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율 0.119, 애틀랜타 26인 로스터 합류 유력 근거
안녕하세요, 새벽에 애틀랜타 경기 챙겨보는 분 여기 계실까요.
어제 휴스턴 원정에서 지구 우승 확정되는 장면은 짜릿했는데, 9번 타순 유격수 이름 보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분도 계실 거예요.
4타수 무안타 2삼진, 5경기 연속 안타 없음.
그런데 오늘 날아온 소식은 이 선수가 포스트시즌 26인 로스터에 유격수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네, 타율 0.119요.
지금 무슨 일인지, 다섯 줄로 먼저 볼까요?
MLB.com 애틀랜타 전담기자 마크 보우맨이 9월 22일(한국시간) "김하성을 포스트시즌 유격수로 26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썼어요.
CBS스포츠·AJC 같은 현지 매체도 비슷한 톤입니다.
다만 구단이 공식 발표한 26인 엔트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핵심은 "들어간다"가 아니라 "어떻게 쓰이나"인데, 여기가 제일 재밌는 대목이에요.
주전 유격수는 듀본이고, 김하성은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유격수로 들어가는 플래툰 자원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시즌 성적을 다시 적어볼게요.
타율 0.119, 홈런 0개, 9타점, 2도루, OPS 0.339.
이걸 보고 "가을야구 로스터"라는 단어가 같이 나오니까 저도 처음엔 오타인가 싶었어요.
오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확정이에요, 아니에요?
이 질문이 제일 많을 것 같아서 확정도부터 갈라놨어요.
같은 9월 21~22일에 나온 기사들인데도 매체마다 톤이 달라요.
MHN은 "천운으로 포스트시즌 로스터 확정"이라며 사실상 확정으로 썼고, 스포탈코리아는 같은 시점에 "설마 가을야구 못 밟고 결별하나"라는 제목을 달았거든요.
같은 날 같은 선수 얘기입니다. 독자만 헷갈리죠.
- 김하성,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계약 2025-26 오프시즌 체결된 공식 계약입니다.
- 애틀랜타, 9월 19일 90승 달성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 9월 21일 NL 동부지구 우승 21일 휴스턴 원정 4-2 승리로 3년 만의 지구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 레인 토머스 왼쪽 늑간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 최소 4주 결장 전망, 포스트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 김하성의 26인 로스터 포함 MLB.com 보우맨·CBS스포츠·AJC의 "포함 유력·확정적" 전망 단계입니다. 구단 공식 엔트리 발표는 통상 와일드카드 시리즈 직전(9월 28~29일 무렵)에 나옵니다.
- 좌완 상대 시 선발 유격수, 우완 상대 시 벤치라는 플래툰 운영 MLB.com·CBS스포츠의 관측이며 구단이 공식화한 방침은 아닙니다.
-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크리스 세일, 상대는 필라델피아 유력 매체 관측 단계고, 정규시즌 종료(9월 27일) 이후 확정됩니다.
정리하면 "확정"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아직 한 칸 이릅니다.
다만 현지 전담기자가 로스터 시나리오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놨다는 건 꽤 무게가 있는 신호예요.
이 단계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아예 없진 않지만, 흔한 일도 아니니까요.

타율 1할대 선수를 왜 데려가나요?
감정을 빼고 보면 이유가 세 개로 정리돼요.
첫째, 부상 도미노. 트레이드 마감일에 데려온 외야수 레인 토머스가 늑간근 염좌로 빠졌고, 투수진에선 슈웰렌바흐(팔꿈치 골절 수술, 시즌 아웃)·스트라이더(팔꿈치 염증, 장기 IL)·엘더(무릎 수술)가 줄줄이 나갔습니다.
토머스가 없으면 유틸리티 듀본이 좌익수로 올라가야 하고, 그러면 유격수 자리가 비어요.
그 빈칸을 메울 수 있는 사람이 로스터에 필요한 겁니다.
둘째, 포지션 유연성이에요.
김하성은 유격수 외에 2루·3루도 소화할 수 있어요.
수비 지표는 여전히 평균 이하(OAA -1, FRV -2)지만 추세는 개선 쪽입니다.
짧은 시리즈에서 "한 자리만 되는 선수"와 "세 자리 되는 선수"의 값어치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셋째, 9월의 클러치 두 방.
9월 11일 탬파베이전 8회 2타점 결승 적시타, 9월 13일 필라델피아전 연장 11회 동점 적시타(그날 팀은 끝내기로 이겼어요).
시즌 타율은 처참한데 결정적인 순간에 방망이가 나갔다는 거죠.
표본이 작다는 반박은 당연히 가능합니다. 그래도 벤치에 앉은 감독 입장에선 그 두 장면이 오래 남아요.
"토마스가 빠지면서 상대팀 왼손투수를 상대할 때 유틸리티맨 마우리시오 듀본이 좌익수로 나가고, 김하성이 유격수로 들어간다." — MLB.com 마크 보우맨
"현 시점에서 그를 고정 유격수로 보는 근거는 약하다. 듀본을 기존 유격수로 두면서 상대 선발과 외야 상황에 따라 김하성을 유격수로 쓰는 방식을 운영할 것." — CBS스포츠

그럼 언제 나오는 걸까요?
여기가 다른 기사들이 잘 안 짚는 부분이에요.
보우맨과 CBS가 말한 플래툰 시나리오, 이거 이미 정규시즌 막판에 실전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9월 20~21일(미국시간) 휴스턴 원정 2연전을 보면 패턴이 보여요.
상대 선발이 우완인 경기에선 김하성이 벤치였고 듀본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어요.
그리고 21일 경기에선 김하성이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나갔죠. 결과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지만요.
즉 "좌완 나오면 김하성, 우완 나오면 듀본"이라는 전망은 상상이 아니라 이미 두 경기에서 확인된 운영이라는 뜻이에요.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9월 29일부터 3전 2선승제로 열리고, 애틀랜타는 NL 3번 시드로 홈 1차전이 유력합니다.
그러니까 독자분이 진짜 봐야 할 건 김하성 기사가 아니라 상대팀 선발 예고예요.
상대 3경기 선발이 전부 우완이면요? 김하성은 대주자·대수비로 한두 이닝 보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이런 경우, 다른 팀에선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솔직히 말할게요.
"부진한 고액 계약 선수가 가을 로스터에 살아남은 과거 사례"를 정확한 수치까지 붙여 비교하고 싶었는데, 이번 자료 안에 검증 가능한 다른 시즌·다른 선수 케이스가 없었어요.
없는 걸 그럴싸하게 지어 쓰면 그게 제일 나쁜 글이죠.
그래서 같은 시기, 같은 처지에 놓인 한국인 빅리거들의 갈림길로 비교축을 바꿉니다.
과거 사례 대조가 아니라 동시기 비교라는 걸 미리 밝혀둘게요.
같은 2026년 9월, 네 명의 상황이 이렇게 갈렸어요.
- 김하성(애틀랜타) — 타율 0.119. 부상 도미노 + 멀티 포지션 + 9월 클러치로 로스터 포함 유력. 단, 주전은 아님.
- 김혜성(LA 다저스) — 마이너 강등 후 110일째 콜업조차 못 받았고, 9월 16일 MLB.com 포스트시즌 로스터 유력 명단에서 제외. 팀은 가을야구를 하는데 본인은 빠졌습니다.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팀 자체가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로스터 논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쪽이죠.
- 송성문(샌디에이고) — 팀이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상황에서 로스터 포함 여부가 불투명.
이 네 줄을 붙여 보면 뭐가 보이냐면요.
성적이 로스터를 결정하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라는 겁니다.
김혜성은 김하성보다 나쁜 성적 때문에 빠진 게 아니라 아예 콜업 라인 밖에 있었고, 이정후는 팀 성적 때문에 기회가 사라졌어요.
김하성은 그 반대로, 팀이 급한 자리 + 자기가 메울 수 있는 자리가 겹쳤습니다.
운이라고 부르든 계약 규모라고 부르든, 구조적으로는 이렇게 설명되는 일이에요.

현지 팬들은 뭐라고 하나요?
이건 조심스럽게 전할게요.
애틀랜타 지역 매체 인용에 따르면 "타율 1할대 선수가 어떻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살아남느냐"는 현지 팬들의 원성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해당 대목의 원문은 이번에 직접 재확인되지 않았어요.
국내 반응도 "몸값이 구했다", "천운"이라는 프레이밍의 기사 제목이 반복되는 걸 보면 비슷한 시선이 나올 법하다고 짐작할 뿐이고, 커뮤니티 반응을 직접 집계한 건 아닙니다.
제 추측을 팬 여론이라고 포장하진 않을게요.
반대쪽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매체 '하우스 댓 행크 빌트'는 9월 15일 이렇게 썼어요.
"한때 극심한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던 김하성이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 야수들의 잇단 부상까지 겹치면서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같은 매체가 8월 9일에는 "김하성을 벤치의 마지막 선수로 선택한 것은 좋게 말해도 상당히 흥미로운 결정"이라고 비꼬았거든요.
한 달 반 사이에 논조가 이만큼 움직였다는 게, 어떤 의미에선 이번 이슈의 요약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무슨 일이 있었죠?
이 시즌을 처음부터 따라오지 않은 분들을 위해 굵은 지점만 다시 이어볼게요.
지난 겨울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하자마자, 한국에서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어요.
수술과 재활을 거쳐 5월에야 팀에 합류했습니다.
계약서 잉크도 안 말랐는데 빙판길이라니. 이건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죠.
그 공백을 메우려고 데려온 호르헤 마테오는 김하성이 돌아온 뒤 8월 12일 방출됐어요.
정작 김하성은 7월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초 복귀 후 타율이 0.067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때 방출설까지 지역 매체에 등장했어요.
그러다 8월 25일, 신인 짐 자비스가 8월 타율 0.079로 트리플A에 내려가면서 선발 기회가 다시 김하성에게 돌아왔고, SB네이션은 "애틀랜타가 오늘 당장 김하성을 선발로 내보낼 수도 있다"고 썼죠.
그리고 9월의 적시타 두 방, 동료들의 줄부상, 지구 우승, 로스터 합류 유력 보도.
동시에 최근 5경기 14타수 무안타 3볼넷.
올라가는 그래프와 내려가는 그래프가 같은 주에 겹쳐 있는 희귀한 장면이에요.

정규시즌 남은 기간, 뭘 보면 될까요?
체크할 게 세 개예요.
하나, 9월 27일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나오는 와일드카드 상대팀 확정. AJC는 컵스·필리스·파드리스·다이아몬드백스를 폭넓게 거론했고, 일부 매체는 필라델피아를 유력하게 봅니다.
둘, 그 상대의 시리즈 선발 세 명이 좌완이냐 우완이냐. 앞서 말한 플래툰 때문에 이게 김하성의 출전 시간을 거의 결정해요.
셋, 9월 28~29일 무렵 나올 구단의 26인 엔트리 공식 발표. 그때까지는 전부 "유력"입니다.

마지막으로
냉정하게 보면 타율 0.119는 변명이 어려운 숫자예요.
그런데 야구라는 게, 짧은 시리즈에서 한 타석이 시즌 전체를 덮어버리는 스포츠라서요.
9월 11일과 13일에 나온 그 두 개의 적시타가, 어쩌면 10월에 한 번 더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이 이야기의 남은 여백입니다.
터지면 그냥 영웅이죠. 냉소했던 사람들 다 조용해지고요.
저는 그 장면을 한번 보고 싶어요. 278억 원 값이 아니라, 1년을 통째로 날린 선수의 마지막 한 타석으로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좌완 상대 선발 출전이 나올 거라고 보는 쪽인지, 아니면 대주자·대수비로 한두 장면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보는 쪽인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구단 공식 26인 엔트리 나오면 그때 또 정리해서 올릴게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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