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EPL 꼴찌, 시디즈 스폰서 조기 종료 오피셜
영국 경기장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지금 토트넘 상황을 다 설명해요.
전반엔 "제발 골 좀 넣어라", 후반엔 "제발 슛이라도 때려라"로 바뀌었거든요.
그 사이 한국 기업 스폰서는 계약 기간을 2년이나 남기고 짐을 쌌고요.
성적표와 통장이 동시에 무너지는 중입니다.
경기장 관중석에 현수막이 걸렸어요.
전반에는 "제발 골 좀 넣어라(Please Score A Goal)", 후반에는 "제발 슛이라도 때려라(Please Have A Shot)"로 문구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9월 13일 에버턴전 0-0 무승부 현장을 BBC가 그렇게 전했더라고요.
팬이 요구 수준을 스스로 낮추는 장면, 이거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은 달, 경기장 밖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가구기업 시디즈가 토트넘과의 계약을 2028년까지 남겨둔 채 10월 말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는 텔레그래프 단독 보도가 9월 23일 나왔거든요.
성적이 무너지니 통장도 같이 무너지는 중입니다.
지금 토트넘, 대체 어디까지 확정된 얘기일까요?
기사마다 "종료"와 "축소"가 섞여 나와서 헷갈리실 겁니다.
그래서 확정도부터 갈라놨어요.
이 글에서 이 부분만 챙겨가셔도 됩니다.
- EPL 5경기 2무 3패 승점 2, 20개 팀 중 단독 최하위 2026년 9월 19일 애스턴 빌라 원정 2-3 패까지 반영된 리그 순위표 기준입니다.
- 금호타이어 스폰서십 종료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났다고 골닷컴·베스트일레븐이 전했습니다(정확한 종료 월은 매체마다 "수개월 전", "지난 시즌을 끝으로"로 달라 미확인).
- 시디즈, 조기 해지 조항 발동해 10월 말 종료 결정 2026년 9월 23일 텔레그래프 단독 보도, 풋 메르카토도 동일하게 전했습니다.
- AIA 메인 스폰서십 계약의 변경 같은 텔레그래프 보도를 인용했는데도 매체별로 "2027년 7월부터 훈련복 노출로 축소"와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 종료"로 표현이 갈립니다. 원문 계약 조건은 미확인.
- 데 제르비 감독 경질설 기브미스포츠가 9월 18일 EPL 경질 가능성 3위로 꼽았고 현지에선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가 분수령"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구단 공식 입장은 없습니다.
- 히샬리송 UAE 샤바브 알 아흘리 이적 관심설 EPL 25인 명단과 카라바오컵 명단에서 모두 빠진 상태이고 UAE 이적시장은 9월 28일까지 열려 있지만, 진행 여부는 미확정입니다.

4경기 연속 무득점, 이게 대체 얼마 만의 일인가요?
개막 후 넉 경기를 골 없이 보냈어요.
구단 프로 역사상 처음이고, EPL 기준으로는 2006년 9월 이후 20년 만입니다.
브렌트포드 원정 0-3 패, 뉴캐슬 홈 0-2 패, 노팅엄 원정 0-0 무, 에버턴 홈 0-0 무.
5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드디어 2골이 터졌는데 이미 0-3으로 끌려간 뒤였죠.
시즌 누적 유효슈팅이 12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습니다.
골이 안 들어가는 게 아니라 슛 자체를 못 때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BBC 경기 리뷰 표현이 참 정확했습니다.
"이빨 빠진 토트넘이 또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새로운 시대가 헛된 희망으로 바뀌었다."

돈을 안 쓴 것도 아니에요.
여름에만 3억~3억3000만 파운드(약 5310억~5939억 원, 환율 적용 시점 때문에 매체마다 표기가 다릅니다)를 썼습니다.
산드로 토날리, 마테우스 페르난데스(8500만 파운드), 사비우, 얀 파울 반헤케, 오마르 마르무시 등 10명을 데려오고 17명을 내보냈죠.
그 8500만 파운드짜리 페르난데스가 에버턴전 후반 1분에 팀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하자 관중석에서 조롱 섞인 박수가 터졌다는 게 BBC의 기록입니다.
박수 소리가 저렇게 아플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데 제르비 감독은 취임 당시 "이 클럽의 DNA는 골을 넣는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애스턴 빌라전을 앞두고 이런 무득점을 겪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절대 없다"고 답했고요.
DNA 얘기 꺼낸 지 다섯 달 만에 본인이 구단 역사상 최초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좀 잔인하죠.
스폰서들은 왜 지금 줄줄이 떠나는 걸까요?
여기서부터가 이 사태의 진짜 무서운 부분이에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의 스폰서십 가치는 2024년 4930만 파운드(약 887억 원)에서 2026년 2980만 파운드(약 536억 원)로 떨어졌습니다.
3년 사이 약 40%가 증발한 겁니다.
텔레그래프가 지목한 이유는 세 가지예요.
경기력 부진,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라는 스타 플레이어의 이탈, 그리고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기회 부족으로 인한 노출 감소.
여기서 짚고 갈 게 하나 있는데, 스폰서사가 공식적으로 "손흥민 때문"이라고 밝힌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시디즈도 금호타이어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매체 분석과 정황 추정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두는 게 맞습니다.

다만 한국 기업 두 곳이 연달아 빠진 건 사실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끝났고, 시디즈는 계약 기간을 2년이나 남겨두고 조기 해지 조항을 눌렀어요.
한국 기업이 토트넘에 들어간 배경을 생각하면 이 타이밍이 우연이라고 우기기는 좀 민망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스폰서가 다 도망간 건 아니에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캐드버리,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등 총 8건의 스폰서십 계약을 새로 맺거나 갱신했거든요.
구멍 난 쪽이 한국·아시아 시장 파트너에 몰려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아시아에서 팔아줄 얼굴이 사라졌으니까요.

케인 때는 안 이랬는데, 이번엔 왜 다른가요?
비슷한 조건에서 간판을 떠나보낸 사례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지금이 왜 유독 아픈지가 보입니다.
조건은 셋 다 비슷했어요. 팀의 얼굴이 떠났고, 구단은 "시스템으로 메운다"고 했죠.
- 2023년, 해리 케인 → 바이에른 뮌헨 :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를 잃었지만 손흥민이라는 두 번째 간판이 남아 있었어요. 아시아 마케팅 축도 그대로였고요. 그래서 흔들려도 버텼습니다. 참고로 케인은 2026년 한 해에만 바이에른에서 42골을 넣었는데, 같은 기간 토트넘 팀 전체 득점이 35골이에요. 네, 한 명이 한 팀보다 많이 넣었습니다.
- 2025년, 손흥민 → LAFC : 이번엔 대체할 간판도, 아시아 시장에 보여줄 얼굴도 없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기둥이 빠진 셈이라 성적 하락과 상업 가치 하락이 동시에 터졌어요. 케인 때와 결정적으로 갈린 지점입니다.
- 토트넘을 떠난 쪽의 근황 :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73골 101도움을 남기고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주장으로 들어올린 뒤 떠났고, 케인은 뮌헨에서 득점 기계가 됐습니다. 여기에 토트넘 출신 마노르 솔로몬은 2부 웨스트햄에서 4연승을 이끌며 활약 중이고요. 나간 사람들만 잘 되는 그 서사, 팬 입장에선 제일 견디기 힘든 종류죠.

데일리메일이 이 지점을 정확히 찔렀어요.
"수비진과 미드필드에 많은 돈을 썼고 분명 도움이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케인과 손흥민이 남긴 공백을 메울 믿을 만한 득점원은 여전히 없다."
5000억을 쓰고도 못 산 게 딱 하나, 골 넣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강등하나요, 감독은 잘리나요?
둘 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앨런 시어러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스쿼드 체급상 강등은 면할 거라고 봤지만,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토트넘 선수단에는 분명 정신적 취약함과 약점이 존재한다.
토트넘은 최근 선제골을 내준 48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승을 거두지 못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왔음에도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토트넘이 조만간 반등하지 못한다면 데 제르비 감독의 자질과 경질 여부에 대한 경고음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다.
선제골 내준 48경기 무역전.
이 숫자가 애스턴 빌라전에서 그대로 재현됐죠. 0-3에서 2골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고요.

구단이 손을 놓은 건 아니에요.
기브미스포츠와 풋볼런던 보도에 따르면 1월 이적시장에 1억20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를 추가로 쓸 여력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것도 "전망"이지 확정은 아니고요.
문제는 여름에 5000억을 쓰고 유효슈팅 12개를 만든 팀이 2200억을 더 쓴다고 달라질까 하는 아주 합리적인 의심인데, 이건 제 생각이니 걸러 들으셔도 됩니다.

팀 내부 잡음도 있어요.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히샬리송이 EPL 25인 명단과 카라바오컵 명단에서 모두 빠졌습니다.
감독의 전력 외 발언이 공개되자 본인은 SNS에 "WHY?" 한 단어만 올렸고요.
에버턴 복귀설, 트라브존스포르, 바스쿠 다 가마 이적설이 전부 무산된 상태라 UAE 시장(9월 28일 마감)이 마지막 출구로 거론되는 정도입니다.
득점이 안 나오는 팀에서 작년 최다 득점자를 뺐다는 것도 참 대단한 선택이긴 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확정된 건 리그 최하위, 금호타이어 종료, 시디즈 10월 말 조기 종료, 3년간 스폰서 가치 40% 하락 이 넷이에요.
AIA가 축소인지 종료인지, 감독이 언제까지 버티는지, 강등이 진짜인지는 전부 아직 '설' 단계고요.

10월 A매치 휴식기가 1차 분수령으로 꼽힙니다.
그전까지 골 하나 넣고 승점 3점 따면 이 글의 절반은 폐기되겠죠.
솔직히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현수막 문구가 "제발 이겨라"까지 내려가는 건 안 보고 싶거든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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