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최근 7경기 0.300, 가을야구 로스터 전망 근거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미국 매체 HTHB는 김하성의 애틀랜타 포스트시즌 26인 로스터 합류를 '확정적'이라는 톤으로 전망했어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타율 0.067에 방출설이 돌던 선수인데 말이죠.
다만 구단 공식 발표는 아직입니다.
그래서 이 전망이 어디서 나온 건지, 애틀랜타 내야가 어떻게 생겼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지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지금 상황 한눈에
정리하면 이래요.
미국 애틀랜타 전문 매체 HTHB(하우 댓 행크 빌트)가 9월 15일자 기사에서 김하성의 포스트시즌 26인 로스터 합류를 사실상 확정적으로 봤고, 국내 매체들이 이를 받아 보도했어요.
근거는 두 가지예요.
본인의 9월 반등, 그리고 애틀랜타 야수·투수진의 줄부상.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최근 7경기 타율 0.300(국내 매체 집계), 최근 15경기 타율 0.265(HTHB 집계).
그리고 9월 15일 컵스전 기준 5경기 연속 유격수 선발, 타순은 9번이었어요.
한 달 전 타율이 0.067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이게 실화인가 싶죠.

확정과 전망의 경계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걸 먼저 갈라놓을게요.
"로스터 확정"이라는 말이 돌지만, 애틀랜타 구단의 공식 로스터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 나온 건 전부 매체 전망입니다.
어디까지가 팩트고 어디부터가 예측인지 단계별로 붙여봤어요.
- 9월 15일 컵스전까지 5경기 연속 유격수 선발 출전 실제 출전 기록으로 확인된 사실, 타순은 9번 (뉴스핌 등 9월 15일 보도)
- 좌완 상대 유격수 김하성, 좌익수 두반 기용 방침 월트 와이스 감독이 직접 확인한 내용 (HTHB 9월 14일자)
- 9월 11일 탬파베이전 8회 2타점 적시타, 9월 13일 필라델피아전 연장 11회 동점 적시타+결승 득점 경기 기록 (MHN 등)
- 포스트시즌 26인 로스터 최종 확정 구단 발표 전이며, 단기전 로스터는 시리즈 직전에 확정되는 구조
- "포스트시즌 26인 로스터 합류 확정적" HTHB 9월 15일자 전망을 MHN이 인용 보도한 것으로, 구단 발표가 아닌 매체 관측
- 좌완 선발·우완 벤치의 플래툰 기용 예상 HTHB의 예측이며, 별도로 두본의 백업 유격수 역할에 무게를 두는 전망도 공존
즉 "전망은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로스터 자체는 아직 구단이 발표한 적 없다"가 지금의 정확한 위치예요.
기사 제목만 보고 확정 도장 찍기엔 조금 이릅니다.

한 달 전의 벼랑
반등이 얼마나 극적인지는 8월을 봐야 체감이 돼요.
8월 9일 기준 김하성의 타율은 0.067, 75타수 5안타였습니다.
스포팅뉴스는 그의 시즌 OPS가 .365라는 걸 두고 "이보다 더 좋지 않은 공격력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썼어요.
같은 기사에서 블리처리포트 케리 밀러의 코멘트도 재인용됐는데, 2023~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28홈런 60도루를 찍던 그 선수라는 걸 믿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계약 문제와 얽혀 있었어요.
김하성의 2026시즌 계약은 1년 2000만 달러.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2000만 달러짜리 벤치 선수"라는 표현이 돌았던 거죠.
솔직히 저도 8월엔 그 별명을 한 번쯤 웃으며 받아 적었습니다.
더 아팠던 건 클럽하우스 얘기였어요.
MLB.com 애틀랜타 담당 마크 보우먼 기자가 SNS에 이렇게 썼거든요.
단호하고 냉정한 결정을 내릴 배짱이 있다면, 호르헤 마테오를 로스터에 남기고 김하성을 지명 할당(DFA)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 클럽하우스 내부의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는 결정. 하지만 나는 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마크 보우먼 (스타뉴스 인용)
여기서 아이러니 하나.
김하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1년 100만 달러에 데려온 마테오가, 정작 김하성이 복귀하자 밀려나 방출됐어요.
그 마테오를 내보내고 얻은 김하성이 타율 0.067을 치고 있었으니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어땠을지는… 뭐, 상상에 맡길게요.

부진의 출발점, 오른손 중지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먹튀 서사인데, 시작점이 좀 억울해요.
지난겨울 한국에서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거든요.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날렸고 5월에야 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러고도 7월에 손가락 문제로 다시 IL에 올랐어요.
타자에게 손가락은 그냥 부위 하나가 아니라 배트를 쥐는 접점이잖아요.
캠프 없이, 실전 감각 없이, 손가락은 온전치 않은 채로 메이저 투수를 상대한 결과가 0.067이었던 셈이죠.
참고로 9월 반등의 기술적 원인(스윙 교정 같은)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어요.
부상 회복과 출전 기회 누적이라는 추정이 가장 자연스럽긴 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입니다.

9월, 숫자가 뒤집힌 순간들
반등의 시작점으로 지목되는 건 8월 말 다저스전 9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예요.
그리고 9월 들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 9월 1일 — 3타수 3안타
- 9월 2일 — 시즌 첫 장타(2루타). 네, 9월에 시즌 첫 장타였어요
- 9월 초 — 필라델피아전 결승 타점
- 9월 11일 — 탬파베이전 8회 2타점 적시타, 팀 3-1 승리
- 9월 13일 — 필라델피아전 연장 11회 2사 후 동점 적시타 + 결승 득점, 6-5 역전승
HTHB는 필라델피아전을 두고 "김하성의 안타가 없었다면 끝내기 승리도 없었다"고 썼어요.
시즌 내내 "방출하라"던 애틀랜타 팬들 사이에서 "클러치 히터"라는 호칭이 붙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여론 뒤집히는 속도가 배팅 스피드보다 빠르네요.

다만 숫자를 읽을 때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어요.
같은 반등인데 매체마다 수치가 달라 보입니다.
MHN·국내 매체는 최근 7경기 0.300, HTHB는 최근 15경기 0.265로 집계했어요.
어느 구간을 자르느냐의 차이지 서로 틀린 게 아니에요.
그리고 시즌 누적 타율은 여전히 1할대 초반이라는 점, 이것도 같이 기억해두는 게 공정합니다.
애틀랜타 내야가 이렇게 생겼어요
자, 이제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예요.
김하성의 로스터 전망은 본인 타격만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애틀랜타 로스터 구조가 만들어준 자리이기도 합니다.
먼저 경쟁자들이 하나씩 사라졌어요.
마테오는 김하성 복귀 때 DFA 후 방출됐고(이후 화이트삭스·탬파베이 등이 관심을 보였죠).
유격수 경쟁에서 김하성을 앞섰던 짐 자비스는 8월 타율 0.079로 무너지며 트리플A로 내려갔습니다.
남은 건 멀티 자원 마우리시오 두본(두반) 정도예요.

그런데 두본이 좌익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트레이드 마감일에 캔자스시티에서 데려온 외야수 레인 토머스가 왼쪽 늑간근 염좌로 IL에 올랐거든요(최소 4주 결장 전망).
외야 한 자리가 비니 두본이 그쪽으로 이동하고, 유격수 자리가 비는 구조가 된 겁니다.
실제로 와이스 감독이 "좌완 상대로는 김하성이 유격수, 두반은 좌익수"라고 확인했다고 HTHB가 전했어요.
토머스 영입이 결과적으로 김하성에게 자리를 만들어준 셈이라, 야구는 참 알 수가 없어요.

투수진도 줄줄이 빠졌어요.
스펜서 슈웰렌바흐는 팔꿈치 골절 수술로 시즌 아웃,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팔꿈치 염증으로 장기 IL, 브라이스 엘더는 무릎 수술 후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투수를 여러 명 챙겨야 하는 팀일수록 야수 자리는 빡빡해지고, 그럴 때 유격수·2루수·3루수를 다 볼 수 있는 선수 한 명의 가치가 올라가요.
26인이라는 한정된 칸에서 '한 명이 두세 칸 역할'을 하는 자원은 감독 입장에서 계산이 편하니까요.
애틀랜타가 8월에 그를 붙잡은 이유도 사실 같은 맥락이었어요.
디 애슬레틱이 전한 구단 내부 기류는 고액 연봉(트레이드 난이도), 과거 실적에 대한 신뢰, 그리고 멀티 포지션 수비력 세 가지였습니다.
그중 세 번째가 지금 가장 크게 작동하고 있는 거죠.

선발이냐 백업이냐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예측의 영역이에요.
HTHB는 좌완 상대 선발 유격수, 우완 상대 벤치라는 플래툰 형태를 예상했습니다.
반면 백업 유격수 역할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어요.
선발 비중을 크게 보는 쪽과 벤치 위주로 보는 쪽이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면, 단기전에서 플래툰 유격수와 백업 유격수는 아예 다른 카드거든요.
전자는 시리즈 절반쯤 선발로 나설 수 있고, 후자는 대주자·대수비 성격에 가까워요.
그리고 그 결정은 상대가 어느 팀이냐, 그 팀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이 몇 명이냐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결국 대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어요.

6주의 낙차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8월 초 방출 요구 → 경쟁자들의 이탈과 부진 → 본인의 9월 클러치 활약 → 야수진 줄부상 → 5경기 연속 선발 → 로스터 전망 상향.
불과 6주 만에 벌어진 일이에요.
같은 시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9월 11경기 타율 0.140으로 선발에서 빠진 것과 대비되면서, 국내 매체들이 두 선수를 나란히 놓고 보도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여기서 마음을 놓기엔 아직 이릅니다.
시즌 누적 성적은 여전히 참혹하고, HTHB조차 전망에 "건강만 유지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여놨어요.
손가락 부상으로 한 번 IL을 다녀온 선수에게 그 조건은 생각보다 무겁죠.
그리고 구단 발표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는 지구 우승 경쟁의 마지막 구간을 지나고 있고, 26인 로스터는 시리즈 직전에 확정돼요.
남은 정규시즌에서 김하성이 이 타격감을 유지하면 플래툰 선발까지 갈 수도 있고, 다시 식으면 벤치 맨 끝으로 밀릴 수도 있습니다.
8월에 벤치 맨 끝자리에 있던 그 자리, 기억하시죠.
답은 결국 로스터가 발표되는 날 나옵니다.
그때까지 남은 몇 경기가, 2000만 달러짜리 시즌의 마지막 장을 어떻게 쓸지 정할 거예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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