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75.4km 타구, 통산 3위 기록한 3안타 경기 배경
안녕하세요, 요즘 새벽 알람 맞춰놓고 애틀랜타 경기 챙겨보는 분들 계시죠?
저도 그중 한 명인데요, 솔직히 올해 김하성 선수 경기는 마음 편히 본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9월 2일, 드디어 그날이 왔더라고요.
3타수 3안타에 타구속도까지 미쳤습니다.
9월 2일 워싱턴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한국시각 2026년 9월 2일, 김하성 선수는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결과는 3타수 3안타.
시즌 첫 멀티히트이자 첫 3안타 경기였고, 마지막 3안타가 2025년 9월 15일 휴스턴전이었으니 정확히 353일 만이었습니다.
팀은 5-9로 졌는데, 그날 한국 야구팬 타임라인은 스코어 얘기를 아무도 안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날, 9월 3일 2차전에도 9번·유격수로 연속 선발.
7회 좌익수 방면 시즌 첫 2루타를 치고 8회 볼넷까지 골라 멀티출루를 했습니다.
팀은 9-0 대승. 이날은 스코어도 볼 만했네요.
한눈에 보는 최근 흐름
- 8월 27일경 다저스전 대타 끝내기 안타 — 반등의 출발점
- 8월 28일 다저스전 3타수 1안타 1도루
- 8월 29일 콜로라도전 무안타, 대신 더블플레이 포함 안정적 수비로 승리 기여
- 9월 2일 워싱턴전 3타수 3안타, 타율 0.081 → 0.112, OPS 0.314로 시즌 첫 3할대 진입
- 9월 3일 워싱턴전 2루타 + 볼넷, 타율 0.120 / 출루율 0.214 / OPS 0.344

왜 다들 안타 개수보다 타구속도를 얘기하는 걸까요?
이게 이번 경기의 진짜 포인트입니다.
3안타의 타구속도가 각각 105.5마일(169.8km), 104마일(167.4km), 109마일(175.4km)이었거든요.
세 개 전부 100마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빗맞아서 굴러간 행운의 안타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뜻이에요.
야구 통계에서 하드히트는 타구속도 95마일(약 153km/h) 이상을 말합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안타가 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게 세이버메트릭스의 기본 전제고요.
그래서 매체들이 "타율 1할 돌파"보다 "타구속도 100마일 3개"를 앞세워 쓴 겁니다.
부진한 선수가 잘 맞은 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건, 결과보다 훨씬 먼저 오는 신호거든요.

109마일이 김하성 커리어에서 어느 정도인가요?
8회 워싱턴 클레이턴 비터의 96.9마일 포심을 받아친 좌전 안타, 이게 109마일(175.4km)입니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통산 3번째로 빠른 타구였습니다.
5년 커리어에서 세 번째면… 부진 중에 나왔다는 게 좀 이상할 정도죠.
| 순위 | 일자 / 상대 투수 | 타구속도 | 결과 |
|---|---|---|---|
| 1 | 2021.04.21 에릭 야들리(밀워키) 87.6마일 싱커 | 112.3마일 (약 180.7km) | 좌중간 안타 |
| 2 | 2022.08.22 패트릭 코빈(워싱턴) 93.6마일 싱커 | 109.4마일 (약 176.1km) | 3루 땅볼 (호수비에 걸림) |
| 3 | 2026.09.02 클레이턴 비터(워싱턴) 96.9마일 포심 | 109.0마일 (약 175.4km) | 좌전 안타 |
| 4 | 2022.10.20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92.4마일 싱커 | 108.7마일 (약 174.9km) | NLCS 2차전 좌전 안타 (PS 최고) |
| 5 | 2021.08.02 오스틴 곰버(콜로라도) 93.3마일 포심 | 108.6마일 (약 174.6km) | 좌선상 2루타 |
이 표에서 재밌는 지점 두 개만 짚어볼게요.
첫째, 톱5 중 범타로 끝난 건 2위 코빈 상대 3루 땅볼 딱 한 번뿐입니다. 세게 치면 어지간해선 살아나간다는 얘기죠.
둘째, 이번 109마일은 96.9마일짜리 빠른 포심을 받아쳐서 나왔습니다.
1·2·4·5위가 죄다 87~93마일대 공이었던 걸 감안하면, 상대 구속 대비 반응 속도가 살아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애틀랜타 입단 후엔 2025년 9월 4일 컵스전에서 108.5마일 좌월 스리런포도 있었고요.

수비는요? 방망이만 터진 게 아니라던데
2회에 나온 그 장면, 다들 보셨을 겁니다.
느리게 굴러가는 내야 안타성 타구를 왼쪽으로 쫓아가서 잡았는데, 송구 자세를 잡다가 왼발이 미끄러졌어요.
보통은 여기서 포기하고 공을 들고 있죠.
근데 무릎 꿇은 채로 그냥 던져서 아웃을 만들었습니다.
"오르티스가 친,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가 내야를 가로지른다. 그런데 김하성이 잡아냈다. 무릎을 꿇은 채 몸을 돌려 송구한다. 그리고 아웃! 김하성이 정말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AJ 스미스-쇼버도 모자를 벗어 인사를 보낸다." — 현지 중계 캐스터
선발 투수가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는 대목에서 저는 좀 뭉클했습니다.
올 시즌 내내 방망이 얘기로만 소비되던 선수인데, 원래 이 선수의 정체성은 여기였거든요.
KBO 시절 2016·2020년 20홈런-20도루를 해낸 유격수, 역대 이 기록을 가진 유격수가 이종범·강정호·김하성·오지환 넷뿐입니다.
수비와 주루는 애초에 정평이 나 있던 영역이었어요.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길이 왜 이렇게 험했을까요?
올 시즌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7억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한 시즌 잘 치고 다음 겨울 FA 대박을 노리는, 소위 베팅 계약이었죠.
그런데 비시즌에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습니다.
야구장도 아니고 빙판길에서요. 이 대목만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재활 끝에 5월 중순에야 빅리그로 돌아왔는데, 타율이 한때 0.066까지 떨어졌습니다.
7월 4일 피츠버그전에도 0.102.
현지에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사가 계속 나왔고요.
애틀랜타 지역 매체 스포츠 토크 ATL의 표현은 더 셌습니다.
"그가 한 시즌에 2000만 달러를 받았던 선수 중 역대 최악의 야구선수가 되는 길을 여전히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자신의 역할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은 아닐까." — 스포츠 토크 ATL
같은 매체가 3안타 이후엔 이렇게 썼습니다.
"김하성이 지난주 다저스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이후 자신감을 되찾은 듯하다"고요.
그리고 덧붙였죠. 시즌 막판에 지구 우승이나 10월 돌풍에 역할을 한다면, 애틀랜타의 그 누구도 앞선 5개월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냉정한데 묘하게 따뜻한 말이라, 이 문장은 좀 오래 곱씹게 되네요.

그래서 유격수 주전 확정인가요? (여기가 제일 궁금하실 텐데)
결론부터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라는 사실과, 현지 매체의 "~할 것으로 전망" 톤의 분석뿐이에요.
확정된 것과 아직 추측인 걸 헷갈리시면 안 되니까, 단계별로 갈라서 정리해보겠습니다.
- 9월 2일·3일 워싱턴전 2경기 연속 9번·유격수 선발 출전 라인업 발표 및 경기 기록으로 확인(OSEN·동아닷컴 보도)
- 3안타 타구속도 105.5 / 104 / 109마일, 109마일은 ML 통산 3번째 스탯캐스트 기록, 마이데일리 9월 2일 정리
- 최근 성적에 따른 기용 확대 국면 8월 27일 끝내기 안타 이후 출전 빈도가 늘어난 흐름 — 다만 기용 방침에 대한 감독 코멘트는 확인되지 않음
- 김하성 유격수 주전 시 두본 외야 이동, 토마스·야스트렘스키 대체 효과 현지 매체의 뎁스 분석 관측 — 구단 발표 아님
- 남은 시즌 포스트시즌 로스터 역할 스포츠 토크 ATL의 전망성 서술일 뿐 확정 사항 없음
즉 "주전 복귀"는 아직 전망의 영역이고, 확정된 건 2경기 연속 선발과 타구속도 데이터뿐입니다.
그래도 기대할 근거가 없는 건 아니에요.
애틀랜타는 9월 3일 경기 전 기준 82승 5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입니다(워싱턴은 67승 74패로 지구 4위).
1위 팀이 시즌 막판에 유격수 자리를 실험 삼아 내주진 않거든요. 쓸 만하다고 판단했으니 계속 쓰는 겁니다.

그럼 이 반등,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요?
냉정하게 말하면 타율 0.120은 여전히 처참합니다.
89타수 10안타. 두 경기 잘 쳤다고 시즌이 지워지진 않아요.
이건 인정하고 가야 합니다.
다만 제가 이번 건을 단순한 반짝으로 안 보는 이유가 있어요.
보통 부진한 선수의 반짝 활약은 빗맞은 안타 두어 개로 만들어집니다.
근데 이번엔 세 타구 전부 100마일 이상, 그중 하나는 커리어 3위 속도.
게다가 다음 날 바로 시즌 첫 2루타에 볼넷까지 골랐습니다.
스윙의 질과 선구가 동시에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 조심스럽지만 지켜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선 "김하성 그만잘해 3타수 3안타"라는 글이 인기글에 올랐더라고요.
제목만 봐도 어떤 마음인지 알겠죠.
화나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반가워서 하는 소리입니다.
빙판길 부상에 다섯 달 동안 욕먹던 선수가 175.4km짜리 타구를 날렸으니까요.
남은 정규시즌은 한 달 남짓이고, 애틀랜타는 10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다음 겨울 FA 시장에서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이번 3안타, 시즌 막판 진짜 반등의 시작이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시나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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