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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타율 0.081 추락, 하드히트 0개가 말해준 이유

김하성 타율 0.081 추락, 하드히트 0개가 말해준 이유

해외야구 ·

작년 이맘때만 해도 김하성 이름 앞에 붙던 수식어는 '골드글러브 유격수'였어요.
그 이름이 지금은 타율 0.081 옆에 붙어 있습니다.
8월 27일 다저스전 끝내기 안타로 "이제 올라오나" 싶었던 그 반등이, 나흘 만에 다시 꺾였거든요.
그리고 그가 벤치에 앉아 있는 동안 애틀랜타는 7연승 중입니다.

2026년 8월 31일 콜로라도전, 김하성은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어요.
이걸로 2경기 연속 무안타, 시즌 타율은 0.084에서 0.081로 내려앉았습니다.
같은 날 애틀랜타는 연장 10회 맷 올슨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 7연승을 달리며 NL 동부 선두를 지켰고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격 폼을 취하고 있으며,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된 모습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격 폼을 취하고 있으며,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된 모습

한 장면으로 요약하면 이겁니다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래요.
팀은 시즌 최고 흐름을 타는데, 2000만 달러 받는 유격수만 혼자 시즌 최악 지점으로 되돌아왔다.
이게 잔인한 이유는, 6월 하순에도 타율이 딱 0.081이었다는 거예요.
두 달 반을 더 뛰고 원점입니다.

  • 시즌 성적 : 35경기 86타수 7안타, 타율 .081 / 출루율 .177 / 장타율 .081 / OPS .258
  • 장타 : 0개 (그래서 타율과 장타율이 같아요)
  • 부가 기록 : 5타점 5득점 2도루
  • 계약 : 2026시즌 1년 2000만 달러(약 276억원)
  • 팀 성적 : 82승 55패, 내셔널리그 동부 1위

타율과 장타율이 같은 숫자라는 게 진짜 아프더라고요.
1루 이상 나가본 적이 없다는 뜻이거든요.
35경기 동안 2루타 하나가 없다는 건 운이 나빴다로는 설명이 잘 안 됩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 1명(#7)이 타석에서 타구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상반신 미디움 샷.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 1명(#7)이 타석에서 타구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상반신 미디움 샷.

진짜 무서운 건 안타 0개가 아니라 이 숫자예요

여기서부터 이 글의 본론입니다.
안타가 안 나온 것보다, 타구가 어떻게 나갔는지가 훨씬 아파요.
31일 콜로라도전 김하성의 타석을 하나씩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 1타석 (3회 무사 2루) : 메이슨 애덤스의 92.7마일(149.2km) 싱커를 7구째에 받아쳐 우익수 뜬공 — 타구속도 75마일
  • 2타석 (5회 선두타자) : 애덤스의 92.9마일(149.5km) 포심에 9구 승부 끝 파울팁 삼진
  • 3타석 (7회 1사 1루) : 라이언 펠트너의 89.8마일(144.5km) 슬라이더를 4구째에 쳐 중견수 뜬공 — 타구속도 88마일
  • 4타석 (9회 1사) : 대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로 교체, 경기 소화 못 함

메이저리그에서 '하드히트'는 타구속도 95마일 이상을 말해요.
이날 김하성의 하드히트는 0개였습니다.
75마일과 88마일. 둘 다 문턱을 못 넘었어요.

데일리스포츠한국과 MHN은 이 대목을 두고 "안타가 나오지 않는 결과보다 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짚었습니다.
안타는 수비 위치나 운으로 갈릴 수 있는데, 타구속도는 배트 중심에 맞았는지를 그냥 숫자로 말해버리거든요.
바꿔 말하면, 지금은 운이 안 풀리는 게 아니라 맞히는 지점 자체가 안 맞고 있다는 얘기예요.
이게 제일 답답한 부분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격하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으로,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온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타격하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으로,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온다

다만 완전히 캄캄한 건 아니에요.
애덤스 상대 두 타석에서 16구를 끌어냈거든요.
7구, 9구 승부요. 공을 보는 눈 자체가 죽었으면 나올 수 없는 숫자입니다.
이걸 두고 데일리스포츠한국과 스포티비뉴스는 "서서히 감을 되찾는 듯한 모습"이라고 썼고, MHN·동아일보는 결과와 타구속도에 무게를 실어 비관적으로 봤어요.
같은 16구를 두고 매체가 정반대로 읽은 겁니다.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딱 닷새 만에 벌어진 일

사실 이 이슈는 하루짜리 뉴스가 아니에요.
반등이 시작됐다가 다시 꺾이는 과정이 닷새 안에 다 들어 있어서, 이 흐름을 모르면 "또 무안타네" 한 줄로 끝나버리거든요.
보도 시점별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순서대로 깔아봤습니다.

  • 8월 5~6일 — "방출 위기설" 보도(스포츠경향·SBS 등).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정리할지가 화두로 떠오름
  • 8월 8일 — 뉴욕 양키스전 2타수 무안타 1삼진
  • 8월 (예상과 다른 전개) — 실제로 DFA된 선수는 김하성이 아니라 호르헤 마테오. 매체 예측이 빗나감
  • 8월 16일 — 애리조나전 대타 출전, 73일 만에 타점
  • 8월 27일 — LA다저스전 9회말 2사 1·2루 대타, 태너 스캇의 8구째 156km 포심을 받아쳐 좌전 끝내기 안타. 여기서 분위기가 확 바뀜
  • 8월 28일20일 만에 선발 복귀(9번·유격수), 3타수 1안타 1도루로 2경기 연속 안타
  • 8월 29일 — 무안타. 다만 수비에서는 골드글러브 출신다운 안정감이라는 평가
  • 8월 30일 — 콜로라도전 선발 제외, 대타 기회도 없이 벤치. 유격수는 마우리시오 듀본. 팀은 2-1 승리(6연승)
  • 8월 31일 — 이틀 만에 선발 복귀했으나 3타수 무안타, 타율 0.084 → 0.081

27일 끝내기 치던 그 밤, 저는 솔직히 "이제 됐다" 싶었어요.
대타로 나가서 156km짜리를 끝내기로 받아치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근데 나흘 뒤 원점입니다.
이 롤러코스터가 시즌 내내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게 더 힘들어요. 출전-부진-결장-재출전, 무한루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빨간색 유니폼의 남성 1명(등번호 9, 'H.S.KIM')이 베이스를 돌며 팔을 벌리고 있다. 전신이 화면에 담겨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빨간색 유니폼의 남성 1명(등번호 9, 'H.S.KIM')이 베이스를 돌며 팔을 벌리고 있다. 전신이 화면에 담겨 있다.

그래서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인가

거취 얘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관측인지 헷갈리실 것 같아요.
확정도 순으로 갈라놓겠습니다.

  • 8월 31일 콜로라도전 3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 0.081 경기 기록으로 확정된 사실 (35경기 86타수 7안타, OPS .258)
  • 8월 30일 선발 제외, 유격수는 마우리시오 듀본 라인업으로 공시된 사실 — 다만 제외 사유에 대한 와이스 감독의 직접 코멘트는 확인되지 않음
  • 8월 초 DFA 대상은 김하성이 아닌 호르헤 마테오 구단 조치로 확정, 김하성은 로스터 잔류
  • 출전 기회가 앞으로 극히 제한적일 것 MHN 등 국내 매체 관측 — 구단이 밝힌 방침은 아님
  • 신인 짐 자비스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사실상 굳혀가는 중 디 애슬레틱 분석
  • 2027시즌 재계약 가능성 희박 팬사이디드 계열 매체 전망, HTHB "9월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 모두 매체 관측 단계
  • 부진 원인이 손가락 부상 후유증이라는 해석 다수 매체의 추정. 선수 본인이나 구단의 공식 진단 코멘트는 없음

정리하면, "방출 확정"이나 "2027년 결별 확정"으로 적힌 기사는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다 관측이에요.
실제로 8월 초 "방출 위기" 보도가 쏟아졌을 때도 정리된 건 마테오였고요.
매체 예측이 한 번 빗나간 전례가 있다는 것, 이건 기억해둘 만합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흰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검은 배경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다.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흰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검은 배경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다.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나, 되짚어보면

이 시즌이 이상하게 꼬인 출발점은 야구장이 아니었어요.
2025-26 오프시즌, 국내에 있던 김하성이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힘줄이 파열됐거든요.
수술을 받았고, 스프링캠프를 통째로 걸렀습니다.
마이너 재활을 거쳐 빅리그에 합류한 게 5월 중순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7월 초 같은 손가락에 염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랐습니다.
타자한테 손가락은 그냥 부위 하나가 아니라 배트를 쥐는 감각 그 자체잖아요.
여러 매체가 "그립과 자신감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 추정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이고, 본인이나 구단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진단은 없어요.

배경을 알고 보면 애틀랜타의 선택도 이해는 됩니다.
2023~2025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특급 수비 유격수였고, 공격도 준수했으니까요.
그 커리어를 보고 1년 2000만 달러를 지른 건데,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빙판길이 끼어든 셈이에요.
야구가 참 그렇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어웨이 유니폼(검은색)의 남성 1명이 타석에서 타구를 추적하고 있다. 전신이 프레임에 담겨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어웨이 유니폼(검은색)의 남성 1명이 타석에서 타구를 추적하고 있다. 전신이 프레임에 담겨 있다.

팀은 웃는데 그만 웃지 못하는 상황

같은 날 애틀랜타 더그아웃 표정은 완전히 반대였어요.
8월 24일 밀워키전부터 시작된 7연승, 직전 10경기가 3승 7패였던 팀 맞나 싶을 정도의 급반등입니다.
31일 경기만 봐도 3회 션 머피의 시즌 2호 솔로홈런으로 선제, 아쿠냐 주니어의 적시타로 추가점, 선발 타일러 마흘이 6⅔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고요.
6회와 8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 맷 올슨이 끝을 냈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 4명이 필드에서 포옹하고 있으며, 우측에 물을 뿌리는 선수가 있다. 팀 승리 축하 장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 4명이 필드에서 포옹하고 있으며, 우측에 물을 뿌리는 선수가 있다. 팀 승리 축하 장면.

승리 세리머니 한가운데서 웃는 동료들 사이, 9회에 대타로 빠진 선수의 마음은 어떨까 싶더라고요.
이게 이번 이슈의 진짜 잔인한 지점이에요.
팀이 못하면 "다 같이 안 풀린다"는 핑계라도 생기는데, 팀이 잘 나가면 못하는 사람만 도드라지거든요.
순위표는 82승 55패인데, 개인 기록지는 7안타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들 4-5명이 경기장에서 축하 장면으로, 화면 우측 중앙에서 우하단에 걸쳐 무리를 이루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들 4-5명이 경기장에서 축하 장면으로, 화면 우측 중앙에서 우하단에 걸쳐 무리를 이루고 있다

여론도 그래서 더 매서워졌어요.
계약 당시 "구세주"라며 환호하던 현지 분위기가, 이제는 "내보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국내 매체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스포르팅뉴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혹평했고요.
다만 같은 매체가 이런 말도 붙였어요. "방출할 경우 부담해야 할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재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지만, 경기력을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고요.
돈과 성적 사이에서 구단도 계산기를 여러 번 두드리고 있다는 뜻이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 내 강점을 보여주고 내가 잘하는 부분으로 팀에 기여하려고 한다." — 김하성, 6월 부진 관련 인터뷰

그리고 같은 시기, 타율 0.081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가 남긴 말은 이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시즌."
담담한 문장인데 읽을 때마다 좀 오래 멈추게 되더라고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의 증명사진 스튜디오컷으로, 정면 얼굴과 가슴까지 클로즈업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의 증명사진 스튜디오컷으로, 정면 얼굴과 가슴까지 클로즈업

그래서 9월, 어떻게 될까요

당장 다음 일정은 9월 1일 샌프란시스코전(전반기 취소 경기), 이어서 9월 2~3일 워싱턴 원정입니다.
여기서 김하성이 몇 경기 선발로 나가느냐가 사실상 답을 말해줄 거예요.
구단은 아무 발표도 하지 않았지만, 라인업 카드는 매일 말을 하니까요.

현지 매체 HTHB는 이렇게 적었어요. "오는 9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대로 국내 매체들은 아직 "출전 기회가 제한적일 것" 선에서 신중하게 멈춰 있고요.
둘 사이 온도차가 이렇게 큰 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레드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좌측으로 달리는 모습을 포착한 야외 경기장 무드컷으로, 화면 중앙에서 전신이 나온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레드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좌측으로 달리는 모습을 포착한 야외 경기장 무드컷으로, 화면 중앙에서 전신이 나온다

확실한 건 하나뿐이에요.
지금 김하성에게 남은 시간은 9월 한 달입니다.
8월 27일 밤, 태너 스캇의 156km를 받아쳐 끝내기를 만들던 그 스윙이 아직 몸 안에 남아 있다는 건 우리 모두 봤거든요.
문제는 그게 한 번으로 끝날 장면인지, 시작이었는지를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거고요.
9월 1일 라인업에 그 이름이 있을지부터, 일단 같이 지켜보시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흰색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타격 후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전신이 화면에 담겨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흰색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타격 후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전신이 화면에 담겨 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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