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타율 0.067 5G 연속 벤치, 마테오는 레이스행 반전
2023년쯤이었나요.
김하성 이름이 나오면 수비 하이라이트부터 떠올랐고, 골드글러브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죠.
그 기억으로 올해 애틀랜타 라인업을 열어보면 좀 서늘합니다.
이름이 없어요.
오늘로 다섯 경기째고, 그사이 김하성 자리를 비워주느라 짐 쌌던 선수는 AL 선두팀 유니폼을 입게 됐어요.
한 줄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8월 13일 기준 김하성은 시즌 28경기 75타수 5안타, 타율 0.067에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 제외.
그리고 김하성이 돌아오면서 자리를 내주고 팀을 떠난 호르헤 마테오는, 같은 날 AL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구단 공식 발표 문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애틀랜타는 73승 48패로 NL 동부 선두인데, 그 좋은 팀 안에서 딱 한 명만 시계가 멈춰 있는 그림이죠.

오늘 라인업에도 이름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일간스포츠는 오늘 8월 13일 "김하성, 또 벤치에서 시작…5G 연속 선발 라인업 제외"라고 전했어요.
바로 앞선 뉴욕 메츠와의 홈 3연전에서도 8월 11~12일 내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요.
그전엔 마이애미 3연전 결장, 그전엔 양키스전 대주자 출전.
선발이 아니라 출전 자체가 드문 상태로 흘러가고 있어요.

숫자는 더 냉정합니다.
복귀 이후 성적이 75타수 5안타, 홈런 0개, 3타점, OPS는 0.23대예요.
마지막 안타 날짜가 6월 4일 토론토전이라는 대목에서 한 번 더 숨이 막히죠.
2023년 골드글러브를 받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은데, 그래서 팬들이 더 못 놓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마테오가 지금 잘 풀릴까요?
마테오는 원래 김하성 때문에 온 선수예요.
김하성이 2026년 1월 국내에서 빙판길 낙상으로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자, 애틀랜타가 급하게 1년 100만 달러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온 유격수였거든요.
그 급한 불을 65~67경기 동안 타율 .240, 4홈런, 11타점, OPS .665로 꺼줬고요.
그리고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8월 4일,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반전.
정식 방출 사흘 만인 오늘, MLB 트레이드 루머스와 야후스포츠 등은 마테오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어요.
레이스는 74승 46패, AL 동부 선두에 최근 10경기 8승 2패.
조건은 최저연봉 수준(약 78만 달러) 일할 계산이고, 8월 31일 이전 계약이라 포스트시즌 로스터 자격까지 챙깁니다.
연봉 100만 달러도 안 되는 뎁스 자원이 가을야구행 티켓을 먼저 끊은 셈이에요.

보도 시점별로 뭐가 어떻게 바뀌어 왔을까요?
기사 하나만 읽으면 "김하성 부진" 아니면 "마테오 방출" 둘 중 하나만 보입니다.
둘을 한 줄에 놓고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 시점 | 그날 나온 소식 | 무엇이 달라졌나 |
|---|---|---|
| 1월 19~20일 | 애틀랜타, 마테오와 1년 100만 달러 마이너 계약 (네이트 스포츠) | 김하성 부상 공백 메우기용 긴급 영입 |
| 5월 중순 | 김하성 트리플A 재활 뒤 빅리그 복귀 | 주전 복귀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시점 |
| 6월 4일 | 토론토전 안타 (스포츠경향) | 이 안타가 시즌 마지막 안타가 됨 |
| 7월 초 | 오른손 중지 염증 재발, IL 재등재 (코리아데일리) | 그사이 짐 자비스가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음 |
| 8월 3~4일 | 김하성 IL 복귀·로스터 합류, 동시에 마테오 DFA (OSEN) | 둘의 운명이 한 장의 로스터에서 갈림 |
| 8월 8일 | 양키스전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SPOTV NEWS) | 팀 8연승도 이날 종료 |
| 8월 10일 | 마테오 정식 방출, 김하성은 대주자 출전 (MLBTR) | 방출과 벤치가 같은 날 기록됨 |
| 8월 13일 | 마테오-레이스 계약 합의 보도 / 김하성 5G 연속 제외 (일간스포츠) | AL 선두팀행 vs 5경기째 벤치 |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일까요?
- 애틀랜타, 8월 10일 마테오 정식 방출 MLB 트레이드 루머스·NBC스포츠 등이 구단 처분으로 보도.
- 김하성 8월 4일 부상자명단 복귀·로스터 합류 OSEN 등 다수 매체 보도, 이후 출전 기록으로 확인.
- 마테오-탬파베이 메이저리그 계약 합의 MLB 인사이더 프란시스 로메로 발 보도를 MLBTR·야후스포츠가 인용, 구단 공식 발표 문구는 미확인.
- 김하성 시즌 뒤 방출·트레이드 가능성 스포팅뉴스의 조건부 관측일 뿐, 구단이 언급한 적 없는 단계.

타율 숫자가 매체마다 다르던데, 어느 게 맞을까요?
검색하다 보면 0.059, 0.068, 0.095 같은 숫자가 뒤섞여 나옵니다.
오보가 아니라 시점 차이예요.
0.068은 7월 4일 기준 27경기 73타수 5안타 시점, 0.067은 8월 13일 기준 28경기 75타수 5안타 시점입니다.
그보다 낮거나 높은 숫자는 6월 초처럼 표본이 더 적던 때의 기록이고요.
즉 이 글을 읽는 오늘 기준으로 말할 땐 28경기 75타수 5안타, 타율 0.067이 맞습니다.

현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비스가 계속 잘한다면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 애틀랜타 선수 중에 김하성의 복귀를 반길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 — MLB.com 애틀랜타 담당 마크 보우먼
"마테오는 클럽하우스에서 존경받는 선수였다. 김하성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테오를 정리한 결정은 잘못된 선택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 스포팅뉴스
따갑긴 한데, 뒤집어 보면 저 두 문장은 같은 방향을 가리켜요.
지금 애틀랜타 내야를 지배하는 논리는 "잘하는 선수가 나간다" 하나뿐이라는 것.
단장 알렉스 안토폴로스도 "짐 자비스가 계속 주전 유격수를 맡는다"고 못 박았고, 그 자비스는 27경기 타율 .259에 수비·주루로 평가가 좋습니다.
우승 경쟁 중인 팀에서 온정을 기대하는 건 좀 사치죠.

그럼 김하성은 왜 방출되지 않았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연봉 2,000만 달러가 방패였다는 게 국내 매체 다수(OSEN·코리아데일리 등)의 분석이에요.
100만 달러짜리 마테오는 정리하기 쉽고, 2,000만 달러짜리는 그냥 앉혀두는 게 손해가 덜하다는 계산.
스포팅뉴스는 "김하성이 앞으로 계속 부진하면 방출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당장은 방출까지 가진 않았다"고 정리했고요.
물론 이건 매체 관측이고, 구단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아닙니다.

애초에 그가 1년 2,0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택한 건, 한 시즌 제대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그림이었어요.
그 그림을 1월의 빙판길이 통째로 지워버렸습니다.
2년 연속 스프링 트레이닝을 못 치른 선수가 5월에 던져진 실전에서 타격감을 되찾기란, 아무리 좋게 봐도 무리한 요구였고요.
부진의 원인을 실력 하나로만 쓰기엔 억울한 구석이 분명 있습니다.


파드리스 시절 그의 수비를 보며 "저 장면 하나로 표 값 뽑았다"고 했던 팬 입장에선, 올여름 라인업 확인이 매일 조금씩 아픕니다.
그래도 시즌은 아직 40경기 넘게 남았고, 5안타에서 6안타로 가는 길은 결국 타석 하나에서 열려요.
마테오의 레이스행이 남긴 교훈이 있다면 딱 하나겠죠.
야구는 자리가 없다고 끝나는 종목이 아니라는 것.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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