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의문은 김하성" 현지매체 PS 로스터 전망 갈린 이유
저는 요즘 아침에 눈 뜨면 애틀랜타 라인업부터 봅니다.
김하성 이름이 있나 없나, 그거 하나 확인하는 데 한 달을 썼어요.
9월 9일과 10일엔 없었고, 11일엔 있었고, 그날 결승 적시타를 쳤습니다.
시즌 타율은 0.126인데 현지 매체 하나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유일한 의문"이라 했고, 다른 매체는 "다음 달이면 애틀랜타 생활이 끝날 것"이라고 썼어요.
같은 선수 얘기 맞습니다.
지금 상황 한 줄 요약
복잡해 보이지만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타율 0.126인 김하성이, 9월 11일 결승 적시타를 치면서 애틀랜타 포스트시즌 로스터를 두고 현지 매체 전망이 정면으로 갈린 상태입니다.
확정된 건 성적과 출전 기록뿐이고, 로스터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최근 2주 타임라인
- 9월 2일 워싱턴전 3타수 3안타 — 352일 만의 한 경기 3안타
- 9월 3일 워싱턴전 시즌 첫 장타
- 9월 5일 디 어슬레틱 FA 야수 탑15 발표, 김하성 제외
- 9월 5~6일 필라델피아전 3경기 8타수 무안타 4삼진
- 9월 7일 필라델피아전 선발 제외(벤치)
- 9월 9~10일 탬파베이전 2경기 연속 결장
- 9월 11일 탬파베이전 선발 복귀, 3타수 2안타 2타점 결승타, 팀 3-1 승리로 3연패 탈출
열흘 사이에 3안타 → 8타수 무안타 → 벤치 2연속 → 결승타.
롤러코스터라는 말도 좀 점잖은 표현이에요.

확정 사실과 매체 추측, 갈라놓고 봅시다
이 이슈가 헷갈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기자가 단독으로 흘린 것, 매체가 예상한 것이 국내 기사에서 한 덩어리로 뭉쳐 돌아다니거든요.
그래서 확정도별로 갈라놨습니다.
-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단년 계약 2025년 오프시즌 체결된 오피셜 계약입니다(약 269~289억원, 매체별 환율 차이).
- 2026시즌 타율 0.126, 103타수 13안타, 8타점 6득점 2도루 9월 11일 경기 후 기준 기록으로, 2021년 데뷔 후 최악의 페이스입니다.
- 1월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수술 후 5월 중순 복귀 스프링캠프 직전 한국에서 빙판길에 넘어진 사고였습니다.
- 8월 초 호르헤 마테오 방출, 김하성 잔류 트레이드 마감을 앞둔 구단의 실제 선택이었고, 이게 한 달 넘게 현지 논쟁의 불씨였습니다.
- 포스트시즌 로스터 포함 여부는 미확정 최종 로스터는 진출 확정 및 개막 직전(9월 말~10월 초) 발표 예정이라, 지금 나오는 건 전부 전망입니다.
- 어슬레틱스 4년 4800만 달러 제안 거절설 캔 로젠탈(디 어슬레틱)이 9월 9일 보도했고, 구단 공식 확인도 타 매체 교차 보도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다음 달이면 애틀랜타 생활이 끝날 것" 디 어슬레틱의 전망이지, 구단이나 본인이 밝힌 내용이 아닙니다.
- "탬파베이 시리즈 내내 선발 제외될 것" 헤비닷컴의 9월 10일 예측인데, 바로 다음 날 선발 복귀로 결과가 빗나갔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이 표의 존재 이유예요.
현지 매체 예측도 하루 만에 뒤집힙니다.
그러니까 지금 돌아다니는 "김하성 로스터 탈락 유력" 같은 제목은, 저 link 칸에 있는 얘기를 official 칸으로 옮겨 적은 겁니다.

재수하러 간 자리에서 벌어진 일
김하성이 왜 2000만 달러 단년 계약을 골랐는지부터 짚고 가죠.
다년 계약을 받는 대신 1년 잘 치고 FA 시장에 다시 나가겠다는, 국내 매체들이 공통으로 해석한 이른바 '재수' 성격의 선택이었습니다.
애틀랜타는 전 시즌 유격수 닉 앨런을 휴스턴으로 보내고 마우리시오 듀본을 데려오면서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기대했다는 게 국내 매체들의 해석이고요.
여기까지는 서로 계산이 맞았어요.
그리고 1월, 한국에서 빙판길에 넘어졌습니다.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수술, 5월 중순 복귀.
수능 다시 보겠다고 재수 결심한 사람이 시험장 가는 길에 손가락을 다친 격이에요.

복귀 후에도 방망이는 좀처럼 안 돌았습니다.
8월 16일까지 31경기에서 안타가 딱 5개.
이 대목에서 기억해야 할 건, 이 사람이 2023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라는 사실이에요.
수비로 메이저리그를 설득한 선수가 타석에서 이러고 있으니 현지 여론이 조용할 리가 없죠.
마테오 방출, 한 달짜리 재판
8월 초 트레이드 마감 때 애틀랜타는 유틸리티 호르헤 마테오를 방출하고 김하성을 남겼습니다.
타율 0.240대에 수비·주루가 좋던 선수를 내보내고, 1할 타자를 붙잡은 거예요.
현지 반응은 예상대로였습니다.
"김하성 붙잡고 마테오를 내보낸 건 끔찍한 결정이었는데…"
— ATL 올 데이(현지 팬 매체), 8월 시점
SNS에서는 "어떻게 아직도 김하성이 매일 애틀랜타에서 나올 수가 있나"라며 감독 기용을 성토하는 반응이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어요(국내 매체 재인용 형태라 원문 확인은 안 됐습니다).
한 매체는 "김하성이 선발로 못 나선다면 브레이브스는 사실상 로스터 한 자리를 낭비하는 셈"이라고까지 썼고요.
8월의 김하성은 팀의 자산이 아니라 논쟁거리였습니다.

그런데 8월 27일, LA 다저스전 9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그가 태너 스콧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칩니다.
스윕 완성.
국내 커뮤니티에는 느낌표만 열 개 넘게 붙은 글이 올라왔고, 같은 매체가 한 달 만에 이렇게 씁니다.
"마테오가 시들해졌고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실질적인 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 ATL 올 데이, 9월 초
같은 매체, 한 달 간격, 정반대 결론.
여론이란 게 원래 이렇게 생겼습니다.
2000만 달러라는 숫자가 만든 계산식
디 어슬레틱은 이 계약을 두 번 계산했는데, 시점이 다르니 수치도 다릅니다.
먼저 6월 부진 심화 시점에는 "안타 1개당 약 400만 달러(약 61억원)"라고 지적했어요.
그리고 9월 5일 FA 야수 탑15 발표 시점에는 기준 스탯이 갱신되면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1안타를 쳤고 67경기에 결장했다. 각각 급여로 나누면 안타 하나에 180만 달러."
— 디 어슬레틱, 9월 5일 FA 랭킹 발표 시점
두 수치가 다른 건 계산이 틀려서가 아니라 안타 개수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6월엔 훨씬 적은 표본에 2000만 달러를 나눴고, 9월엔 11안타 기준으로 나눈 거예요.
같은 시기 계산이 아니니 "400만이었다가 180만으로 줄었다"를 성적 개선의 증거로 읽어도 되고, 여전히 안타 하나에 26억원이라는 사실을 무겁게 읽어도 됩니다.
어느 쪽이든 야구는 저렇게 나눠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지만요.

"유일한 의문"이라는 표현의 무게
9월 11일 마이데일리가 현지 매체 스포츠 토크 ATL을 인용해 보도한 대목이 이번 이슈의 발화점입니다.
"여기서 유일한 질문은 김하성이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잠시 멍하니 있었지만, 곧 현실로 돌아왔다. 그를 빼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미 위기 상황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 스포츠 토크 ATL
칭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문장이죠.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는 건 실력으로 자리를 땄다는 말이 아니라 대체재가 정리됐다는 말에 가까워요.
실제로 경쟁자였던 마테오는 방출됐고 짐 자비스는 마이너로 내려갔습니다.
9월 확장 로스터로 합류한 베테랑 카일 파머가 있지만 출전은 2경기뿐이고요.
그럼 왜 매체마다 전망이 이렇게 갈릴까요.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표본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 9월 2~3일까지만 보면 3안타에 첫 장타라 상승세고, 9월 5~9일까지만 보면 8타수 무안타 4삼진에 벤치 2연속이라 탈락 수순이에요. 어느 구간을 기준 삼느냐로 결론이 뒤집힙니다.
둘째, 실제 기복이 보도 논조를 그대로 끌고 다녔습니다 — 9월 5~6일 국내 매체들이 "여론 180도 뒤집혔다"고 쓴 직후 필라델피아전 침묵이 터졌고, 9월 9~11일 비관론이 쏟아진 직후 결승타가 나왔죠. 매체 오보라기보다 선수 성적 자체가 너무 흔들린 결과입니다.
셋째, 결정적 정보 하나가 단일 출처에 의존합니다 — 어슬레틱스 제안 거절설도, "애틀랜타 생활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전부 디 어슬레틱 한 곳에서 나왔고 교차 확인이 없어요. 이 보도를 얼마나 무겁게 받느냐가 매체별 결론을 갈랐습니다.

팀 사정과 팀 동료의 증언
애틀랜타는 9월 11일 기준 86승 6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입니다.
2위 필라델피아와 4경기 차, 다저스와는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두고 승률 경쟁 중이에요.
즉 이 팀은 지금 로스터 한 자리를 감상으로 쓸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 안쪽 얘기는 결이 좀 달라요.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김하성이 배팅 케이지를 완전히 망가뜨렸어."
— 크리스 세일, 디 어슬레틱 인터뷰(9월 9일)
훈련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입니다.
월트 와이스 감독도 "안타를 치지 못해도 좋은 타석을 만들고 있다, 컨택이 늘어났고 그걸 보는 게 좋다"고 했고요.
기록지엔 안 찍히지만 더그아웃에서는 보이는 게 있다는 거죠.
디 어슬레틱도 "애틀랜타는 현재 성적만 고려하지 않는다, 과거 실적과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을 여전히 신뢰한다"고 정리했습니다.

본인은 뭐라고 했나
정작 가장 담담한 사람은 당사자였습니다.
"어떻게 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고, 솔직히 말하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것, 특히 출전시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팀이 이기도록 도와야 한다."
— 김하성, 디 어슬레틱 인터뷰
그리고 이어진 말이 저는 더 오래 남더라고요.
"이런 일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정말 특별한 팀이고, 매일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내가 안타나 볼넷을 기록할 때마다, 마치 자신들의 안타나 볼넷인 것처럼 응원해 주는데, 그 덕분에 그들의 응원이 정말 고맙다."
— 김하성, 디 어슬레틱 인터뷰
여기서 짚고 갈 게 하나 있습니다.
"이런 일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를 어슬레틱스 계약을 거절한 데 대한 후회로 읽는 해석이 돌아다니는데, 문맥상 부상과 부진 전반에 대한 소회로 보는 게 맞아요.
계약 선택 자체에 대한 직접 언급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 4년 4800만 달러를 받았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
캔 로젠탈 단독 보도이고 구단 확인도, 다른 매체의 교차 보도도 없어요.
그래도 숫자만 놓고 보면 흥미롭긴 합니다.
4년 4800만이면 연평균 1200만 달러, 지금 받는 2000만보다 연봉은 적지만 4년이 보장되는 계약이었으니까요.
지금 김하성의 처지에서 보면 아쉬울 만한 숫자죠.
디 어슬레틱은 9월 5일 2026-2027 FA 야수 탑15에서 그를 제외했습니다.
다만 같은 기사에서 유격수 자원 자체가 FA 시장에 희소하다는 점이 언급돼요.
골드글러브 유격수라는 이력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는 얘깁니다.
물론 이 모든 건 "설"에서 출발한 가정이라, 여기에 감정을 많이 쓰진 맙시다.

혼자만의 가을이 아니라는 것
9월 9일,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좀 잔인한 날이었습니다.
김하성도 결장, 이정후도 선발 제외, 송성문도 선발 제외.
이른바 'K-리거 선발 전멸의 날'이었어요.
이정후는 월간 타율 0.120대로 침체했고, 송성문은 대수비 위주로 출전이 줄었고,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 있고, 고우석은 미네소타 데뷔 후 KBO로 돌아왔습니다.
김하성 한 명의 슬럼프가 아니라 코리안 빅리거 전체가 동시에 어두운 구간을 지나는 중이에요.
그래서 9월 11일 결승타가 유난히 크게 소비된 거고요.

그래서 9월 11일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헤비닷컴이 "탬파베이 시리즈 내내 선발 제외"라고 쓴 다음 날이었습니다.
김하성은 선발로 나왔고, 3타수 2안타를 쳤고, 그중 하나가 2타점 결승 적시타였습니다.
애틀랜타는 3-1로 이기며 3연패를 끊었고, 시즌 타율은 0.126으로 올라갔어요.
친정팀 탬파베이를 상대로 낸 결과라는 것도 각본 같았고요.
이 한 경기로 뭐가 증명됐냐고 물으면, 솔직히 증명된 건 없습니다.
2안타로 뒤집기엔 103타수 13안타가 너무 무거워요.
다만 이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해졌습니다.
디 어슬레틱조차 이렇게 남겨놨거든요.

남은 건 열몇 경기
정규시즌은 9월 7일 기준 19경기가 남아 있었고, 지금은 그보다 더 줄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최종 로스터는 진출 확정 이후, 개막 직전에야 발표됩니다.
그때까지 김하성이 할 수 있는 건 라인업에 이름이 오르는 날 결과를 내는 것 하나뿐이에요.
스포츠 토크 ATL은 "유일한 의문"이라 했고, 헤비닷컴은 "선발 제외될 것"이라 했고, 디 어슬레틱은 "다음 달이면 끝날 것"이라 했습니다.
세 예측 중 하나는 이미 하루 만에 빗나갔어요.
나머지 둘도 아직 채점 전입니다.
디 어슬레틱이 남긴 문장으로 마무리할게요.
"김하성의 시즌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결말을 바꿀 시간이 있다."
남은 열몇 경기 동안 이 문장이 예언이 될지 위로에 그칠지는, 저도 모릅니다.
내일 라인업부터 다시 확인하러 가야겠어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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