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렌트 서류통과, 20일 면접 확정…임시감독 5인 구도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축구 뉴스 보고 '어 이거 진짜?' 하신 분 계시죠?
대한축구협회의 사상 첫 감독 공개채용, 그 서류전형 결과가 하나씩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유력하다던 거스 포옛은 떨어졌고, 대신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이 서류를 통과해 모레 면접을 본다는 소식이 오늘 나왔거든요.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을 한자리에 갈라서 정리해봤습니다.
지금 상황을 다섯 줄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① 홍명보 감독 사임 이후 대표팀은 8월 안에 임시감독을 뽑습니다.
② 방식은 사상 첫 공개채용, 지원 접수는 8월 9일 오후 5시에 마감됐습니다.
③ 8월 17일 서류전형이 끝났고 최종 면접 대상은 5명, 전원 외국인입니다.
④ 가장 유력하다던 거스 포옛이 여기서 떨어졌습니다.
⑤ 그리고 오늘, 도메네크 토렌트가 서류를 통과해 20일 면접을 본다는 KBS 단독 보도가 나왔고요.
"과르디올라의 오른팔" — 서류를 통과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도메네크 토렌트, 64세의 스페인 지도자입니다.
이름이 낯설다면 옆에 있던 사람 이름을 붙이면 바로 그림이 그려져요. 펩 과르디올라.
2007년 바르셀로나 B팀 시절 합류해서 바르셀로나 1군,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까지 10년 넘게 붙어 다니며 전술 설계와 경기 분석을 맡았거든요.

참모 경력만 있는 건 아닙니다.
2018년 MLS 뉴욕시티FC를 시작으로 브라질 플라멩구,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멕시코 아틀레티코 산루이스를 거쳤고, 2025년 5월부터 2026년 3월까지 CF 몬테레이를 지휘했어요.
몬테레이 시절엔 2025 FIFA 클럽월드컵에서 인터 밀란·리버 플레이트와 비기고 우라와 레즈를 잡으며 16강에 올랐습니다.
점유율 기반 포지션 플레이를 선호하되 상대에 맞춰 유연하게 바꾼다는 평가를 받고요.

그리고 사실 이번이 첫 노크가 아닙니다.
2024년 클린스만 감독 경질 당시에도 대표팀 자리에 관심을 보였다가 불발됐거든요.
2년 만의 재도전인 셈입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해법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토렌트의 국내 대리인인 이국재 WSM 대표가 스포츠경향에 한 말이 꽤 구체적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한국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강점을 묻는 질문엔 "짧은 준비 기간에도 팀을 조직하고 상대에 맞는 해법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고 했고요.
임시감독 자리는 3개월에 6경기입니다.
'짧은 준비 기간'이라는 단어를 굳이 앞세운 이유가 있는 거죠. 지원서 쓰기 전에 채용공고를 아주 성실히 읽은 티가 납니다.
코칭스태프도 이미 꾸렸다고 해요. 본인 포함 5인, "오랫동안 함께해 온 코치들을 중심으로" 구성을 마쳤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포옛이 임시감독을 맡을 전망" —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일본 스포니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루과이 출신 포옛 감독이 9~11월 6경기의 임시감독을 맡을 전망"이라고 썼습니다.
국내 매체들도 이 보도를 받아 적었고요.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8월 17일 서류전형이 끝나고 나온 최종 면접 대상 5인 명단에 포옛의 이름이 없었어요.

포옛(59)이 누구인지 다시 짚자면 이렇습니다.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때 최종후보까지 올랐다가 밀렸고, 2025년 전북 현대를 맡아 K리그1과 코리아컵 2관왕을 만든 뒤 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난 사람이죠.
한국 축구를 안에서 겪어본 '친한파'라 팬들 사이에서도 지지가 두터웠고요.

그럼 왜 떨어졌느냐.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협회는 탈락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스포츠경향은 네 가지 가능성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①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 등 코칭스태프의 지도자 경력 부족 ②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의 과거 인종차별 징계 전력 ③ 국내 코치에게 요구되는 자격 요건(AFC A급 이상+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미충족 ④ 제출 서류의 완성도 부족.
네 가지 전부 "~일 가능성" 수준이고, 단일 사유로 단정한 매체는 아직 없습니다.
루리웹 축구 게시판에서도 "포옛 사단이 문제였다"는 글과 "그건 기자들 카더라다"는 글이 동시에 올라와 아직 진위 다툼 중이더군요.

"상세히 안내하지 않는다" — 협회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개인정보 보호 및 현재 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서류 지원 후보자 현황과 합격자 신상 등은 상세히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협회가 입을 닫으니 나머지는 전부 매체 취재로 채워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을 아래처럼 갈라놨습니다.
- 임시감독 공개채용 결정, 9~11월 A매치 6경기 지휘 7월 24일 협회 이사회 의결 —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운영 규정을 준용한 사상 첫 방식
- 서류전형 완료, 최종 면접 대상 5인 전원 외국인 / 거스 포옛 탈락 8월 17일,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후 다수 매체 확인
- 도메네크 토렌트 8월 20일 면접 8월 19일 KBS 단독 보도 — 협회는 후보 신상 비공개 방침이라 별도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
- 8월 내 임시감독 선임 목표 온라인 면접 → 평가위원회 검증 → 우선협상순위 확정 → 1순위부터 실무협상 순서
- 로베르토 모레노·헤수스 카사스가 5인에 포함됐다는 관측 한스경제 등 일부 매체가 특정, 스포츠조선·데일리안 등은 "5인 전원 외국인"까지만 밝힘 — 확정 아님

참고로 모레노는 루이스 엔리케와 오래 동행하며 스페인 대표팀 정식 감독까지 지낸 인물이고, 카사스는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35년 만의 걸프컵 우승과 2024 아시안컵 일본전 2-1 승리를 만든 지도자입니다.
다만 카사스는 2026년 2월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세일러스에 부임해 2027~2028시즌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요.
재직 중에 한국행을 타진하는 그림이라 변수가 하나 더 붙는 셈이죠.

"16강에 올랐다면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을 것" — 이 채용이 이렇게 된 이유
왜 정식 감독이 아니라 임시감독이고, 왜 하필 공개채용이냐.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남긴 후유증이 이유입니다.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정몽규 전 회장의 지시를 둘러싼 절차 논란이 있었고,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법정 서류에서 "정몽규 최종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적었죠.
7월 30일 국회 문체위 청문회에 출석한 정몽규 전 회장은 "16강에 올랐다면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절차의 적법성을 주장했고, 문체부 감사는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공개채용입니다.
동시에 협회 집행부 자체가 회장 사퇴로 '시한부' 상태라, 정식 감독은 새 집행부가 11월 이후 뽑기로 했고요.
그래서 이번에 뽑는 건 딱 3개월짜리입니다.
여기서 외국인만 5명이 남은 배경도 규정에 있어요. 외국인은 대륙연맹 최고 등급 지도자 자격만 있으면 되는데, 국내 지도자는 본인은 물론 함께 지원하는 코치·트레이너 5~7명 전원이 AFC P급과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을 다 갖춰야 하거든요. 사실상 국내파에게 훨씬 높은 문턱이었던 셈입니다.

"9월 24일 에콰도르" — 남은 시간은 5주입니다
임시감독이 맡을 일정은 이렇습니다.
선임이 8월 안에 끝나도 첫 경기까지 한 달 남짓이에요. 소집 한 번 하고 바로 실전입니다.
| 날짜 | 상대 | 비고 |
|---|---|---|
| 9월 24일 | 에콰도르 | 임시감독 체제 첫 경기 |
| 9월 28일 | 우루과이 | 9월 2연전 |
| 10월 2일 | 베네수엘라 | 10월 2연전 |
| 10월 6일 | 우즈베키스탄 | 10월 2연전 |
| 11월 | 미정 | 2경기, 상대·일정 추후 확정 |

마지막으로 오해 하나만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서류전형 통과는 유력 후보라는 뜻이 아닙니다. 면접 대상 5명 중 하나가 됐다는 것뿐이에요.
면접과 평가위원회 검증을 거쳐 우선협상순위가 정해지고, 1순위부터 실무협상이 붙어야 진짜 이름이 나옵니다.
임시감독이 잘하면 정식 감독으로 이어지느냐는 질문도 마찬가지고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그건 지금 집행부가 아니라 회장 선출 이후 새 집행부가 결정할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 낫다고 보세요?
과르디올라 밑에서 10년 굴러본 전술가 토렌트인지,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잡아본 카사스인지, 아니면 아직 이름도 안 나온 나머지 두 명인지.
모레 면접이 끝나면 또 한 번 판이 흔들릴 텐데, 그때 다시 정리해서 들고 오겠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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