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13도움, 메시와 공동 1위 등극한 산호세전
일요일 아침부터 LAFC 경기 챙겨보신 분 계시죠.
저도 커피 내리다 말고 화면 앞에 주저앉았거든요.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몰아치더니 시즌 13도움으로 메시와 MLS 도움 공동 1위에 올랐어요.
근데 팀은 2-0 리드를 지키다가 결국 2-2. 이 묘한 기분, 같이 나눠봐요.
아니 이걸 또 못 이기네
손흥민이 2026년 9월 20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해냈어요.
시즌 리그 6호골, 그리고 시즌 13호 도움.
이 13번째 도움으로 메시와 MLS 도움 부문 공동 1위가 됐습니다.
근데 팀은 2-0에서 2-2로 비겼어요.
네, 또요.
혼자 다 해놓고 승점 1점 들고 돌아오는 이 그림, 올해만 몇 번째인지 세기도 지쳤어요.
그래도 오늘은 손흥민 얘기부터 먼저 하죠.
이 사람 커리어가 지금 꽤 재밌는 지점에 와 있거든요.
일단 한눈에 — 9월 20일 산호세전 요약
- 경기 : MLS 27라운드(일부 매체는 26라운드로 표기),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 결과 : 산호세 2-2 LAFC
- 손흥민 : 92분 소화, 1골 1도움, 슈팅 2회·유효 1회, 패스 성공률 73%
- 기록 : 시즌 리그 6골 13도움 → 도움 부문 메시와 공동 1위
- 변수 : 전반 36분 주장 애런 롱 다이렉트 퇴장으로 LAFC 10명 체제
- 순위 : LAFC 11승 8무 8패 승점 41, 서부 6위 (5위 산호세 승점 42, 추월 실패)

전반 34분, 왼발이 그냥 휘었어요
마르코 델가도가 찔러준 공을 중앙에서 잡은 손흥민이 드리블로 살짝 각을 만들더니 왼발로 감아 찼어요.
솔트레이크전 이후 3경기 만의 골이었죠.
득점 가뭄 얘기 나올 때마다 본인이 직접 입 다물게 만드는 방식이 참 한결같아요.

문제는 2분 뒤였어요.
주장 애런 롱이 니코 차키리스를 상대로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레드카드.
한 명 적은 채로 남은 50분 넘게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리드 잡자마자 자폭 버튼 누르는 이 팀의 습관, 진심으로 궁금해요.

후반 8분, 13번째 도움은 이렇게 나왔어요
10명이 된 팀이 역습 한 방으로 골을 만들었는데 그 출발점이 손흥민이었어요.
중앙선 근처에서 공을 잡고 그대로 질주, 페널티박스까지 파고든 뒤 뒤로 컷백을 내줬고 드니 부앙가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죠.
이게 시즌 13호 도움입니다.

이 골은 부앙가한테도 의미가 컸어요.
MLS 통산 79호골이자 127경기 만에 LAFC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등극.
종전 기록은 카를로스 벨라의 152경기 78골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구단 역사를 바꾸는 골의 어시스트를 손흥민이 끊어준 거예요.

정작 본인은 담백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나 자신보다 팀이 더 빛나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드니 부앙가 (마이데일리)
이 인터뷰가 나온 경기가 무승부였다는 게 좀 서글프죠.
흥부 듀오 둘 다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심장이 두 번 떨어졌어요
후반 25분, 산호세의 티모 베르너 크로스를 프레스턴 저드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1-2.
베르너,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동료예요.
이런 식으로 재회하다니 축구 참 얄궂죠.

후반 27분쯤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넣는 듯했어요.
수비 맞고 굴절돼 들어갔고, 원정석이 뒤집혔고, 저도 소리 질렀고.
근데 VAR.
앞선 상황에서 세르지 팔렌시아의 반칙이 확인돼 득점 취소됐습니다.
(대부분 매체는 "패스 과정의 반칙"으로, 경향신문 등 일부는 "LAFC의 반칙"으로 표현이 살짝 달라요. 내용은 같습니다.)

진짜 사고는 마지막에 터졌어요.
후반 추가시간 8분, 산호세 레이드 로버츠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
손흥민은 그 직전 추가시간 2분에 제레미 에보비세와 교체돼 나간 뒤였고요.
벤치에서 그 장면을 봤을 표정이 상상돼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

평점 8.3이냐 7.8이냐, 이거 헷갈리셨죠
경기 끝나고 기사를 여러 개 보신 분들은 숫자가 안 맞아서 갸웃하셨을 거예요.
풋몹 기준으로는 8.3점,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자 경기 MVP입니다.
마이데일리·스포티비뉴스·경향·이데일리 등 다수가 이 수치를 썼어요.
반면 뉴데일리는 소파스코어 기준 7.8점으로 보도했고, 이 기준에서는 팀 내 1위가 골키퍼 요리스(8.4점)였습니다.
같은 경기인데 통계 매체가 달라서 생긴 차이예요.
둘 중 하나가 틀린 게 아니라, 채점표가 다른 겁니다.
(그러니 커뮤니티에서 평점 가지고 싸우지 마세요. 출처부터 확인하면 끝나는 논쟁이에요.)

득점왕이 왜 도움왕이 됐나 — 손흥민 커리어 분기점
이번 13도움이 왜 흥미로운지는, 이 사람 커리어 곡선을 쭉 놓고 봐야 보여요.
득점왕 출신이 반대편 지표에서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거거든요.
- 2021-22 ·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 45경기 24골 8도움. '골잡이 손흥민'의 정점이었던 시기예요.
- 2025년 여름 · LAFC 이적 : 토트넘을 떠나 MLS행. 계약 세부 조건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2025시즌 후반기 · 적응기 없는 폭발 : 13경기 12골 3도움. 부앙가와 '흥부 듀오' 신드롬, 원정 산호세전 MLS 최다 관중 5만 명 동원. MLS 사무국도 "두 달간 임팩트가 굉장했다"고 평가했죠.
- 2026시즌 초 · 감독 교체와 침체 : 체룬돌로 사임 후 도스 산토스 부임. 개막 12경기 무패(9승 3무)로 순항했지만 이후 11경기 연속 무득점 구간에 빠졌어요. 4월 산호세 원정 1-4, 5월 휴스턴 1-4 완패가 이 시기입니다.
- 2026년 5월 · 캐릭터 전환 : 공식전 18경기 14도움으로 MLS 도움 1위. 골은 안 터지는데 도움은 쌓이는 기이한 구간, 여기서 "해결사가 아니라 도우미냐"는 활용법 논란이 커졌어요.
- 2026년 9월 · 추격전 : 9월 6일 11도움(메시 12도움) → 9월 13일 12도움 → 9월 20일 13도움으로 공동 1위. 2주 만에 한 칸씩 올라붙은 겁니다.

원인으로 꾸준히 지목된 건 위치예요.
명목상 4-3-3의 원톱인데 실제로는 2~3선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한다는 분석이 반복 제기됐거든요.
이번 경기도 그랬어요. 골은 중앙 드리블에서, 도움은 중앙선부터 달려서 만들었으니까요.
박스 안에서 기다리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공을 들고 경기를 끌고 가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4월에 이천수가 남긴 말이 지금 보면 묘하게 겹쳐요.
우리가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리더십뿐만이 아니다. 중요한 시점에 나오는 득점이다. (…) 손흥민은 슈팅에 분명한 강점이 있는 공격수지만, 이타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좀 더 직접 득점을 노려봐도 좋을 것. — 이천수, 유튜브 '리춘수' (MHN 재인용)
이번 경기는 그 말에 대한 답이자 반박 같았어요.
골도 넣고 도움도 했으니까요.
다만 그 사이 팀은 또 2점을 흘렸고, 이천수가 같이 지적했던 "수비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스템" 쪽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 손흥민 시즌 13호 도움, 메시와 MLS 도움 공동 1위 9월 20일 산호세전 종료 기준, 마이데일리·스포탈코리아·인터풋볼 등 다수 보도
- 부앙가 MLS 통산 79호골, LAFC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등극 127경기 79골로 카를로스 벨라(152경기 78골) 경신
- 손흥민, 모레노 임시 감독 대표팀 1기 명단 합류 9월 24일 에콰도르전(수원), 9월 28일 우루과이전(서울) 예정
- 전 대회 기준 8골 20도움이라는 집계 일부 보도에 등장하지만 1차 기사들은 정규리그 6골 13도움으로 통일 서술 — 집계 기준 차이로 보이며 교차검증 필요
- 도움왕 단독 1위 등극 여부 메시가 19골 13도움으로 득점 단독 선두까지 잡고 있어 아직 누구도 장담 못 하는 단계

그래서 도움왕, 진짜 가능한가요
솔직하게 말할게요.
쉽지 않아요.
메시는 19골 13도움으로 득점 단독 1위에 도움까지 공동 1위, 즉 이중 관왕에 도전 중입니다.
게다가 손흥민은 A매치 차출로 곧 대표팀에 합류하니 일정 변수도 있고요.
그래도 9월 6일 11도움, 13일 12도움, 20일 13도움.
2주 동안 한 개씩 꼬박꼬박 채워 따라붙은 사람한테 "어렵다"고 단정하긴 좀 그렇잖아요.
메시를 숫자로 따라잡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비현실적이고요.

정작 아쉬운 건 팀이에요
LAFC는 승점 41로 서부 6위, 최근 9경기 1승.
이번에도 산호세(승점 42)를 잡았으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는데 추가시간에 놓쳤어요.
4월 산호세 원정 1-4, 5월 휴스턴 1-4, 그리고 이번 2-0 리드 소멸까지.
선수 한 명이 아무리 잘해도 뒷문이 새면 승점은 안 쌓인다는 걸 시즌 내내 증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감독은 이렇게 말했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손흥민이 보여준 것은 팀을 위한, 매우 팀 지향적인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 (…) 매우 단결돼 있고 서로를 위해 뛰는 팀이었기에 경기 막판까지 그런 투쟁심을 보여줄 수 있었다. —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 (더 스포팅 트리뷴, 마이데일리 재인용)
10명으로 버틴 걸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에요.
다만 팬들이 듣고 싶은 건 투쟁심보다 승점 3점이겠죠.

다음은 대표팀, 그리고 남은 도움 한 개
손흥민은 이제 귀국해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 첫 소집에 합류해요.
9월 24일 에콰도르전(수원월드컵경기장), 9월 28일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
MLS에서 도움을 퍼 나르던 그 감각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지가 이번 주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LAFC로 돌아오면, 메시와의 도움 한 개 싸움이 다시 시작돼요.
공동 1위는 결국 누군가 한 칸 더 올라가는 순간 깨지는 자리니까요.
다음 라운드 결과 나오는 대로 이어서 정리해 올게요. 그때 또 같이 봐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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