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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9회 끝내기 만루포, 키움 8-7 대역전 전말

김재현 9회 끝내기 만루포, 키움 8-7 대역전 전말

KBO ·

9회말 시작할 때만 해도 고척은 이미 정리 분위기였어요.
7-2, 5점 차, 상대는 마무리.
야구 좀 봤다는 분들도 이쯤이면 냉장고 문 열러 가시죠.
그런데 그 이닝이 끝났을 때 스코어보드에는 키움 8, KIA 7이 찍혀 있었어요.
키움 포수 김재현의 방망이 한 번에요.

솔직히 저도 이 경기는 끝났다고 봤어요

8회초까지 스코어는 7-2였어요.
KIA가 8회에만 두 번 점수를 보태면서 사실상 승부에 도장을 찍었거든요.
키움 팬 입장에서는 그냥 조용히 창을 닫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상황이었죠.
근데 아니었어요.

키움 선수 1명(붉은 야구복)이 베이스 앞에 있고 우측에 검은색 유니폼의 포수, 좌측에 검은색 유니폼의 선수 2명이 함께 나타난 상황
키움 선수 1명(붉은 야구복)이 베이스 앞에 있고 우측에 검은색 유니폼의 포수, 좌측에 검은색 유니폼의 선수 2명이 함께 나타난 상황

2026년 8월 23일 일요일, 고척스카이돔.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키움의 8-7 끝내기 대역전승으로 끝났어요.
마침표를 찍은 건 키움 포수 김재현, 9회말 만루에서 나온 좌월 만루홈런이었고요.

먼저, 이 경기 딱 다섯 줄로

  • 최종 스코어 : 키움 8 - 7 KIA (2026년 8월 23일, 고척스카이돔)
  • 결승타 : 9회말 김재현 좌월 끝내기 만루홈런 — 7구째 155km 직구 공략
  • 김재현 개인 성적 :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시즌 첫 만루홈런이자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으로 보도
  • KIA 하이라이트 : 김도영 3회 시즌 38호 솔로홈런(비거리 135m) — 2024년 자신의 개인 최다(38개)와 타이
  • 순위 여파 : KIA는 60승 2무 50패로, LG(60승 1무 50패)와의 3위 다툼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침

키움 타자(좌측)가 타석에서 스윙하는 순간, 후방에는 포수와 심판이 보임. 남성 1명의 하반신 포함 전신.
키움 타자(좌측)가 타석에서 스윙하는 순간, 후방에는 포수와 심판이 보임. 남성 1명의 하반신 포함 전신.

시간대별로 다시 보면 더 미쳤어요

9회말 하나만 떼어놓고 순서대로 따라가 볼게요.
이게 진짜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예요.
스코어만 보면 그냥 "역전승"이지만, 타석 단위로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거든요.

  1. 이닝 시작 — 7-2 : KIA 마무리가 리드를 지키러 등판. 여기까지는 지극히 평범한 세이브 상황이었어요.
  2. 선두타자부터 삐끗 : 연속 안타와 볼넷이 이어지며 1사 만루. 아웃카운트는 늘었는데 주자는 더 늘어나는, 마운드 입장에서 제일 싫은 흐름이죠.
  3. 대타 최주환, 2타점 2루타 : 여기서 4-7. 아직 3점 차니까 KIA 팬은 "그래도 3점"이라고 생각했을 타이밍이에요.
  4. 다시 만루 : 안타 하나, 몸에 맞는 공 하나. 베이스가 또 꽉 찼어요. 그것도 아까보다 더 나쁜 조건으로요.
  5. 김재현 타석, 7구 승부 : 볼카운트 싸움을 끌고 가다 7구째 155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8-7, 경기 끝.

정리하면 5점 차 리드가 한 이닝 만에 6점 실점으로 뒤집힌 거예요.
야구에서 만루홈런은 4점짜리 한 방이라 늘 극적이지만, 이건 지고 있는 팀이 만루홈런으로 끝내버린 경우라 급이 다릅니다.
대타 2타점 2루타로 불씨를 살려놓지 않았으면 만루홈런이 나와도 동점이었어요.
즉 최주환이 없었으면 김재현의 한 방도 끝내기가 아니었다는 뜻이죠.

키움 선수가 우측에서 팔을 들어올리며 홈을 밟는 극적 장면, 후방에는 경기장 관중과 dugout 선수들. 남성 1명의 상반신.
키움 선수가 우측에서 팔을 들어올리며 홈을 밟는 극적 장면, 후방에는 경기장 관중과 dugout 선수들. 남성 1명의 상반신.

공이 넘어가고 나서 홈플레이트 쪽 그림이 어땠을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끝내기 홈런 뒤에 늘 나오는 그 장면, 덕아웃이 통째로 쏟아져 나오는 그 장면이요.
중계 화면상으로도 리플레이가 여러 번 나갔을 법한 컷이에요.

키움 선수가 홈으로 돌아오면서 팀원들이 환호하는 끝내기 장면, 중앙의 선수(32번)가 홈 베이스에서 양팔을 들고 있고 좌우로 10명 이상의 팀원들이 열광하는 모습
키움 선수가 홈으로 돌아오면서 팀원들이 환호하는 끝내기 장면, 중앙의 선수(32번)가 홈 베이스에서 양팔을 들고 있고 좌우로 10명 이상의 팀원들이 열광하는 모습

키움 선수들이 홈 근처에서 축하하며 모여 있는 끝내기 장면. 여러 선수가 다양한 위치에서 뭉쳐 있음(5명 이상).
키움 선수들이 홈 근처에서 축하하며 모여 있는 끝내기 장면. 여러 선수가 다양한 위치에서 뭉쳐 있음(5명 이상).

경기 후 끝내기 극적 장면. 키움 선수들 여럿이 홈 베이스 주변에서 물을 뿌리며 축제하는 모습. 우측에 빨간색 유니폼 포수가 보이고 흰색 유니폼 선수들이 중앙~좌측에 뛰어다니며 물을 뿌리고 있다.
경기 후 끝내기 극적 장면. 키움 선수들 여럿이 홈 베이스 주변에서 물을 뿌리며 축제하는 모습. 우측에 빨간색 유니폼 포수가 보이고 흰색 유니폼 선수들이 중앙~좌측에 뛰어다니며 물을 뿌리고 있다.

그래서 김재현이 누구냐고요

이 질문 진짜 많이들 하실 거예요.
솔직히 저도 키움 라인업에서 이 이름을 결승타 자리에서 볼 거라고는 생각 안 했거든요.

김재현1993년 3월 18일생 포수예요.
스타성으로 밀고 나가는 유형이라기보다, 마스크 쓰고 한 시즌을 버텨주는 쪽에 가까웠던 선수죠.
2025시즌에도 꾸준히 안방을 지켰고, 도루 저지율 36.8%로 리그 4위 수준을 찍은 기록이 남아 있어요.
물론 그 시즌엔 도루 저지 상황에서 아쉬운 장면도 몇 번 회자됐고요 (팬들 기억력이 좀 좋습니다).

키움 선수가 좌측에 배팅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후방에는 덕아웃 선수들이 보인다. 남성 1명의 상반신 클로즈업.
키움 선수가 좌측에 배팅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후방에는 덕아웃 선수들이 보인다. 남성 1명의 상반신 클로즈업.

그러니까 이 선수는 원래 "타격으로 경기를 끝내는 사람"으로 분류되던 쪽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찍었습니다.
혼자서 팀 8득점 중 5점을 만들어냈다는 얘기예요.
보도상 시즌 첫 만루홈런이자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이고요.

커리어 통틀어 이런 날이 몇 번이나 있을까 싶은 하루를, 하필 상위권 팀 상대로, 하필 5점 차 뒤집으면서 만들었어요.
야구가 이래서 무섭습니다.

키움 선수(32번, 흰색/검은색/빨간색 유니폼)가 양팔을 들고 있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키움 선수(32번, 흰색/검은색/빨간색 유니폼)가 양팔을 들고 있는 모습, 상반신 클로즈업

키움 남성 3명(흰색과 흰색/검은색 유니폼)이 나란히 앉아 있고 중앙의 선수가 헬멧을 들고 미소짓는 모습,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키움 남성 3명(흰색과 흰색/검은색 유니폼)이 나란히 앉아 있고 중앙의 선수가 헬멧을 들고 미소짓는 모습,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근데 이날 진짜 주인공은 원래 김도영이었거든요

여기서 KIA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이 경기, 원래 헤드라인의 주인은 김도영이었어야 했어요.

3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초구·2구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149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어요.
비거리 135m, 시즌 38호 홈런.
2024년 자신이 정규시즌 MVP를 받았던 그 시즌의 38홈런과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입니다.

KIA 선수(#5)가 우측에서 스윙하는 장면, 야구공이 날아가는 포착. 남성 1명의 상반신.
KIA 선수(#5)가 우측에서 스윙하는 장면, 야구공이 날아가는 포착. 남성 1명의 상반신.

지금 홈런 부문 리그 1위고, 2위 오스틴 딘(LG, 32개)과는 6개 차예요.
그리고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포인트.
KBO 역대 최연소 40홈런까지 딱 2개 남았습니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종전 최연소 기록을, 9월 6일까지 홈런 2개를 더 치면 김도영이 새로 쓰게 돼요.

2003년 10월생이라는 게 이 대목의 핵심이에요.
생일이 지나기 전에 쳐야 최연소 타이틀이 성립하니까, 사실상 2주 남짓의 카운트다운이 걸린 셈이죠.
직전 37호가 8월 19일 대전 한화전 9회초 쐐기 3점포였고, 이번 38호가 4경기 만이었어요.
이 페이스면 산술적으로는 충분한데, 야구가 산술대로 되면 우리가 이렇게 매일 중계를 볼 이유가 없죠.

이틀 전엔 정반대 경기가 있었어요

이 시리즈, 흐름 자체가 코미디예요.
불과 이틀 전인 8월 21일에는 KIA가 키움을 11-1로 대파하며 6연승을 달렸거든요.
김호령 만루포에 양현종 시즌 9승까지 나온, 그야말로 완승이었어요.

그런데 23일엔 만루포의 주인공이 반대쪽 유니폼을 입고 나왔습니다.
이틀 사이에 만루홈런 소유권이 바뀐 셈이죠.
키움은 이 승리로 해당 시리즈를 스윕한 것으로 서술되는데, 정확한 시리즈 전적은 자료마다 표기가 흐릿해서 아래에서 따로 정리할게요.

키움 선수(좌측)가 베이스 근처에서 다른 선수와 대화 중이며, 여러 선수가 둘러싸여 있음. 남성 2명 이상이 가까이 모여 있음.
키움 선수(좌측)가 베이스 근처에서 다른 선수와 대화 중이며, 여러 선수가 둘러싸여 있음. 남성 2명 이상이 가까이 모여 있음.

확정된 것과 아직 흐릿한 것

이 부분이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일 수 있어요.
끝내기 경기는 속보가 워낙 빨리 쏟아져서, 초기 기사와 나중 기사의 세부 표기가 갈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제로 이번 건도 제가 확인한 자료 중 하나가 인코딩 손상으로 일부 인명·이닝 표기가 뭉개져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미확인인지를 등급으로 갈라뒀습니다.

  • 키움 8-7 KIA, 김재현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 스코어와 결승타 주체는 모든 자료에서 일치합니다.
  • 김재현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시즌 첫 만루포·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 경기 리포트 기준 개인 기록.
  • 김도영 3회 시즌 38호 솔로홈런, 비거리 135m 일간스포츠·문화일보 등 복수 매체에서 동일하게 확인.
  • 김도영 최연소 40홈런까지 2개, 시한은 9월 6일 생년월일(2003년 10월 2일) 기준 산출, 문화일보 보도.
  • 김도영 38호의 상대 투수명 웹 검색 기반 기사에서는 특정 투수명이 명시되나, 원문 손상 자료에서는 식별 불가라 교차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 9회 등판한 KIA 마무리 실명 및 이닝별 득점 주체 확인한 자료의 인명 표기가 뭉개져 있어 이 글에서는 실명을 쓰지 않았습니다.
  • 키움의 시리즈 스윕 여부와 정확한 승차 "스윕 마무리" 취지의 서술은 있으나 시리즈 전적·순위표 승차는 단일 출처 의존이라 확정 표기를 보류합니다.

이렇게 갈라놓고 보면 뭐가 남느냐.
"김재현이 9회말 만루홈런으로 8-7 끝내기를 만들었다"는 흔들림 없는 사실이고, "김도영이 38호로 개인 타이를 찍었다"도 확정이에요.
반면 누가 맞았고 누가 던졌는지의 세부 인명은 아직 정식 기사들끼리 맞춰볼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건 대충 넘어가면 나중에 정정 기사 뜨고 민망해지거든요.

남성 2명이 마주 보고 있는 장면. 우측 인물이 흰색 Heroes 유니폼 14번을 입고 있으며 우측 좌측이 검은 셔츠를 입고 있다.
남성 2명이 마주 보고 있는 장면. 우측 인물이 흰색 Heroes 유니폼 14번을 입고 있으며 우측 좌측이 검은 셔츠를 입고 있다.

KIA는 왜 무너졌나 —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위까지가 확인된 사실이고, 여기서부터는 판단 영역이에요.
선을 그어두고 갈게요.

투수 실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이닝 결과만 놓고 보면 9회말 KIA 마운드는 선두타자부터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만루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만루가 한 번 정리되지 않은 채로 두 번 반복됐고요.
개인의 컨디션이나 집중력을 제가 단정할 근거는 없어요 — 그건 구단과 본인만 아는 영역이니까요.
다만 결과만 놓고 보면, 5점 차 리드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못 잡고 6점을 준 이닝이었다는 건 남습니다.

그리고 이게 아픈 이유가 따로 있어요.
이 시점 KIA는 60승 2무 50패, LG 트윈스가 60승 1무 50패3위 자리를 놓고 반 경기도 안 되는 차이로 붙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순위 싸움 막판에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건 승패 하나가 아니라 분위기까지 같이 가져가는 일이라서요.
여기 승차 수치는 단일 출처 기반이라 매체별로 소수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반대로 키움 입장에서 이 승리의 의미는 좀 다릅니다.
2025시즌 최하위권을 맴돌았고, 2026시즌 시범경기 단계에서도 하위권 경쟁에 있던 팀이거든요.
그런 팀이 3위 다투는 상대를 상대로, 그것도 5점 차를 뒤집고 이겼어요.
순위표에 찍히는 1승보다 라커룸에 남는 게 더 큰 종류의 승리죠.

키움 선수 3명이 덕아웃에서 서 있는 장면. 중앙의 선수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고 좌우로 자리한 선수들이 보인다.
키움 선수 3명이 덕아웃에서 서 있는 장면. 중앙의 선수는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고 좌우로 자리한 선수들이 보인다.

키움 선수가 벤치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 화면 하단에 있고 배경의 벤치에서 10명 이상의 팀원들이 두 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음
키움 선수가 벤치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 화면 하단에 있고 배경의 벤치에서 10명 이상의 팀원들이 두 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음

그래서 다음 2주가 진짜입니다

이 경기 하나로 정리되는 건 별로 없어요.
오히려 질문이 늘었죠.

김도영은 9월 6일까지 홈런 2개를 칠 수 있을까요.
치면 이승엽 이름 옆에 있던 최연소 40홈런 기록이 바뀝니다.
못 치면 "개인 최다 타이"에서 시즌이 한 번 더 흘러가는 거고요.
그리고 하필 그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날, 팀은 다 잡은 경기를 놓쳤어요.

키움 김재현은요.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을 친 다음 날 타석이 어떤 기분일지 저는 상상이 안 갑니다.
이런 한 방이 시즌 끝까지 끌고 가는 자신감이 될지, 아니면 딱 하루짜리 불꽃으로 남을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확실한 건 하나예요.
이날 고척에서 나온 두 개의 홈런 중 하나는 기록을 향해 가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경기를 끝냈다는 것.
그리고 기록보다 경기가 먼저 끝났다는 것.
남은 2주, 이 순서가 또 어떻게 뒤집힐지는 지켜봐야 알겠죠.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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