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경기 연속골 무산, LAFC 승부차기 5-4 승 결과
"손흥민과 부앙가만큼 위협적인 듀오는 없을 것이다." MLS 공식 홈페이지가 치바스전 프리뷰에 이렇게 적었거든요.
그런데 정작 8월 6일 BMO 스타디움에서 골망을 흔든 건 부앙가 혼자였어요.
손흥민은 86분을 뛰고 무득점, 커리어 타이 기록은 딱 한 골 앞에서 멈췄고요.
대신 팀은 승부차기에서 이겼습니다.

8월 6일(한국시각) 이 경기 한 줄 정리
LAFC가 리그스컵 그룹스테이지 1차전에서 치바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5-4로 이겼어요.
손흥민은 최전방 선발로 86분을 뛰었지만 무득점, 연속골 행진이 여기서 끊겼고요.
후반 30분 프리킥이 치바스 골키퍼 라울 랑헬에게 막힌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6월 월드컵 한국전 결승골 주인공 루이스 로모가 실축했어요.

경기 전 분위기는 솔직히 붕 떠 있었어요.
MLS 공식 홈페이지가 "LAFC에 입단한 이래 단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고 썼고, "현재 기세라면 리그스컵 우승까지 차지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는 문장까지 붙였거든요.
여기에 상대가 하필 치바스였어요.
6월 월드컵에서 한국을 울린 선수들이 소속된 팀이니, 스토리라인이 알아서 완성된 셈이었죠.
전반 38분에 부앙가가 먼저 넣었어요.
여기까지는 각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4분 뒤에 로베르토 알바라도한테 동점골을 헌납했어요.
겨우 데워둔 방에 창문을 활짝 열어버린 기분이었어요.

손흥민의 진짜 기회는 후반 30분쯤 나왔어요.
프리킥 상황이었고, 코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은 잘 갔는데 랑헬이 몸을 날려 쳐냈어요.
리플레이를 몇 번 돌려봐도 슛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골키퍼가 잘 막은 겁니다.

손흥민을 막은 건 로모가 아니라 랑헬이에요
경기 직후 이 대목에서 얘기가 좀 꼬였어요.
"6월에 결승골 넣은 그 로모가 골키퍼로 또 손흥민을 막았다"는 식의 말이 돌더라고요.
근데 아니에요.
루이스 로모는 골키퍼가 아니라 미드필더거든요.
순서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6월 19일 북중미 월드컵 조별 2차전에서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졌고, 후반 5분 결승골을 넣은 선수가 로모예요.
같은 경기 후반 스토피지에서 조규성 헤더와 양현준 슈팅을 연달아 걷어낸 골키퍼가 라울 랑헬이고요.
둘 다 치바스 소속이라, 이번에 한꺼번에 다시 만난 겁니다.
이날 손흥민 프리킥을 막은 쪽은 골키퍼 랑헬,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쪽은 미드필더 로모예요.
로모의 슈팅은 LAFC 골키퍼 토마스 하살이 막아냈고, 마지막 키커 주드 테리가 성공시키며 5-4로 끝났어요.
6월에 우리 골문을 헤집었던 선수가 이번엔 못 넣고 돌아섰다는 얘기죠.
각본이 참 짓궂네요.


4경기 연속골인가요, 5경기 연속골인가요
기사마다 숫자가 달라서 헷갈리셨을 거예요.
기준이 두 개라 그렇습니다.
MLS 리그 경기만 세면 4경기, 7월 30일 올스타전 멀티골까지 포함하면 5경기예요.
2019-20시즌 토트넘에서 세운 커리어 최다 5경기 연속골과 '타이'를 따질 때는 올스타전을 빼고 공식 대회만 세는 쪽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보여요.
| 시점(한국시각) | 상대 | 대회 | 손흥민 기록 | 결과 |
|---|---|---|---|---|
| 7월 중순 | LA갤럭시 | MLS | 후반 12분 득점(2026시즌 1호) | 3-0 승 |
| 7월 23일 | 리얼솔트레이크 | MLS | 전반 11분 선제골 | 3-1 승 |
| 7월 말 | 스포팅 KC | MLS | 득점(부앙가 멀티골) | 4-0 승 |
| 7월 30일 | 리가MX 올스타 | 올스타전 | 전반 20·23분 멀티골, 한국 선수 최초 올스타 MVP | 4-3 승 |
| 8월 2일 | 밴쿠버 | MLS | 전반 37분 선제골(부앙가 어시스트) | 1-1 무 |
| 8월 6일 | 치바스 | 리그스컵 | 무득점, 후반 30분 프리킥 선방 | 1-1(승부차기 5-4 승) |

표를 보면 아쉬움의 결이 좀 다르게 보여요.
7월 30일 올스타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멀티골에 한국 선수 최초 올스타 MVP까지 챙겼고, 8월 2일 밴쿠버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뮐러의 PK 동점골로 승점 2점이 날아갔거든요.
개인 기록은 쌓이는데 팀 결과가 자꾸 어긋나는 흐름이 몇 경기째 반복된 겁니다.
이번엔 정반대였어요, 골은 없었는데 팀은 이겼으니까요.


이날 개인 스탯도 짚고 갈게요.
풋몹 평점은 7.0,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6번째로 높은 평점이었어요.
패스는 25개 중 23개 성공으로 88%, 찬스 창출 2회에 유효슈팅 1개를 남겼고요.
골만 없었지 지워진 경기는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무승부인데 "이겼다"는 표현이 붙는 건 리그스컵 룰 때문이에요.
그룹스테이지에서는 정규시간이 무승부로 끝나면 곧바로 승부차기를 해서 보너스 승점을 가리거든요.
MLS와 리가MX에서 각각 18팀, 총 36팀이 다른 리그 팀 3곳과 붙고 리그별 상위 4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갑니다.
그래서 1-1이어도 승부차기를 이긴 LAFC가 승점을 더 챙긴 거예요.
- LAFC 1-1 치바스, 승부차기 5-4 LAFC 승 LAFC 공식 홈페이지 경기 리포트에 기록된 결과예요.
- 손흥민 86분(후반 41분) 출전 후 교체, 무득점 아시아투데이·데일리스포츠한국 등 경기 직후 보도가 일치합니다.
- 8강 진출 여부는 8월 8일 톨루카전·8월 12일 케레타로전 결과에 달려 있어요 리그별 상위 4팀만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방식이라 두 경기가 남았습니다.
- "이 기세면 리그스컵 우승도 놀랍지 않다"는 평가 MLS 공식 홈페이지 프리뷰의 코멘트로, 확정된 게 아니라 관측이에요.

다음 경기는 8월 8일 톨루카전, 그다음이 8월 12일 케레타로전이에요.
연속골은 끊겼지만 기록은 다시 1경기부터 쌓으면 되고요.
스포팅 KC전 뒤에 주장 애런 롱이 "쏘니, 득점은 정말 시간 문제였다"고 했던 말, 아직 유효해 보입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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