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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454경기 173골, 토트넘 명예의전당 헌액 후보 오른 이유

손흥민 454경기 173골, 토트넘 명예의전당 헌액 후보 오른 이유

해외축구 ·

요 며칠 타임라인에 손흥민 이름이 또 떴어요.
이번엔 골도 도움도 아니고 '명예의 전당'이라는 단어랑 같이요.
토트넘이 창단 144주년을 맞아 9년간 멈춰 있던 명예의 전당을 다시 연다는 소식이 나왔고, 현지 팬 매체가 다음 헌액 희망자 5인에 손흥민을 올렸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직 확정은 아니에요.
왜 하필 지금 이 얘기가 이렇게 뜨거운지, 그리고 그의 자리가 토트넘이라는 팀 구조에서 무슨 의미였는지까지 같이 짚어볼게요.

9월 들어 국내 스포츠면에 손흥민 명예의 전당이라는 단어가 며칠째 붙어 다니고 있어요.
발단은 토트넘 팬 매체 '스퍼스 웹'이 8월에 올린 기사 하나예요.
구단이 창단 144주년을 맞아 중단됐던 명예의 전당을 부활시키는데, 다음 헌액자로 보고 싶은 다섯 명을 꼽으면서 손흥민 이름을 올린 거죠.
그게 9월 8일부터 국내 매체에 옮겨지면서 지금의 화제가 됐어요.

먼저 지금 상황을 딱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래요.
토트넘은 명예의 전당 운영을 재개했고 신규 헌액자는 3명까지만 확정됐으며, 손흥민은 현지 팬 매체가 꼽은 '다음 후보' 다섯 중 한 명이에요.
기대할 만한 소식인 건 맞는데, 오피셜은 아직이라는 얘기예요.

  • 토트넘 명예의 전당 운영 재개 확정 2004년 시작해 2017년 화이트 하트 레인 폐쇄로 중단됐다가, 창단 144주년을 맞아 재개됐어요. 누적 헌액자는 45명이었습니다.
  • 신규 헌액자 3명 확정 — 바비 버클, 크리스 휴튼, 레들리 킹 현재까지 파악된 확정 명단은 여기까지예요.
  • 이후 헌액자는 팬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구단이 결정 절차만 공개됐고 일정·명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손흥민 포함 5인 헌액 희망 후보 거론 스퍼스 웹이 2026년 8월 8일(한국시간) 보도한 오피니언 성격의 기사예요.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저메인 데포, 가레스 베일과 함께 언급됐습니다.

여기서 온도차를 하나 짚고 갈게요.
국내 기사 제목들은 "명예의 전당 보인다", "유력 후보 등극" 쪽으로 기울어 있는데, 원 출처인 스퍼스 웹 글은 "다음엔 이 사람들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팬 희망 리스트에 가까워요.
구단 공식 발표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렇다고 김빠지는 얘기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그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미 '레전드 카테고리'로 분류됐다는 신호거든요.

손흥민이 토트넘 하얀색 유니폼(주장완장 착용)을 입고 웃으며 정면을 보는 스튜디오 촬영 사진. 화면 중앙에서 어깨 위까지 보임
손흥민이 토트넘 하얀색 유니폼(주장완장 착용)을 입고 웃으며 정면을 보는 스튜디오 촬영 사진. 화면 중앙에서 어깨 위까지 보임

그럼 왜 손흥민이 그 다섯 안에 들어갔느냐.
기록을 보면 설명이 필요 없긴 한데, 여기서 숫자 얘기를 할 때 주의할 게 하나 있어요.
매체마다 나오는 통산 수치가 다르거든요.
둘 다 맞는 숫자인데 집계 범위가 다른 거예요.

집계 범위기록출처 성격
프리미어리그 단독333경기 127골 71도움PL 사무국 공식 집계 (이적 시점 기준)
전 대회 통산 (10시즌)454경기 173골 101도움OSEN·엑스포츠뉴스 등 보도 기준
구단 내 순위출전 6위 · 득점 5위 · 도움 1위(98도움)구단 역대 기록

333경기와 454경기가 나란히 돌아다니니까 헷갈릴 수밖에 없어요.
리그만 세면 앞이고, 컵대회·유럽대항전까지 다 세면 뒤예요.
참고로 PL 사무국이 이적 당시에 남긴 코멘트가 꽤 담백하면서도 세더라고요.

한국 공격수인 그는 PL 사상 그 어떤 아시아 선수보다도 많은 경기(333G)를 뛰었다. 또 127득점·7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0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 이 기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전설적인 선수 —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여기에 2021-22시즌 PL 득점왕(23골, 페널티킥 0개)이 붙어요.
아시아 선수 최초였고, 페널티킥 하나 없이 딴 골든부츠라는 게 지금도 회자되죠.
구단 역사상 첫 FIFA 푸스카스상도 그가 받았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첫 PL 골과 첫 유럽대항전 골도 전부 그의 발에서 나왔어요.
새 집 문패를 본인이 단 셈이에요.

손흥민이 포함된 3장의 사진 콜라주. 좌측 상단에 팬이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우상단 손흥민이 상 받는 모습, 하단 가운데 손흥민이 상을 들고 서 있는 모습. 남성 1명 또는 2명이 각 프레임에 보임
손흥민이 포함된 3장의 사진 콜라주. 좌측 상단에 팬이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우상단 손흥민이 상 받는 모습, 하단 가운데 손흥민이 상을 들고 서 있는 모습. 남성 1명 또는 2명이 각 프레임에 보임

그리고 2025년 5월, 유로파리그.
토트넘이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었고 17년 만에 무관을 끊었는데 그 완장을 찬 게 손흥민이었어요.
스퍼스 웹이 이 대목을 콕 집어 썼더라고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의 오랜 역사에서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단 13명의 주장 중 한 명이 됐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푸스카스상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 스퍼스 웹

144년 동안 13명.
이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어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잔디 위에 앉아 트로피를 안고 웃고 있는 모습. 화면 중앙 하단에 위치하며 상반신과 다리가 보임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잔디 위에 앉아 트로피를 안고 웃고 있는 모습. 화면 중앙 하단에 위치하며 상반신과 다리가 보임

기록 말고, 그가 팀 구조에서 뭐였는지

여기서부터는 기록표에 안 나오는 얘기를 좀 해볼게요.
손흥민을 '골 넣는 윙어'로만 기억하면 이번 이슈의 절반은 놓치는 거예요.
토트넘에서 그의 진짜 값어치는 포지션 하나로 정의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거든요.

일단 그는 명목상 왼쪽 윙어였어요.
브라질 매체가 2026년 3월에 뽑은 '토트넘 144년사 베스트11'에서도 왼쪽 윙어 자리에 올랐고, 그 라인업 반대편엔 지미 그리브스, 최전방엔 해리 케인이 있었죠.
그런데 실제 경기에서 그는 왼쪽에서 출발해 중앙으로 파고드는 인사이드 포워드였다가, 케인이 내려가면 그대로 최전방을 대신 채웠어요.
한 선수가 두 자리를 커버하니까 감독 입장에선 로테이션 하나를 통째로 아낀 셈이에요.

축구 경기 중 토트넘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2명이 포옹하며 기뻐하는 장면. 좌측에 손흥민으로 보이는 선수가 있고 상반신이 보임
축구 경기 중 토트넘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2명이 포옹하며 기뻐하는 장면. 좌측에 손흥민으로 보이는 선수가 있고 상반신이 보임

더 결정적인 건 구단 역대 최다 도움 1위(98도움)라는 기록이에요.
득점 5위인 선수가 도움은 1위라는 조합, 이게 뭘 뜻하겠어요.
마무리와 연결을 동시에 했다는 거예요.
케인과 합작한 콤비네이션 득점 47골은 PL 역대 1위인데, 이 숫자가 나올 수 있었던 건 둘이 서로의 패스 옵션이자 피니셔였기 때문이거든요.
한쪽이 만들고 한쪽이 넣는 일방향 관계였으면 이 정도까진 안 나와요.

그래서 팀 구조 관점에서 정리하면 이렇게 돼요.

  •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 담당 : 역습 상황에서 최전방까지 혼자 끌고 갈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었어요. 푸스카스상 받은 그 번리전 골이 상징적이죠.
  • 득점 루트의 이중화 : 케인이 막히면 손흥민, 손흥민이 막히면 케인. 상대 수비가 한쪽만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구조였어요.
  • 포지션 유연성 : 왼쪽 윙·인사이드 포워드·최전방을 상황별로 오갔어요. 전술 변경 때 사람을 안 바꿔도 됐다는 뜻이에요.
  • 주장으로서의 무게 : 마지막 시즌엔 완장까지. 유로파리그 우승 주장이 됐고요.

이 네 가지가 한 사람에게 몰려 있었는데, 2025년 여름에 그 사람이 LAFC로 떠났어요.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그 다음이 문제였죠.

토트넘 스타디움 외부에 손흥민 초상이 그려진 대형 벽화(#7 유니폼 포함)가 있고, 주변에 팬들이 모여있는 야외 장면
토트넘 스타디움 외부에 손흥민 초상이 그려진 대형 벽화(#7 유니폼 포함)가 있고, 주변에 팬들이 모여있는 야외 장면

왜 하필 지금 이 얘기가 뜨거운가

2026년 3~4월, 토트넘은 강등권까지 내려갔어요.
32라운드 기준 18위.
유로파리그 디펜딩 챔피언이 말이에요.
144년 역사상 첫 6연패라는 기록도 이 시기에 나왔고요.
국내 매체들이 "손흥민 엔진이 꺼진 거함의 침몰" 같은 표현을 쓴 게 이때예요.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선덜랜드전 패배 후에 "우리가 질 만한 경기는 아니었으며, 승리 한 번이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그 한 번이 좀처럼 안 왔어요.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텔레그래프에서 "토트넘이 정말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지난 50년 영국 축구 사상 최악의 수치"라고까지 했고요.
남 얘기 하듯 시원하게 후려치더라고요 (뭐, 틀린 말도 아니라서 더 아팠죠).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게 있어요.
토트넘의 부진이 손흥민 이적 때문이라고 직접 인과를 짚은 보도는 없어요.
다만 앞에서 정리한 그의 역할 네 가지를 놓고 보면, 그걸 한꺼번에 잃은 팀이 흔들리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에요.
그래서 이 시기에 "손흥민의 가치가 새삼 부각됐다"는 정서가 자연스럽게 생겼고, 그 흐름 위에 명예의 전당 얘기가 얹힌 거예요.
타이밍이 만든 화제인 셈이죠.

남성 1명이 회색 스웨터를 입고 서서 손을 들어 인사하는 상반신 클로즈업. 검은 배경으로 보아 경기장 관중석으로 추정됨
남성 1명이 회색 스웨터를 입고 서서 손을 들어 인사하는 상반신 클로즈업. 검은 배경으로 보아 경기장 관중석으로 추정됨

재밌는 건, 그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매체마다 꽤 다르다는 거예요.
이탈리아 '프로노스티치 스포르티비'가 8월에 만든 토트넘 GOAT 피라미드에서 손흥민은 7위였어요(1위 지미 그리브스, 2위 해리 케인).
반면 '매드 풋볼'이 4월에 뽑은 21세기 토트넘 최고 레전드에선 1위였고요(2위 베일, 3위 모드리치).
브라질 매체 베스트11에선 왼쪽 윙어.
순위가 이렇게 요동치는 건 그가 애매해서가 아니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144년 전체를 보면 1960년대 전설들이 앞에 서고, 2000년 이후로 자르면 손흥민이 맨 앞에 서죠.
어느 쪽이든 그가 '논쟁 대상'이 아니라 '순위 매길 후보'라는 건 똑같아요.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앞) 1명과 금발 선수 2명(뒤)이 함께 포즈를 취한 스튜디오 사진. 남성 3명이 전신에서 상반신까지 보임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앞) 1명과 금발 선수 2명(뒤)이 함께 포즈를 취한 스튜디오 사진. 남성 3명이 전신에서 상반신까지 보임

그래서 언제 확정되는데

정리하면 이래요.
확정된 건 재개 사실과 3명(바비 버클, 크리스 휴튼, 레들리 킹)까지고, 손흥민은 후보 거론 단계예요.
다음 헌액자는 팬 자문위원회와 구단 논의를 거치는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스퍼스 웹이 케인을 먼저, 손흥민을 두 번째로 쓴 것도 그냥 서술 순서지 우선순위가 아니고요.

OSEN은 "손케 듀오가 명예의 전당에 나란히 헌액되는 그림"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 그림은 좀 탐나긴 해요.
PL 역대 콤비네이션 득점 1위 두 명이 같은 해에 같은 벽에 걸린다면요.
물론 아직은 우리 상상 속 장면이에요.

토트넘 흰색 유니폼(AIA 스폰서 로고)을 입은 남성 2명이 나란히 서서 양손으로 사각형 프레임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음. 상반신까지 보이고 배경에 팬들이 있음
토트넘 흰색 유니폼(AIA 스폰서 로고)을 입은 남성 2명이 나란히 서서 양손으로 사각형 프레임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음. 상반신까지 보이고 배경에 팬들이 있음

본인은 이미 답을 내놨더라고요.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손흥민이 한 말이에요.

"이제는 레전드라고 해도 될 거 같다"

2024년 아시안컵 요르단전에서 완패하고 나선 "언젠가는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던 선수예요.
그 사이 1년 남짓에 유럽 트로피를 들고 저 문장을 말하게 됐다는 게, 이 사람 커리어의 요약 같기도 해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 중 위를 바라보는 표정.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있음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 중 위를 바라보는 표정.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있음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되든 조금 늦어지든, 토트넘 스타디움 앞에 7번 벽화가 서 있고 구단 최다 도움 기록이 그의 이름으로 남아 있는 건 변하지 않아요.
다만 팬 입장에선 공식 발표 한 줄이 주는 맛이 또 다르잖아요.
지금은 LAFC에서 새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그쪽 소식도 같이 챙겨보면서 기다려보려고요.
여러분은 손흥민이 토트넘 144년사에서 몇 번째 자리에 놓여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21세기 1위냐 전체 7위냐, 이거 은근 갈리더라고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토트넘 선수 2명이 경기장에서 워밍업 복장으로 걸어가는 장면. 남성 2명이 화면 중앙에 앞뒤로 배치되어 있음
토트넘 선수 2명이 경기장에서 워밍업 복장으로 걸어가는 장면. 남성 2명이 화면 중앙에 앞뒤로 배치되어 있음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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