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3인방 이적 요청, 4억 파운드 쓰고도 흔들리는 이유
손흥민이 "리틀 쏘니"라고 부르며 그렇게 예뻐하던 사르까지 짐을 싸겠다는 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한국시간 8월 30일 새벽 뉴캐슬전 0-2 패배 뒤 데 제르비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털어놨어요.
히샬리송, 단소, 사르 세 명 모두 이적을 요청했다고요.
이번 여름에만 4억 파운드를 쓴 팀에서, 개막 2경기 만에 나온 말이에요.
숫자로 하나씩 따라가 보면 이게 왜 단발성 해프닝이 아닌지 보입니다.

한눈에 정리: 지금 토트넘에서 벌어진 일
복잡해 보이지만 뼈대는 간단해요.
이번 여름 4억 파운드를 쓴 팀이 개막 2경기에서 리그 2연패를 당했고, 그 직후 주력 3명이 동시에 나가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날짜순으로 이렇게 흘러갔어요.
- 2026-08-23 프리미어리그 1R 브렌트포드전 0-3 완패
- 2026-08-27 EFL컵 2R 찰튼전 5-1 대승, 신입생 사비우 데뷔 1골 1도움
- 2026-08-28 단소, 데 제르비 감독을 직접 찾아가 이적 의사 전달
- 2026-08-29(한국시간 30일 새벽) 리그 2R 뉴캐슬전 0-2 패배, 히샬리송·단소·사르 셋 다 명단 제외
- 2026-08-30 데 제르비 감독,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 선수의 이적 요청을 직접 공개
4억 파운드를 쓰고 승점 0, 득점 0, 실점 5. 그리고 주력 3명이 동시에 나가겠다고 손을 들었어요.
이게 개막 일주일 만에 나온 성적표입니다.
숫자로 보는 두 경기: 득점 0, 실점 5
리그 2경기 스코어만 붙여보면 0-3, 0-2예요.
두 경기 무득점에 실점 5. 뉴캐슬전 골은 엘랑가와 위사가 넣었고요.
중간에 낀 찰튼전 5-1 대승이 있긴 한데, 그건 2부 상대 컵대회 2라운드라 위안이 되진 않더라고요.
더 아픈 건 이게 갑자기 튀어나온 숫자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토트넘은 2024-25시즌 17위, 2025-26시즌도 17위로 2년 연속 최하위권 잔류를 했거든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9승 11무 17패 승점 38. 마지막 날 에버튼전 1-0 승리로 겨우 강등을 면한 시즌이었죠.
홈 성적도 처참해서, 최근 홈 23경기 중 리그 홈 승리가 3승뿐이라는 집계가 돌았어요.
그래서 뉴캐슬전 때 수천 명의 팬이 종료 휘슬 전에 자리를 떴다는 보도가 나온 거예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2년 연속 17위를 보고 나서 여름에 지갑을 그렇게 열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또 0골이면요.

4억 파운드의 역설: 돈은 썼는데 팀은 흔들려요
올여름 토트넘 씀씀이는 진짜 컸어요.
로버트슨, 세네시, 반 헤케, 페르난데스, 토날리까지 데려오면서 약 4억 파운드(한화 7,500억 원대)를 투입했거든요.
그런데 개막전 0-3을 맞고 나서 또 지갑을 엽니다. 맨시티에서 사비우를 7,500만 파운드에 사 왔고, 마르무쉬는 임대로 데려왔어요.
여기서 좀 묘한 게 있어요.
보통 팀이 이렇게 보강되면 선수단 분위기가 뜨잖아요. 근데 정반대였어요.
영입이 쏟아진 그 주에, 기존 주력 셋이 나란히 감독실 문을 두드렸거든요. 순서상 사비우가 데뷔골을 넣은 게 27일이고, 단소가 이적 의사를 전한 게 28일이에요.
새 얼굴이 늘어날수록 자기 자리가 줄어든다는 계산이 먼저 섰던 걸까요.

떠나겠다는 3인: 누가 왜 손을 들었나
세 명의 결이 조금씩 달라요. 뭉뚱그리면 놓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히샬리송 — 가장 오래 끌어온 쪽
브라질 대표 공격수고, 2022-23시즌에 에버턴에서 왔어요.
지난 시즌 43경기 12골 5도움.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평가가 따라붙었죠.
감독 표현이 재밌었어요. "그는 너무 여러 차례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거든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에요.
케빈 단소 — 가장 최근에, 가장 직접적으로
오스트리아 대표 수비수, 2024-25시즌 도중 합류했어요.
지난 시즌 36경기를 뛰며 잔류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예요.
그런 선수가 뉴캐슬전 이틀 전에 감독을 직접 찾아갔다는 거죠. 이 셋 중에서 제일 뼈아픈 이탈 신호라고 보는 시선이 많아요.
파페 마타르 사르 — 손흥민의 '리틀 쏘니'
세네갈 대표 미드필더, 2022-23시즌 합류.
손흥민이 직접 "사르는 리틀 쏘니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던 그 선수예요.
이 셋 중에 행선지가 가장 구체적으로 나온 쪽이기도 하고요.

확정과 추측 구분: 지금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이게 이 글에서 제일 챙겨가셨으면 하는 부분이에요.
커뮤니티 돌다 보면 "사르 유벤투스 갔대"까지 확정처럼 도는데, 실제 단계는 다르거든요.
- 히샬리송·단소·사르 세 명의 이적 요청은 사실 데 제르비 감독이 8월 30일 뉴캐슬전 후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에요
- 세 선수 모두 뉴캐슬전 명단 제외 8월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경기 엔트리로 확인됐어요
- 사르-유벤투스 개인 조건 합의 완료, 구단 간 협상 진행 중 파브리지오 로마노 보도를 스포츠조선이 재인용했고, 유벤투스는 완전 영입 옵션 임대를, 토트넘은 조건부 완전 영입 의무까지 넣길 원한다고 해요
- 히샬리송·단소의 구체적 행선지는 아직 보도 없음 이적 요청 사실만 확인됐을 뿐 어느 구단인지는 나온 게 없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확정된 건 "셋 다 나가고 싶어 한다"까지고, "셋 다 나간다"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사르만 유벤투스 쪽으로 가장 앞서 있는데, 그것도 구단끼리 조건을 두고 밀당 중인 협상 단계예요.
여기서 하나 더. 사르의 뉴캐슬전 결장 사유는 매체마다 뉘앙스가 갈렸어요. 포포투는 세 명을 묶어 이적 요청 맥락으로 다뤘는데, 인터풋볼이 인용한 감독 발언은 "다만 그는 작은 부상을 당했고 훈련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였거든요.
감독 본인은 부상과 이적 요청을 둘 다 언급한 셈이에요.
데 제르비의 답변: "경제적인 해결책을 가져와라"
기자회견 톤이 흥미로웠어요.
감독은 세 선수를 감싸면서도 문은 열어뒀거든요.
난 이 선수들을 사랑한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나와도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고 싶다면 구단에 경제적인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 그러면 떠날 수 있고 우리는 다른 선수를 찾을 거다.
번역하면 "이적료만 맞춰오면 붙잡지 않겠다"예요.
선수 탓도 안 하고 자기 탓도 안 하는, 아주 깔끔한 화법이죠.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서늘한 건 저만 그런가요.)
다만 4억 파운드 쓰고 2연패한 감독이 "나와의 관계는 좋다"고 말하는 상황 자체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또 다른 문제예요.
실제로 리더십·선수단 관리 능력을 두고 갑론을박이 붙었더라고요. 반대로 "부임한 지 얼마 안 됐고 2년 연속 17위 팀을 물려받았는데 두 경기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고요.

손흥민 이후: 이게 처음 나온 균열은 아니에요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 좀 섞입니다.
이번 일을 단발 사건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싶은데, 시간축에 올려두면 결이 달라져요.
손흥민은 2025년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캐슬 친선전을 끝으로 10년 토트넘 생활을 마감했어요.
눈물 흘리며 퇴장했고, 주장 완장은 데이비스에게 넘겼죠.
그 이틀 뒤 팔리냐 영입이 발표되자 히샬리송은 SNS에 손흥민 동상 사진과 함께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어요. 그때 그 짧은 두 글자, 기억하시는 분 많을 거예요.

2025년 12월 공개된 구단 공식 다큐 '손흥민과 토트넘, 그 마지막 이야기'에는 더 직접적인 장면이 있었어요.
손흥민이 히샬리송에게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라고 하자 히샬리송은 계속 "아니야"라고만 답하고, 손흥민이 카메라를 보며 "봐라, 단소는 안 믿는다"고 하는 대목이요.
그때 이별을 못 받아들이던 그 두 명이, 정확히 1년 뒤에 나가겠다고 손을 들었어요.
여기에 "리틀 쏘니" 사르까지 얹히니까 그림이 좀 잔인해지죠.

주장 문제도 이미 한 번 터졌었고요.
2026년 2월엔 손흥민 뒤를 이어 주장을 맡은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에 휩싸이면서 SNS로 구단 수뇌부를 공개 비판했어요.
"손흥민 같은 주장은 없다"는 말이 나온 게 그 무렵이에요.
부주장 매디슨은 하필 손흥민 고별전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됐고, 복귀 임박 소식이 나온 게 2026년 5월이었죠. (매디슨은 이번 3인방 건과는 무관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사태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에요.
2025년 8월 손흥민 이탈 → 2026년 2월 주장 리더십 논란 → 2026년 5월 2년 연속 17위 → 2026년 8월 3인방 동시 이적 요청.
1년 동안 한 줄로 이어진 흐름이더라고요.

남은 변수: 이적시장 마감까지
가장 궁금한 건 결국 "그래서 셋 다 나가냐"인데, 답은 아직 아무도 몰라요.
확실한 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코앞이라는 것뿐이에요.
당장 지켜볼 지점은 세 개예요.
첫째, 사르-유벤투스 협상이 완전 영입 옵션이냐 의무냐를 두고 어떻게 정리되는지. 여기서 오피셜이 뜨면 나머지 둘도 빨라질 수 있어요.
둘째, 히샬리송과 단소를 원하는 구단이 실제로 나타나는지. 감독 말대로 "경제적인 해결책"을 들고 오는 팀이 없으면 셋 다 남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셋째, 다음 리그 경기 결과. 3연패가 되면 이야기는 이적 요청에서 감독 거취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요.

개인적으론 단소가 가장 마음에 걸려요.
36경기를 뛰며 잔류의 지분을 챙긴 수비수가 스스로 문을 두드렸다는 건, 팀 안에서 뭔가를 봤다는 뜻이니까요.
사르의 유벤투스 건은 오피셜이 뜨는 순간 다시 정리해 올릴게요.
그때는 이적료 조건과 히샬리송·단소 행선지까지 붙여서 가져오겠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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