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경기 연속골 마감, 슈팅 4회 무득점 배경
"LAFC에 입단한 이래 단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MLS 사무국이 손흥민을 두고 이렇게 적은 게 불과 열흘 조금 전입니다.
그런데 8월 16일 샌디에이고전, 그 기세가 골문 바로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슈팅 4회, 기회 창출 4회.
양 팀 통틀어 최다였는데 스코어보드에는 끝내 그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한눈에 정리
· 2026년 8월 16일(한국시간) MLS 정규리그 20라운드, LAFC가 홈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FC에 0-1 패배
· 손흥민은 최전방 선발·풀타임, 슈팅 4회·기회 창출 4회로 양 팀 최다였지만 득점은 없었습니다
· 리그 연속골 행진은 4경기에서 종료(=5경기 도전 무산), LAFC의 8경기 연속 무패도 함께 마감
· 결승골은 후반 44분 포티어스의 핸드볼로 내준 PK, 키커는 안데르스 드레이어
· 그런데 경기 후 평점은 후스코어드 기준 LAFC 공격진 최고였습니다
먼저 경기가 어떻게 흘렀는지부터 짚어볼게요.
손흥민은 전반 5분부터 일을 냈습니다.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왼발로 감아 찼는데, 공은 골대 옆 그물을 때렸어요.
중계 카메라가 골망 흔들리는 걸 잡는 순간 착각한 분들 꽤 있었을 겁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전반 21분에는 데니스 부앙가의 골이 터졌지만 VAR 판독에서 핸드볼로 취소됐습니다.
전반 36분엔 부앙가가 내준 공이 연결되기 직전 상대 수비 루카 봄비노가 먼저 걷어냈고요.
흐름은 분명 LAFC 쪽이었는데, 결과물만 계속 빠져나갔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건 후반 9~10분 장면이었습니다.
골키퍼와 완전한 1대1, 왼발 슈팅.
공은 골대를 살짝 스치고 나갔습니다.
참고로 이 슈팅이 오른쪽으로 빗나갔는지 왼쪽으로 벗어났는지는 매체마다 서술이 다릅니다(SBS·천지일보는 오른쪽, 머니투데이는 왼쪽). 방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쪽이든 골문 밖이었다는 게 문제죠.

후반 26분에는 상대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문전까지 파고들었지만 슈팅이 수비 몸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후반 44분, 라이언 포티어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안데르스 드레이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0-1이 됐습니다.
딱 한 방에 무너진 경기였어요.

드레이어는 이 골 세리머니로 첫 경고를 받았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과 충돌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습니다.
결승골 넣고 퇴장까지, 이 선수 혼자 드라마를 다 썼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이 승리로 승점 24(6승 6무 7패), 여전히 12위입니다.
졌는데 평점은 팀 공격진 1등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이 경기의 반전입니다.
스포츠경향이 종합한 경기 후 통계를 보면 손흥민의 평점은 후스코어드 6.6점으로 LAFC 공격진 중 최고였습니다.
소파스코어는 7.2점을 줬는데, 이건 결승골을 넣은 드레이어(6.6점)보다 높은 숫자예요.
풋몹도 7.0점으로 팀 내 4번째였습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왜 이런 평점이 나왔는지 이해가 갑니다.
기회 창출 4회와 슈팅 4회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였고, 드리블 성공 2/3(67%), 크로스 정확도 2/4(50%), 지상볼 경합 성공 5/8(63%)로 지표 대부분이 팀 상위권이었거든요.
공을 만드는 일은 다 했는데 마지막 한 번이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확정된 것과 아직 확정 아닌 것
기사마다 숫자와 표현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어디까지가 확인된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아직 대조가 필요한 부분인지 갈라두겠습니다.
- LAFC 0-1 샌디에이고, 손흥민 풀타임 무득점 SBS·머니투데이·미디어펜 등 다수 매체가 동일하게 보도한 경기 결과입니다.
- 손흥민의 리그 연속골 행진이 이날 종료 5경기 연속골 도전이 무산됐다는 점은 모든 매체 공통입니다.
- 부앙가 전반 21분 득점 VAR 취소, 드레이어 후반 추가시간 두 번째 경고로 퇴장 경기 중 판정 사항으로 확정 보도됐습니다.
- LAFC의 8경기 연속 무패(리그 5+리그스컵 3) 마감 이번 패배로 끊긴 기록입니다.
- LAFC의 최종 승점 표기가 34와 35로 갈림 SBS·미디어펜은 34점(10승 4무 6패), 천지일보·한국강사신문·데일리스포츠한국은 35점(10승 5무 5패)으로 적었습니다. MLS 공식 순위표 반영 시점 차이로 보입니다.
- 드레이어의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여부(샌디에이고 측) 퇴장은 확정이지만 리그 징계 범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 본인의 경고 여부는 확인된 타임라인에 근거가 없어 미확인으로 둡니다.
- 연속골 카운트가 4경기냐 3경기냐 다수 매체는 4경기 연속골로 적었고 스포츠경향만 3경기로 표기했습니다. 리그전만 세느냐 올스타전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습니다.
- 다음 경기 8월 20일 콜로라도 래피즈 원정 스포츠경향 단일 보도 기준이라 일정 확정은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왜 안 들어갔나
슈팅 4회에 유효슈팅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ESPN 집계 기준 이날 LAFC의 팀 유효슈팅이 0개였거든요.
팀 전체가 0이면 손흥민의 네 번도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같은 집계에서 팀 기대득점(xG)은 0.34였습니다.
이 두 숫자를 붙여놓고 보면 패턴이 보입니다.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급하게 때린 왼발, 골키퍼와 마주 선 상태에서 각도가 좁아진 왼발, 몸으로 막힌 문전 슈팅.
슈팅 개수는 만들었지만 정작 때리는 순간의 상황이 하나같이 좋지 않았다는 겁니다.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단정하기엔 드리블·경합 지표가 여전히 팀 상위권이었고, 그렇다고 순전히 불운이라기엔 xG 0.34가 너무 낮습니다.

배경도 하나 있습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7월에 이미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밀집 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보면 일정 기간 정점을 찍은 뒤 경기력이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난다" —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TSN코리아, 2026년 7월 23일)
8월 들어 LAFC는 리그스컵 조별 3경기와 정규리그를 동시에 소화했습니다.
손흥민은 그 리그스컵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고, 이번 샌디에이고전까지 더하면 공식전 기준 4경기 연속 무득점이 됩니다.
끝난 기록도 '4', 새로 쌓이는 기록도 '4'라 헷갈리기 딱 좋은 지점이니 구분해서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시즌 전체로 넓혀보면 흐름이 더 재밌습니다.
손흥민은 2월 개막부터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리그 13경기 무득점이었지만 도움 9개로 도움 부문 단독 1위였어요.
그러다 7월 18일 LA 갤럭시전 첫 골을 시작으로 솔트레이크·캔자스시티·밴쿠버까지 4경기 연속골, 7월 30일 올스타전에서는 35분 만에 멀티골로 MVP까지 받았습니다.
현재 리그 성적은 4골 10도움, 도움 부문 리그 단독 2위입니다.

다음 경기는 8월 20일 콜로라도 래피즈 원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단일 출처 기준).
서부 3위 LAFC 뒤로 산호세가 승점 33에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순위가 밀릴 여지도 남았습니다.
골 감각이 뚝 끊긴 게 아니라 마무리 상황의 질이 안 좋았던 하루라면, 회복은 생각보다 빠를 겁니다.
슈팅 4개를 다 놓치고도 팀 공격진 최고 평점을 받는 선수, 흔치 않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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