼고, 엑스포츠뉴스는 "이 라이벌전에서는 모든 기록이 무의미해진다"로 짧게 정리했어요.
원문 영어 발언 자체는 확인된 게 없어서, 두 번역본을 그냥 나란히 두고 읽는 게 제일 안전해요.
뉘앙스는 같습니다, 문장만 다를 뿐이고요.
이날 타석이 한 번 더 아쉬웠던 것도 중계진이 짚어줬어요.
"이정후가 또 한 번 우측으로 꽤 깊은 타구를 날려 보낸다", "이정후가 아깝게 이날 두 번째 홈런을 놓쳤다"고요.
하루에 두 방이었으면 기사 제목이 또 달라졌을 텐데 (거기까진 욕심이죠).

이 홈런이 이정후의 포지션과 팀 구조에서 갖는 의미
여기서부터는 기록 나열보다 조금 더 안쪽 얘기예요.
이정후는 KBO 시절 '바람의 손자'로 불린 대표적인 교타자였어요.
맞히는 능력, 컨택, 삼진 안 당하기.
MLB에 와서도 그 이미지로 출발했고, 그래서 홈런은 보너스에 가까운 카테고리였죠.
그런데 이번 시즌 숫자를 3년 치로 붙여놓고 보면 결이 달라져요.
2024년 2홈런(어깨 부상으로 시즌 조기 마감) → 2025년 150경기 8홈런 → 2026년 10홈런.
부상으로 날린 첫해를 제외하면 두 시즌 연속 장타 지표가 올라간 셈이고, 여기에 12도루가 붙었어요.
즉 이정후는 지금 '컨택형 외야수'에서 '컨택 + 두 자릿수 장타 + 두 자릿수 주루가 되는 우익수'로 카테고리가 이동 중이에요.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68억원)를 쓸 때 기대했던 그림에 한 칸이 더 채워진 거죠.

팀 구조 쪽으로 보면 더 직관적이에요.
샌프란시스코는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22년간 소속 좌타자 3할 타자가 없는 구단이에요.
그래서 6월에 이정후가 0.340을 치던 시점엔 구단 차원에서도 화제였고요.
그 기록은 9월 부진으로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대신 구단이 확인한 건 다른 거예요.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세워도 홈런과 도루가 동시에 나오는 타자라는 점.
타순 설계 입장에선 3할 한 번보다 이게 더 오래 쓸 수 있는 정보일 수 있어요.
물론 낭만적으로만 볼 건 아니에요.
9월 타율이 0.140~0.160대까지 떨어진 건 분명한 사실이고,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이 22.5%에서 31.4%로 크게 올라갔다는 분석 자료도 나와 있어요.
공을 쫓아가기 시작했다는 뜻이거든요.
장타를 의식하면서 존 관리가 흔들렸는지, 시즌 막판 피로 누적인지는 아직 구단이 공식적으로 설명한 게 없어요.
그래서 이 부분은 "그렇게 보인다" 정도까지만 써두는 게 맞아요.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 시즌 10호 홈런 · 한국인 역대 3번째 10-10 달성 2026년 9월 19일(한국시간) 다저스 원정 2회초, 전 매체 공통 보도
- 9월 19일 기준 시즌 성적 141경기 타율 0.274, 10홈런 56타점 65득점 12도루, OPS 0.718 경기 종료 후 집계 기준
- 시즌 150안타 달성 여부 현재 146안타, 잔여 경기에서 판가름 — 팬·매체 관심이 이쪽으로 이동 중
- 9월 부진 원인이 장타 의식에 따른 존 관리 실패라는 해석 체이스 비율 상승(22.5%→31.4%) 수치에 기반한 분석 단계, 구단 공식 설명은 없음
- 같은 날 김하성·송성문 동반 결장 사유 휴식인지 로테이션인지 기사에 명시되지 않아 미확인
무홈런 기간 표기도 매체마다 살짝 달라요.
엑스포츠뉴스와 스포탈코리아는 "최근 31경기 타율 0.183, 홈런 0개", 조선비즈는 "32경기 만의 홈런", 나머지 다수 매체는 "39일 만"이라는 날짜 기준을 썼어요.
경기 수 집계 기준이 조금씩 달라서 생긴 차이라, 헷갈리면 39일 만이라는 날짜 표현이 제일 무난합니다.

그래서 10-10이 대체 얼마나 어려운 기록이냐면
여기서 한 번은 짚고 가야죠.
10-10은 한 시즌에 홈런 10개와 도루 10개를 동시에 채우는 거예요.
말로는 쉬운데, 장타력과 주력을 한 몸에서 동시에 뽑아야 해서 유형이 갈리면 아예 불가능한 조합이에요.
힘 있는 타자는 발이 느리고, 발 빠른 타자는 담장을 못 넘기니까요.
한국인 메이저리거 10-10 계보는 딱 셋이에요.
추신수 → 김하성 → 이정후.
그중 추신수는 2009년에 20홈런-20도루까지 올라간 유일한 선수예요.
10-10이 입장권이라면 20-20은 그 위의 층인 셈인데, 추신수는 거기까지 갔고 아직 아무도 따라붙지 못했어요.
이 계보에 이름 하나 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일이라는 얘기죠.
참고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두 자릿수 홈런' 자체는 이정후가 8번째예요.
최희섭(2004·15개), 추신수(2009·20개), 강정호(2015·15개), 이대호(2016·14개), 박병호(2016·12개), 최지만(2018·10개), 김하성(2022·11개), 그리고 이정후(2026·10개).
이 명단에 교타자 계열이 몇 명이나 있는지 보면, 이번 10호가 왜 좀 특별한 결인지 감이 올 거예요.

같은 날, 다른 한국 선수들 소식
이날 한국인 빅리거 소식이 이정후만 있었던 게 아니에요.
김하성이 속한 애틀랜타는 휴스턴을 6-2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어요(김하성은 결장).
송성문의 샌디에이고도 마이애미를 8-2로 잡았고요(송성문도 결장).
두 선수가 왜 빠졌는지는 기사에 명시되지 않아서, 휴식인지 로테이션인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예요.
한 명은 기록을 세우고, 한 명은 가을야구 티켓을 챙기고, 한 명은 팀 승리를 지켜본 날.
한국 야구 팬 입장에선 꽤 배부른 일요일이었어요.

남은 건 150안타, 그리고 다음 시즌
이정후의 현재 안타 수는 146개예요.
남은 경기에서 4개를 더 치면 시즌 150안타를 채워요.
3할은 아쉽게 멀어졌지만, 데뷔 시즌에 어깨 부상으로 조기 마감했던 선수가 3년 만에 141경기를 뛰며 10홈런·12도루·150안타 언저리까지 왔다는 건 흐름 자체가 우상향이라는 뜻이잖아요.
MLB 통산으로 보면 328경기 타율 0.269, 20홈런 119타점 153득점 24도루.
계약 기간은 아직 한참 남았고요.
9월 내내 타율만 보고 고개를 저었던 분들, 저도 그중 하나였어요.
근데 시즌이 잘 안 풀릴 때 나온 한 방이라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라이벌 원정에서, 팀은 지고 있었고, 39일 동안 안 터지던 홈런이, 하필 그날 넘어갔으니까요.
내년엔 이 계보에 20-20 얘기가 붙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자고요.
여러분은 이정후의 2026시즌, 몇 점 주실 건가요?
10-10 완성한 그 홈런 장면 보신 분들 댓글로 감상 남겨주세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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