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율 0.068, 2경기 연속 결장 이유
안녕하세요.
경기 시작 전에 애틀랜타 라인업 카드부터 열어보는 분들, 요즘 기분 좀 묘하시죠.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게 8월 4일인데, 그 뒤로 두 경기를 내리 벤치에서만 봤어요.
대수비도 대주자도 없이 완전히 무출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얘기의 핵심은 "왜 안 나오냐"가 아니라, 그가 빠져 있던 사이 애틀랜타 내야 구조가 통째로 다시 짜였다는 데 있어요.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들
| 시점 | 무슨 일이 있었나 |
|---|---|
| 8월 2일 | 트리플A 재활 일정 종료 |
| 8월 3일 | MLB.com 마크 보우먼, SNS로 클럽하우스 내부 정서 언급 |
| 8월 4일 | 구단 공식 SNS로 김하성·션 머피 26인 로스터 복귀 발표, 호르헤 마테오는 DFA |
| 8월 5일 | 마이애미전 1차전 — 자비스 9번 유격수 완주, 김하성 결장 |
| 8월 5일(현지)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 2분기 실적 발표, 영업손실 1900만 달러 |
| 8월 6일 | 2차전 — 듀본 5번 유격수·알비스 2루수, 김하성 2경기 연속 결장. 팀은 4-1 승리로 7연승 |
※ 경기 관련 날짜는 한국시간 기준이에요.
순서만 훑어도 좀 얼떨떨하죠.
8월 3일, MLB.com 애틀랜타 담당 마크 보우먼 기자가 SNS에 이런 얘기를 꺼냈거든요.
"냉정하게 결정을 내릴 배짱이 있다면 마테오를 남기고 김하성을 방출 대기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 클럽하우스 내부 다수가 원하는 결정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마크 보우먼, 2026년 8월 3일 SNS
그리고 하루 뒤, 구단은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어요.
남은 건 김하성이었고, 짐을 싼 건 마테오였습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김하성을 내보낸다는 선택지는 없었다"고 못을 박았고요.
여기까지만 보면 구단이 선수를 지켰다는 훈훈한 그림인데, 실제 라인업은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8월 5일 마이애미전, 신인 짐 자비스가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어요.
다음 날은 마우리시오 듀본이 5번 유격수, 아지 알비스가 2루수로 나갔고요.
김하성은 두 경기 모두 대수비·대주자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돌아왔는데 부르질 않으니, 라인업을 확인하던 팬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요.

진짜 문제는 결장이 아니라 자리가 사라졌다는 것
여기서부터가 이 사안의 핵심이에요.
많은 기사가 "2경기 연속 결장"까지만 짚고 끝나는데, 그건 결과지 원인이 아니거든요.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에 있던 7월 한 달 사이, 애틀랜타 내야는 이미 새 판이 짜였습니다.
구조를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유격수 주전은 7월 콜업 뒤 27경기 타율 0.259를 친 자비스, 앤소폴로스 단장이 남은 시즌 주전으로 공식 낙점했어요.
자비스가 좌투수를 만날 때 유격수를 대신 맡는 건 듀본이고, 2루는 알비스가 지키고 있죠.
즉 김하성이 원래 서 있던 자리는 이미 두 명이 나눠 가진 상태고, 남은 건 유틸리티 백업 한 칸뿐이에요.

더 얄궂은 건, 그 백업 한 칸이 원래 마테오 자리였다는 점이에요.
구단은 마테오를 내보내고 그 칸을 김하성에게 넘긴 셈인데, 정작 그 역할의 핵심인 대수비·대주자 투입조차 두 경기 내내 없었습니다.
백업 역할로서의 신뢰마저 아직 회복 못 했다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에요.
2000만 달러짜리 유틸리티 요원. 문장으로 써놓고 보니 더 이상하네요.

수비 얘기도 짚어야 해요.
김하성의 최대 무기는 원래 방망이가 아니라 글러브였잖아요. 2023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선수니까요.
그런데 월트 와이스 감독이 자비스를 두고 "수비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어요.
가장 확실한 강점 쪽에서 대체재가 나왔다는 게, 지금 상황을 가장 아프게 설명하는 문장이지 싶어요.
여기에 팀이 7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2위까지 올라온 상황이 겹칩니다.
이기고 있는 라인업은 건드리지 않는 게 이 바닥 상식이죠.
결국 김하성 입장에선 "잘하면 나간다"가 아니라 "누군가 다치거나 무너져야 기회가 온다"는 구조에 갇힌 거예요.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관측인가
- 김하성 26인 로스터 복귀, 마테오 DFA 애틀랜타 구단 공식 SNS 발표(한국시간 8월 4일)
- 자비스, 남은 시즌 주전 유격수 낙점 MLB.com이 전한 앤소폴로스 단장 발언(8월 4일)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 2분기 영업손실 1900만 달러 BusinessWire 실적 발표(현지시간 8월 5일)
- 김하성 DFA·트레이드 가능성 NBC스포츠 등 매체 관측 단계, 구단이 밝힌 사실은 아님
- "구단 적자의 원인이 김하성 연봉" 팬 정서에서 나온 추론, 실적 콜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한 언급은 확인되지 않음
여기서 자주 언급되는 규정 얘기도 하나 정리할게요.
김하성이 서비스타임 6년차라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다는 규정이 자주 거론되는데, 이건 2차 정리 자료에서 나온 설명이라 공식 확인된 사항은 아닙니다.
그 규정이 맞다면 구단이 그를 마이너로 내리려면 DFA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 부분 역시 단정하기보다 "그렇게 알려져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안전해요.
7월 부상자명단 등재를 두고 "재활 기간을 확보하려는 수단이었다"는 해석이 돈 것도 같은 맥락인데, 이 또한 구단 확인 사항은 아니고요.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출발점은 방망이도 계약도 아니고 2026년 1월이었어요.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그대로 수술대에 올랐거든요.
5월 중순에야 빅리그로 돌아왔지만 손가락 여파가 계속 따라붙었고, 7월 4일에는 같은 부위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다시 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시즌 전체가 1월 그 낙상 하나에 끌려다닌 셈이에요.

성적이 잔인합니다.
부상자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26~27경기에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 홈런 없이 3타점, 출루율 0.171, OPS 0.239였어요.
AJC 칼럼 기준으로 80타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거 중 OPS 최저 수준이었고요.
6월 팀이 크게 흔들리던 시기엔 오스틴 라일리와 묶여 "고연봉 부진 타자 투톱"으로 지목당하기도 했습니다.

연봉 얘기가 계속 따라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2025년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뒤 애틀랜타가 그를 데려왔고, 그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53·3홈런·12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거든요.
그 흐름을 믿고 김하성은 2026년 1600만 달러 옵션 대신 옵트아웃을 선택했고, 2025년 12월 15일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0억~300억 원대, 환율 적용 시점에 따라 매체별 표기가 다릅니다)에 다시 도장을 찍었어요.
스스로 몸값을 올린 선택이 지금의 논란으로 되돌아온 구조인 거죠.

구단 적자 뉴스, 여기는 선을 그어야 합니다
같은 주에 나온 또 하나의 뉴스가 불을 키웠어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홀딩스가 현지시간 8월 5일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1900만 달러였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4200만 달러에서 뒤집힌 숫자예요.
매출은 3억500만 달러(전년 3억1200만 달러), EPS는 -0.19달러로 시장 예상 +0.41달러를 크게 밑돌았고, 발표 직후 주가는 2%대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실적 콜에서 구단이 밝힌 비용 증가 요인은 2분기 홈경기가 34경기로 전년 40경기보다 줄어든 점, 브레이브스비전 제작·운영비, 트루이스트 파크 특별행사 비용, MLB 수익분배 비용,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 전반의 상승이었습니다.
특정 선수를 콕 집어 지목한 대목은 확인되지 않아요.
"2000만 달러 백업 때문에 적자"라는 말이 한국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 이해되지만, 그건 정서적 추론이지 기사화된 팩트는 아니라는 뜻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구단 곳간이 빠듯해진 시점과, 고액 연봉 선수의 활용도가 바닥을 친 시점이 하필 겹쳤다.
인과가 아니라 타이밍이에요. 그런데 팬 여론이 뜨거워지는 데는 이 정도 겹침이면 충분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은 시즌은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는 "김하성을 방출할 경우 부담해야 할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지만, 경기력을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정리했어요.
디 애슬레틱은 아예 이렇게 썼고요.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했을 때, 8월까지 신인 자비스가 주전 유격수로 뛸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남은 카드는 많지 않습니다. 좌투수 선발 경기의 유틸 기용, 자비스의 신인 벽, 알비스나 듀본의 컨디션 변수 정도예요.

다만 하나는 기억해둘 만해요.
작년 이맘때도 이 선수는 방출됐다가 두 달 만에 "유격수 저주를 깼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때도 시작은 대수비 한 이닝이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반등 서사가 아니라, 일단 그라운드를 밟는 한 번의 기회 같아요.

애틀랜타는 지금 7연승 중이고, 이기는 팀은 좀처럼 라인업을 흔들지 않죠.
그러니 답은 다음 시리즈 라인업 카드가 대신 해줄 겁니다.
세 경기째 이름이 없다면 그건 부진이 아니라 결정이 된 거고, 어느 날 8번이나 9번에 이름이 다시 뜬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고요.
그 카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도 아직 결론을 못 내리겠어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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