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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졌으면 다시" 모레노 데뷔전 라인업 - 이강인 제외 이유

"넘어졌으면 다시" 모레노 데뷔전 라인업 - 이강인 제외 이유

축구 국가대표 ·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모레노 감독이 열 살 아들과 매일 밤 주고받는다는 이 말이, 지금 한국 축구에 던져졌어요.
그리고 9월 24일 저녁, 킥오프를 두 시간쯤 앞두고 첫 선발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이강인이 없었고, 대신 정승원과 송민규 이름이 있었어요.
이게 무슨 신호인지,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 갈라서 정리해봤어요.

지금 무슨 일인지, 한 문장으로 말하면요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9월 24일 저녁 8시 에콰도르전 킥오프를 앞두고 첫 선발 명단을 공개했는데, 그 안에 이강인·황인범·조규성이 없었어요.
대신 A매치 선발이 처음인 정승원과, 2년 반 만에 돌아온 송민규가 이름을 올렸고요.
딱 이 한 줄이 오늘 축구 커뮤니티를 다 뒤집어놓은 내용이에요.

아래는 이 이슈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묶은 거예요.
여기까지만 읽어도 흐름은 잡히실 거예요.

  • 감독 :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48세) — 한국 축구 사상 첫 공개채용·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
  • 신분 : 정식이 아니라 2026년 11월 27일까지 임시 계약, 9~11월 A매치 6경기 지휘
  • 이번 경기 : 9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에콰도르(FIFA 25위) 상대 친선전
  • 라인업 공개 : 같은 날 오후 6시 49분~7시 42분 사이 각 매체를 통해 선발 명단 공개
  • 포메이션 : 4-4-2 — 모레노 감독이 부임 때부터 예고했던 포백 기반
  • 경기 결과 : 이 글 작성 시점 기준 스코어·득점자 미확인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적습니다)

모레노 감독이 빨간 스카프를 목에 걸고 한국 국가대표팀 배경 앞에서 주먹을 쥐고 환호하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모레노 감독이 빨간 스카프를 목에 걸고 한국 국가대표팀 배경 앞에서 주먹을 쥐고 환호하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그래서 오늘 선발, 누가 나오는 건가요?

발표된 11명은 이렇습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 포백은 왼쪽부터 조현택(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클루브 브뤼허)-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로 짜였어요.
중원은 송민규(CD 나시오날)-박진섭(저장)-이재성(마인츠)-정승원(FC서울), 최전방은 손흥민(LA FC)과 오현규(베식타시) 투톱이고요.

이름을 쭉 읽어보시면 아실 텐데, 낯선 조합이에요.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이번 소집 30명 중 11명이 바뀌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그중에서도 중원 양쪽 날개에 정승원과 송민규를 동시에 배치한 건 솔직히 예상한 사람 별로 없었을 거예요.
저도 명단 뜨자마자 두 번 봤어요.

한국 국가대표팀 훈련 장면. 보라색 KT 스폰서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들 5명이 훈련장 잔디에서 서 있으며, 좌측부터 우측까지 다양한 높이로 배치되어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 훈련 장면. 보라색 KT 스폰서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들 5명이 훈련장 잔디에서 서 있으며, 좌측부터 우측까지 다양한 높이로 배치되어 있다

이강인은 왜 빠진 걸까요? 컨디션 문제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상이나 경기력 문제로 보도된 건 하나도 없어요.
수집된 매체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건 휴식입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마드리드 더비 같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대표팀에 늦게 합류했고, 그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거예요.

여기에 하나 더 붙은 해석이 있어요.
모레노 감독이 새 얼굴에게 기회를 우선했다는 관측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매체의 읽기지 감독 본인이 "이강인 대신 누굴 보겠다"고 못 박은 발언은 없습니다.
이 둘은 꼭 구분해두시는 게 좋아요.
이강인 말고도 황인범(FC포르투), 조규성(미트윌란), 구성윤(FC서울)이 함께 선발에서 빠졌고요.

재밌는 건 이 빈자리가 만든 그림이에요.
에콰도르 수비진에 윌리안 파초(파리 생제르맹)가 있거든요.
이강인의 PSG 시절 동료죠.
선발 명단만 놓고 보면 이 재회는 성사되지 않았어요 (교체 출전 여부는 이 글 작성 시점 기준 미확인입니다).

훈련복 차림의 모레노 감독(좌, RM 텍스트)과 파란 국가대표팀 유니폼 선수(우)가 경기장에서 대면하며 얘기하는 장면
훈련복 차림의 모레노 감독(좌, RM 텍스트)과 파란 국가대표팀 유니폼 선수(우)가 경기장에서 대면하며 얘기하는 장면

정승원·송민규, 대체 어떤 선수길래 선발인가요?

정승원(FC서울)부터요.
A매치 자체가 낯선 선수는 아니에요 — 교체로 2경기를 뛴 적이 있습니다.
다만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근거는 명확합니다. 2026시즌 K리그1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서울의 우승 도전을 앞에서 끌고 있거든요.
그 정도면 안 부르는 게 더 이상하죠.

송민규(CD 나시오날)는 결이 좀 달라요.
대표팀 무대가 2024년 3월 태국전 이후니까 약 2년 반 만입니다.
올여름 포르투갈 CD 나시오날로 이적했고, 이적 후 첫 대표팀 선발이에요.
2년 반이면 팬들 기억 속에서 슬슬 흐려질 만한 시간인데, 그걸 새 감독이 다시 꺼냈어요.

이근호 해설위원도 프리뷰에서 이 지점을 짚었어요.

"김건희, 박태준, 김민수 등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과 정승원 등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모레노 감독이 소집 명단 발표 때 "약 1,700명의 선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고 밝힌 걸 떠올리면 그림이 좀 맞아떨어져요.
이름값보다 최근 숫자를 본다는 얘기니까요.

한국 국가대표팀 훈련 장면. 보라색 유니폼의 선수 1명이 공을 찼으며, 주변에 관찰하는 다른 선수들 4명이 훈련장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 훈련 장면. 보라색 유니폼의 선수 1명이 공을 찼으며, 주변에 관찰하는 다른 선수들 4명이 훈련장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확정된 건 어디까지고, 아직 아닌 건 뭔가요?

이 이슈가 지금 좀 어지러운 이유가 있어요.
공식 발표와 매체 관측이 뒤섞여서 돌아다니거든요.
그래서 확정도별로 갈라봤습니다. 이 글에서 제일 오래 붙잡고 만든 부분이에요.

  • 모레노 감독 임시 선임 및 계약 기간 2026년 11월 27일까지 9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이사회 의결로 확정, 협회 공식 절차
  • 에콰도르전 선발 11명 확정 — 이강인·황인범·조규성·구성윤 결장 9월 24일 오후 6시 49분~7시 42분 사이 각 매체 통해 공개
  • 손흥민 주장 완장 유지 모레노 감독 직접 발언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기존 주장 체제를 유지하겠다"
  • 4-4-2 포메이션 채택 모레노 감독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4-4-2를 쓰는 팀이 가장 많고 가장 유효했다"
  •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지휘 여부 9~11월 A매치 6경기 평가 후 결정되는 구조 — 아직 결정된 바 없음
  • 손흥민의 차범근 A매치 최다골 기록 경신 현재 147경기 56골, 이번 4연전에서 3골 추가 시 단독 1위(59골) — 조건부이며 달성 여부는 미확정
  • "새 얼굴에게 기회를 우선했다"는 이강인 제외 해석 일부 매체 관측일 뿐 감독 본인 확인 발언 없음
  • 에콰도르전 스코어·득점자·교체 명단 이 글 작성 시점 기준 어느 매체에도 없음 — 정보 공백

마지막 두 줄이 좀 허전하시죠.
저도 그래요.
근데 아직 안 나온 걸 나온 척 쓰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서 그냥 비워뒀어요.
결과가 궁금하신 분은 이 글의 앞 절반(라인업·배경)만 챙기시고, 스코어는 따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경기장 전경으로 무객석 스타디움의 필드 전체를 담은 광각 공중 촬영
경기장 전경으로 무객석 스타디움의 필드 전체를 담은 광각 공중 촬영

손흥민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주장 완장은 그대로예요.
앞서 적었듯 모레노 감독이 "당분간 기존 주장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고, TV조선 인터뷰에서는 이렇게도 말했어요.

"손흥민은 팀에 많은 것을 기여할 수 있다. 득점, 패스, 뒷공간 침투 움직임, 수비 가담 능력을 비롯해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손흥민이 운동장의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요.
대표팀 합류 직전인 9월 20일 MLS 새너제이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렸고, 현재 MLS 도움 13개로 리오넬 메시와 공동 선두입니다.
메시랑 공동 선두라는 문장, 몇 번을 읽어도 좀 비현실적이에요.

그리고 숫자 하나.
A매치 통산 147경기 56골.
차범근 전 감독의 최다골 기록이 58골(136경기)이니까, 이번 9~10월 4연전에서 2골이면 타이, 3골이면 단독 1위예요.
한 경기 한 경기가 그냥 평가전이 아니게 되는 이유죠.

기자회견장에서 파란 유니폼 선수 1명이 마이크 앞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파란 유니폼 선수 1명이 마이크 앞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판을 흔드는 걸까요?

여기가 오늘 라인업을 이해하는 핵심이에요.
모레노 감독은 정식 감독이 아니라 임시 사령탑입니다.
계약이 11월 27일까지고, 9~11월 A매치 6경기를 지휘한 뒤 평가에 따라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갈지가 정해져요.
쉽게 말하면 이 6경기가 감독 본인의 오디션이자, 선수들의 오디션이에요.

거슬러 올라가면 이유가 보여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전력"이라던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홍명보 감독 사퇴, 정몽규 협회장 사퇴, 국회 청문회, 경찰 압수수색, 심판 비리 논란까지 줄줄이 터졌습니다.
팬 신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협회가 꺼낸 카드가 사상 최초 공개채용이었고, 그렇게 뽑힌 사람이 모레노 감독이에요.

그러니까 오늘 명단의 파격은 감독 취향 문제가 아니에요.
남은 시간이 짧으니 볼 수 있는 걸 최대한 빨리 봐야 하는 구조인 거죠.
본인도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 소집 기간과 친선 경기는 팀을 파악하고 선수들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다."

회색 훈련복 차림의 모레노 감독이 경기장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시하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회색 훈련복 차림의 모레노 감독이 경기장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시하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에콰도르는 만만한 상대인가요?

아뇨. 그건 좀 위험한 생각이에요.
FIFA 랭킹 25위로 한국(32위)보다 위고,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2-1로 꺾은 팀입니다.
1승 1무 1패로 32강에 올랐고요.

다만 완전체는 아니에요.
주력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와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아스널)가 부상으로 빠졌고, A매치 최다 득점자 에네르 발렌시아는 월드컵 후 대표팀을 은퇴했어요.
대신 윌리안 파초(파리 생제르맹), 페르비스 에스피투냔(AC밀란), 닐손 앙굴로(선덜랜드), 데닐 카스티요(미트윌란)가 나옵니다.
이름만 봐도 아시겠지만 여전히 유럽 주전급이 깔려 있어요.

한 가지 더.
에콰도르도 오늘이 신임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의 데뷔전이에요.
양 팀 감독이 나란히 첫 경기를 치르는, 꽤 희귀한 매치인 셈이죠.
역대 전적은 통산 1승 1패, 마지막 맞대결이 2010년 5월(한국 2-0 승)이니까 무려 16년 만의 재회고요.

경기장에서 빨간 유니폼 선수 4명이 골 득점 후 서로 안고 환호하는 장면으로 상반신까지 나온다
경기장에서 빨간 유니폼 선수 4명이 골 득점 후 서로 안고 환호하는 장면으로 상반신까지 나온다

설영우와 오현규, 이 두 사람은 왜 눈여겨봐야 하나요?

이건 기록보다 서사에 가까운 얘기예요.
오현규는 6월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 손흥민과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에 결승골을 넣은 적이 있어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손흥민 부상 대비 요원으로 등번호 없이 대표팀을 따라다녔던 선수고요.
그 둘이 오늘 나란히 투톱으로 선발에 들어갔습니다.
교체로 이어받던 자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로 올라온 거예요.

설영우는 조금 다른 의미로 시선이 갑니다.
6월 체코전 당시 영국 매체로부터 팀 내 최저 평점(4점대)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거든요.
새 감독 체제 첫 경기 오른쪽 풀백으로 이름이 올라간 건, 본인 입장에선 지우고 싶은 기억을 덮을 기회인 셈이죠.
(참고로 이 평점 얘기는 6월 시점 보도이고, 이번 경기와 직접 연결된 새 보도는 아니에요.)

검은 유니폼 선수 1명(설영우)이 필드에서 뛰어가는 장면, 하체와 상반신이 보이는 풀샷
검은 유니폼 선수 1명(설영우)이 필드에서 뛰어가는 장면, 하체와 상반신이 보이는 풀샷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오늘 에콰도르전이 끝이 아니에요.
4연전이라는 게 핵심이고, 일정은 이렇습니다.

  • 9월 28일 우루과이 (서울월드컵경기장) — FIFA 20위, 한국 전적 1승 2무 7패로 열세. 디에고 포를란 신임 감독 체제
  • 10월 2일 베네수엘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 (용인미르스타디움)
  • 이후 11월 2경기 추가 — 총 6경기로 임시 체제 평가 완료

특히 우루과이전은 난도가 확 올라가요.
임형철 해설위원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단을 상대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공을 풀어나갈 수 있는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트피스 수비를 짚었거든요.
오늘 실험한 것들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건 나흘 뒤예요.

훈련장 녹색 잔디에서 코칭스태프(회색 톤 상의에 'RM' 표기) 1명과 선수(보라색 KT 유니폼) 1명이 나란히 서서 대화하는 장면
훈련장 녹색 잔디에서 코칭스태프(회색 톤 상의에 'RM' 표기) 1명과 선수(보라색 KT 유니폼) 1명이 나란히 서서 대화하는 장면

마지막으로, 오늘 가장 마음에 남은 말

손흥민이 경기 전날 한 얘기를 그대로 옮겨볼게요.

"회복이 쉽지 않았다. 지금도 월드컵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아마 모두가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바꿀 수 없는 과거를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제는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모레노 감독이 취임 인터뷰에서 꺼낸, 열 살 아들과 매일 밤 주고받는다는 문장.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두 사람이 약속하고 맞춘 것도 아닐 텐데, 하는 말이 이상할 만큼 겹쳐요.

스코어는 아직 제 손에 없어요.
그래도 오늘 명단 한 장은 분명히 뭔가를 말하고 있었어요 — 이름값으로 뽑던 시절은 일단 접겠다는 것.
그게 맞는 방향인지는 6경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이긴 하더라고요.

훈련장에서 회색·파란 유니폼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2명이 대화 중인 무드컷으로, 상반신까지 나온다
훈련장에서 회색·파란 유니폼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2명이 대화 중인 무드컷으로, 상반신까지 나온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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