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지민 평균자책점 7.50, 3명 1군 말소 이유
"불펜에 경험 많이 한 선수 한 명 더 있으면 팀에 좋다." 이범호 감독이 홍건희 얘기를 꺼내며 남긴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KIA는 최지민·오선우·이창진 세 명을 1군에서 내렸습니다.
3위 자리를 승률 1리 차로 지키고 있는 팀이 시즌 막판에 손을 댄 겁니다.
자리를 비운 쪽과 채울 쪽,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순서대로 정리해봤어요.
"불펜에 경험 많이 한 선수 한 명 더 있으면"
8월 31일 오후, KBO가 10개 구단 1군 엔트리 등록·말소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KIA에서 내려간 이름은 셋이었어요.
최지민(투수), 오선우(내야수), 이창진(외야수).
같은 날 한화 이원석, SSG 이준기, 키움 최주환·원성준·박성빈까지 총 8명이 2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KIA의 세 명은 결이 좀 다릅니다.
지금 이 팀, 63승 2무 50패 승률 .558로 리그 3위거든요.
4위 LG와 승률 차이가 딱 1리입니다.
순위 싸움이 이렇게 조여 있는 시점에 선수 셋을 빼는 건, 그냥 로테이션 조정이라기엔 좀 무거운 결정이죠.
지금까지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 최지민·오선우·이창진 1군 말소 확정 KBO가 8월 31일 발표한 등록·말소 현황에 포함, OSEN·스포티비뉴스·스포츠조선·뉴스1이 같은 날 17시대 일제 보도
- 홍건희, 퓨처스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 8월 24일 삼성전 1이닝 2삼진 무실점, 8월 29일 고양전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 홍건희 1군 콜업 검토 중 이범호 감독이 "한두 경기 더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상태 — 스포츠조선은 "투수 콜업 1순위"로 서술
- 박민 9월 초 복귀 가능성 이범호 감독이 복귀 시점을 9월 초로 예상했다는 보도, 구체적 등록일은 미확정
- 김도영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3루 공백 약 2주 뒤 차출 예정이라는 전망 단계, 대표팀 최종 운용은 확정 아님
여기서 하나만 짚고 갈게요.
기사들이 대부분 "9월 1일 엔트리"라고 쓰고 있는데, 이걸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올 시즌부터 확대 엔트리 적용 시점은 9월 1일에서 8월 25일로 앞당겨졌어요.
KIA를 포함한 7개 구단은 이미 8월 25일에 34명 정원을 다 채운 상태였습니다.
즉 이번 말소는 확대 엔트리가 아니라,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NC 창원 3연전을 앞둔 통상적인 1군-2군 교체입니다.

"세 번이나 태극마크 달았는데" — 최지민의 3년
이번 말소에서 가장 마음이 복잡해지는 이름이 최지민입니다.
올 시즌 42경기 36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7.50.
최근 10경기만 떼면 15.26이고, 8월 한 달은 3경기 1⅔이닝에 37.80이었어요.
숫자를 눈으로 좇다가 저도 두 번 다시 봤습니다.
더 아픈 건 이게 갑자기 온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2023년 2.12 → 2024년 5.09 → 2025년 6.58 → 2026년 7.50.
3년 내리 같은 방향으로 미끄러졌습니다.
그 2023년이 어떤 해였냐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를 찍던 해였거든요.
APBC, 프리미어12까지 태극마크만 세 번입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서 시즌 세 번째 2군행까지.
3년 만에 이 정도로 방향이 꺾이는 게, 야구가 참 무섭습니다.
다만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구단이나 감독의 구체적인 진단은 아직 공개된 게 없어요.
부상인지, 구위 저하인지, 기용 방식 문제인지 — 확인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원인을 단정하는 건 접어두는 게 맞겠죠.
"기회를 많이 줬는데" — 오선우와 이창진은 사정이 다릅니다
야수 두 명은 같은 날 내려갔지만 배경이 갈립니다.
오선우는 올 시즌 30경기 타율 .214(70타수 15안타) 3홈런 6타점 OPS .743.
최근 10경기가 .125(16타수 2안타), 8월 한 달도 10경기 .125였어요.
다만 스포츠조선은 단순 부진 이상을 짚었습니다 — 이호연·박상준이 1군에 합류하면서 오선우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거죠.
부진이 먼저인지 경쟁이 먼저인지, 아마 둘 다일 겁니다.

이창진은 조금 억울할 수도 있는 케이스예요.
8월 25일에 콜업돼서 6일 만에 다시 내려갔습니다.
1군에서 받은 기회가 2경기 2타수 무안타 1삼진.
솔직히 이 표본으로 뭘 판단하긴 어렵죠.
스포츠조선도 나머지 둘과 이창진을 구분해서, "그동안 기회를 많이 줬으나 부응하지 못한 선수들"에서 이창진은 빼놓고 썼더라고요.
참고로 이창진, 올 시즌 개막전 우익수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이 있던 선수입니다.
3월 말과 8월 말 사이에 그만큼의 거리가 생긴 거예요.

"몸에 이상이 전혀 없다고 한다" — 홍건희 서사가 드디어
빈 세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
여기서 이름이 제일 크게 나오는 건 홍건희입니다.
이 선수 올해 이야기가 좀 파란만장한데, 한 번에 이어보면 이렇습니다.
2011년 KIA 입단 → 2020년 트레이드로 두산 → 2024년 두산과 2+2년 24억5000만원 → 2025시즌 후 옵트아웃 → 시장 재평가 노렸으나 미계약 장기화 → 스프링캠프 직전 친정 KIA와 1년 총액 7억(연봉 6.5억+인센티브 5000만) 단년 계약.
여기까지만 해도 드라마인데,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의 설명은 담백했어요.
"(홍)건희 같은 경우 지금 있는 선수들보다 컨디션이 안 올라온 것 같다. 홍건희는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다가 좋아지면 바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구위가 더 좋은 선수들로 가려고 한다." — 이범호 감독, 2026년 3월 28일

그리고 4월 18일, 우측 어깨 극상근 부분 손상으로 1군 말소.
4주 후 재검진이라던 게 결국 반 시즌 이상 공백으로 이어졌습니다.
7억 짜리 불펜 보강이 통째로 증발한 셈이었죠.
그러다 8월 말에 소식이 왔습니다.
8월 24일 삼성전 1이닝 2삼진 무실점, 8월 29일 고양전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이범호 감독의 코멘트도 톤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퓨처스에서 보고 받기로는 구속이 142~143㎞ 나왔는데, 몸에 이상이 전혀 없다고 한다. 한두 경기 더 보고 판단하겠다. 불펜에 경험 많이 한 선수 한 명 더 있으면 팀에 좋다."
딱 이 문장이 이번 엔트리 교체의 방향을 다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두 경기 더 보고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콜업은 아직 확정이 아닙니다.

야수 쪽에서는 박민 이야기가 나옵니다.
7월 허리 부상으로 이탈해 재활이 길어졌는데, 감독이 복귀 시점을 9월 초로 봤다는 보도가 있어요.
타이밍이 묘한 게, 3루수 김도영이 약 2주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예정이거든요.
박민이 돌아오면 3루 대체는 물론이고 유격수 하주석의 체력 부담도 나눠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전망 단계입니다.

"1리 차" — 이 교체가 3위 싸움에 미칠 영향
다시 순위표를 봅시다.
KIA 63승 2무 50패(.558), LG 64승 1무 51패(.557).
승률 1리는 거의 오차 범위예요.
5위 두산(61승 4무 52패)과도 2경기 차입니다.
한 시리즈에 순위가 두 칸씩 움직일 수 있는 구간이라는 뜻이죠.
이 상황에서 팀이 택한 방향은 명확해 보입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5.26짜리 불펜 카드를 계속 쥐고 가느니, 경험 많은 복귀 자원으로 바꿔보겠다는 것.
야수도 마찬가지로 성적이 나오는 신인급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흐름이고요.
냉정하지만 9월에는 이게 맞는 셈법입니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홍건희는 1군 실전 등판이 사실상 4월이 마지막이에요.
퓨처스 2이닝 무실점이 반가운 신호인 건 맞지만, 그게 곧 필승조 투입 준비 완료를 뜻하진 않습니다.
구속 142~143㎞도 감독 본인이 "야간 경기에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 수치고요.
즉 이번 교체는 안전한 보강이 아니라 계산된 베팅에 가깝습니다.

한 가지 더.
2024년 통합 우승, 2025년 정규시즌 8위.
전년도 우승팀이 8위로 떨어진 건 1996년 OB 이후 29년 만이었습니다.
그 팀이 2026년 개막 2연패로 출발해놓고 8월 말에 3위까지 올라와 있어요.
이 정도면 시즌 자체가 이미 반전 서사인데, 마지막 한 달이 남았습니다.

9월 1일부터, 창원에서
새 엔트리는 9월 1일 NC와의 창원 원정 3연전부터 가동됩니다.
홍건희 이름이 이 시리즈 명단에 있느냐 없느냐가 첫 번째 체크포인트예요.
그리고 김도영 차출 전까지 박민이 몸을 맞출 수 있느냐가 두 번째고요.

말소된 세 명 입장에선 참 쓴 하루였을 겁니다.
특히 최지민은 2년 전 이맘때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걸고 있던 선수거든요.
야구는 매년 새로 증명해야 하는 종목이라, 과거 성적이 자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선수 아직 젊습니다. 9월에 다시 올라올 시간은 남아 있어요.
3년째 내려온 그래프를, 한 번쯤은 꺾어주는 걸 보고 싶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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