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제일 쪽팔렸다" 손성빈 씬스틸러상 1위 이유
"영상을 보면, 옆에서 보이는 각도가 없어서 그렇지 진짜 안 닿았다." 회오리처럼 몸이 한 바퀴 돌아간 그 슬라이딩 다음 날, 손성빈 선수가 취재진 앞에서 한 말입니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했는데 팬들은 이미 그 장면에 '회오리 감자'라는 이름을 붙여버린 뒤였고요.
그리고 8월 24일, 그 장면이 KBO·CGV 7월 씬-스틸러상 1위로 공식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다른 소식도 함께 왔습니다.
한눈에 정리 — 8월 24일 손성빈에게 벌어진 두 가지
같은 날 두 개의 뉴스가 나란히 떴는데, 이게 사실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입니다.
먼저 스캔하고 들어가시죠.
- 2026년 8월 24일 KBO, 손성빈을 7월 씬-스틸러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 (총 10,848표 중 4,383표, 득표율 40.4%)
- 수상 사유는 7월 4일 수원 KT전에서 나온 이른바 '회오리 감자' 슬라이딩 장면
- 시상 자체는 이미 8월 21일 잠실 두산전 경기 전에 진행됨 (상금 100만원 + CGV 패키지)
- 그런데 바로 그 8월 21일 경기 전, 손성빈은 오른손 불편감을 느꼈고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제외
- 진단은 오른손 중지 힘줄 염좌, 8월 24일 검진 예정 (이탈 기간은 아직 미확정)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축하받는 날과 병원 가는 날이 겹쳐버린, 아주 얄궂은 하루였습니다.

7월 4일, 그 회오리는 어떻게 태어났나
먼저 장면부터 복기해볼게요.
7월 4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가 3-1로 앞선 2사 1·2루 상황이었습니다.
2루 주자였던 손성빈 선수가 포수 견제구에 걸려 급하게 귀루를 시도했고, 여기서 몸이 팽이처럼 한 바퀴 돌아갔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여유 부리다 나온 장면이 아니라 견제사를 면하려던 절박한 몸부림이었다는 겁니다.
본인 설명은 이렇습니다.
"1차적으로 스킵하고 귀루하려고 발을 디뎠는데 거기서 한 번 밀렸다. 쫙 미끄러져야 하는데 땅이 푹신해서 박히더라." — 손성빈, 다음 날 취재진 인터뷰
땅이 푹신해서 박혔다니.
절박함과 물리학이 만나면 회오리가 되는군요.

손성빈 선수는 태그를 당하지 않았다고 계속 항변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옆에서 보이는 각도가 없어서 그렇지 진짜 안 닿았다", "팬분들이 찍은 카메라를 보면 진짜 태그가 안 됐다"고요.
참고로 이 부분, 판정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는 뒤에서 따로 짚겠습니다 (스포일러: 생각보다 깔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인 소감이 압권이었어요.
"야구 인생 제일 쪽팔렸다"고 했거든요.
더그아웃 동료들도 이 장면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니, 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왜 손성빈이 1위였나 — 화제성이 표를 만든 과정
여기서부터가 이번 수상의 진짜 포인트입니다.
7월 씬-스틸러상 후보는 손성빈, 김호령(KIA), 최정(SSG), 안치영(KT) 네 명이었고, 100% 팬투표로 8월 4일 오후 3시부터 7일 자정까지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이랬어요.
| 순위 | 선수 | 득표수 | 득표율 |
|---|---|---|---|
| 1위 | 손성빈 (롯데) | 4,383표 | 40.4% |
| 2위 | 김호령 (KIA) | 3,854표 | 35.5% |
| 3위 | 최정 (SSG) | 1,577표 | 14.5% |
| 4위 | 안치영 (KT) | 1,034표 | 9.5% |
총 10,848표 중 1·2위 격차는 529표, 4.9%p입니다.
압도적이라기엔 아슬아슬하고, 접전이라기엔 확실히 갈렸어요.
그럼 이 4.9%p는 어디서 왔을까요.
손성빈 선수의 회오리 슬라이딩 영상은 유튜브 쇼츠를 타고 폭발적으로 퍼졌고, 스타뉴스 보도 기준으로 관련 영상이 1만 8,700명의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여기에 팬들이 그의 별명 '감자'를 붙여 '회오리 감자'라는 이름까지 만들어줬거든요.
이름이 붙은 짤은 죽지 않습니다. 검색되고, 공유되고, 투표로 돌아옵니다.

반면 김호령 선수는 KIA 팬덤의 화력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35.5%에서 멈췄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결과가 '잘한 플레이'와 '기억에 남는 플레이'가 다른 축이라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봅니다.
손성빈 선수 본인도 이 구도를 아는 눈치였어요. "한 게임 하면 짤이 엄청 생긴다"면서 "잘하는 쇼츠로 떠야죠"라고 했거든요.
웃픈 자기인식입니다.

기록 대조 ① — 씬-스틸러상은 어떤 상인가
이 상의 성격을 알면 손성빈 선수의 1위가 더 흥미로워집니다.
2026시즌 KBO와 CGV가 공동 제정한 월간 시상인데, 선수뿐 아니라 리그 관계자·응원단까지 야구장 근무 인원 전원이 대상이에요.
역대 수상자 계보를 한번 보시죠.
| 시상 월 | 수상자 | 수상 장면 성격 |
|---|---|---|
| 3~4월 | 박승규 (삼성) | 개인 기록 포기하고 팀 배려 |
| 5월 | 페라자 (한화) | 이른바 '진기명기 득점' 플레이 |
| 6월 | 나성범 (KIA) | 상대 투수를 배려한 행동 |
| 7월 | 손성빈 (롯데) | 실패한 슬라이딩의 화제성 |
보이시나요.
3~4월부터 6월까지 세 번은 전부 미담·배려·기술 계열이었습니다.
그런데 7월에 처음으로 '웃음'이 상을 가져갔어요.
이게 손성빈 선수 수상의 진짜 특이점입니다.
앞선 수상자들이 "훈훈하다"로 표를 모았다면, 이번엔 "이거 봤어?"가 표를 모은 거죠.
팬투표 100% 시상에서 바이럴 영상이 어떤 힘을 갖는지 보여준 첫 사례에 가깝습니다.

기록 대조 ② — 5년 누적 vs 올해 103경기
그런데 이 선수, 짤로만 소비되기엔 올해 야구를 꽤 잘하고 있습니다.
2021년 롯데 1차 지명 입단 이후 성적표와, 올 시즌 성적을 나란히 놓아볼게요.
※ 왼쪽은 2021~2025년 5시즌 누적, 오른쪽은 2026시즌 8월 24일 기준 103경기 진행 중 스냅샷입니다. 시즌이 끝난 기록이 아니므로 누적 수치가 아니라 경기당 지표로 비교하셔야 합니다.
| 구분 | 2021~2025년 5시즌 누적 | 2026시즌 (8/24, 103경기 진행 중) |
|---|---|---|
| 출장 경기 | 202경기 | 103경기 |
| 타율 | 0.210 | 0.249 |
| 안타 | 65안타 | 64안타 |
| 안타 / 경기 | 약 0.32 | 약 0.62 |
| 홈런 | 8홈런 | 6홈런 |
| 홈런 / 경기 | 약 0.04 | 약 0.06 |
| 타점 | 39타점 | 29타점 |
| 타점 / 경기 | 약 0.19 | 약 0.28 |
경기당 지표를 보면 차이가 확 드러납니다.
경기당 안타가 거의 두 배가 됐고, 타점 생산력도 눈에 띄게 올라왔어요.
5년 동안 202경기를 뛰며 쌓은 안타를, 올해는 103경기 만에 거의 따라잡은 셈입니다.

더 놀라운 건 부상 직전 흐름이었어요.
최근 10경기 성적이 타율 0.357, 10안타(그중 홈런 3개), 8타점, 7득점이었습니다.
OPS 0.691이라는 시즌 전체 수치보다 훨씬 뜨거운 구간이었죠.
롯데가 그동안 주전 포수 문제로 트레이드·FA를 기웃거렸던 걸 생각하면, 이건 구단 입장에서 꽤 큰 사건입니다.
외부에서 사 오려던 자리를 내부에서 자력으로 메운 케이스니까요.


오른손 중지 힘줄 염좌 —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자, 이제 축하 뒤에 온 소식입니다.
시상식이 열린 8월 21일 잠실 두산전, 손성빈 선수는 경기 전부터 오른손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구단 관계자 설명은 이렇습니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과 경기 전 불편감을 느꼈고, 오는 24일 검진 예정" — 롯데 구단 관계자
김태형 감독의 코멘트는 조금 더 무거웠어요.
"(손성빈이) 오른쪽 손 부위가 안 좋다고 한다. 단순 타박은 아닌 것 같다"고 했거든요.
감독이 저렇게 말하면 대체로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여기서 무엇이 확정이고 무엇이 아직 아닌지, 단계별로 갈라놓겠습니다.
- 7월 씬-스틸러상 수상 확정 (득표율 40.4%, 4,383표) KBO 8월 24일 공식 발표, 시상은 8월 21일 잠실 두산전 경기 전 완료
- 오른손 중지 힘줄 염좌 확인, 8월 22·23일 2경기 연속 선발 제외 뉴스핌·스포츠경향 8월 23일 보도, 김태형 감독 코멘트 포함
- 백업 포수 박건우 1군 엔트리 등록 8월 22일, 손성빈 공백 대비 (2026시즌 19경기 타율 0.278)
- 8월 24일 오른손 검진 예정 구단 관계자 확인 — 정확한 진단명과 이탈 기간은 이 시점까지 발표되지 않음
- 7월 4일 슬라이딩의 판정 결과(세이프/아웃) 커뮤니티·일부 매체에서는 "비디오 판독에도 아웃 유지"로 언급되나, 주요 스포츠 통신사 기사에는 판정 결과 명시가 없어 미확인에 가까움
마지막 항목, 은근히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세이프였어 아웃이었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상 소식을 다룬 기사 대부분이 화제성만 다루고 판정은 건너뛰었습니다. 그래서 확정된 사실로 적기엔 근거가 얇습니다.

왜 두 뉴스가 같은 날 나왔나
이 부분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짚고 갑니다.
상은 7월 4일 장면에 대한 것이고, 투표는 8월 4~7일, 시상은 8월 21일에 이미 끝났습니다.
부상은 바로 그 8월 21일 경기 전에 발생했고요.
그런데 KBO의 수상자 공식 발표(보도자료 배포)가 8월 24일에 이뤄지면서, 이미 사흘 전에 시작된 부상 이탈 뉴스와 같은 날 겹쳐 보도된 겁니다.
즉 인과관계가 있는 두 사건이 아니라, 발표 시점이 우연히 포개진 별개 이슈예요.
슬라이딩하다 손을 다친 게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 장면은 7월 4일이고 부상은 8월 21일입니다. 47일 차이예요.
참고로 8월 2일에 폭염 속 경기에서 구토·미열·두통으로 2회에 교체된 적도 있었는데, 이건 또 별개 사안입니다.
당시 병원 검진에서 "큰 문제 없음, 휴식 권고" 소견을 받고 정상 출전을 이어갔거든요.
올여름 이 선수, 이슈 밀도가 참 촘촘합니다.
남은 관전 포인트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손성빈 선수는 실패한 슬라이딩 하나로 7월 최고의 장면을 만들었고, 동시에 통산 타율 0.210짜리 유망주에서 경기당 안타를 두 배로 끌어올린 주전 포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하필 가장 타격감이 좋던 구간에 오른손 중지를 다쳤고요.
당장의 관건은 하나입니다.
8월 24일 검진 결과가 잔여 시즌 소화 여부를 가르게 됩니다.
단순 염좌로 단기 이탈에 그칠지, 아니면 더 긴 공백이 될지는 이 검진 뒤 구단 발표를 봐야 확인됩니다.
그동안 안방은 박건우 선수가 맡습니다.
검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 글에도 추가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이웃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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