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22경기 무패, 자국 최다 신기록 배경
어젯밤 타임라인이 좀 이상했어요.
평소 축구 얘기 한 줄도 안 하던 계정들이 죄다 하노이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3-1로 잡았다는 소식이었는데, 사실 스코어보다 옆에 붙은 숫자가 문제였어요.
22.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 베트남 축구 역사상 한 번도 없던 기록이거든요.
그리고 그 벤치에 앉아 있던 사람이 한국인 감독 김상식이에요.

일단 뼈대부터 깔고 갈게요.
베트남은 8월 7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캄보디아를 3-1로 꺾고 2026 아세안 챔피언십 A조를 3승 1무, 승점 10으로 마쳤어요.
이 승리로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19승 3무)가 됐고, 이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다예요.
준결승은 8월 16일 원정 1차전, 8월 19일 홈 2차전.
상대는 아직 안 정해졌습니다.
"7-0, 0-0, 3-0, 3-1" — 조별리그 넉 장의 성적표
조별리그 넉 경기를 스코어만 늘어놓으면 이렇게 됩니다.
동티모르 7-0, 싱가포르 0-0, 인도네시아 원정 3-0, 캄보디아 3-1.
싱가포르전 0-0 하나가 유난히 튀죠.
김상식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 무승부를 두고 "정말 아쉬웠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고 짚었어요.

캄보디아전은 생각보다 조용히 안 흘러갔어요.
전반 18분 응우옌 딘 박의 선제골까진 예상대로였는데, 후반 26분 이아고 벤투에게 동점골을 내줍니다.
여기서 홈 관중석이 한 번 얼어붙었죠.
그리고 후반 39분, 응우옌 쑤언 손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흐름이 다시 넘어왔고 후반 44분 딘 박이 개인 2호골로 쐐기를 박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팀이 리드를 잡으면 그대로 잠그고 끝낼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동점 허용하고 13분 만에 두 골을 더 넣고 끝냈거든요.
무패 기록이 22까지 온 이유가 이 대목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아요.

"1996년 이후 처음"이라는 말이 나온 원정
사실 이번 조별리그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캄보디아전이 아니라 그 앞이었어요.
8월 3일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3-0.
베트남 매체 단찌(Dan Tri)는 이 승리를 두고 1996년 이후 처음 나온 인도네시아 원정 승리라고 평가했어요.
30년 만이라는 얘기죠.
인도네시아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베트남한테 아픈 이름이었어요.
2024년 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경질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월드컵 예선 인도네시아 연패였거든요.
그 원정에서 3-0으로 이기고 돌아왔으니, 현지 반응이 어땠을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되겠죠.

21경기? 22경기? 숫자가 하루 만에 바뀐 이유
지금 이 이슈를 검색하면 "21경기 무패"랑 "22경기 무패"가 같이 걸립니다.
둘 다 맞는 얘기예요. 보도 시점이 다를 뿐이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종전 기록을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 이 기록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져요.
이 세 줄만 알고 가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 보도 시점 | 당시 표기 | 실제 상황 |
|---|---|---|
| 8월 3~4일 (인도네시아전 직후) | "A매치 21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 | 인도네시아 원정 3-0 승리로 종전 18경기 기록을 넘어선 시점 |
| 8월 7~8일 (캄보디아전 직후) |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 | 캄보디아 3-1 승리로 한 경기 추가, 통산 19승 3무 |
| 종전 기록 표기 | "18경기(2016.12~2018.12)" | 응우옌 흐우 탕·마이 득 쭝·박항서 세 감독 체제가 합작한 기록. 김상식은 단독 체제로 22경기 |
세 번째 줄이 핵심이에요.
기존 18경기는 감독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이어진 숫자였고, 지금 22경기는 한 명의 감독이 2024년 10월 인도전 무승부 이후 혼자 쌓아 올린 기록입니다.
같은 '연속 무패'인데 질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죠.

"박항서 감독님 업적은 너무 커서 따라갈 생각도 안 한다"
기록만 보면 슬슬 비교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2025년에만 미쓰비시컵(아세안 챔피언십)·AFF U-23 챔피언십·SEA게임을 다 쓸어 담아 동남아 3관왕을 찍었고, 이건 박항서 감독도 하지 못한 기록이거든요.
2026년 1월엔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7-6으로 꺾었어요. 베트남 U-23이 한국을 이긴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계속 몸을 낮춰요.

"박항서 감독님 업적은 너무 커서 따라갈 생각도 안 한다."
"박항서 감독님을 능가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가겠다."
— 김상식 감독, 2025년 8월 화상 인터뷰(인터풋볼)
같은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님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항상 격려와 조언을 해주신다"는 말도 했어요.
그리고 이어서 "베트남과 월드컵 본선에 같이 나가보는 게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고 했죠.
겸손한 척하면서 목표만 제일 크게 잡아둔 사람 같은데요 (아닌가요).
'독사'라 불리던 수비수가 하노이 벤치에 앉기까지

김상식 감독은 1976년 전남 해남 출신이에요.
선수 시절엔 수비형 미드필더·센터백으로 뛰었고, 대인마크가 워낙 지독해서 별명이 '독사'였습니다.
1999년 성남 일화에 입단해 2001·2002년 K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고, 국가대표로는 2006 독일 월드컵 2경기, 2007 아시안컵 5경기를 뛰었어요.
지도자로는 전북 현대에서 오래 버텼습니다.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으로 승격했고 데뷔 시즌에 K리그1 우승, 2022년엔 FA컵 우승과 ACL 4강까지 갔어요.
그러다 2023년 5월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죠.
그 뒤 1년 만에 하노이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겁니다.

선임 시점은 2024년 5월 3일, 계약 기간은 2026년 3월 31일까지 2년이었어요.
트루시에 경질 이후 현지에서 "박항서를 다시 부르기보다, 그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또 다른 한국인 감독을 쓰자"는 여론이 있었다고 보도됐고요.
말하자면 박항서가 남긴 신뢰를 그대로 물려받은 선임이었던 셈인데, 물려받은 걸 이렇게 불려서 돌려줄 줄은 아무도 몰랐죠.

여기까지가 확정, 여기부터는 아직
- 캄보디아전 3-1 승리, A조 1위(3승 1무 승점 10)와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 확정 8월 7일 하노이 미딘 경기 종료, 8일 다수 매체 보도
- 준결승 1차전 8월 16일 원정, 2차전 8월 19일 홈 대회 일정으로 공지된 사항
- 준결승 상대는 B조 2위 — 아직 미확정 8월 8일 기준 B조는 태국 승점 9, 말레이시아·미얀마 각 6으로 2위 경쟁 중
- 재계약·연봉 인상 협상설 월 2만 달러 수준이라는 보도와 인상 전망이 나왔지만 구체적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음

연봉 얘기는 특히 조심해서 봐야 해요.
"동남아 다른 나라 감독보다 낮다", "최소 두 배는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돌았지만 계약서나 공식 발표로 확인된 건 없어요.
지금 단계에선 그냥 '설'입니다.
다음은 8월 16일, 그리고 19일
이번 대회는 출범 30주년이고, 베트남이 우승하면 대회 사상 첫 2연패가 됩니다.
거기에 김상식 감독 개인으로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이 되죠. 박항서 감독의 우승은 2018년 한 번이었고요.
본인은 계속 "못 넘는다"고 하는데, 숫자는 자꾸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요.

남은 건 8월 16일 원정 1차전과 8월 19일 홈 2차전, 두 경기입니다.
상대가 태국이 되느냐 아니냐부터가 관전 포인트예요. 2025년 12월 SEA게임 결승에서 태국을 3-2로 뒤집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거든요.
준결승 대진이 확정되는 대로 상대 전력과 맞대결 흐름을 다시 짚어볼게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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