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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대신 노력과 정직" 모레노 13일 입국, 14일 명단 발표

"결과 대신 노력과 정직" 모레노 13일 입국, 14일 명단 발표

축구 국가대표 ·

새 대표팀 감독이 언제 들어오고, 첫 명단은 언제 나오는지 정확히 아세요?
저도 어제까지는 "9월 어디쯤이겠지" 하고 뭉뚱그려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협회가 시간 단위까지 딱 박아서 발표했어요.
13일 오전 11시 35분 인천공항, 14일 오후 2시 천안.
이제부터는 날짜를 세면 됩니다.

먼저 이번 건에서 지금 어디까지가 확정인지부터 한 번에 정리하고 갈게요.
협회가 오늘 시간까지 못 박아 발표한 것, 이미 이사회를 통과한 것, 아직 관측 단계인 것을 섞어 읽으면 나중에 꼭 헷갈리거든요.

  • 모레노 감독 13일(일) 오전 11시 35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 대한축구협회가 9월 9일 공식 발표, 연합뉴스·스포츠경향 등 다수 매체 보도
  • 14일(월)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 및 9·10월 A매치 명단 발표 같은 날 협회 발표에 포함된 일정
  • 9월 1일 협회 제7차 이사회에서 감독 및 코칭스태프 6명 선임안 승인 협회 역사상 첫 공개채용 방식 선임
  • 아시안컵까지 지휘 여부는 6경기 평가 후 결정 계약기간은 11월 27일까지, 연장 가능 조항이 계약에 포함됐다는 것이 협회 설명
  • 정승원·이승우 등 K리그 활약 선수 발탁 가능성 커뮤니티·유튜브 콘텐츠에서 확산 중인 관심 단계, 확정된 바 없음

남성 1명이 화면 정면으로, 검은색 폴로셔츠를 입고 상반신까지 나온 흑백 초상 사진. 관중이 배경으로 흐릿하게 보인다
남성 1명이 화면 정면으로, 검은색 폴로셔츠를 입고 상반신까지 나온 흑백 초상 사진. 관중이 배경으로 흐릿하게 보인다

순서를 다시 짚어볼게요.
13일 일요일 오전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오고, 하루 쉬고 14일 월요일 오후 2시에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엽니다.
그 자리에서 9월과 10월 A매치 4연전 명단이 같이 나와요.
선수단이 실제로 천안에 모이는 건 21일이고요.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매체마다 서술이 조금씩 달라요.
대부분은 입국장 스탠딩 인터뷰라고 썼지만, 어떤 곳은 그냥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밝힐 예정" 수준으로만 적었거든요.
형식과 시간대까지 확정된 건 아니라고 보는 게 안전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궁금한 건 그날 무슨 말을 하느냐지, 서서 하느냐 앉아서 하느냐는 아니잖아요.

남성 1명이 화면 정면으로, 검은색 긴소매 상의를 입고 경기장 관중 앞 상반신까지 나온 사진. 배경에 광고판이 보인다
남성 1명이 화면 정면으로, 검은색 긴소매 상의를 입고 경기장 관중 앞 상반신까지 나온 사진. 배경에 광고판이 보인다

4연전 일정, 전부 국내에서 밤 8시

이번 4경기가 전부 국내 개최라는 게 꽤 반가운 지점이에요.
킥오프도 전 경기 오후 8시로 통일돼 있어서 퇴근하고 챙겨보기 딱 좋습니다.

  • 9월 24일(목) 에콰도르전 — 수원월드컵경기장
  • 9월 28일(월) 우루과이전 — 서울월드컵경기장
  • 10월 2일(금) 베네수엘라전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10월 6일(화) 우즈베키스탄전 — 용인 미르스타디움

여기에 11월 원정 2경기가 더 붙어서 총 6경기입니다.
계약서에 적힌 날짜는 11월 27일까지.
그리고 이 6경기 성적에 따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수 있는 연장 조항이 붙어 있어요.
즉 이번 4연전은 평가전이 아니라 면접입니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중앙 좌측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경기장 관중석과 광고판이 배경에 보인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중앙 좌측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경기장 관중석과 광고판이 배경에 보인다.

모레노는 누구인가 — 커리어의 갈림길 네 개

프로필을 항목별로 줄줄 나열하는 건 다른 데서 이미 다 보셨을 테니, 이 감독 커리어에서 방향이 확 꺾인 순간만 뽑아서 정리해볼게요.
이번 한국행이 그 흐름의 어디쯤에 놓이는지 보면 감이 좀 잡히거든요.

시점분기점결과·평가
2014~2015 루이스 엔리케 사단 참모로 FC바르셀로나 코치 리그·챔피언스리그·코파델레이 트레블에 기여. 커리어의 출발점이자 이름값의 근거
2019 엔리케 감독이 딸 병환으로 자리를 비우자 스페인 대표팀 감독대행 → 6월 정식 감독 약 5개월간 9경기 무패(7승 2무), 유로2020 본선 진출. 커리어 하이라이트
2020~2025 AS모나코 → 그라나다 → FC소치 클럽 감독 경로 스페인 현지에서도 "뚜렷한 성공은 없었다"는 평가. 소치 시절은 승격을 이뤘다는 서술과 이후 강등의 여파와 엮인다는 서술이 매체별로 엇갈림
2026년 9월 1일 한국 대표팀 임시감독 선임 한국 축구 사상 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 첫 공개채용. 6경기 뒤 아시안컵 연장 여부 결정

표를 보면 흐름이 보이죠.
대표팀에서는 성적을 냈고, 클럽에서는 애매했어요.
그런데 지금 맡은 자리가 다시 대표팀이에요.
이 감독한테 유리한 무대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소치 대목은 조금 조심해서 읽어야 해요.
어떤 기사는 "1부리그 승격을 경험했다"고 쓰고, 어떤 기사는 "모레노 감독 시절의 여파로 강등되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씁니다.
승격과 강등 사이의 시점, 그리고 책임 소재는 매체마다 서술이 달라서 현재로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한쪽만 골라 읽으면 완전히 다른 감독이 되어버려요.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중앙 좌측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경기장 관중석과 광고판이 배경에 보인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중앙 좌측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경기장 관중석과 광고판이 배경에 보인다.

코칭스태프는 감독 포함 6명, 전원 스페인 국적에 전원 UEFA 프로 라이선스 보유예요.
수석코치 에두아르도 도캄포는 소치 시절부터 함께한 사람이고, 하신트 마그리냐와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가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가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가 골키퍼 코치입니다.
참고로 이름 표기부터 매체가 갈려요.
"로베르토 모레노"와 "로베르트 모레노"가 혼용 중이라 검색할 때 둘 다 쳐보시는 게 빠릅니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좌측에 클로즈업되어 있고, 경기장 벤치 뒤 광고판과 로고가 배경에 보인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좌측에 클로즈업되어 있고, 경기장 벤치 뒤 광고판과 로고가 배경에 보인다.

첫 명단에서 뭘 봐야 하나

사실 팬들 관심은 이미 명단으로 넘어가 있어요.
커뮤니티랑 유튜브에서 제일 뜨거운 이름은 정승원과 이승우입니다.
K리그에서 펄펄 나는 선수들을 새 감독이 어떻게 볼지가 화두인 거죠.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팬들 사이의 관심이고, 발탁이 예고된 적은 없습니다.

여기에 세대교체 자원 일부가 아시안게임 일정과 겹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협회 설명을 보면 이 부분은 이미 정리가 된 모양이에요.
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선수 선발이 겹치지 않도록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과 U-21 대표팀 소집 명단만 전달했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겹치는 자원은 이미 걸러진 상태로 명단이 짜인다는 뜻입니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중앙 좌측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경기장 관중석과 광고판이 배경에 보인다.
남성 1명(모레노 감독)이 화면 중앙 좌측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경기장 관중석과 광고판이 배경에 보인다.

같은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더 있어요.
모레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선수 후보군 자료를 협회에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충분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해요.
공개채용 과정에서 김천 상무 같은 K리그 군팀 시스템까지 미리 파악해 왔다는 평가를 받은 걸 보면, 준비를 꽤 해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이 대목을 보고 "자료를 안 봤다는 거 아니야?" 하고 갸웃하는 반응도 일부 있어요.
여기엔 배경이 하나 있는데, 소치 시절 전 CEO였던 안드레이 오를로프가 올해 초 스페인 매체 인터뷰에서 모레노 감독의 AI 과의존을 주장한 적이 있거든요.
선수 영입 후보 데이터를 AI에 넣어 결정했다든가, 28시간 무수면 원정 일정을 짰다든가 하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이 됐어요.
이에 대해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매체 기고문에서 "AI는 단순 언어 번역 목적으로만 활용했다"고 반박한 상태입니다.
정리하면 폭로와 반박이 맞선 상태이고, 이번 명단 작업과 이 논란을 연결할 근거는 현재로선 없습니다.

남성 2명이 화면 중앙에서 대화하는 모습으로, 좌측 인물이 얼굴 보이며 우측 인물이 뒷모습으로 보인다.
남성 2명이 화면 중앙에서 대화하는 모습으로, 좌측 인물이 얼굴 보이며 우측 인물이 뒷모습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어떻게 쓸지도 당연히 관심사예요.
역대 감독마다 포지션과 역할을 두고 고민이 갈렸던 자리라, 새 사령탑이 어떤 그림을 들고 오는지가 첫 명단과 에콰도르전에서 드러날 겁니다.
이건 명단만 봐서는 모르고, 9월 24일 수원에서 선발 라인업이 뜨는 순간이 진짜입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남성 선수 1명이 흰검정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관중 앞에서 양손 V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상반신까지 나온다
축구 경기장에서 남성 선수 1명이 흰검정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관중 앞에서 양손 V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상반신까지 나온다

축구 경기장에서 남성 선수 1명이 형광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양팔을 벌려 환호하는 장면. 상반신까지 나온다
축구 경기장에서 남성 선수 1명이 형광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양팔을 벌려 환호하는 장면. 상반신까지 나온다

그런데 잔디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요

여기서 좀 김이 빠지는 변수 하나.
3차전 베네수엘라전이 열리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잔디 상태가 지난 8일 K리그1 울산-서울전에서 그대로 노출됐어요.
표현이 "논두렁 수준"이었습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잔디가 너무 안 좋아서 뒤에서 볼 돌릴 때 가운데 공간이 있었음에도 넣기가 부담스러웠다"며 "선수 부상 위험도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A매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고요.
울산 수비수 정승현은 "김민재 같은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다가 여기서 뛰면 조금 놀랄 것 같다"고 말했어요.
대표팀 출신 선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무게가 다르죠.

협회 관계자도 스포츠서울에 "내부적으로 비상 상황"이라며 "당장 A매치 장소를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울산문수는 2024년 여름에도 같은 문제로 ACL 홈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치른 전례가 있어요.
새 감독 데뷔 시즌 경기력을 평가하는데 그라운드가 변수로 끼어드는 건, 솔직히 좀 억울한 그림입니다.

남성 1명이 화면 우측 프로필로,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상반신까지 나온 흑백 초상 사진
남성 1명이 화면 우측 프로필로,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상반신까지 나온 흑백 초상 사진

"결과를 약속하지는 않겠지만"

이 감독이 선임 발표 당일인 9월 1일, 협회를 통해 낸 소감이 있어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큰 영광이자 책임감을 느낀다"로 시작해서 이렇게 끝납니다.

결과를 약속하지는 않겠지만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하겠다.

이 문장이 나온 자리를 생각하면 결이 조금 더 선명해져요.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던진 말이 아니라, 선임이 확정된 날 협회를 통해 전달된 짧은 서면 소감이었거든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서류평가와 온라인 면접, 현지 대면 협의까지 거쳐 뽑힌 사람이 내놓은 첫마디가 "결과를 약속하지 않겠다"였던 거예요.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이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기준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강조한 선임 과정과 나란히 놓으면, 이 말은 겸손이라기보다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재밌는 건 이 말을 받아들이는 온도가 안팎으로 갈린다는 점이에요.
국내에서는 홍명보 사퇴 국면 직후라 그런지 대체로 기대감 쪽으로 기울었고, 언론도 "다양한 댓글이 쏟아지며 높은 기대감을 대변한다"고 요약했어요.
반대로 스페인 현지는 톤이 다릅니다.
OK디아리오 등은 "지도자 복귀 자체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전했고, 국내 보도는 이 온도를 "찜찜한 스페인 현지 반응"이라고 옮겼어요.
같은 사람을 두고 한쪽은 트레블 참모와 9경기 무패를 보고, 다른 쪽은 모나코·그라나다·소치의 애매한 5년을 보는 거죠.
어느 쪽이 맞는지는 6경기가 알려줄 겁니다.

일단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해요.
13일 오전에 얼굴을 보고, 14일 오후 2시에 명단을 확인하고, 24일 수원에서 첫 90분을 보는 것.
결과를 약속하지 않겠다던 사람이 첫 명단에서 무슨 이름을 부르는지, 그것만큼 정직한 자기소개도 없거든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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