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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베네수엘라전" 축구대표팀 A매치 확정, 감독 공석 배경

"10월 2일 베네수엘라전" 축구대표팀 A매치 확정, 감독 공석 배경

축구 국가대표 ·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29일, 멕시코 사포판에서 홍명보 감독이 남긴 말이에요.
그리고 딱 한 달 뒤인 오늘, 대한축구협회가 10월 A매치 상대를 발표했어요.
베네수엘라와 우즈베키스탄.
그런데 이 두 경기를 누가 지휘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7월 28일 발표 —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

대한축구협회가 오늘 낸 발표문은 짧았어요.
"남자 축구 대표팀이 오는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는 한 줄.
대회명은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예요.

한국 대표팀 선수(#6) 경기 중 지시하는 장면
한국 대표팀 선수(#6) 경기 중 지시하는 장면

지금 상황을 다섯 줄로 압축하면 이래요.
① 10월 A매치 상대는 베네수엘라(FIFA 47위)·우즈베키스탄(60위)로 확정.
② 9월 상대는 아직 협의 중, 발표 시점도 미정.
③ 경기장·킥오프 시간·티켓 예매 일정은 전부 추후 공개.
④ 대표팀 사령탑은 6월 29일 홍명보 감독 사퇴 이후 한 달째 공석.
⑤ 이 경기들은 정식 감독이 아니라 공개채용으로 뽑는 임시감독이 지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고 보니 좀 이상하죠.
보통은 감독을 먼저 세우고 일정을 잡는데, 이번엔 순서가 뒤집혔어요.
근데 이게 협회가 일을 거꾸로 해서만은 아니에요.
여기엔 두 가지 사정이 겹쳐 있거든요.

2026 FIFA 월드컵 스타디움 배경에서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팀 사진
2026 FIFA 월드컵 스타디움 배경에서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팀 사진

사퇴 도미노 5단계 — 홍명보에서 이용수 직무대행까지

이 한 달을 따라가 보면 왜 감독 자리가 비어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와요.
기사 하나씩만 보면 조각조각이라 흐름이 안 보이는데, 붙여 놓으면 꽤 선명하거든요.

날짜무슨 일이남은 자리
6월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승 2패, 최종 34위)
6월 29일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멕시코 사포판 회견)대표팀 감독 공석
7월 6일정몽규 회장 공식 사임서 제출, 13년 5개월 재임 마감협회장까지 공석
7월 22일대한체육회, 이용수 수석부회장 직무대행 인준대행 체제 가동
7월 24일제6차 이사회, 임시 감독·코치진 공개채용 의결임시 체제 확정
7월 28일10월 A매치 상대 발표(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일정만 먼저

홍 감독은 원래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가 임기였어요.
반년가량 남겨두고 스스로 내려놓은 거죠.
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그가 역대 한국 감독 중 유일하게 월드컵을 두 번 지휘한 인물이라는 기록도 함께 회자됐어요.
2014년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게 또 아프고요.

홍명보 감독으로 보이는 인물이 대여러 방송국 마이크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장면
홍명보 감독으로 보이는 인물이 대여러 방송국 마이크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장면

그리고 일주일 뒤 정몽규 회장이 나갔어요.
2013년 1월 취임해 4선까지 했던 사람이 "제 임기 동안 여러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죠.
감독 자리와 회장 자리가 2주 사이에 동시에 비는 상황.
이런 그림, 흔치 않아요.

그래서 지금 이용수 직무대행이 짊어진 게 두 개예요.
차기 회장 선거 준비, 그리고 대표팀 감독 선임.
7월 24일 이사회에서 나온 결론이 "일단 11월 A매치 윈도까지는 임시 사단을 공개채용으로 꾸리자"였고요.
정식 감독은 그 이후에 따로 절차를 밟겠다는 게 협회 입장입니다.

2026년 7월 24일 대한축구협회 제6차 이사회 회의 현장
2026년 7월 24일 대한축구협회 제6차 이사회 회의 현장

확정과 미확정 — 지금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이 이슈는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게 섞여서 돌고 있어요.
그래서 단계별로 갈라둘게요.

  • 10월 2일 베네수엘라·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전 확정 대한축구협회 7월 28일 공식 발표
  • 남자 대표팀 임시 감독·코치진 공개채용 절차 의결 7월 24일 제6차 이사회, 11월 A매치 윈도까지 사단 형태로 채용
  • 9월 친선경기 상대 협의 중 협회 "세부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 예정"(스타뉴스 인용, 7월 28일)
  • 경기장·킥오프 시간·티켓 예매 일정 미정 협회,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만 밝힘
  • 거스 포옛 전 전북 감독의 임시감독 지원 의사 본인 발언 기반(헤럴드경제 미주판, 7월 28일) — 선임 확정 아님

참고로 온라인에 도는 "9월 상대는 어디래" 류의 이야기는 지금 전부 근거가 없어요.
어떤 매체도 후보국을 확정 보도한 적이 없고, 아예 제목에 "찌라시 참고"라고 못 박은 포스트까지 있을 정도예요.
기다리는 수밖에요.

한국 축구 대표팀 공식 팀 사진(경기 전 대열)
한국 축구 대표팀 공식 팀 사진(경기 전 대열)

임시감독 공개채용과 거스 포옛

여기서 이름 하나가 튀어나왔어요.
거스 포옛.
59세 우루과이 국적, 브라이턴·선덜랜드·AEK 아테네·레알 베티스·보르도를 거쳐 그리스 대표팀까지 맡았던 감독이에요.
그리고 2025시즌 전북 현대를 K리그1·코리아컵 더블 우승으로 이끈, K리그 팬들에겐 아주 익숙한 이름이죠.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임시 감독이라도) 지원한다."
"한국 대표팀을 '이기는 팀'으로 바꾸겠다."
— 거스 포옛, 2026년 7월 28일(헤럴드경제 미주판)

이 대목이 묘한 이유가 있어요.
포옛은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최종 후보로 면접까지 봤다가 탈락한 사람이거든요.
당시 정몽규 회장이 기술위원회 심사 절차를 우회해 선임했다는 논란이 지금까지도 따라붙는데, 그때 밀려났던 후보가 2년 뒤 임시직에라도 지원하겠다고 손을 든 셈이에요.
축구판 서사가 이렇게 회수되기도 하네요.

다만 확실히 해둘 게 있어요.
지원 의사 표명일 뿐, 선임된 게 아닙니다.
공개채용이니 다른 지원자도 당연히 있을 거고요.
협회도 "정식 사령탑 선임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는 대로 별도로 공지하겠다"고만 했어요.

축구공 클로즈업 무드 사진
축구공 클로즈업 무드 사진

상대 전력 — 47위 베네수엘라, 60위 우즈베키스탄

먼저 우리 위치부터.
한국은 2026년 7월 기준 FIFA 랭킹 32위예요.
월드컵 전 25위에서 일곱 계단 미끄러졌고, 30위권 밖으로 밀린 건 2021년 12월(33위) 이후 4년 7개월 만입니다.
숫자로만 봐도 지금이 바닥권이라는 게 보이죠.

베네수엘라(47위) — 여기가 많이들 틀리는 지점

베네수엘라를 두고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갔다가 떨어진 팀"이라고 쓴 글들이 있는데, 사실과 달라요.
베네수엘라는 남미 예선 최종 8위였어요.
PO 진출권은 7위까지인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볼리비아가 브라질을 1-0으로 잡아버리면서 7위 티켓을 가져갔거든요.
즉 PO에서 탈락한 게 아니라, PO에 갈 자격 자체를 마지막 날 놓친 팀입니다.

한국과는 딱 한 번 붙어봤어요.
2014년 9월 부천, 이동국 멀티골로 3-1 승리.
1전 1승이니 역대전적이랄 것도 없는 수준이죠.
12년 만의 재회예요.

한국 축구 선수가 경기 중 골을 축하하며 손을 펼치는 장면(YONHAP 워터마크)
한국 축구 선수가 경기 중 골을 축하하며 손을 펼치는 장면(YONHAP 워터마크)

우즈베키스탄(60위) — 감독 이름이 파비오 칸나바로

순위만 보고 만만하다 생각하면 곤란해요.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뤄낸 팀이고, 지금 지휘봉을 2006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 파비오 칸나바로가 잡고 있어요.
2년 계약이고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올라오는 팀 중 하나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죠.

한국 선수가 우즈베키스탄(흰색·파란색 유니폼) 선수와 경합하는 경기 장면
한국 선수가 우즈베키스탄(흰색·파란색 유니폼) 선수와 경합하는 경기 장면

역대전적은 11승 4무 1패로 한국이 압도합니다.
마지막 맞대결은 2018년 11월 호주에서 열린 친선경기, 4-0 완승이었어요.
근데 그게 벌써 8년 전이에요.
그 사이 저쪽은 월드컵 본선을 밟았고,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고요.

한국 축구 선수 2명이 경기 중 승리를 축하하며 안는 장면
한국 축구 선수 2명이 경기 중 승리를 축하하며 안는 장면

6경기짜리 임시 체제 — 이 구조가 뜻하는 것

이번 발표에서 진짜 중요한 건 상대 이름이 아니라 일정이 놓인 구조예요.
여기부터가 기사 한 줄로는 잘 안 잡히는 부분이라 좀 풀어볼게요.

왜 10월만 먼저 나왔나 — FIFA 일정 개편

북중미 월드컵 이후로 FIFA A매치 윈도가 연 5회에서 4회로 줄었어요.
그러면서 따로 놀던 9월과 10월 소집이 하나로 통합됐고,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최대 4연전을 한 묶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이번 발표는 "10월 2경기 확정"이 아니라 4연전 패키지 중 뒤쪽 두 경기가 먼저 합의된 것에 가까워요.
앞의 두 경기 상대가 아직 협의 중이라 반쪽만 나온 거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중 팀 포메이션을 짜는 장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중 팀 포메이션을 짜는 장면

임시감독이 맡는 경기 수 — 총 6경기

이사회 의결대로면 임시 사단이 소화하는 건 이렇습니다.
9~10월 4연전, 그리고 11월 A매치 2경기.
합쳐서 6경기예요.
정식 감독은 그 이후에 부임하게 되고요.

이게 왜 신경 쓰이냐면, 대표팀에서 6경기는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거든요.
선수 명단을 새로 훑고, 조합을 시험하고, 세대교체 방향을 잡기에 충분한 분량이에요.
그 작업을 하는 사람과 그 결과를 물려받아 대회를 치를 사람이 다르다는 게 이번 구조의 핵심입니다.
인수인계가 잘 되면 시간을 번 거고, 안 되면 6경기가 통째로 리셋되는 거죠.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극기 앞에서 조깅 훈련하는 장면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극기 앞에서 조깅 훈련하는 장면

그리고 아시안컵 시간표

바로 이 지점에서 우려가 나와요.
임시 체제가 11월까지 이어지고 정식 감독 선임이 그 이후로 밀리면, 2027년 1월 AFC 아시안컵을 임시감독이 그대로 치르거나 갓 부임한 신임 감독이 짧은 준비 기간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생기거든요.
축구계 일각에서 준비 기간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예요.
참고로 아시안컵 조편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누구일지로 계산기를 두드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뜻이죠.

팬 여론 — 야유와 걸개, 그리고 BBC

월드컵 탈락 직후 경기장 분위기는 꽤 험했어요.
킥오프 직후부터 "정몽규 나가"를 연호하는 구호가 나왔고, 서포터석엔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피노키 홍" 걸개까지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왔죠.
2024년 선임 과정의 해명 논란을 빗댄 거였고요.
애정이 컸던 만큼 반작용도 컸다는 얘기로 읽혀요.

"일본은 모두가 힘을 합쳐 '100년 비전'을 달성해 나가는 반면, 한국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사람의 변덕에 따라 감독이 계속 바뀌고 있다."
— BBC가 인용한 한국 축구팬 발언(프레시안 보도)

해외 매체까지 이 얘기를 다뤘어요.
BBC는 정몽규 체제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를 비판적으로 짚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협회 조사와 임원 직무정지 권고 사실도 함께 전했습니다.
물론 반대 시각도 있어요.
이번엔 공개채용이라는 절차를 명시적으로 밟고 있고,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무리하게 정식 감독을 앉히기보다 새 집행부가 결정하게 두는 게 낫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거든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전 팀 단위로 모여 모여 있는 장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전 팀 단위로 모여 모여 있는 장면

경기장·티켓·9월 상대는 언제 나오나

가장 많이 물어보는 실용 정보인데, 답이 좀 허무해요.
개최 구장, 킥오프 시간, 티켓 예매 일정 전부 미정입니다.
협회는 정해지는 대로 공개하겠다고만 했어요.
(네, 저도 달력에 뭐라도 적어두고 싶었는데 적을 게 날짜 두 개뿐이더라고요.)

9월 상대도 마찬가지예요.
협회 표현 그대로 "현재 협의 중"이고, 세부 합의가 끝나면 발표한다는 입장이에요.
정식 감독 선임 일정 역시 "정해지는 대로 별도 공지"라는 문장 이상은 아직 없습니다.
결국 8월 한 달이 이 모든 걸 정리하는 시간이 되는 셈이죠.

스타디움에서 빨간 유니폼 한국 팀이 대형 무대에서 경기하는 홍보 이미지
스타디움에서 빨간 유니폼 한국 팀이 대형 무대에서 경기하는 홍보 이미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확정된 건 10월 2일 베네수엘라,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날짜와 상대 두 팀.
정해지지 않은 건 감독, 9월 상대, 장소, 시간, 티켓.
비율이 좀 심하죠.

한국 축구 선수가 경기 중 팔을 벌리는 플레이 장면
한국 축구 선수가 경기 중 팔을 벌리는 플레이 장면

그래도 다행인 건, 이번엔 절차를 공개적으로 밟겠다고 말이라도 꺼냈다는 점이에요.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제일 답답해했던 게 바로 그 부분이었으니까요.
10월 2일, 누가 벤치에 서 있든 그 앞엔 32위로 내려앉은 대표팀이 있을 거고요.
그 첫 90분이 어떤 얼굴일지, 이번만큼은 좀 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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