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스윙" 김도영 40호, 9월 6일 데드라인 정리
39개까지 왔는데 하필 비가 옵니다.
김도영이 40호 홈런을 딱 하나 남겨둔 채 두 경기를 통째로 날렸다는 소식, 다들 보셨을까요.
27년 묵은 이승엽의 최연소 40홈런 기록이 눈앞인데 타석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이거든요.
남은 시간은 9월 6일까지, 남은 경기는 딱 6경기입니다.
오늘은 이 6경기가 왜 골든타임인지, 그리고 8월의 김도영이 KIA를 어떻게 3위까지 끌어올렸는지 같이 정리해볼게요.
39호 이후, 왜 이렇게 조용할까
혹시 요즘 KIA 경기 편성표부터 확인하고 계신가요.
저는 그러고 있습니다.
김도영이 8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때린 뒤로, 40호를 노릴 타석이 자꾸 사라지고 있거든요.
그날 장면부터 짚고 갈게요.
1회말 무사 1·2루,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가 던진 155㎞짜리 포심을 그대로 받아쳐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역전 3점포였고, 동시에 2024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38홈런을 넘어선 순간이었어요.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는 홈런이 155㎞ 패스트볼을 걷어올린 역전포라니, 각본이 좀 과했죠.

그런데 그 뒤가 문제였습니다.
39호 이후 두 경기가 연속으로 우천 순연됐어요.
8월 29일 SSG전은 열렸는데 이날은 연장까지 가서 박정우의 적시타로 KIA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김도영의 추가 홈런 소식은 없었습니다.
이기긴 이겼는데 40호는 여전히 39호에 멈춰 있는 거죠.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이 이슈는 며칠 사이에 정보가 뒤엉켜서,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관측인지부터 갈라놓고 가는 게 편합니다.
- 김도영 시즌 39홈런 달성 8월 26일 광주 롯데전, 1회말 역전 3점포 — 개인 한 시즌 최다(2024년 38홈런) 경신
- KBO, 이승엽 최연소 40홈런 기준은 기존 등록 자료 유지 8월 25일 논란 이후 KBO가 "원년부터 각 구단이 제출한 등록 자료 기준"이라고 공식 확인
- KIA 8월 15경기 11승 4패, 리그 3위 도약 승률 .733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7할대
- 최연소 40홈런 도전 시한은 9월 6일 NC 원정 3연전 + KT 홈 3연전, 총 6경기 안에 40호를 쳐야 성립
- 아시안게임 차출로 홈런왕 레이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 9월 14~28일 대표팀 소집 관련 매체 관측 — 확정된 결과는 아님

이승엽 음력 생일 논란, 결론부터
결론은 이겁니다.
김도영의 최연소 40홈런 도전은 여전히 유효하고, 시한은 9월 6일입니다.
중간에 "이미 무산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던 건 사실인데, KBO 입장이 나오면서 정리가 됐어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승엽 전 감독은 1999년 삼성 소속으로 만 22세 11개월 5일에 KBO 최연소 40홈런을 찍었어요.
그런데 8월 25일, 이승엽의 KBO 등록 생년월일이 양력 생일(1976년 10월 11일)이 아니라 음력(1976년 8월 18일)으로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등록 생일이 실제보다 앞서 있으니 "최연소" 계산의 기준선 자체가 달라지는 거죠.
"각종 연령 관련 기록 집계 당시 원년부터 각 구단이 매년 제출한 등록 자료를 기준으로 선수들의 나이를 계산해 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 기준으로 집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 KBO(한국야구위원회)
KBO가 기존 등록 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이게 이승엽 개인의 문제도 아니에요.
삼성 최형우도 음력 생일(1983년 12월 16일)을 등록 생일로 쓰고 있는 게 함께 알려졌거든요.
옛날엔 음력 생일로 선수 등록을 하는 게 드문 일이 아니었고, 그 관행이 수십 년 뒤 '최연소·최고령' 계산에 변수로 튀어나온 겁니다.
27년 전 서류 한 장이 2026년 9월 첫 주를 좌우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죠.

9월 초 6경기, 남은 계산
그래서 남은 판이 정확히 어떻게 되냐면요.
9월 1일부터 NC와 창원 원정 3연전, 이어서 9월 4일부터 KT와 광주 홈 주말 3연전.
딱 6경기입니다.
이 안에 홈런 하나만 나오면 27년 묵은 기록이 넘어갑니다.
6경기면 넉넉해 보이는데, 계산을 해보면 그렇게 여유롭진 않아요.
경기당 평균 타석을 감안하면 20타석 안팎 정도가 주어질 것으로 추정되는데(정확한 수치는 편성과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집니다), 문제는 그 6경기가 온전히 다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39호 이후 두 경기가 비로 날아갔잖아요.
여기서 하루만 더 순연되면 6경기가 5경기로 줄고, 이틀이면 4경기가 됩니다.
순연된 경기는 나중에 다시 편성되지만, 9월 6일이라는 시한 뒤로 밀리면 '최연소' 자격에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상대도 편한 카드는 아닙니다.
KIA는 올 시즌 NC 상대 2승 7패, KT 상대 3승 6패로 두 팀 모두에 눌려 있었거든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이번 주 두 번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데, 네일도 올 시즌 NC전 선발 두 번이 모두 패전이었습니다.
팀 입장에선 순위 싸움, 개인 입장에선 기록 싸움이 같은 6경기에 겹쳐 있는 셈이에요.
가능성 자체는 있습니다.
8월 페이스(15경기 6홈런)와 남은 경기 수를 그냥 놓고 보면 충분히 나올 만한 숫자거든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페이스 기반의 단순 비교고, 확률로 계산된 전망은 아니라는 점은 짚어둘게요.

8월의 김도영, 그리고 8월의 KIA
먼저 표본 얘기부터 하나 하고 갈게요.
이달 초 폭염으로 약 열흘간 경기가 열리지 못해서, 8월 KIA의 경기 수는 15경기로 다소 적습니다.
즉 아래 숫자는 '한 달 꽉 채운 성적'이 아니라 '반쯤 잘린 한 달의 성적'이에요.
그걸 감안하면 더 눈에 띕니다.
- 타율 : .321
- 홈런 : 6개 (월간 공동 1위)
- 득점 : 16개 (월간 1위)
- 장타율 : .714 (월간 1위)
시즌 누적으로 보면 39홈런(1위), 99득점(1위), 장타율 .638(2위)입니다.
장타율 1위는 .659의 오스틴 딘(LG)이고요.
팀 성적은 더 극적이에요.
KIA는 8월 15경기에서 11승 4패, 승률 .733을 찍었습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7할대였어요.
그 사이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올라갔고, 시즌 성적은 63승 2무 50패(승률 .558).
4위 LG와는 승차가 없고 5위 두산과는 2경기 차니까, 사실상 한 경기가 순위표를 통째로 흔드는 구간입니다.

3번 타자 하나가 라인업을 바꾼다는 것
여기서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홈런 숫자보다 득점 1위가 더 무섭거든요.
홈런은 한 타석에서 혼자 완결되는 기록이에요.
근데 득점은 다릅니다.
내가 나가야 하고, 뒤가 쳐줘야 하고, 그 전에 앞에서 판을 깔아줘야 합니다.
득점 1위라는 건 이 선수가 '홈런을 치는 타자'인 동시에 '라인업이 돌아가게 만드는 엔진'이라는 뜻이에요.
8월 KIA 팀 성적을 보면 이게 그대로 보입니다.
팀 타율 .292(2위), 팀 OPS .840(2위), 팀 ERA 3.94(3위).
투수진이 갑자기 리그 최강이 된 게 아니라, 타선이 점수를 만들어내면서 3점대 초중반 방어율이 승리로 환산된 구조예요.
그 한복판에 15경기 16득점을 쓸어담은 타자가 있었고요.
중심타선의 한 자리가 매 경기 홈을 밟으면 앞뒤 타자들의 타점 기회가 통째로 늘어납니다.
승률 .733은 그렇게 나온 숫자죠.

포지션 얘기도 짚고 넘어갈게요.
김도영은 3루수입니다.
2024년 골든글러브도 3루수 부문에서 받았고요.
그래서 9월 14일부터 28일까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되면, KIA는 타선에서 득점 1위를 빼는 동시에 내야 한 자리(3루)를 새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공격 공백과 수비 공백이 같이 생기는 거예요.
다만 여기서 정확히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대체 3루 자원을 누구로 쓸지, 타순을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한 구단이나 이범호 감독의 공식 언급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주간 이탈이 확정된 일정이라는 것까지가 확인된 사실이고,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는 아직 나온 게 없어요.
순위 싸움이 승차 없는 구간이라 이 2주가 KIA 입장에서 진짜 고비인 건 분명합니다.
홈런왕 레이스라는 두 번째 시계
그래서 9월 초가 골든타임인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납니다.
홈런왕 경쟁 상대인 오스틴 딘(LG)과의 격차가 4개거든요.
김도영이 대표팀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있는 2주 동안, 오스틴은 계속 KBO 타석에 서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따라잡힐 수 있는 간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예요.
참고로 KBO에서 40홈런은 생각보다 훨씬 귀한 기록입니다.
2024년엔 NC 데이비슨이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는데, 이건 외국인 타자 기록이었고요.
국내 선수의 40홈런은 흔히 나오는 숫자가 아니에요.
이승엽의 최연소 40홈런이 27년 가까이 살아남은 것도 그래서고요.

2024년의 그 시즌을 다시 꺼내보면
2024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141경기 타율 .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역대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 40도루, OPS 1.067.
득점상과 장타율상을 받았고,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도 챙겼고, 정규시즌 MVP는 기자단 101표 중 95표(득표율 94.1%)로 사실상 만장일치였습니다.
그해 세운 잔기록들도 살벌합니다.
4월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6월 전반기 20홈런-20도루(역대 5번째), 7월 23일 NC전에서는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최소타석 기록), 8월 15일 키움전에서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이자 최소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까지.
그리고 38홈런-40도루로 국내 선수 최초 40-40에서 홈런 2개가 모자랐죠.
2년 뒤인 지금, 40이라는 숫자에 또 하나 차이로 걸려 있는 게 묘하긴 합니다.

그해 시상식 소감도 다시 보면 결이 좀 다릅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는 그런 날들이. 그런 날들이 숱하게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저는 팬 분들 때문에 살았습니다." — 김도영, 2024 KBO 시상식
그 시즌 광주에선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응원 문구가 유행어처럼 돌았어요.
선수는 팬 때문에 살았다고 하고, 팬은 선수 때문에 산다고 하고.
이런 건 통계로 안 잡히는 부분이죠.
다만 그건 2024년의 반응이고, 2026년 현재 팬 커뮤니티 반응은 따로 확인된 게 없다는 점은 밝혀둘게요.

그래서 이번 주에 볼 것
정리하면 이번 주 체크포인트는 세 개입니다.
첫째, 9월 1일부터 창원 NC 3연전. 둘째, 9월 4일부터 광주 KT 3연전. 셋째, 매일 아침 그 지역 강수 예보.
세 번째가 농담이 아니라는 게 좀 웃프죠.
기록이 나오면 27년 만의 경신이고, 안 나와도 시즌 39홈런에 득점 1위, 팀은 3위 도약입니다.
어느 쪽이든 8월의 김도영이 KIA를 끌어올린 건 이미 숫자로 남았어요.
다만 '최연소'라는 수식어는 이번 주 6경기가 지나면 다시는 붙일 수 없습니다.
다음 소식은 9월 1일 창원부터입니다.
NC 원정 첫 경기 결과와 40호 여부, 그리고 하나라도 순연이 발생할 경우 데드라인이 어떻게 조여지는지 이어서 정리해드릴게요.
일단 저는 이번 주 내내 창원 날씨부터 켜놓겠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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