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만 뽑힌 게 놀랍다" LAFC 감독 발언, 그 배경
"저는 그 경기를 보지 않을 겁니다.
그저 손흥민이 무사하고 건강한지만 확인할 뿐이죠."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의 감독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이 발언보다 더 얄궂은 소식이 같은 날 나왔어요.
4-0 완승에 선제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이, MLS 사무국이 발표한 이번 라운드 이주의 팀 명단에서 통째로 빠졌거든요.
선발도 벤치도 아니고 그냥 없었습니다.

7월 손흥민 3주 타임라인
본론 들어가기 전에 지난 3주를 압축해서 깔고 갈게요.
기사 서너 개를 따로 읽으면 조각으로만 보이는데, 붙여 놓으면 흐름이 한 번에 잡히거든요.
- 7월 18일 LA 갤럭시전(엘 트라피코) 3-0 승 — 손흥민 시즌 리그 첫 골, 14경기 만이었습니다
- 7월 23일 레알 솔트레이크전 3-1 승 — 1골 1도움에 자책골까지 유도, 공식 MOTM
- 7월 24일 MLS 16·17라운드 통합 이주의 팀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정(시즌 두 번째)
- 7월 26일 스포팅 캔자스시티전 4-0 승 — 전반 5분 선제 결승골로 3경기 연속골, 팀은 리그 4연승·승점 33
- 그리고 같은 날 발표된 매치데이18 이주의 팀 명단 — 손흥민 이름 없음
마지막 줄에서 눈이 한 번 멈추셨죠.
저도 그랬습니다.

캔자스시티전 4-0, 스탯 해부
7월 26일 홈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18라운드였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5분에 선제골을 꽂았고,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어요.
경기 시작하자마자 승부의 방향을 정해버린 셈이라, 나머지 85분은 사실상 굳히기였습니다.

나머지 3골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전반 37분과 후반 40분에 드니 부앙가가 멀티골, 전반 추가시간에는 부앙가의 도움을 받은 마르티네스가 한 골을 추가했어요.
즉 이날 LAFC가 넣은 4골 중 4골 전부가 손흥민·부앙가 라인에서 시작해 끝났습니다.
'흥부 듀오'라는 별명, 요즘은 놀림이 아니라 그냥 전술 설명입니다.

팀 성적으로 보면 이 승리로 리그 4연승, 승점은 33이 됐습니다.
손흥민 개인은 이번 시즌 리그 3골에 도움 9~10개(월드컵 휴식기 전 도움 부문 리그 단독 1위권)를 쌓아둔 상태고요.
도움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득점까지 붙기 시작했다는 게 이번 3주의 진짜 뉴스예요.

13경기 무득점에서 3경기 연속골까지
지금 폼만 보면 잊기 쉬운데, 불과 한 달 전까지 이 선수 이름 옆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개막 후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13경기 동안 리그 무득점이었거든요.
대신 도움만 9개를 쌓으면서 "패스는 세계 최고인데 슈팅이 안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았죠.

거기에 북중미 월드컵이 겹쳤습니다.
대표팀 주장으로 나섰지만 무득점, 한국은 32강에서 짐을 쌌고, 대회 중엔 벤치 출발 논란까지 있었어요.
6월 30일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 글까지 올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때 "올해는 도움왕으로 마무리하는 시즌이겠구나" 하고 마음을 접었거든요.
근데 아니었습니다.

7월 18일 첫 골이 터진 뒤 5일 만에 두 번째, 다시 3일 만에 세 번째 골이 나왔어요.
14경기를 기다린 첫 골 이후, 다음 두 골까지 걸린 시간이 합쳐서 8일입니다.
막힌 게 뚫릴 때의 속도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서부 2위 vs 공동 선두, 라운드 표기 팩트체크
여기서 검색하다 헷갈리셨을 분들을 위해 두 가지만 정리하고 갈게요.
기사마다 숫자가 다르게 적혀 있어서 "내가 잘못 봤나" 싶은 대목이 있거든요.
순위 — 2위인가 공동 선두인가
국내 다수 매체는 이 경기 후 LAFC를 서부 콘퍼런스 2위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MLS 공식 사이트(mlssoccer.com)의 매치데이18 관련 기사에는 "승점 33으로 서부 콘퍼런스 공동 선두(tied atop)"라고 표기돼 있어요.
승점 33이라는 숫자 자체는 양쪽이 같으니, 동률 팀 간 순위 산정 기준을 어디에 맞췄느냐의 차이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서부 최상위권"이라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아요.

라운드 — 17라운드인가 18라운드인가
같은 캔자스시티전을 두고 사전 프리뷰 성격의 일부 기사는 '17라운드'로 적었습니다.
다만 경기 후 나온 대다수 보도와 MLS 공식 표기는 18라운드예요.
검색하다 두 숫자가 같이 나와도 같은 경기 얘기니까 헷갈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치데이18 이주의 팀, 손흥민 제외
자, 이제 이 글의 본론입니다.
MLS 사무국은 매 라운드가 끝나면 '팀 오브 더 매치데이'(이주의 베스트11)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데이'(이주의 선수)를 발표해요.
이번 매치데이18 이주의 선수는 2골 1도움을 올린 부앙가가 가져갔습니다.
여기까진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죠.
문제는 베스트11이었어요.
4-0 승리의 선제 결승골 주인공이자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선발 11명에도, 벤치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습니다.
같은 팀에서는 부앙가만 포함됐고요.
바로 이틀 전인 7월 24일, 16·17라운드 통합 명단에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뽑혔던 그 선수인데 말이죠.

그래서 "왜 빠졌나"가 궁금하실 텐데, 여기서는 선을 확실히 그어둘게요.
MLS 사무국이 제외 사유를 따로 밝힌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팀에서 여러 명을 넣지 않으려는 안배였다거나, 부앙가의 2골 1도움이 같은 팀 내 선정 자리를 가져갔다는 식의 해석은 어디까지나 추측이에요.
확인된 사실은 딱 하나입니다 — 선정 결과에 손흥민이 없다는 것.
기록으로만 보면 아쉬운 결과인 건 맞고요.
도스 산토스 감독 올스타전 발언의 진짜 결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던진 말들이 국내에서 크게 돌았습니다.
일부 기사 제목은 '분노의 폭탄 선언' 같은 표현을 썼는데, 인용문을 끝까지 읽어보면 온도가 좀 달라요.
발언은 성격이 다른 두 갈래로 갈립니다.

첫째, 선발 인원에 대한 서운함입니다.
이건 손흥민을 향한 게 아니라 우리 팀이 덜 인정받았다는 쪽이에요.
"우리 팀 수비수들이 최고 수준인데 쏘니 한 명만 올스타에 뽑혔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손흥민이 가진 탁월한 기량과 팀 내 가치에 대해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 2026년 7월 26일 경기 후 기자회견
둘째, 올스타전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개인 소신입니다.
"저는 그 어떤 종목이든 올스타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걸어다니면서 상대팀 선수들과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물론 스폰서 등 여러 사정을 이해한다"는 발언이 여기 속해요.
"그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 그저 손흥민이 무사하고 건강한지만 확인할 뿐"이라는 말도 결국 부상 걱정 쪽에 가깝습니다.
올스타전이 7월 30일, 밴쿠버 원정이 8월 2일이니 감독 입장에선 사흘 뒤 리그 경기가 먼저 눈에 들어올 만하죠.
정리하면 손흥민과의 불화설로 읽을 근거는 지금 나온 인용문 안에 없습니다.
손흥민에 대해선 오히려 계속 치켜세웠어요.
제목만 보고 놀랐던 분들은 마음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목 장사, 어느 나라나 똑같더라고요).
손흥민 커리어 분기점과 이번 주의 좌표
그럼 이번 한 주는 손흥민의 LAFC 시절 안에서 어느 자리에 놓이는 걸까요.
확인된 사실만으로 분기점을 찍어봤습니다.
| 시점 | 분기점 | 남긴 것 |
|---|---|---|
| 2025.12.2 | 체룬돌로 감독 사임(가족 사유·독일 복귀), 도스 산토스 부임 | 자신을 영입해 공격 중심으로 쓴 감독과 이별. 새 감독과의 사실상 첫 풀시즌 시작 |
| 2026 개막~휴식기 전 | 리그 13경기 무득점, 도움 9개 | 도움은 리그 단독 1위, 득점은 침묵. 평가가 갈리기 시작한 구간 |
| 2026.6.30 |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후 인스타그램 장문 사과 | 대표팀 주장으로 무득점, 벤치 출발 논란까지. 커리어 최저점으로 꼽히는 지점 |
| 2026.7.9 | MLS 올스타전 명단 선발 | 부진 논란 속에서도 리그가 인정한 간판이라는 증표 |
| 2026.7.18 | 엘 트라피코 3-0, 시즌 리그 첫 골 | 14경기 만의 득점. 반등의 시작점 |
| 2026.7.23 | 레알 솔트레이크전 1골 1도움, 공식 MOTM | 2경기 연속골. 주장 애런 롱이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반겼습니다 |
| 2026.7.26 | 캔자스시티전 선제 결승골, 3경기 연속골 / 같은 날 이주의 팀 제외 | 기록은 최고조, 공식 인정은 공백. 성과와 평가가 어긋난 한 주 |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6월 30일과 7월 26일 사이가 26일입니다.
사과문 쓰던 선수가 4주 만에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거예요.
이번 이주의 팀 제외는 그래서 커리어의 하락 신호라기보다, 반등 곡선 위에 찍힌 어이없는 점 하나에 가깝다고 봅니다.
7월 30일 올스타전, 8월 2일 밴쿠버 원정
다음 일정은 두 개입니다.
7월 30일 MLS 올스타전, 그리고 8월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 원정이에요.
감독은 이미 "손흥민이 무사한지만 보겠다"고 예고를 해뒀으니, 올스타전 출전 시간은 길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솔직히 이주의 팀 명단은 시즌 끝나면 아무도 기억 안 해요.
남는 건 승점 33, 4연승, 그리고 3경기 연속골 같은 숫자들이죠.
그러니까 저 명단 하나에 서운해하지 말고, 8월 2일에 네 번째 연속골이나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월드컵 끝나고 마음고생한 걸 생각하면 지금 이 폼이 더 반갑기도 하고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이번 이주의 팀 제외, 그냥 안배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좀 아쉬운 결과라고 보시나요.
LAFC가 이 페이스로 MLS컵까지 갈 수 있을지도 궁금한데, 댓글로 예상 한 줄씩 남겨주세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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