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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불평 안 했다" 김하성 3안타, 와이스 감독의 평가

"절대 불평 안 했다" 김하성 3안타, 와이스 감독의 평가

해외야구 ·

야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올해 김하성 이름 나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좀 무거웠을 거예요.
4월도 5월도 아니고 시즌 내내 1할이 안 되는 타율이라니, 이게 우리가 알던 그 어썸킴이 맞나 싶었죠.
그런데 9월 2일 워싱턴 원정, 딱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3타수 3안타, 그것도 세 개 전부 100마일 넘는 강타구.
오늘은 이 경기가 진짜 반등의 신호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하루짜리 반짝인지 차분히 짚어볼게요.

솔직히 저는 이번 시즌 김하성 경기를 볼 때마다 채널을 반쯤 돌리고 봤어요.
타석에 들어서면 "제발 하나만"이라는 마음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런데 9월 2일 워싱턴 원정은 달랐습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에서 나는 소리가 다르더라고요.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풀샷으로 나타나 주자를 하고 있다. 브레이브스 빨간 유니폼 상반신이 보인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풀샷으로 나타나 주자를 하고 있다. 브레이브스 빨간 유니폼 상반신이 보인다.

대체 이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 문단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2026년 9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에서 김하성이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쳤고, 안타 3개 모두 타구속도 100마일을 넘겼습니다.
시즌 첫 멀티히트이자 첫 3안타 경기였어요.
여기에 2회말 호수비까지 하나 얹었고요.

다만 팀은 웃지 못했어요.
애틀랜타는 워싱턴에 5-9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습니다.
선발 AJ 스미스-샤버가 4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일찍 내려간 게 컸어요.
김하성 혼자 뜨거웠던 밤, 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겠네요.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배팅하는 장면을 풀샷으로 보여준다. 브레이브스 회색 원정 유니폼, 바트 스윙 포즈.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배팅하는 장면을 풀샷으로 보여준다. 브레이브스 회색 원정 유니폼, 바트 스윙 포즈.

세 개의 안타, 하나씩 뜯어보면 어떤 공이었나요?

이게 이날 경기의 진짜 재미 포인트예요.
운 좋게 빠진 안타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세 타석 모두 상황과 구종이 달랐는데, 결과는 똑같이 강타구였어요.

3회초 무사 1루, 팀이 1-4로 끌려가던 상황이었어요.
상대 선발 제이크 어빈의 4구째 92.5마일 포심을 밀어 중전안타로 연결했습니다.
타구속도는 105.5마일.
3경기 만의 안타였는데, 첫 방부터 시원하게 터졌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타자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스윙 동작 중이고, 상반신이 나온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타자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스윙 동작 중이고, 상반신이 나온다.

5회초 무사 1루에는 81.4마일 스위퍼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만들었어요.
변화구를 이렇게 정확히 때렸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반가웠습니다.
타구속도 104마일, 상대 3루수가 몸을 날렸는데도 못 잡았어요.
이 안타로 시즌 첫 멀티히트가 완성됐고, 타율도 다시 1할대로 올라왔습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타자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스윙 동작 직후이고, 상반신이 나온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타자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스윙 동작 직후이고, 상반신이 나온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바뀐 투수 클레이튼 비터를 상대했어요.
2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96.9마일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전안타.
타구속도가 무려 109마일이었습니다.
스포츠조선은 이 타구를 두고 올 시즌 김하성 개인 최고 타구속도라고 표현했는데, 이 '시즌 최고'라는 프레이밍은 해당 매체 단독 표현이라는 점은 짚어둘게요.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풀샷으로 배팅하고 있다. 브레이브스 흰색 유니폼, 스윙 완료 직후 포즈.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풀샷으로 배팅하고 있다. 브레이브스 흰색 유니폼, 스윙 완료 직후 포즈.

수비는 어땠나요, 그건 원래 잘하는 거 아닌가요?

맞아요, 김하성 수비는 부진할 때도 한 번도 의심받은 적이 없었죠.
2회말 선두타자 아비멜렉 오티스의 까다로운 땅볼이 2루 베이스 뒤쪽으로 흘렀는데, 거기까지 달려가서 미끄러지며 잡아냈어요.
그리고 앉은 자세 그대로 몸을 돌려 1루로 던져 아웃.
이건 타율 0.081짜리 선수의 움직임이 아니었습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빨강 유니폼을 입은 야수 1명이 화면 중앙 좌측에서 글러브를 들고 있고, 상체가 나온다. 우측 배경에 다른 선수가 보인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빨강 유니폼을 입은 야수 1명이 화면 중앙 좌측에서 글러브를 들고 있고, 상체가 나온다. 우측 배경에 다른 선수가 보인다.

사실 5월 22일 워싱턴전 스퀴즈 번트 때도 현지 중계진이 "골든글러브 받는 이유 있다"며 감탄했었어요.
방망이가 식어 있는 동안에도 글러브는 계속 제값을 했다는 뜻이죠.
이날 호수비는 그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장면이었어요.

타율이 왜 매체마다 0.102, 0.112로 다르게 나오나요?

이거 검색하다가 헷갈리신 분 꽤 계실 거예요.
저도 기사 몇 개 열어보고 "어? 아까랑 다른데?" 했거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0.112로 표기 : 스포츠서울, OSEN, 스포츠조선, MK스포츠
  • 0.102로 표기 : 스포티비뉴스, 이데일리, MHN스포츠
  • 원인 : 공식 확인된 설명은 없어요. 타수 계산 기준 차이나 단순 오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도입니다

어느 쪽이든 경기 전 0.081에서 1할대로 올라온 건 분명해요.
스포티비뉴스 기준으로는 6월 4일 이후 처음으로 타율이 1할을 회복한 날이었고요.
숫자 하나에 이렇게 안도하게 되는 시즌이라는 게 좀 짠하긴 합니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 좌측에서 풀샷으로 배팅하고 있다. 브레이브스 검정색 유니폼, 배팅 강행 포즈.
남성 1명이 화면 중앙 좌측에서 풀샷으로 배팅하고 있다. 브레이브스 검정색 유니폼, 배팅 강행 포즈.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인가요?

이런 반등 기사가 나오면 늘 기대가 앞서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이날 경기와 관련해 확정된 사실아직 관측 단계인 것을 나눠봤어요.
이 구분만 머리에 넣고 다른 기사를 읽으면 훨씬 덜 흔들립니다.

  • 9월 2일 워싱턴전 3타수 3안타·시즌 첫 멀티히트 스포츠서울·OSEN·스포츠조선·스포티비뉴스 등 다수 매체가 동일하게 보도한 경기 기록입니다
  • 안타 3개 전부 타구속도 100마일 이상(105.5·104·109마일) 각 매체가 트래킹 수치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 2회말 슬라이딩 캐치 후 1루 송구 아웃 처리 스포츠서울·MK스포츠가 장면을 구체적으로 서술했습니다
  • 경기 후 타율이 0.102인지 0.112인지 매체별 표기가 갈리며 정정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109마일이 시즌 개인 최고 타구속도라는 표현 스포츠조선 단독 프레이밍으로, 다른 매체는 수치만 언급했습니다
  • 이 활약이 선발 출전 기회 확대로 이어질지 구단·감독의 향후 기용 계획 발표는 없었고, 팬과 매체의 기대에 가까운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3안타 쳤다"까지는 사실, "이제 주전 확정"은 아직 아무도 말한 적 없는 이야기라는 거예요.
기대는 하되 확신은 조금 아껴두는 게 이번 시즌 학습 결과 아닐까 싶네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서 있고, 상반신부터 허리까지 나온다. 한 손을 가슴팍에서 들어올리고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서 있고, 상반신부터 허리까지 나온다. 한 손을 가슴팍에서 들어올리고 있다.

올해 김하성은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요?

이 대목이 이번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예요.
단발 기사만 보면 "부진하던 선수가 하루 잘 쳤다"로 끝나지만, 시즌 전체를 이어 붙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거든요.

출발부터 꼬였어요.
비활동기간에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당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빅리그 합류가 5월로 밀렸습니다.
타격은 감각 싸움인데 준비 기간을 통째로 날린 셈이죠.
5월 22일 워싱턴전 스퀴즈 번트로 반등하나 싶더니 다시 0.105까지 떨어졌고, 6월 초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벤치를 지켰어요.

8월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오른손 중지 염증으로 다시 이탈했다 복귀했고, 8월 11일 무렵에는 3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졌어요.
여기에 마우리시오 두본이 그 공백기에 잘 쳐주면서 자리 자체가 좁아졌고요.
월트 와이스 감독의 설명이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해줍니다.

"김하성이 돌아왔을 때 두비(마우리시오 두본)가 워낙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하성에게 타석이나 출전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려웠다. 김하성은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정말 죽도록 노력했다."
—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 (스포티비뉴스)

감독이 "죽도록 노력했다"고 말할 정도면 뒤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대충 그려지죠.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가 8월 27일 다저스전 끝내기 안타로 처음 얼굴을 내밀었어요.
28일 야마모토 요시노부 상대 안타, 29일과 9월 1일 무안타, 그리고 9월 2일 3안타.
깔끔한 우상향은 아니지만 바닥은 확실히 지났다는 인상이에요.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플레이트 주변에서 풀샷으로 스윙 후 달리고 있다. 브레이브스 흰색 홈 유니폼, 주자 포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팀원들이 아래 프레임에 보인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플레이트 주변에서 풀샷으로 스윙 후 달리고 있다. 브레이브스 흰색 홈 유니폼, 주자 포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팀원들이 아래 프레임에 보인다.

하필 또 워싱턴, 이건 우연일까요?

여기서 좀 소름이었던 부분.
김하성의 직전 멀티히트 장소도 내셔널스 파크였어요.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멀티히트를 351일 만이라고 계산했는데, 작년 9월 18일 워싱턴 원정에서 4타수 2안타를 쳤던 그 경기가 마지막이었거든요.

3안타 기준으로 보면 2025년 9월 15일 휴스턴전 4타수 3안타 이후 처음이고요.
여기에 올해 5월 22일 반등 조짐도 워싱턴전이었죠.
어쩌다 보니 김하성한테 워싱턴은 계속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상대가 됐습니다 (내셔널스 팬분들껜 좀 미안하네요).

2000만 달러 이야기, 이제 좀 잠잠해질까요?

올 시즌 김하성 기사 댓글창을 열면 늘 따라붙던 단어가 있었어요.
연봉 대비 성적 이야기죠.
1년 2000만 달러 계약이라는 수치가 여러 매체에서 반복 인용됐는데, 이건 오피셜 발표문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기사에서 통용되던 숫자라는 점은 감안하고 보셔야 해요.

스포티비뉴스가 이날 기사 제목을 "이래서 애틀랜타가 2000만 달러 투자했구나"로 뽑았고, 스포츠조선은 "지긋지긋했던 푼대 벗어났다"고 썼어요.
스포츠서울은 아예 "어썸킴, 미쳤다"였고요.
제목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는지가 읽히죠.
딱 하루 만에 논란이 다 정리될 리는 없지만, 적어도 "공을 못 맞히는 게 아니라 아직 안 맞고 있었던 것"이라는 반론의 근거는 생겼습니다.

밝은 초록색 배경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서 있고, 양팔을 벌린 환호 동작을 취하고 있다.
밝은 초록색 배경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서 있고, 양팔을 벌린 환호 동작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이게 반등의 시작일까요?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모릅니다.
올 시즌만 해도 5월 22일에 한 번 올라갔다가 곧바로 다시 미끄러진 전례가 있으니까요.
1할 초반 타율은 몇 경기 잘 친다고 확 달라지는 숫자도 아니고요.

그래도 이번엔 조금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안타 3개가 전부 100마일 이상 하드히트였다는 건 운이 아니라 타구 질 자체가 올라왔다는 신호거든요.
포심도 치고, 스위퍼도 치고, 96마일대 직구도 쳤어요.
구종을 가리지 않았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야기는 이정후의 연속 안타 기록 경신이 주도해왔죠.
2023년 김하성이 추신수와 나란히 갖고 있던 16경기 기록을 올해 6월 이정후가 넘어섰으니까요.
같은 시즌, 한 명은 기록을 세우고 한 명은 벤치에 앉아 있던 대조적인 그림이었는데, 이제야 두 이름을 같이 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느낌이에요.

부상으로 시작을 놓치고, 자리도 빼앗기고, 그래도 불평 없이 버텼다는 선수.
솔직히 저는 이 선수 커리어가 여기서 끝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남은 경기 동안 이 타구 질만 유지해준다면 숫자는 알아서 따라올 거예요.
여러분은 이번 3안타, 진짜 반등의 시작으로 보시나요 아니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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