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율 0.066에도 방출 안 되는 이유
3년 전 이맘때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향해 달리던 선수였어요.
도루 38개에, 유격수 수비는 중계 카메라가 따라가기 바빴죠.
그런데 2026년 8월의 김하성은 7경기째 그라운드에 못 나오고 있어요.
타율 0.066. 오타 아니고요, 진짜 6푼 6리예요.

먼저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래요.
부상에서 돌아온 김하성이 8월 23일 기준 31경기 타율 0.066에 머물면서 주전 자리를 신인에게 완전히 내줬고, 애틀랜타는 방출도 기용도 못 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시즌 막판에 들어섰어요.
더 빠르게 훑고 싶은 분들을 위해 숫자만 먼저 깔아둘게요.
- 2026시즌 성적 : 31경기 85타석 76타수 5안타, 타율 0.066 / 출루율 0.165 / 장타율 0.066 / OPS 0.231
- 안타 5개의 정체 : 전부 단타. 2루타도 홈런도 0개예요
- 역대 순위 : 최소 85타석 소화한 MLB 포지션 플레이어 시즌 45,719건 중 타율·장타율 공동 최하위
- 최근 상태 : 8월 16일 애리조나전 대타 출전(73일 만의 타점) 이후 7경기 연속 결장
- 연봉 : 1년 2,000만 달러, 약 280억 원대
- 팀 상황 : 애틀랜타 75승 55패로 NL 동부 선두인데, 최근 6경기 1승 5패
저 장타율 0.066이라는 숫자가 진짜 무서운 거예요.
보통 장타율은 타율보다 높기 마련이잖아요, 장타를 하나라도 치면요.
둘이 똑같다는 건 85타석 동안 베이스를 두 개 밟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뜻이거든요.
이게 지금 김하성이에요.

왜 매체마다 타율이 다르게 나올까요
이거 검색하다 보면 헷갈리셨을 거예요.
어디는 0.066, 어디는 0.067, 어디는 0.068이라고 써놨거든요.
저도 처음엔 누가 잘못 쓴 줄 알았어요.
근데 오타가 아니더라고요.
8월 초 기사들은 27경기 73타수 기준이라 0.068이고, 며칠 뒤 75타수 시점이 0.067, 그리고 31경기 76타수가 된 지금이 0.066이에요.
안타는 5개에서 멈춰 있는데 타수만 늘어나니까 소수점이 계속 아래로 흘러내린 거죠.
즉 숫자가 다른 게 아니라, 기사마다 시계가 다른 겁니다.
그리고 그 시계가 앞으로 갈수록 숫자는 더 나빠져요. 이게 제일 잔인한 부분이고요.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소문인 것
이 이슈는 사실과 여론이 뒤엉켜 있어서 한 번 갈라놓을 필요가 있어요.
확정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 8월 4일 김하성 IL에서 메이저 로스터 복귀, 동시에 호르헤 마테오 DFA·엘리 화이트 보스턴 트레이드 애틀랜타 구단 공식 발표(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 시한 당일)
- 최소 85타석 기준 MLB 역대 45,719개 시즌 중 타율·장타율 최하위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가 8월 18일 보도한 통계
- 애틀랜타 유격수는 "매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 — 사실상 짐 자비스 주전 고정 구단 설명, 자비스는 7월 콜업 후 타율 0.259 안팎
- "클럽하우스 내부 다수가 김하성 DFA를 원한다" 애틀랜타 담당 기자 코멘트(스타뉴스 8월 3일 인용) — 구단 공식 입장 아니고, 같은 보도에 "실제 실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요
- 시즌 후 키움 히어로즈 복귀설 국내 팬 커뮤니티·일부 블로그에서만 도는 얘기예요. 미국 현지 매체가 이를 다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방출도 키움 복귀도 아직 '확정'이 아니에요.
기자 한 명의 관측과 팬심 섞인 추측이 기사 제목에 올라타면서 확정처럼 읽히는 거죠.
이런 건 좀 갈라서 봐야 마음이 편합니다.

애틀랜타는 왜 안 자르는 걸까요 — 여기가 진짜 핵심이에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지점이에요.
이 정도면 그냥 정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근데 여기에 야구 특유의, 좀 답답한 구조가 껴 있어요.
첫째, 마이너 옵션이 소진됐어요.
보통 부진한 선수는 마이너로 내려보내 조정하면 되는데, 김하성은 그 카드가 없어요.
내리려면 웨이버를 거쳐야 하고, 그 순간 이 선수는 로스터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둘째, 시즌 중 DFA를 해도 2,0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은 애틀랜타가 그대로 떠안아요.
그러니까 구단 입장에선 "돈은 어차피 나가는데, 자리라도 남겨두자"가 되는 거예요.
냉정하게 말하면 미련이 아니라 계산이고요.
여기서 스포츠조선 쪽 시각이 재미있는데요, 오히려 포스트시즌에서 김하성이 쓰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2022년 샌디에이고에서 가을야구를 뛰어본 경험 때문이에요.
반면 다수 매체는 "수비마저 자비스·두본에 밀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고요.
같은 선수를 두고 이렇게 시각이 갈린다는 것 자체가, 지금 애틀랜타의 판단도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증거 같아요.

포지션 지도가 바뀌었다는 게 제일 아픈 부분
사실 타율보다 무서운 건 이거예요.
야구에서 타격은 슬럼프가 끝나면 돌아오지만, 포지션은 한 번 뺏기면 잘 안 돌아오거든요.
지금 애틀랜타 내야가 어떻게 짜였는지 보면 감이 옵니다.
주전 유격수는 7월에 콜업된 신인 짐 자비스예요. 타율 0.259 안팎으로 무난하고, 무엇보다 수비가 안정적이에요.
유틸리티 자리엔 마우리시오 두본이 있고요.
김하성과 자리가 겹쳤던 호르헤 마테오는 8월 4일에 DFA, 엘리 화이트는 보스턴으로 갔어요.
정리하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 매일 나가는 유격수 : 짐 자비스 — 구단이 "매 경기 상황에 따라"라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고정
- 백업·유틸 : 마우리시오 두본 — 여러 포지션을 커버하는 카드
- 김하성 : 대타·대주자 — 8월 10일 양키스전에서 연장 10회 대주자로 결승 득점을 냈지만, 10회말 곧바로 수비 교체됐어요
저 8월 10일 장면이 지금 상황을 가장 잘 요약해요.
발로 결승점을 만들어놓고, 수비는 못 맡기고 바로 뺐거든요.
골드글러브 수상자한테 수비를 못 맡긴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아실 거예요.
8월 8일 양키스전도 비슷했어요. 9번 유격수로 선발 나갔다가 2타수 무안타 뒤 곧바로 대타로 교체됐죠.
그러니까 지금의 결장은 '쉬는 것'이 아니라 기용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상태에 가까워요.

그리고 이게 겨울로 이어지면 얘기가 더 커져요.
포지션 플레이어의 FA 가치는 결국 "매일 어디를 지킬 수 있느냐"에서 나오거든요.
타율이야 부상 탓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시즌 후반에 벤치에 앉아 있었다는 기록은 설명이 잘 안 돼요.
애틀랜타가 그를 유격수 자리에서 뺀 그 선택 자체가, 다른 구단들에게 보내는 신호가 되는 셈이에요.
그럼 부상 때문일까요, 실력이 사라진 걸까요
이게 제일 많이 나오는 질문이에요.
시간순으로 보면 부상 쪽에 무게가 실리긴 해요.
2026년 1월, 한국에서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어요.
수술받고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날린 뒤 5월 중순에야 합류했고요.
그런데 7월 5일에 같은 부위 염증이 재발해서 다시 IL행.
7월 14일 루키리그 재활을 시작해 19일 트리플A 귀넷으로 올라갔고, 톨리도전 더블헤더에서 두 경기 모두 2루타를 쳤어요.
여기까진 좋았죠. 근데 7월 31일까지의 트리플A 성적이 타율 0.226, OPS 0.670이었어요.
마이너에서도 완전히 회복된 몸이 아니었다는 뜻이에요.

희망적인 신호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재활 4경기 동안 타구 11개 중 6개가 시속 98.5마일을 넘었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손에 힘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로 읽는 시각도 있어요.
다만 그 신호가 빅리그 타석으로는 아직 옮겨오지 못했고, 이제 시즌은 한 달 남짓 남았어요.
손가락은 야구선수한테, 특히 배트를 잡는 손가락은 그냥 부위 하나가 아니잖아요.
손을 다치기 전 김하성이 어떤 선수였는지 다시 떠올려볼게요.
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어요.
2024년 주루 중 어깨를 다쳐 수술한 뒤로 탬파베이에서 햄스트링, 종아리, 발, 허리까지 줄줄이 이어졌고요.
그러다 2025년 애틀랜타에서 24경기 타율 0.234, 3홈런, OPS 0.684로 살짝 반등 조짐을 보였고, 그 24경기가 2,000만 달러 계약의 근거가 됐어요.
24경기에 280억을 건 셈인데, 구단도 도박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거예요.

키움 복귀설, 어디까지가 진짜예요
국내 커뮤니티에서 "내년엔 무조건 키움으로 와야 한다"는 말이 계속 나와요.
마음은 알겠어요. 저도 솔직히 그 문장 볼 때마다 조금 흔들리거든요.
다만 팩트만 놓고 보면 이건 팬 희망 사항에 가깝습니다.
미국 현지 매체가 김하성의 KBO 복귀를 다룬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보도상 본인은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가 강한 쪽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규정상으로도 KBO에 돌아온다면 포스팅으로 나갔던 원소속구단, 즉 키움으로만 갈 수 있어요.
그래서 "돌아온다면 키움"인 건 맞는데, "돌아온다"는 전제 자체가 아직 아무 데서도 확인이 안 된 상태예요.
여기서 냉정한 부분 하나 덧붙이자면, 이 성적으로 겨울 FA 시장에 나가면 한파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어요.
선택지가 좁아질수록 그 얘기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거고요.

기자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애틀랜타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을 때, 8월까지 신인 짐 자비스가 주전 유격수로 뛸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게 애틀랜타의 현실이다." — 디 애슬레틱(국내 매체 재인용)
이 문장을 처음 봤을 때 좀 서늘했어요.
김하성을 깎아내리는 문장이 아니라, 계획이 어긋난 팀에 대한 문장이거든요.
그 계획의 한가운데에 김하성이 있었다는 게 아프고요.
여론은 확실히 둘로 갈려 있어요.
"부상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이건 슬럼프가 아니라 후유증이다"라는 쪽과, "시즌이 다 가도록 개선이 없는 건 다른 문제다"라는 쪽.
현지 팬들 사이에선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라는 말까지 나왔더라고요.
국내에선 "차라리 DFA 해주는 게 선수한테 나았을 것"이라는, 화가 아니라 안타까움에 가까운 반응도 많았고요.
둘 다 이해가 가서 더 답답해요.

남은 시즌은 한 달 남짓이에요.
애틀랜타는 NL 동부 선두이지만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흔들리고 있고, 그럴수록 감독은 검증된 카드만 쓰게 되죠.
김하성이 다시 유격수 자리에 서려면 자비스가 무너지거나, 대타에서 뭔가 하나를 터뜨려야 해요.
그런데 지금 필요한 건 안타 한 개가 아니라, "이 선수 아직 칠 수 있구나"라는 확신 하나거든요.
그게 참 어려운 조건이에요.
3년 전 골드글러브를 든 사진과 지금 더그아웃 사진이 같은 사람인 게 아직도 잘 안 믿기는데, 그래도 이 선수 야구 커리어에 마지막 장면이 벤치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이웃 글
이정후 시즌아웃, 10일 IL 등재 이유 (사타구니 타박상)
자기가 친 공에 맞아서 시즌이 끝나는 일,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br>야구에선 종종 있는 일인데 이번엔 하필 이정후 선수였습니다.<br>9월 21일 다저스전
해외야구
김하성 타율 0.119, 애틀랜타 26인 로스터 합류 유력 근거
안녕하세요, 새벽에 애틀랜타 경기 챙겨보는 분 여기 계실까요.<br>어제 휴스턴 원정에서 지구 우승 확정되는 장면은 짜릿했는데, 9번 타순 유격수 이름 보고 마음
해외야구
"넘어간다! 홈런!" 이정후 10-10, 美 중계진 콜까지
일요일 아침부터 타임라인이 이정후로 도배됐더라고요.<br>다저스 원정, 2회초 선두타자, 글래스노우의 커브 하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던 그 장면이요.<br>근데
해외야구
이정후 시즌 10호 홈런, 한국인 8번째 두 자릿수 달성
어제 아침 타임라인이 이정후 홈런 영상으로 도배됐더라고요.<br>다저스타디움 원정, 2회초 선두타자, 상대는 시즌 내내 커브로 타자들 방망이 헛돌린 타일러 글래스
해외야구
김하성 타율 0.126, 9월 WPA 팀 2위 반전 근황
어제 컵스 원정에서 애틀랜타가 6-3으로 뒤집었는데, 정작 화제의 주인공은 그라운드에 없었어요.<br>김하성은 벤치에서 그 경기를 지켜봤거든요.<br>그런데 같은
해외야구
"반가운 일" 김하성 컵스전 선발, 이마나가와 재대결 배경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애틀랜타 라인업 새로고침 누르고 계신 분 계시죠?<br>오늘(9월 17일 한국시간) 리글리필드 원정 라인업이 떴는데, 김하성 이름이 유격수
해외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