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한물갔다" 美 팟캐스트 혹평, 도움 2위인데 (반박 근거)
안녕하세요, 주말마다 새벽에 LAFC 경기 챙겨보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오늘 캔자스시티전 보고 한참 멍하게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경기보다 더 시끄러운 건 경기 끝나고 나온 현지 팟캐스트 한마디였습니다.
"손흥민은 이제 한물갔다", 심지어 "다음 시즌 끝나면 은퇴해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거든요.
근데 같은 날 손흥민이 세운 기록을 보면, 이게 좀 이상합니다.

일단 지금 무슨 일인지, 세 줄로 정리하고 갈게요
한국시간 9월 13일 스포팅 캔자스시티 원정에서 LAFC가 1-3으로 완패했어요.
경기 직후 현지 팬 팟캐스트 '해피 풋 새드 풋'에서 한 패널이 손흥민을 두고 "WASHED(한물갔다)"라며 철자를 하나하나 끊어 발음했고, "다음 시즌 끝나면 은퇴해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붙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시즌 12호 도움을 기록했어요.
메시(13개)에 딱 한 개 차이, 리그 도움 공동 2위입니다.
"한물갔다"는 혹평과 "리그 도움 2위"라는 숫자가 같은 날, 같은 경기에서 동시에 나온 겁니다.
아니 근데, 그 말이 진짜 이렇게 나왔다고요?
처음 이 얘기 들었을 때 저는 좀 과장된 요약이겠거니 했어요.
근데 아니었습니다.
발언 자체가 꽤 구체적이고, 심지어 이적료까지 끌고 오더라고요.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점은 손흥민이 이제 한물갔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완전히 끝났다."
"지난 경기를 봐라. 손흥민은 계속해서 기회를 놓쳤다. LAFC는 그를 영입하는 데 2,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다."
"골문 앞에서 수많은 기회를 잡고도 슈팅 한 번 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물론 내가 틀렸으면 좋겠고 손흥민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다음 시즌이 끝나면 은퇴해 있을 것이다."
— '해피 풋 새드 풋' 패널 A (스포탈코리아·위키트리 보도)
마지막에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인 게 그나마 인간적이긴 한데요.
그 앞에 깔아놓은 문장들이 워낙 세서 그 한마디는 잘 들리지도 않더라고요 (사실 저도 두 번째 읽을 때야 봤습니다).

반전은 여기서부터 — 같은 방송에서 바로 반박이 나왔어요
이게 이번 이슈의 진짜 재밌는 지점이에요.
매체 A가 까고 매체 B가 옹호한 구도가 아니라, 같은 팟캐스트 안에서 패널끼리 정면으로 갈렸습니다.
비판 발언이 나온 직후 다른 패널이 바로 제동을 걸었어요.
"손흥민이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다리가 젊었을 때와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재능을 갖춘 선수다."
"연속된 일정 속에서 계속 90분을 소화하는 것은 손흥민에게 버거워 보인다. 제대로 된 교체 자원이 있었다면 출전 시간을 줄여줬을 것이다."
— '해피 풋 새드 풋' 패널 B
즉 "손흥민이 끝났다"가 현지 공통 결론인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한 방송 안에서도 의견이 반으로 갈렸고, 한쪽은 오히려 구단이 교체 자원을 안 사줘서 34살 선수를 계속 풀타임으로 굴린 게 문제라고 짚었어요.
이 대목, 국내 기사 헤드라인만 보면 절대 안 보이는 부분이라 꼭 짚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확정된 건 뭐고, 그냥 누가 한 말인 건데요
이런 이슈일수록 '팩트'와 '한 사람 의견'을 갈라놓고 봐야 속이 편해요.
이번 건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 9월 13일(한국시간) 스포팅 캔자스시티전 1-3 패, 손흥민 풀타임 출전 및 세컨더리 어시스트로 시즌 12호 도움 경기 기록·풋몹 기준, 스포탈코리아·위키트리 보도로 확인
- 2026시즌 리그 5골 12도움, 공식전 전체 7골 19도움(공격포인트 26개) 리그 도움 부문 공동 2위, 1위는 메시 13도움
- '해피 풋 새드 풋' 패널의 "한물갔다·은퇴 임박" 발언은 실제로 있었음 다만 이는 팬 팟캐스트 패널 개인 발언이며, 같은 방송 다른 패널이 곧바로 반박
- "다음 시즌 끝나면 은퇴" 전망 패널 1인의 개인 예측일 뿐 — 손흥민 본인·LAFC 구단·에이전트 측 공식 언급은 확인되지 않음
- 도스 산토스 감독 경질 여부 8월 팬 청원이 거셌으나 구단의 공식 결정 발표는 없음
정리하면 기록은 팩트, 혹평은 실재하는 발언, 은퇴설은 개인 전망입니다.
이 셋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 "손흥민 은퇴 임박"으로 읽으면, 솔직히 그건 좀 과합니다.

숫자로 보면 그날 경기, 그렇게까지 못했나
풋몹 기준으로 그날 손흥민 기록을 보면 이렇습니다.
패스 성공률 89%(24/27),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볼 뺏김 1회, 평점 6.7점.
팀 내에서 딱 평균 수준이에요.
펄펄 날았다고 하기도 뭐하고, "완전히 끝났다"는 소리를 들을 숫자도 아니거든요.
재밌는 건 불과 한 달 전 기록이에요.
8월 16일 샌디에이고 FC전에서는 팀이 0-1로 졌는데도 손흥민이 풋몹 7.0, 소파스코어 7.2로 팀 내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그때 도스 산토스 감독도 "손흥민은 경기에 매우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내는 데 매우 능하다"고 감쌌고요.
같은 결과(패배), 같은 선수인데 평가가 이렇게 요동칩니다.
결국 지금 현지 분위기는 데이터보다 감정이 앞선 상태에 가깝다고 봐요.

현지 여론이 한 달 만에 이렇게 뒤집혔습니다
제가 이번 사안에서 제일 흥미롭게 본 건 '발언 하나'가 아니라 여론의 방향이 바뀐 곡선이에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같은 팟캐스트가 손흥민을 감싸고 있었거든요.
- 8월 13일 — 리그스컵 케레타로전. 상대의 집중 파울에 대해 "상대 팀들이 손흥민을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경기 내내 거칠게 두들겨 패는 것"이라며 옹호. "제대로 된 9번 스트라이커는 꼭 필요하다"며 구단을 지적
- 8월 17~20일 — 팬들이 도스 산토스 감독 경질 청원 시작. 화살은 감독과 구단을 향함 ("걸어 다니는 ATM 취급받는 데 신물난다")
- 8월 23일 — 포틀랜드전 1-1 무승부. 여기서 처음으로 손흥민 개인 플레이 비판 등장. "뒤꿈치 패스 좀 그만하고 그냥 앞으로 가"
- 9월 13일 — 캔자스시티전 1-3 완패. 마침내 "한물갔다·은퇴 임박"까지 선수 개인에게 직격
보이시나요.
처음엔 상대 팀 탓, 다음엔 감독 탓, 그다음엔 구단 탓, 마지막에 선수 탓.
팀이 안 풀릴 때 화살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흐름이더라고요.
우리도 응원팀 성적 떨어지면 어느 순간 제일 유명한 선수 이름부터 꺼내잖아요.

근데 팀 상황을 빼놓고 손흥민만 까는 건 좀
LAFC는 9월 13일 기준 11승 7무 8패 승점 40으로 서부 콘퍼런스 5위예요.
8월 한때 승점 34로 3위까지 올랐다가 쭉 미끄러졌습니다.
북중미 챔피언스컵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리그스컵 8강도 못 갔어요.
이적시장은 더 아쉽습니다.
우승을 노린다면서 아르만도 지프, 레오 윌타, 세르히오 바스케스 영입에 그쳤고, 정작 6골을 넣던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는 팔아버렸어요.
골 넣던 공격수를 내보내고 나서 "손흥민이 왜 골을 못 넣냐"고 묻는 건, 솔직히 순서가 좀 이상하죠.
패널 B가 "제대로 된 교체 자원이 있었다면 출전 시간을 줄여줬을 것"이라고 한 것도 정확히 이 지점을 찌른 말입니다.

골이 줄어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득점이 5골에 그친 건 이적료 2,2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아쉬운 게 맞습니다.
그건 인정하고 가야죠.
다만 배경이 있어요.
도스 산토스 감독은 2026시즌 손흥민을 명목상 최전방에 두되 한 칸 내려선 플레이메이커로 쓰고 있습니다(스포츠경향 9/13 보도).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는 역할이 아니라, 내려와서 공을 받고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는 거예요.
도움이 12개까지 쌓인 게 그 증거고요.
4월 올랜도 시티전에서는 전반에만 도움 4개를 몰아쳤는데, 이건 MLS 역사상 역대 두 번째 기록입니다.
골 못 넣는 선수라기엔, 만들어주는 쪽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얘기죠.

34살 손흥민, 커리어에서 지금은 어디쯤인가
이 논쟁을 제대로 보려면 이번 건이 손흥민 커리어의 몇 번째 분기점인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확인된 사실만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 2025년 — 유로파리그 우승 :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 유종의 미를 거두고 커리어의 한 챕터를 닫은 시점
- 2025년 — MLS 이적 : 이적료 2,200만 달러(약 300억원 안팎)로 LAFC행. 한국 선수로는 이례적인 고액 이적료였고, 동시에 "이제 유럽 무대를 떠났다"는 평가의 시작점
- 2026년 여름 — 북중미 월드컵 : 한국 대표팀 1승 2패로 32강 진출 실패. 가디언이 "한국 축구의 잔인한 여름"이라 표현한 시기
- 2026년 8월 — '한국 EPL 시대의 종말' 프레임 : 가디언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EPL 한국인 선수 0명 가능성을 보도. 손흥민의 미국행이 그 배경으로 거론됨
- 2026년 9월 — 이번 '한물갔다' 논쟁 : 커리어 최초로 실력 자체가 끝났다는 공개 혹평이 현지에서 나온 시점. 동시에 리그 도움 2위를 달리는 시점이기도 함
쭉 놓고 보면 이번 건은 기록이 무너져서 나온 비판이 아니라, 서사가 꺾인 자리에서 나온 비판에 가까워요.
우승 → 이적 → 월드컵 실패 → 팀 부진이 한 해 안에 겹치니 "전성기는 끝났다"는 말이 나오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이 논쟁을 실력 평가라기보다 타이밍의 문제로 봅니다.

팬 입장에서 솔직한 마음
저는 이번 혹평 기사 보고 화가 나기보다 좀 서늘했어요.
손흥민이 못해서가 아니라, 저 선수가 이제 결과가 안 나오면 바로 나이부터 소환당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게 실감돼서요.
30대 중반 선수한테 세상은 원래 이렇게 야박합니다.
그래도 숫자는 거짓말을 잘 안 하죠.
공식전 기준 7골 19도움, 공격포인트 26개.
리그 도움은 메시에게 한 개 차이.
"완전히 끝났다"는 선수가 리그에서 메시 다음으로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반박입니다.
물론 결정적 기회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던 장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 부분까지 부정하면 그건 그것대로 팬심 과잉이겠죠.

다음 경기가 진짜 분기점입니다
지금 LAFC는 서부 5위, 승점 40.
플레이오프 경쟁이 빡빡하게 걸려 있어서 남은 일정 하나하나가 다 무겁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개인에겐 메시와의 도움왕 경쟁이 한 개 차이로 남아 있어요.
여기서 손흥민이 도움을 하나 더 얹거나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면, 오늘 나온 "WASHED" 발언은 한 달 뒤에 아주 민망한 밈으로 돌아올 겁니다.
반대로 무득점이 더 길어지면 은퇴설은 더 커지겠죠.
답은 결국 그라운드에서 나올 거예요.
다음 LAFC 경기 결과와 현지 반응, 그리고 도움왕 경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시 정리해서 가져오겠습니다.
감독 경질 여론이 다시 불붙을지도 같이 지켜볼 만한 포인트고요.
그때는 좀 기분 좋은 소식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이웃 글
맨유 콘테 감독설, 캐릭 경질 압박 커진 이유
맨유가 캐릭 감독 후임 1순위로 콘테를 놓고 중개인을 통해 초기 접촉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다만 이건 이탈리아 매체발이고, 구단은 며칠 전까지 "캐릭 신
해외축구
에릭센 151경기 기록 남기고 볼프스부르크와 계약 해지, 사실상 은퇴 수순
그날 코펜하겐 잔디 위로 선수들이 몸으로 벽을 세우던 장면, 아직도 선명하시죠. 2021년 유로 핀란드전에서 쓰러진 에릭센을 우리는 그렇게 기억해요. 그 뒤 5년
해외축구
토트넘 EPL 꼴찌, 시디즈 스폰서 조기 종료 오피셜
영국 경기장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지금 토트넘 상황을 다 설명해요.<br>전반엔 "제발 골 좀 넣어라", 후반엔 "제발 슛이라도 때려라"로 바뀌었거든요.<br>그
해외축구
발베르데 발목 3도 염좌 오피셜, 이강인 태클 논란 결말
"기자회견을 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경기의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리뉴 감독이 종이 두 장을 들고 나와 던진 말이에요. 그 종이에 박힌 장면 중 하
해외축구
"피지컬 나약, 정신력 기준 미달" BBC가 때린 건 양현준 아닌 셀틱
주말에 올드 펌 더비 하이라이트 돌려보다가 한숨이 나왔어요.<br>셀틱이 레인저스한테 0-1로 졌는데, 경기력이 스코어보다 더 안 좋더라고요.<br>그런데 그날
해외축구
손흥민 시즌 13도움, 메시와 공동 1위 등극한 산호세전
일요일 아침부터 LAFC 경기 챙겨보신 분 계시죠. 저도 커피 내리다 말고 화면 앞에 주저앉았거든요.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몰아치더니 시즌 13도움으로 메시와
해외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