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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6이닝 7K 10번째 QS, 후반기 부진 반전

롯데 김진욱 6이닝 7K 10번째 QS, 후반기 부진 반전

KBO ·

안녕하세요, 주말에 잠실 경기 챙겨보신 분 계시죠?
8월 21일 두산전에서 롯데 김진욱이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찍었어요.
후반기 내내 흔들리던 그 왼손이 맞나 싶을 만큼 공이 달랐거든요.
다음 날 김태형 감독은 우천취소 인터뷰에서 또 그 말을 꺼냈고요.
이번이 시즌 세 번째로 확인되는 '무너지지 않는다' 계열 발언입니다.

지금 무슨 일인지부터 짧게 깔고 갈게요.
롯데 김진욱이 8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었고, 팀은 11-4로 이기며 후반기 첫 5연승을 찍었어요.
후반기 4경기 평균자책점이 5.95까지 치솟아 있던 상황이라 이 경기 하나의 무게가 꽤 컸습니다.
다음 날 우천취소된 두산전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이 김진욱의 안정감을 다시 언급했고, 그게 이번 이슈의 시작이고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투구 액션 클로즈업.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투구 액션 클로즈업.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그러니까 이건 "슬럼프 끝"이 아니라 "슬럼프 탈출 기미"입니다.
딱 한 경기예요.
근데 그 한 경기가 하필 6이닝 1피안타였다는 게 문제죠. 사람 마음 흔들기 딱 좋은 숫자.

숫자로 보면 이 선수의 곡선이 얼마나 이상하냐면

김진욱은 원래 롯데 팬들에게 '기대와 한숨'을 동시에 얹어주는 이름이었어요.
2021년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강릉고 출신, 최고 구속 150.7km/h의 좌완.
스펙만 보면 진작에 에이스여야 하는데 데뷔 이후 제구가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시즌별 숫자를 한 줄로 붙여놓으면, 이 선수가 지금 어떤 구간에 서 있는지가 훨씬 선명해져요.

구간경기이닝승패평균자책점
2024 시즌1984⅔4승 3패5.31
2025 시즌14271승 3패10.00
2026 전반기1694⅔5승 4패2.95
2026 후반기 (8/14까지)419⅔0승 1패5.95
8/21 두산전16승 (시즌 6승 5패)1실점

2025년 평균자책점 10.00.
이건 오타가 아니라 실제 기록이에요. 27이닝밖에 안 던졌는데 30자책에 가까웠다는 뜻이죠.
그 선수가 이듬해 전반기에 94⅔이닝을 2.95로 막고 국가대표에 뽑혔습니다.
이 낙차가 이번 이슈의 진짜 본체예요. 8월 한 경기 호투가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투구 액션 풀샷.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전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투구 액션 풀샷.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전신까지 나온다.

흐름을 보면 후반기 5.95도 조금 다르게 읽혀요.
전반기에 94⅔이닝, 그러니까 커리어 최다 이닝을 이미 반년 만에 갈아치운 상태였거든요.
2025년에 27이닝 던진 몸이 반 시즌에 94이닝을 소화했으면, 8월에 삐걱대는 게 오히려 정상 반응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8월 3일에는 양쪽 햄스트링 경련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가 경기장에서 달리는 모습.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전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가 경기장에서 달리는 모습.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전신까지 나온다.

여기서 매체마다 뉘앙스가 살짝 갈립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는데, 구단은 그럼에도 등판 순서를 한 차례 걸렀어요.
공식적으로는 부상이 아니고 관리 차원의 휴식이라는 게 맞는 정리인데, 기사마다 "그럼에도 쉬게 했다"는 대목의 무게를 다르게 실었더라고요.
본인은 8/21 경기 후 "이닝 소화 이후에도 통증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투구 후 달리는 모습.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의 투구 후 달리는 모습.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김태형 감독의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이번 발언이 화제가 된 이유는 감독이 처음으로 칭찬해서가 아니에요.
같은 말을 시즌 내내 반복하고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4월 15일 잠실 LG전 뒤에 "진욱이는 캠프부터 계속 좋았다", "지금 모습만 계속 보여주면 쉽게 무너질 거 같지 않다"고 했고, 6월 4일 광주 KIA전 뒤엔 "이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 가면 잘할 것"이라며 대표팀 발탁을 대놓고 밀어줬죠.
그리고 8월 22일에 또 비슷한 취지의 말이 나왔습니다. 최소 세 번째예요.

"김진욱이 전날 잘 던져줬다.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단 점수를 안 줬다는 건 호흡이 좋았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
— 김태형 감독, 8월 22일 우천취소 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포수와 감독이 마운드에서 대화 중인 장면. 남성 2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와 감독이 마운드에서 대화 중인 장면. 남성 2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참고로 헤드라인으로 돌아다니는 "확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표현, 저도 원문을 찾아봤는데 해당 문장이 기사 본문에서 중간에 끊긴 형태로 인용돼 있었어요.
"볼넷을 주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그렇게 확…" 여기까지가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취지는 명확한데 마지막 서술어까지 토씨 그대로 확인되지는 않아요.
큰따옴표 붙여서 퍼나르기 전에 알고는 계시는 게 좋겠죠 (제가 이런 거에 좀 예민합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좌측), 투수(중앙), 감독 또는 코치(우측) 3명이 마운드에서 대화하는 모습, 포수는 98번 유니폼이고 모두 상반신이 보임
롯데 자이언츠 포수(좌측), 투수(중앙), 감독 또는 코치(우측) 3명이 마운드에서 대화하는 모습, 포수는 98번 유니폼이고 모두 상반신이 보임

그럼 감독의 신뢰가 덕담인지 데이터인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제 눈에 걸린 숫자는 시즌 10번째 QS입니다.
6월 4일 KIA전이 시즌 6번째 QS였으니, 그 이후 슬럼프 구간을 포함하고도 QS가 네 개 더 쌓였다는 뜻이에요.
즉 8월에 나빴던 건 '무너지는 경기'가 아니라 '길게 못 가는 경기'였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남성 투수 1명이 글로브를 들고 선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정면으로 보임
롯데 자이언츠 남성 투수 1명이 글로브를 들고 선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정면으로 보임

21일 두산전도 볼넷은 3개나 줬어요.
제구가 흔들린 날인데 피안타는 하나였고 실점은 1점이었죠.
감독이 반복해서 말하는 '무너지지 않는다'가 딱 이 그림이에요. 컨트롤이 왔다 갔다 해도 빅이닝을 안 내주는 것.
9이닝당 볼넷 6개대로 유명하던 그 투수 맞나 싶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다크 유니폼을 입은 남성 투수 1명이 글로브를 들고 경기장에 선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정면으로 보임
롯데 자이언츠 다크 유니폼을 입은 남성 투수 1명이 글로브를 들고 경기장에 선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정면으로 보임

정작 본인은 공을 딴 데로 돌렸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갑내기 포수 손성빈 얘기만 계속했거든요.

"볼넷을 준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손성빈이 상대 타자들 분석을 경기 중에 해준 덕분"
— 김진욱, 8월 21일 두산전 후 (스포츠경향)

롯데 자이언츠 포수(98번, 좌측)와 투수(우측) 2명이 마운드에서 대화하는 모습, 양쪽에 심판도 보이고 관중석이 배경으로 보임,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보임
롯데 자이언츠 포수(98번, 좌측)와 투수(우측) 2명이 마운드에서 대화하는 모습, 양쪽에 심판도 보이고 관중석이 배경으로 보임,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보임

둘 다 2002년생, 심지어 손성빈은 2021년 1차 지명이고 김진욱은 같은 해 2차 1순위예요.
같은 해에 들어온 두 유망주가 5년 만에 배터리로 같이 올라오는 중입니다.
이걸 팬들이 '2002년생 배터리'라고 부르는데, 솔직히 롯데 팬 입장에서 이런 서사는 반칙이죠.
안 응원하고 배기나.

롯데 자이언츠 선수 2명이 덕아웃에서 팔을 맞대며 친선 인사하는 모습, 좌측과 우측에 나란히 서 있고 상반신까지 보임
롯데 자이언츠 선수 2명이 덕아웃에서 팔을 맞대며 친선 인사하는 모습, 좌측과 우측에 나란히 서 있고 상반신까지 보임

그래서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냐면

  • 8월 21일 두산전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시즌 10번째 QS·6승(5패) 경기 기록으로 확정, 스포츠경향 8월 22일 보도
  •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최종 선발 6월 중순 확정, 대회는 9월 21~27일
  • 8월 3일 양쪽 햄스트링 경련으로 1군 말소, 병원 검진 '이상 없음' 구단 판단으로 등판 한 차례 거름, 네이트 스포츠 8월 10일
  • 8월 27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 예고 로테이션 기준 예고 단계로 경기 상황·우천에 따라 변동 가능
  • 아시안게임에서의 보직·등판 순서 감독의 "가면 잘할 것" 발언 기반 기대일 뿐, 대표팀 운영 방침은 확정된 바 없음

롯데 자이언츠 투수가 마운드에서 글러브를 든 스탠딩 자세.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가 마운드에서 글러브를 든 스탠딩 자세. 남성 1명이 프레임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온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8월 27일 광주 KIA전이에요.
21일 두산전이 반등의 시작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잘 맞은 하루였는지가 여기서 한 번 갈립니다.
후반기 4경기 5.95라는 숫자를 지우려면 결국 연속으로 던져줘야 하거든요.
한 경기로 결론 내리기엔 우리 다 너무 여러 번 데였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흰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의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서 클로즈업되어 있다
롯데 자이언츠 흰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의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서 클로즈업되어 있다

팀 상황도 같이 봐두면 좋습니다.
롯데는 21일 승리로 시즌 50승(57패 2무)을 채우고 4월 16일 이후 126일 만에 7위로 올라왔어요.
5위 두산과는 7경기 차, 6위 NC와는 0.5경기 차입니다.
'봄데'니 '8치올'이니 하던 말이 올해는 조금 덜 나오는 이유가 있는 거죠.

롯데 자이언츠 경기장에서 선수 3명이 서 있는 장면. 좌측 포수와 우측 야수 2명이 상반신까지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장에서 선수 3명이 서 있는 장면. 좌측 포수와 우측 야수 2명이 상반신까지 나온다.

4월에는 관중석에서 '사직 스쿠발 니삐 없다' 스케치북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별명까지 하나 생겼어요.
승부가 안 풀릴 때 입을 삐죽 내미는 버릇 때문에 붙은 '삐죽이'라는 애칭도 있고요.
2025년 평균자책점 10.00 시절엔 상상도 못 할 풍경이었죠.
야구가 이래서 무섭습니다. 1년 만에 사람 이름값이 통째로 바뀌어요.

롯데 자이언츠 흰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웃으면서 주먹을 쥔 모습, 상반신이 화면 우측에 옆으로 보임
롯데 자이언츠 흰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웃으면서 주먹을 쥔 모습, 상반신이 화면 우측에 옆으로 보임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보다 8월 27일이 더 궁금해요.
본인도 "아시안게임보다 롯데가 중요하다"고 했으니 마음은 비슷한 것 같고요.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9월에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태극마크 달고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부상 없이, 딱 지금만큼만 던져주면 좋겠어요.

롯데 자이언츠 남성 투수 1명이 경기 중 투구 준비 자세로 선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보임
롯데 자이언츠 남성 투수 1명이 경기 중 투구 준비 자세로 선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 보임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21일 두산전이 진짜 반등의 신호탄이라고 보시는지, 아니면 27일 KIA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시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같은 경기 보면서 소리 지른 분들 계실 텐데, 그 순간 얘기도 듣고 싶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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