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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케레타로전 골 가뭄, 5경기 침묵 이유

손흥민 케레타로전 골 가뭄, 5경기 침묵 이유

해외축구 ·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골망을 흔든 게 언제였는지 바로 떠오르시나요.
저는 잠깐 헷갈렸어요.
리그에서는 4경기 연속골을 넣던 사람이, 멕시코 팀만 만나면 5경기째 조용하거든요.
8월 13일 오전 11시 30분, 케레타로전이 그 침묵을 끊을 무대예요.
그런데 이 경기, 손흥민 개인 기록만 걸린 게 아니라 LAFC의 8강 티켓과 창단 첫 우승 도전까지 통째로 얹혀 있습니다.

LAFC 손흥민(7번)이 케레타로(흰색 파란색 줄무늬 유니폼)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 중인 경기 장면
LAFC 손흥민(7번)이 케레타로(흰색 파란색 줄무늬 유니폼)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 중인 경기 장면

먼저 지금 상황을 한 줄로 압축해볼게요.
리그에서는 4경기 연속골을 넣던 손흥민이, 멕시코 클럽만 만나면 5경기째 무득점이고, 그 벽을 깨야 할 무대가 하필 LAFC의 8강 티켓이 걸린 케레타로전이에요.
이게 전부예요. 나머지는 이 문장을 풀어 쓴 이야기고요.

  • 8월 1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LAFC-케레타로 리그스컵 3차전, BMO 스타디움 대회 일정으로 확정된 경기예요.
  • LAFC 승점 5, 미국 조 7위 8월 11일 뉴시스·포포투 보도 기준 순위입니다.
  • 손흥민, 멕시코 클럽 상대 5경기 연속 무득점 톨루카전(8월 9일) 결과까지 반영된 8월 11일 뉴시스 집계예요.
  • 케레타로를 이겨 승점 8이 돼도 8강은 확정이 아님 승점 6짜리 6개 팀 경기가 남아 있어 다른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 "이 기세면 리그스컵 우승도 놀랍지 않다" MLS 공식 홈페이지의 우승 후보 평가(스포츠경향 재인용)일 뿐, 확정된 무엇도 아니에요.

LAFC 10번 선수(손흥민)가 중원에서 공을 드리블하며 움직이는 모습
LAFC 10번 선수(손흥민)가 중원에서 공을 드리블하며 움직이는 모습

일단 숫자부터 정리하고 갈게요. 이 대목에서 헷갈린 분들이 꽤 많았거든요.
8월 5~6일 과달라하라(치바스)전이 끝나고 국내 매체들이 일제히 "연속골 무산"을 썼는데, 어디는 5경기라 하고 어디는 6경기라 했어요.
데일리스포츠한국·이투데이·미주중앙일보는 5경기, 부산일보는 6경기, 스포츠경향은 "공식전 5경기 연속골이 멈췄다"로 갔고요.

싸운 게 아니라 세는 기준이 달랐던 거예요.
MLS 정규리그만 세면 4경기 연속골이 진행 중이고, 여기에 올스타전 멀티골(MVP까지 받았죠)을 얹으면 5경기가 되고, 컵대회 무득점 경기까지 다 포함하면 또 숫자가 달라져요.
확실한 건 하나예요. 손흥민 개인 통산 최다 연속골 기록은 토트넘 시절(2022~23시즌)의 5경기이고, 과달라하라전에서 넣었으면 그 기록과 타이가 될 수 있었는데 그게 무산됐다는 것.
그날 유효슈팅은 프리킥 하나였어요. 86분 뛰고 후반 41분에 교체됐고요.

LAFC 손흥민이 좌측에서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하는 리그스컵 경기 장면
LAFC 손흥민이 좌측에서 수비수를 상대로 드리블하는 리그스컵 경기 장면

기록으로 보면 문제는 '부진'이 아니라 '상대'예요

여기서부터가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예요.
손흥민이 요즘 못 하고 있다?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월드컵 끝나고 무득점으로 돌아와서 SNS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던 게 불과 몇 주 전인데, 리그에서는 4경기 연속골에 올스타전 멀티골+MVP까지 챙겼어요.
그런데 상대가 리가MX 팀으로 바뀌는 순간 골이 뚝 끊깁니다. 표로 보면 대비가 좀 잔인할 정도예요.

구간대회·상대손흥민 득점 흐름
MLS 정규리그미국 클럽 상대4경기 연속골 진행 중
MLS 올스타전이벤트 매치멀티골 + MVP 수상
챔피언스컵 8강크루스 아술(2차전)무득점 (1-1 무)
챔피언스컵 4강톨루카 1·2차전무득점 (2-1 승 · 0-4 패)
리그스컵 1차전과달라하라무득점 (1-1 후 승부차기 승)
리그스컵 2차전톨루카무득점 (1-0 승)
개인 통산 최다 연속골토트넘 2022~235경기 (현재 도전 대상 기록)

멕시코 클럽 상대로만 다섯 경기 연속 침묵.
포포투는 원인으로 "멕시코 팀들의 거친 집중 견제"를 지목했어요.
다만 왜 유독 그 팀들 앞에서만 그런지에 대한 깊은 분석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통계는 있는데 해석은 비어 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저는 이걸 슬럼프라고 부르기가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슬럼프치고는 다른 무대 성적이 너무 좋잖아요.

LAFC 대 상대팀 리그스컵 경기 중 손흥민이 공을 차는 플레이 장면
LAFC 대 상대팀 리그스컵 경기 중 손흥민이 공을 차는 플레이 장면

그런데 이번 상대가 케레타로예요

바로 이 지점에서 판이 좀 달라져요.
케레타로는 현재 2연패로 리가MX 조 17위. 앞서 만난 과달라하라, 톨루카와는 결이 다른 상대라는 평가가 많아요.
LAFC는 리그스컵 홈경기에서 8승 4무 무패, 리가MX 팀 상대 전적도 4승 1무 1패예요. 유일한 패배가 2023년 8강 몬테레이전 하나고요.
홈이고, 상대가 약체고, 본인 컨디션은 좋고. 조건은 이보다 좋기 어려워요.

LAFC(검은 유니폼) 대 상대팀(빨간 흰색 줄무늬) 리그스컵 경기 중 손흥민의 중원 플레이
LAFC(검은 유니폼) 대 상대팀(빨간 흰색 줄무늬) 리그스컵 경기 중 손흥민의 중원 플레이

참고로 손흥민은 리그스컵 데뷔골이 아직 없어요. LAFC 입단 후 첫 리그스컵이거든요.
그러니까 케레타로전은 '무산된 기록 회복'이라기보다 새 연속골 행진의 1일차에 가까워요.
토트넘 시절 기록과 타이를 이룰 기회는 과달라하라전에서 이미 지나갔습니다. 아쉽지만 그건 그거고요.

감독이 손흥민을 다뤄온 방식

검은 트랙수트 차림의 남성 초상, LAFC 감독이나 스태프로 보이는 인물
검은 트랙수트 차림의 남성 초상, LAFC 감독이나 스태프로 보이는 인물

이 이슈에서 의외로 안 묶여서 다뤄지는 축이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에요.
7월 17일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복귀했을 때, 감독은 이렇게 말했어요.

"손흥민이 조국을 사랑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했던 만큼 감정적으로 완벽하게 털어내지는 못했을 것"
"감독의 역할은 핵심 선수가 소속팀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7월 17일 시점, 스타뉴스)

그리고 8월 2일 밴쿠버전이 끝난 뒤, 그 우려가 기우였다는 평가를 내놓습니다.
부앙가와의 연계 골을 두고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서 훌륭한 골을 만들어냈다"고 했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손흥민 같은 침투형 선수가 장기를 못 살렸다는 디테일까지 짚었어요.
선수 심리를 먼저 챙기고, 그 다음에 환경 탓을 대신 해주고. 순서가 꽤 다정하죠.

LAFC 손흥민이 주먹을 쥐며 감정을 표현하는 경기 중 장면
LAFC 손흥민이 주먹을 쥐며 감정을 표현하는 경기 중 장면

케레타로전을 앞둔 8월 11일 코멘트는 또 결이 달라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니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했고,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느냐다. 나는 8강행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들이 보여준 마음가짐만으로 이미 만족한다."
결과에 목매지 않는 척하면서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못 박는 화법. 감독들 이거 잘하시죠.

이기면 8강이냐고요? 그게 아니에요

LAFC 11명의 팀 선수들이 피치에서 촬영한 리그스컵 경기 전 팀 단체 사진
LAFC 11명의 팀 선수들이 피치에서 촬영한 리그스컵 경기 전 팀 단체 사진

여기가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이에요.
리그스컵은 MLS·리가MX 각 18팀에서 승점 상위 4팀만 8강에 갑니다.
LAFC는 현재 승점 5(정규 승 3점 + 승부차기 승 2점)로 미국 조 7위. 케레타로를 정규시간에 이기면 승점 8이 돼요.
근데 이미 승점 6인 팀이 오스틴FC·샬럿FC·시카고 파이어·콜럼버스 크루·FC 신시내티·FC 댈러스까지 여섯 팀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이겨놓고 남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구조예요.
게다가 LAFC 골득실은 +1. 동률이 나오면 여기서 갈리니까 다득점·무실점 승리가 필요해요.
손흥민의 골이 개인 기록 문제로만 안 끝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한 골이 순위표를 직접 건드립니다.

LAFC 손흥민이 팀 동료들과 함께 손을 맞추며 단합하는 모습
LAFC 손흥민이 팀 동료들과 함께 손을 맞추며 단합하는 모습

그리고 LAFC 입장에서 이 대회는 조금 특별해요.
창단 이후 메이저 타이틀이 하나도 없거든요. 리그스컵 최고 성적이 2024년 준우승, 작년엔 그룹스테이지 탈락.
무관 구단이 첫 우승을 노리는 대회에, 상위 입상하면 CONCACAF 챔피언스컵 출전권까지 딸려 옵니다.
참고로 그 챔피언스컵, 올 시즌 초반 LAFC가 4강에서 톨루카에게 2차전 0-4로 무너지며 탈락했던 바로 그 대회예요. 이번 리그스컵 톨루카전 1-0 승리를 여러 매체가 '설욕전'이라 부른 이유고요.

LAFC 선수가 리그스컵 경기 중 양손을 들어올린 제스처
LAFC 선수가 리그스컵 경기 중 양손을 들어올린 제스처

정리하면, 이 경기 뭘 보면 되냐면

손흥민의 리그스컵 데뷔골이 나오느냐, 멕시코 클럽 상대 6경기째 침묵이 되느냐.
그리고 LAFC가 승점 8과 함께 골득실까지 챙기느냐.
두 개가 사실상 같은 문제로 묶여 있어요. 손흥민이 두 골 넣으면 둘 다 해결되는, 아주 단순하고 아주 어려운 방정식.

손흥민 사진이 인쇄된 응원 팻말에 'SON YOU ARE MY HERO!' 텍스트가 적힌 팬의 손
손흥민 사진이 인쇄된 응원 팻말에 'SON YOU ARE MY HERO!' 텍스트가 적힌 팬의 손

MLS 공식 홈페이지는 대회 전 손흥민과 부앙가를 두고 "이만큼 위협적인 듀오는 없을 것"이라며 우승 후보로 꼽았어요.
그 평가가 두 경기째 침묵으로 살짝 무색해진 상태인데, 케레타로전은 그걸 되돌릴 마지막 조 리그 경기고요.
34세, 새 리그 첫 시즌, 월드컵 상처를 몇 주 만에 리그 4경기 연속골로 덮어버린 사람. 이런 사람은 대개 판이 커질 때 넣더라고요.

LAFC 손흥민의 미소 짓는 개인 초상 사진, 주황색 픽셀 워터마크
LAFC 손흥민의 미소 짓는 개인 초상 사진, 주황색 픽셀 워터마크

8월 13일 오전 11시 30분, BMO 스타디움. 저는 그냥 이 사람이 웃는 얼굴로 코너 플래그 쪽으로 뛰어가는 장면 하나 보려고 이 경기를 기다립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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