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경기 침묵, 골 안 터지는 이유
8월 초만 해도 손흥민 하면 4경기 연속골에 올스타전 MVP였잖아요.
그런데 그 감각이 딱 한 달 만에 통째로 사라졌어요.
8월 30일 DC유나이티드 원정 0-0, 슈팅 4개 전부 막히면서 공식전 7경기 연속 무득점.
심지어 전반 20분엔 얼굴을 맞아 입술이 터진 채로 풀타임을 뛰었고요.
도대체 이 한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8월 30일 DC 원정,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시간 8월 30일 MLS 23라운드, LAFC의 DC유나이티드 원정 결과는 0-0 무승부였어요.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고 슈팅을 팀 내 최다인 4개 때렸는데, 네 개가 전부 막혔습니다.
이걸로 공식전 7경기 연속 무득점이 확정됐어요.
리그 4경기에 리그스컵 3경기를 합친 숫자입니다.

여기에 그림이 하나 더 붙어요.
전반 20분경 DC 수비수 노노 기미토에게 안면을 가격당해 입술에서 피가 났거든요.
그런데 그대로 경기를 계속했고, 결국 90분을 다 채웠어요.
몸은 다 던졌는데 결과가 0이었다는 게 이날의 요약입니다.

한 달 타임라인 — 골 감각이 끊긴 지점
이 이슈가 헷갈리는 이유는, 불과 몇 주 전까지 손흥민이 리그 최고 폼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날짜별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 줄씩 붙여봤습니다.
- 8월 초~중순 — 북중미 월드컵 복귀 후 LA 갤럭시·레알 솔트레이크·스포팅 캔자스시티·밴쿠버 상대로 리그 4경기 연속골. MLS 올스타전에서는 멀티골로 MVP까지 받았어요.
- 8월 2일(현지) 밴쿠버전 1-1 무승부에서 득점 — 여기가 마지막 골이었습니다. 지금 세는 무득점 행진의 출발점이에요.
- 8월 14일 — LAFC가 공격수 아르민도 지프 영입을 발표(구단 공식). 그런데 팬 반응이 "도대체 공격수가 몇 명이나 더 필요한 거야", "미드필더 영입은 대체 언제 하냐"로 흘렀어요.
- 8월 20일 전후 — 손흥민 평점 6.1에 슈팅 1개, "또 부진"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 8월 23일 전후 — 현지 팟캐스트발로 "뒤꿈치 패스 그만하고 앞으로 가라"는 혹평, 'SON+부앙가 있는데 3경기 1골'이라는 기사가 붙어요.
- 8월 한 달 — 리그와 리그스컵을 합쳐 최대 8경기 강행군. 리그스컵은 이미 탈락한 상태이고, 이 대회 3경기 무득점도 7경기 집계에 들어갑니다.
- 8월 30일 — 일주일 휴식 후 DC 원정 풀타임. 결과는 0-0, 7경기 침묵 확정.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흐름이 보여요.
골이 안 들어가기 시작한 게 아니라, 폭발적으로 터지던 구간이 8월 초에 딱 끊긴 겁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흐름 자체가 "터졌다 식었다"를 반복해왔어요.
시즌 초반엔 도움 위주(도움 9개로 리그 선두권)로 쌓다가, 월드컵 복귀 후 골이 몰아쳤고, 지금은 또 잠잠해진 거죠.
지표로 본 부진 — 기회가 없었나, 못 살렸나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은 얘기예요.
"부진"이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리면 아무것도 안 보이거든요.
부진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기회를 못 만든 것과 만든 기회를 못 살린 것.
DC전 손흥민의 숫자는 후자 쪽을 가리킵니다.
풋몹 기준 이날 손흥민 기록이에요.
패스 성공률 82~83%(40/48~49), 볼터치 74~75회, 슈팅 4회로 팀 내 최다, 드리블 성공 3회로 팀 공동 최다, 기회 창출 1회.
그리고 기대득점(xG) 0.49, 유효슈팅 0, xGOT 0, 빅찬스 미스 1회, 평점 7.0.
결정적으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가 9회로 양 팀 최다였어요.

박스 안 터치 9회에 xG 0.49면, 위험지역까지는 계속 들어갔다는 뜻이에요.
안 뛴 게 아니고, 안 보인 게 아니에요.
그런데 유효슈팅이 0이고 xGOT이 0이라는 건 슈팅이 골문 안으로 아예 안 갔다는 소리예요.
즉 마무리 단계에서만 끊긴 거죠.
이 조합, 스트라이커한테 제일 답답한 그림입니다.
팀 전체 숫자도 비슷해요.
LAFC는 이날 슈팅 16개에 유효슈팅 1개, 팀 xG는 1.2였는데 득점은 0.
DC 역시 슈팅 14~15개에 유효슈팅 3개로 무득점이었고요(슈팅 개수는 매체마다 14개·15개로 조금씩 다르게 나옵니다).

원인 세 가지, 그리고 무엇이 제일 큰가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짚는 원인은 크게 세 갈래예요.
첫째, 상대의 집중 견제.
지금 MLS에서 손흥민을 그냥 두는 팀이 없죠.
다만 박스 안 터치 9회를 기록했다는 건 박스 안까지는 계속 진입했다는 뜻이에요.
견제가 마무리 실패의 직접 원인인지는 단정하기 어렵고,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보는 게 맞겠습니다.
둘째, 동료의 결정력·지원 부족.
DC전 전반 22분경 동료 에보비세가 완벽한 패스를 놓치자 손흥민이 두 팔을 벌리며 격하게 반응했어요.
스포티비뉴스는 이 장면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과 분노를 동시에 표출했다"고 묘사했고요(직접 발언이 아니라 매체의 정황 서술입니다).
현지 팟캐스트 '해피풋 새드풋' 패널도 8월 중순에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숫자를 투입해야 한다."

셋째, 강행군.
8월 한 달간 리그와 리그스컵을 합쳐 최대 8경기.
다만 DC전은 일주일 휴식 뒤 치른 경기였고, 결과는 그대로였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해요.
기자 개인 판단을 붙이자면, 지금 지표에서 설명력이 가장 큰 건 두 번째로 보여요.
박스 안 터치 양 팀 최다에 팀 내 최다 슈팅이라는 건 손흥민이 위치를 못 잡은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거든요.
대신 유효슈팅 0, 팀 유효슈팅 1개, 팀 xG 1.2에 무득점이라는 숫자는 마무리와 마지막 패스가 통째로 안 맞고 있다는 쪽을 가리킵니다.
물론 이건 도시에에 있는 수치를 놓고 제가 해석한 것이고, 다른 결론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이 이슈가 커지면서 팀 운영 얘기까지 같이 도는데,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관측인지 갈라놓을게요.
- 손흥민 공식전 7경기 연속 무득점 확정 8월 30일 DC유나이티드 원정 0-0, 풀타임 출전 후 다수 매체 공통 보도
- LAFC, 공격수 아르민도 지프 영입 8월 14일 구단 공식 발표
- LAFC 승점 36점(10승 6무 7패), 서부 콘퍼런스 3위 8월 30일 기준
- 수비수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미트윌란 이적설 골닷컴 보도 — 구단 오피셜 없음, 현재는 보도 단계
- 입술 부상이 다음 경기 출전에 미칠 영향 기사들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까지만 다룸 — 이후 경과·출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음
덧붙이면, 손흥민 본인의 경기 후 육성 인터뷰나 도스 산토스 감독의 코멘트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어요.
그러니 "손흥민이 이렇게 말했다더라" 류의 얘기가 돌면 일단 출처부터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LAFC 5경기 무승, 팀 쪽 문제
사실 이 사태를 손흥민 개인 폼으로만 보면 절반만 보는 거예요.
LAFC는 리그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어요.
대다수 매체는 이를 "3무 2패"로 표기했는데, 뉴스핌만 "2무 3패"로 다르게 적었습니다.
시즌 통산 전적(10승 6무 7패)과의 정합성상 3무 2패가 다수설이지만, 최근 5경기 결과 나열이 원문에 없어 완전한 검증은 어려워요.
LAFC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의 지적이 꽤 아팠어요.
"LAFC가 최근 5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단 3. 통계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공격진은 내려앉은 수비진을 상대할 때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절실하지만, 구단 운영진은 보강을 거부하고 있다."

이 불만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에요.
8월 14일 지프 영입 발표 때 팬들이 구단 SNS에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영입해", 단장을 향해 "토링턴 나가"까지 달았거든요.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공격수만 늘려봤자, 그 앞에서 패스를 넣어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얘기죠.
손흥민 개인기 의존이 심해지는 구조가 여기서 나옵니다.
순위 쪽도 마냥 안전하진 않아요.
승점 36점으로 서부 3위는 유지 중이지만, 경쟁팀들과의 경기 수 차이 때문에 순위가 밀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DC유나이티드는 승점 25점(스포티비뉴스는 24점으로 표기)으로 동부 11위였고요.

다음 관전 포인트 — 9월 산호세·뉴욕전
그래서 반등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하냐면, 9월 일정이에요.
산호세전(9월 13일)과 뉴욕 레드불스 홈경기가 예정돼 있습니다(세부 일정은 변동 가능성이 있어요).
10월엔 밴쿠버·오스틴 홈경기, 11월 7일 시애틀 원정이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잡혀 있고요.
제가 이번 DC전에서 그나마 붙잡고 있는 근거는 두 개예요.
박스 안 터치 양 팀 최다 9회, 그리고 입술이 터진 채로 채운 풀타임.
위치도 의욕도 죽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여기에 마지막 패스만 붙으면 숫자는 한 경기에 다 뒤집힐 수 있는 종류의 부진이거든요.
참고로 같은 날 이강인은 라리가 3라운드 세비야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어요.
한국 선수들의 8월 마지막 날이 이렇게 갈렸네요.
여러분은 손흥민의 7경기 침묵, 개인 폼 문제로 보세요 아니면 LAFC 스쿼드 구조 문제로 보세요?
그리고 9월 산호세전에서 이 흐름이 끊길 거라고 보시나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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