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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코 74구 7이닝 퍼펙트, LG 데뷔전 결과

카라스코 74구 7이닝 퍼펙트, LG 데뷔전 결과

KBO ·

MLB에서 112승을 쌓은 39세 투수가 KBO 첫 등판에서 상대 타자 21명을 전부 지워버리면, 그건 클래스일까요 아니면 하루짜리 운일까요.
8월 1일 잠실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에요.
LG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두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74구 무피안타·무사사구·무실점을 찍었거든요.
그런데 그는 8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팀은 이기지도 못했어요.

LG 로고 배경의 카라스코 선수 초상으로 MLB 112승 기록과 74구 퍼펙트 피칭을 강조하는 썸네일
LG 로고 배경의 카라스코 선수 초상으로 MLB 112승 기록과 74구 퍼펙트 피칭을 강조하는 썸네일

8월 1일 잠실에서 벌어진 일을, 기사마다 조각으로 흩어져 있던 숫자까지 모아 한 자리에 정리해볼게요.
스크롤 내리기 전에 이것만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다 파악돼요.

항목내용
경기2026년 8월 1일 잠실,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투구 내용7이닝 74구 무피안타·무사사구·무실점, 탈삼진 2개
세부스트라이크 48개·볼 26개, 상대 타자 21명 전원 범타
강판7회까지 던진 뒤 8회초 우강훈에게 인계(사전 투구수 제한)
팀 결과8회말 불펜 2실점으로 2-2 동점, 연장 11회 무승부
계약7월 22일 발표, 계약금 없이 연봉 36만 달러(약 5억3000만원)

08.01 잠실 KBO 데뷔전 일시 및 70이닝 퍼펙트 내용의 썸네일
08.01 잠실 KBO 데뷔전 일시 및 70이닝 퍼펙트 내용의 썸네일

39세 투수가 74구로 21명을 지운 밤

퍼펙트게임이라는 단어는 원래 아홉 이닝을 다 채워야 붙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정확히는 '7이닝 퍼펙트'라고 부르는 게 맞고요.
그래도 KBO 첫 등판에서 상대 타자 21명을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는 건, 표현을 아무리 아껴도 대단한 일이에요.

더 재밌는 건 방식이었어요.
삼진은 딱 2개였거든요.
구속으로 윽박지른 게 아니라, 타자들이 알아서 배트를 헛돌리게 만든 쪽에 가까웠어요.

LG 투니스 유니폼을 입은 카라스코 선수의 실제 투구 액션샷
LG 투니스 유니폼을 입은 카라스코 선수의 실제 투구 액션샷

74구의 배합을 뜯어보면 그림이 확 선명해져요.
슬라이더 18개, 싱커 17개, 커터 15개, 체인지업 12개, 커브 7개.
그리고 포심 패스트볼은 고작 5개였어요.
전체의 7% 남짓이니까, 직구를 거의 안 쓰고 7이닝을 막았다는 뜻이죠.

카라스코 데뷔전 7이닝 퍼펙트, 74구 21타자 상대 정보를 담은 이미지
카라스코 데뷔전 7이닝 퍼펙트, 74구 21타자 상대 정보를 담은 이미지

본인도 그 얘기를 했어요.
"첫 경기이기 때문에 해왔던 피칭을 하려 했다. 나보다 타자들을 더 잘 아는 이주헌의 리드를 따라가려 했다"고요.
MLB 17시즌을 보낸 베테랑이 KBO 첫 등판에서 리그를 잘 아는 포수 사인을 그대로 따라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목이 74구보다 인상 깊었어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덕아웃 장면으로 카라스코 상대팀 반응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덕아웃 장면으로 카라스코 상대팀 반응

2017년 다승왕에서 잠실 마운드까지, 카라스코의 분기점

이 선수를 처음 듣는 분도 있고, 새벽 중계로 익숙한 분도 있을 거예요.
커리어를 통째로 훑기보다 방향이 꺾인 지점만 짚어볼게요.

Cleveland Indians 모자를 쓴 카라스코 선수의 MLB 시절 이미지
Cleveland Indians 모자를 쓴 카라스코 선수의 MLB 시절 이미지

  • 2003년 · 필라델피아 필리스 입단 :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으로 프로 커리어 시작. 여기서 17시즌짜리 길이 열려요.
  • 2017년 · 클리블랜드에서 18승 :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커리어 최고점이자 지금도 그를 설명하는 한 줄이에요.
  • 이후 · 메츠, 양키스, 애틀랜타 : 팀을 옮겨 다녔지만 구속이 내려앉으며 MLB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 통산 성적 : 17시즌 343경기(선발 286경기) 1704이닝,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
  • 2026년 7월 22일 · LG 입단 : 계약금 없이 연봉 36만 달러. 6연패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의 급한 처방전이었죠.
  • 2026년 8월 1일 · KBO 데뷔전 : 74구 7이닝 퍼펙트. 이게 새 분기점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카라스코 선수의 초상으로 MLB 112승, 데뷔전 2개 삼진 7이닝 퍼펙트 피칭 정보 텍스트 포함
카라스코 선수의 초상으로 MLB 112승, 데뷔전 2개 삼진 7이닝 퍼펙트 피칭 정보 텍스트 포함

영입 전 염경엽 감독이 내린 평가가 지금 보면 꽤 흥미로워요.
"치리노스의 상위버전으로, 안정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구속이 떨어져서 MLB에 통하지 않았다"고 했거든요.
여기에 "그래도 구속 평균 시속 140km 후반대 정도 나오니 KBO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말을 붙였고요.
기대치가 애초에 '퍼펙트'는 아니었다는 얘기예요.

LG 트윈스 검은 운동복의 카라스코 선수 연습 중 투구 장면
LG 트윈스 검은 운동복의 카라스코 선수 연습 중 투구 장면

사실 이 영입 자체가 급했어요.
후반기 시작과 함께 LG는 6연패에 빠졌고, 이건 2020년 6월 이후 6년 만이었어요.
1위에서 3위로 미끄러지며 선두 삼성과 격차가 3.5경기까지 벌어졌죠.
선발진이 통째로 무너진 게 원인이었고, 구단은 기존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를 웨이버 공시했어요.

그 시기를 요약한 건 감독 본인의 한마디였어요.
"악몽 같은 7월이 끝났다."
그리고 8월 첫날, 새로 온 투수가 21명을 지웠어요.

확정된 것과, 아직 확정 아닌 것

  • 7월 22일 카라스코 입단, 총액 36만 달러 LG 구단 공식 보도자료로 발표된 조건이에요.
  • 8월 1일 잠실 두산전 7이닝 74구 무피안타·무사사구·무실점 뉴스1·뉴스핌·스타뉴스 기록이 전부 일치해요.
  • 8회말 불펜 2실점, 2-2 연장 11회 무승부 같은 날 경기 결과로 확정된 사실이에요.
  • 최고 구속 149km 표기 뉴스핌은 "150km를 넘지 못했다"로만 적었고 일부 매체는 149km로 썼어요 — 같은 값을 다르게 표기했을 가능성이 커요.
  • 트로이 왓슨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는 후일담 스타뉴스 등 매체 보도이고, 구단 공식 발표에는 없는 내용이에요.

LG 투니스 유니폼의 카라스코 선수 투구 액션으로 몸을 숙인 자세
LG 투니스 유니폼의 카라스코 선수 투구 액션으로 몸을 숙인 자세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이거였어요.
퍼펙트인데 왜 내렸냐.
답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정해져 있었어요.
염 감독은 등판 전 "7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못 박았고, 실제로 74구에서 끊었으니까요.

카라스코 본인은 담담했어요.
"경기 전부터 투구수 제한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7회까지 마무리한 거로 만족한다"고 했거든요.
직전 등판 이후 2주가 비어 있었다는 사정도 있었고요.
대기록 대신 선수를 지킨 선택인데, 이게 맞았는지는 8월 남은 경기가 답해줄 거예요.

카라스코 선수가 웃으며 주먹을 쥔 경기 후 표정
카라스코 선수가 웃으며 주먹을 쥔 경기 후 표정

경기 후 소감 중에 제일 마음에 걸린 문장은 따로 있었어요.
"아쉽게 승리를 선물해 드리지 못했다. 다음에는 꼭 팬분들과 함께 잠실의 주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7이닝을 완벽하게 막고도 미안해하는 톤이었어요.
(승리를 날린 건 본인이 아닌데 말이죠.)

카라스코 선수의 투구 액션으로 경기장 관중석 배경
카라스코 선수의 투구 액션으로 경기장 관중석 배경

여기까지가 확인된 사실이에요.
그런데 KBO에서 데뷔전만 근사했던 외국인 투수를 우리가 몇 명이나 봐왔는지 떠올리면, 아직 아무것도 결론 낼 수 없어요.
진짜 시험은 두 번째, 세 번째 등판이거든요.
리그 타자들이 그 슬라이더와 싱커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났을 때요.

LG 투니스 유니폼의 카라스코 선수 경기 중 제스처
LG 투니스 유니폼의 카라스코 선수 경기 중 제스처

39세, 포심 5개, 총액 36만 달러.
이 조합이 디펜딩 챔피언의 8월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다음 등판이 나와야 알 수 있어요.
일단 첫 문장은 아무도 예상 못 한 방식으로 쓰였고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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