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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4경기 연속 무득점, 구단 첫 기록 (리그 17위)

토트넘 4경기 연속 무득점, 구단 첫 기록 (리그 17위)

해외축구 ·

2025년 5월,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그 밤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흰 유니폼에 은빛 컵, 그리고 눈물.
불과 1년 조금 넘게 지났을 뿐인데 지금 토트넘은 리그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7위에 앉아 있습니다.
심지어 이건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이 득점난이 왜 생겼는지, 정말 손흥민·케인 공백 때문인지를 현지 매체 분석과 숫자로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제발 골 좀 넣어라" — 현수막이 경기 중에 바뀌었습니다

지난 9월 12일 에버턴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관중석에는 '제발 골 좀 넣어라(Please Score A Goal)'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그 문구가 '제발 슛이라도 때려라(Please Have A Shot)'로 바뀌었다고 해요.
자조가 이 정도까지 오면 그건 이미 응원이 아니라 항의거든요.
후반 1분, 8500만 파운드짜리 영입생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팀의 첫 유효슈팅을 날리자 관중석에서 조롱 섞인 박수가 나왔다는 BBC의 묘사는, 솔직히 읽으면서 좀 아팠습니다.

토트넘 선수(AIA 저지, 캡틴 암밴드 착용)가 양팔을 높게 들어올린 채 비오는 경기장에 서 있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오며 절망 또는 답답한 표정.
토트넘 선수(AIA 저지, 캡틴 암밴드 착용)가 양팔을 높게 들어올린 채 비오는 경기장에 서 있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오며 절망 또는 답답한 표정.

지금 토트넘이 어떤 상태인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5500억 넘게 쓰고 10명을 새로 데려온 팀이, 개막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못 넣고 리그 17위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잉글랜드 4개 프로 리그를 통틀어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네요.

숫자부터 깔고 갑시다 — 개막 4경기가 이랬습니다

일자경기결과득점
8월 23일EPL 1R 브렌트포드 원정0-3 패0
8월 30일EPL 2R 뉴캐슬 홈0-2 패0
9월 5일EPL 3R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0-0 무0
9월 12일EPL 4R 에버턴 홈0-0 무0
9월 16일(한국시간)카라바오컵 3R 리버풀 원정1-3 패 · 탈락1

리그 기록만 따로 떼면 2무 2패, 승점 2, 0득점 5실점, 골득실 -5, 17위입니다.
BBC는 에버턴전 종료 시점 기준으로 토트넘의 리그 무득점 시간이 407분에 달한다고 집계했어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140번째 EPL 홈경기 만에 나온 첫 무득점 무승부이기도 했고요.
프리미어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은 2006년 9월 이후 약 20년 만이라고 합니다.

디 애슬레틱의 표현은 더 잔인했습니다.
"토트넘이 EPL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은 16주 전, 주앙 팔리냐가 에버턴을 상대로 공을 밀어 넣으며 1부 리그 잔류를 도왔던 지난 시즌 마지막 날이었다."
16주.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토트넘 선수(AIA 저지 착용)가 팔을 벌린 몸짓. 남성 1명이 화면 상단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오며 답답함 또는 항의 표현.
토트넘 선수(AIA 저지 착용)가 팔을 벌린 몸짓. 남성 1명이 화면 상단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오며 답답함 또는 항의 표현.

"이 클럽의 DNA는 골을 넣는 것이다" — 그 말을 한 사람이 지금 감독입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2026년 4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클럽의 DNA는 골을 넣는 것이다. 득점하는 것."
취임사로는 완벽했죠. 5개월 뒤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겁니다.

데일리메일이 "지도자 생활 중 이런 무득점 경험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해요.
"절대 없다. 실점이 조금 많았던 적은 있어도 득점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에버턴전 후에는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초반 경기력이 좋을 때는 팬들도 함께 뛰어줬지만 이후 팬들이 보인 분노의 반응은 당연하다."
"첫 30분은 좋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 후반전에는 많은 선수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 사이드라인에서 토트넘 감독(검은색 셔츠)이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다. 남성 1명이 화면 좌측부터 가운데로 전신까지 보인다.
경기장 사이드라인에서 토트넘 감독(검은색 셔츠)이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다. 남성 1명이 화면 좌측부터 가운데로 전신까지 보인다.

이번 여름 지출은 매체마다 환산이 갈리는데, 파운드 기준으로는 대체로 3억 파운드 이상으로 일치합니다.
원화 표기는 5310억부터 7270억까지 제각각이라 이 글에서는 "5500억 안팎"으로 뭉뚱그리겠습니다(환율 적용 시점이 기사마다 달라서 생긴 차이로 보입니다).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 8500만 파운드, 오마르 마르무시와 사비우에 합쳐 1억3500만 파운드.
10명 영입, 17명 방출. 스쿼드를 거의 갈아엎었습니다.
그런데 개막 후 선발 명단을 12차례 바꿨고, 경기당 평균 4명 교체로 리그 최다입니다. 지난 시즌 평균이 2.8명이었으니 확실히 흔들리고 있는 거죠.

토트넘 감독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검은색 겨울옷을 입고 화면 중앙에서 좌측을 바라보고 있는 초상
토트넘 감독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검은색 겨울옷을 입고 화면 중앙에서 좌측을 바라보고 있는 초상

"가장 정확한 슈터 두 명이 있었다" — 가디언이 짚은 진짜 문제

가디언의 분석 한 대목이 이 사태의 핵심을 가장 잘 요약했다고 봅니다.

한때 토트넘에는 축구계에서 가장 정확한 슈터 두 명인 케인과 손흥민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슈팅 정확도에서 리그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그치거나 아예 평균 이하에 머물고 있다. — 가디언

여기서 중요한 건 "기회를 못 만든다"가 아니라 "만든 기회를 못 끝낸다"는 지적이라는 점입니다.
토트넘의 개막 4경기 유효슈팅은 총 12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고, 에버턴전 페널티킥을 빼면 슈팅당 기대득점(xG)이 0.066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슈팅 15개를 때려야 한 골이 나올 만한 위치에서만 때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박스 근처까지는 가는데, 거기서 한 번 더 패스하고, 또 한 번 더 패스하고, 결국 안 때립니다.

디 애슬레틱도 같은 곳을 찔렀습니다.
"선수들은 골문 앞에서 자신감을 잃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슈팅을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데 제르비 감독 본인도 리버풀전 뒤 "더 많이 슈팅해야 하고, 더 좋은 슈팅을 해야 한다"고 했고요.
감독과 현지 매체와 팬이 원인 진단은 완벽하게 일치하는데 해결만 안 되는 상황. 이게 제일 답답한 유형이죠.

경기 중 토트넘 선수(AIA 저지)와 상대 선수(초록 저지 MCM 스폰서) 간 볼 경합. 남성 2명이 화면 우측부터 중앙으로 몸을 날리고 있고, 하반신까지 보인다.
경기 중 토트넘 선수(AIA 저지)와 상대 선수(초록 저지 MCM 스폰서) 간 볼 경합. 남성 2명이 화면 우측부터 중앙으로 몸을 날리고 있고, 하반신까지 보인다.

"케인과 손흥민이 남긴 공백" — 그래서 두 사람은 뭘 했었나

데일리메일은 아예 이렇게 적었습니다.
"케인과 지미 그리브스로 유명한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토트넘은 최근 몇 년 사이 구단을 대표했던 두 명의 확실한 득점원을 차례로 잃었다. 케인과 손흥민이 남긴 공백을 메울 믿을 만한 득점원은 여전히 없다."

손흥민으로 보이는 토트넘 선수(흰색 AIA 저지)와 캔 선수(백금색 저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다. 남성 2명이 화면 좌측에서 우측으로 나란히 나오고 상반신까지 보인다.
손흥민으로 보이는 토트넘 선수(흰색 AIA 저지)와 캔 선수(백금색 저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다. 남성 2명이 화면 좌측에서 우측으로 나란히 나오고 상반신까지 보인다.

숫자로 보면 더 선명합니다.
해리 케인은 토트넘에서 435경기 280골,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입니다.
손흥민은 2015년 합류해 454경기 173골, 2021-22시즌에는 EPL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골든부트를 받았고요.
그리고 두 사람이 EPL에서 주고받아 만든 합작골이 47차례. 리그 역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지금 토트넘은 팀 전체가 네 경기 동안 만든 골이 0개인데, 예전엔 저 둘이 눈빛만 맞춰도 47번을 만들었다는 얘기예요.

토트넘 검은색 유니폼의 손흥민과 다른 선수 2명이 화면 좌측에서 팔을 맞대고 포옹하며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고, 배경에 관중이 있다
토트넘 검은색 유니폼의 손흥민과 다른 선수 2명이 화면 좌측에서 팔을 맞대고 포옹하며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고, 배경에 관중이 있다

비교를 더 잔인하게 만드는 건 케인의 현재 폼입니다.
케인은 2026년 한 해에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42골을 넣었습니다.
같은 기간 토트넘 팀 전체 득점이 35골이었고요.
선수 한 명이 팀 하나보다 많이 넣었습니다. 이런 문장은 쓰면서도 좀 믿기지가 않네요.

손흥민이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고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양손으로 들고 미소지으며 세리머니하고 있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손흥민이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고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양손으로 들고 미소지으며 세리머니하고 있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짚고 가야 합니다.
가디언도 데일리메일도 "두 사람이 있었으면 이겼다"고 단정하진 않았어요.
슈팅 정확도와 결정력이라는 변수를 지목한 분석이지, 검증된 인과는 아닙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면 케인-손흥민이 함께 뛰던 시절에도 토트넘은 리그 우승도 컵대회 우승도 없었거든요(유로파리그 우승은 케인이 떠난 뒤였고요).
공격력이 문제가 아니었던 시절에도 이 팀은 다른 이유로 무너졌습니다. 그러니 "손흥민만 있었으면"은 감정으로는 100% 이해되지만, 진단으로는 절반짜리라고 봅니다.

손흥민이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고 양팔을 올린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상반신까지 담겨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고 양팔을 올린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상반신까지 담겨 있다

비슷한 일이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 토트넘의 '에이스 상실' 3연작

토트넘 팬이라면 이 패턴이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이 구단은 최근 몇 년 사이 같은 구조의 이별을 세 번 겪었고, 결과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대조해보면 지금 상황이 어느 단계인지 감이 잡히더라고요.

  • 2023년 여름 — 케인의 바이에른 이적 : 구단 최다 득점자가 떠났지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 부담을 나눠 받으면서 팀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체자가 아니라 이미 팀 안에 있던 또 다른 에이스가 공백을 덮은 케이스죠.
  • 2025년 여름 — 손흥민의 LAFC 이적 : 이번엔 안에 남은 에이스가 없었습니다. 직전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최고점에서 떠났는데도 리그 성적은 이미 17위였고요. 트로피가 팀 상태를 가려준 마지막 시즌이었다고 봅니다.
  • 2026년 여름 — 3억 파운드 대체 시도 : 돈으로 한 번에 메우려 했고, 4경기 0골로 현재진행형 실패 중입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15개) 보유자 히샬리송은 아예 명단에서 빠졌고요.

세 번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토트넘은 에이스를 잃을 때마다 '다음 에이스'가 아니라 '여러 명의 조합'으로 때우려 했고, 그게 통한 건 팀 안에 이미 손흥민이 있었던 2023년뿐이었습니다.
지난 2시즌 연속 리그 17위, 그리고 이번 시즌도 17위 출발.
이건 손흥민이 떠나서 생긴 문제라기보다, 손흥민이 있는 동안에도 계속 진행되던 문제가 이제 가림막 없이 드러난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토트넘 흰색 유니폼의 선수들 여러 명이 화면 중앙에 팔을 맞닿은 채 모여 있고, 배경에 관중이 있다
토트넘 흰색 유니폼의 선수들 여러 명이 화면 중앙에 팔을 맞닿은 채 모여 있고, 배경에 관중이 있다

"WHY?" — 히샬리송의 인스타 한 마디

이 와중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히샬리송입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15개를 올린 선수인데, 올 시즌 EPL 25인 명단에서 제외됐고 9월 15일 카라바오컵 명단에서도 빠졌어요.
본인은 SNS에 딱 한 단어를 남겼습니다. "WHY?"
솔직히 저도 같은 걸 묻고 싶었습니다. 골이 없어서 난리인 팀이 작년 최다 공격포인트 선수를 안 쓴다니까요.

데 제르비 감독은 재기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일 남아달라고 기도할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이적을 전제로 한 발언으로 읽히는데, 문제는 여름 내내 에버턴·트라브존스포르·바스쿠 다 가마 등으로 거론된 이적이 전부 무산됐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UAE 샤바브 알 아흘리의 관심이 거론되는 단계고(팀토크), 계약 중도 해지를 위한 법률 검토설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이건 전부 미확인입니다.

토트넘 검은색·분홍색 줄무늬 유니폼의 남성 2명이 화면 중앙에 서 있고 상반신까지 보이며, 번호 10이 보임
토트넘 검은색·분홍색 줄무늬 유니폼의 남성 2명이 화면 중앙에 서 있고 상반신까지 보이며, 번호 10이 보임

지금 뭐가 확정이고 뭐가 아직 설인지

이 이슈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확정"과 "관측"이 뒤섞여 돌고 있어서, 확정도별로 갈라봤습니다.

  • EPL 개막 4경기 연속 무득점 · 구단 역사상 첫 기록 · 리그 17위 BBC 집계, 9월 13일 보도. 리그 무득점 407분, 홈 140경기 만의 첫 무득점 무승부도 동일 출처입니다.
  • 카라바오컵 3라운드 리버풀 원정 1-3 패 · 탈락 9월 16일(한국시간) 경기 종료로 확정된 결과입니다.
  • 히샬리송, EPL 25인 명단 및 카라바오컵 명단 제외 구단 명단 발표로 확인된 사실. 본인 SNS 반응은 9월 15일.
  • 이브 비수마, 계약 만료 후 FA로 아약스행(1+1년) 파브리지오 로마노 보도. 이적시장 전문 기자 보도로 사실상 확정 단계지만 구단 오피셜 문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히샬리송, 샤바브 알 아흘리(UAE)와 연결 · 서지 오리에는 프랑스 7부 몽티니앙고헬과 협상 각각 팀토크·더선 보도. 어느 쪽도 합의 단계는 아닙니다.
  • 1월 이적시장 1억2000만 파운드(약 2200억원) 추가 투자설 기브미스포츠·풋볼런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 단독 보도. 구단 발표가 아니며 교차 확인된 매체가 없습니다.
  • 데 제르비 감독 경질 가능성 매체 간 온도차가 큽니다. 마이데일리는 "구단이 당장 경질 계획 없음, 데 제르비를 적임자로 본다"고 전한 반면, 스포트브뉴스·네이트스포츠 등은 조속한 경질 압박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토트넘 감독과 검은색·분홍색 줄무늬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22번)이 화면 중앙에서 대면하고 있는 장면, 배경에 스튜디움 관중들이 보임
토트넘 감독과 검은색·분홍색 줄무늬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22번)이 화면 중앙에서 대면하고 있는 장면, 배경에 스튜디움 관중들이 보임

"벌써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 여론은 이미 갈라졌습니다

토크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은 꽤 날카로운 말을 했습니다.
"토트넘과 데 제르비 감독의 상황은 꽤 빠르게 무너질 것."
"그는 벌써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패스 횟수와 만들어낸 기회를 언급하면서 사실상 '선수들이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무실점을 기록했으니 나는 내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팬 반응은 더 직설적이었고요.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우리는 충격적이다. 프랭크 램파드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었다면 이미 쫓겨났을 것."
"끔찍하고 지루하며 소극적인 축구다. 슈팅이나 전진을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이 문장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이제 강등권 싸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농담 형태를 빌렸지만 저건 농담이 아니죠.

토트넘 선수(흰색·검은색 AIA 저지 착용)의 얼굴과 가슴부터 클로즈업. 남성 1명의 상반신.
토트넘 선수(흰색·검은색 AIA 저지 착용)의 얼굴과 가슴부터 클로즈업. 남성 1명의 상반신.

반대로 구단 내부 기류를 전한 보도도 있습니다.
마이데일리는 구단이 당장 경질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데 제르비를 "상황을 바로잡을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어요.
같은 주에 나온 기사들이 이렇게 갈리는 걸 보면, 결국 판단은 경기 결과가 할 겁니다.

오늘 밤 애스턴 빌라전, 이게 시즌 첫 골 여부를 가릅니다

바로 오늘, 9월 19일 18시 30분(현지) 토트넘은 홈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합니다.
시즌 첫 골과 첫 승이 동시에 걸린 5라운드예요.
여기서 또 0-0이 나오면 5경기 연속 무득점이 되는데, 그건 BBC가 굳이 20년 전 기록까지 꺼내올 필요도 없는 영역으로 들어가는 거죠.
반대로 한 골이라도 터지면 407분짜리 저주는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축구가 무서운 건 그래서고요.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은 중년 남성 1명이 화면 좌측에서 우측을 바라보고 있는 초상 사진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은 중년 남성 1명이 화면 좌측에서 우측을 바라보고 있는 초상 사진

그리고 한편으로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 소식이 계속 겹쳐 들려옵니다.
웨스트햄으로 간 마노르 솔로몬은 챔피언십에서 POTM을 받았고, 케인은 한 해 42골을 넣고 있고, 손흥민은 LAFC에서 뛰고 있죠.
떠난 사람들은 잘 지내는데 남은 팀만 힘든, 이별 후 제일 속 쓰린 그림입니다.

손흥민으로 보이는 인물이 검은색 토트넘 저지(AIA 로고)를 입고 우울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남성 1명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 배경에 경기장 난간 구조가 있음.
손흥민으로 보이는 인물이 검은색 토트넘 저지(AIA 로고)를 입고 우울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남성 1명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 배경에 경기장 난간 구조가 있음.

저는 이 사태가 "손흥민이 없어서"가 아니라 "손흥민마저 없어서"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2시즌 연속 17위였던 팀의 진짜 문제를 끝까지 가려준 게 그 두 명의 슈팅 정확도였던 거고, 이제 그 커튼이 걷힌 거죠.
돈 3억 파운드로 커튼을 다시 치려던 시도는, 적어도 9월 셋째 주까지는 실패했습니다.
16주 만의 그 한 골이 오늘 나오길, 그 유니폼을 10년 봤던 사람 입장에서 그냥 좀 바라게 되네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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