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연패 6위 추락, 두산과 8경기 차로 벌어진 이유
8월 19일 대전, 8회까지는 조용한 경기였어요.
2-2 동점에 노시환의 투런포까지 나왔으니 대전 쪽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요.
그런데 9회초 한 이닝에 모든 게 뒤집혔어요.
박재현의 적시타, 그리고 김도영의 110m 3점포.
순위표 아래쪽 한 칸이 이날 밤에 확 무거워졌어요.
지금 무슨 일인지부터 한 줄로 줄이면 이래요.
KIA는 김도영의 시즌 37호 3점포로 4연승, 한화는 선발이 잘 던지고도 5연패. 8월 19일 대전에서 벌어진 일의 전부예요.
KIA는 58승 2무 48패로 4위, 한화는 48승 3무 55패로 6위입니다.
5위 두산과 한화의 격차는 8경기, 남은 경기는 38경기예요.

9회초의 4점
8회까지는 2-2였어요.
7회말 노시환이 시즌 25호 투런포로 균형을 맞춰놨거든요.
대전 관중석 분위기도 그때가 제일 좋았고요.
근데 9회초에 다 뒤집혔어요.
무사 1·2루에서 박재현이 중전 적시타로 3-2를 만들었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도영이 한화 여섯 번째 투수 이민우의 투심을 좌측 담장 밖으로 보냈어요.
비거리 110m, 시즌 37호.
스코어는 순식간에 6-2가 됐고, 경기는 6-3으로 끝났습니다.

재밌는 건 이날 김도영 본인의 코멘트예요.
박재현이 밥상을 차려준 게 처음이 아니었나 봐요.
"재현이가 저한테 계속 타점을 주고 싶은가보다. 사실 제가 재현이 어머님이랑 가끔 통화를 한다"고 했다고 스포츠경향이 전했어요.
어머님 통화까지 나올 줄은 몰랐죠.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도 이날 제 몫을 했어요.
6회 1사까지 노히트로 막았고, KIA 입단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두산 시절이던 2024년 8월 이후 773일 만이라고 해요.
마무리 이의리는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겼고요.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 얘기를 하며 "오늘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함평 타이거즈'로 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머니투데이).
유격수 자원이 정현창밖에 없어 "주석이가 나가려면 한 7회와 8회 정도를 생각 중"이라는 말도 함께요.
그 짜깁기 라인업으로 4연승째를 만들었습니다.
확정 사실과 미확인 정보
순위 다툼 기사가 쏟아질 때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어디까지가 확정이냐"거든요.
이 건은 이렇게 갈립니다.
- 8월 19일 대전 KIA 6-3 한화, 김도영 시즌 37호 3점포 bnt뉴스·스포츠경향·한국일보스포츠 등 복수 매체 일치
- KIA 58승2무48패 4위 · 한화 48승3무55패 6위(5연패) 8월 19일 경기 종료 기준
- 한화 선발 오웬 화이트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 같은 날 경기 기록
-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은 아직 산술적으로 미확정 5위 두산과 8경기 차, 잔여 38경기 — 탈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님
- 같은 날 잠실 KT-LG 2차전 최종 스코어, 7~10위 세부 승패 매체별 표기가 엇갈려 확인되지 않음 — 확정 정보로 다루지 않는 편이 안전

한화의 구멍, 7회 이후
이번 KIA 3연전에서 한화 선발은 억울할 만해요.
18일 왕옌청 5이닝 3실점, 19일 오웬 화이트 7이닝 2실점.
둘 다 지는 경기를 만든 투구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두 경기 다 뒤가 무너졌습니다.

18일엔 3-2로 앞선 7회초 2사 후, 세 번째 투수 이상규가 김도영에게 좌익선상 솔로홈런(36호)을 맞으며 흐름이 넘어갔어요.
19일엔 9회초에 4점을 헌납했고요.
패턴이 똑같아요. 선발이 만들어놓은 판을 뒤에서 엎는 것.

사실 한화 팬이라면 이 장면이 낯설지 않을 거예요.
2025년 한국시리즈 4차전, 김서현과 박상원이 1이닝에 6실점하며 무너졌던 그 밤이요.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 준우승으로 끝났던 시리즈의 상징적 장면이었죠.
그 패턴이 해를 넘겨 반복되고 있다는 게 지금 위기의 핵심이에요.

김경문 감독도 뒷문 문제를 모를 리 없어요.
18일 경기 전에는 김서현·정우주를 두고 "처음에는 7, 8, 9회에 필승조로 나가는 것보다 추격조로 활용하려 한다"고 했고, 19일엔 "(점수 차가) 편한 상황이 오면 (정)우주와 (김)서현이를 올릴까"라고 했습니다(머니투데이).
그런데 이틀 내내 '편한 상황'이 안 왔어요.
편한 상황이 와야 어린 투수를 올리고, 어린 투수가 던져야 편한 상황이 늘어나는데, 이게 서로 물고 있는 구조라 풀기가 참 어렵습니다.


한국시리즈 다음 해의 전례
"작년에 한국시리즈 갔던 팀이 1년 만에 이럴 수가 있나?" 싶으실 텐데요.
있습니다. 그것도 꽤 자주요.
10구단 체제(2015년 이후)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팀이 바로 다음 시즌 가을야구에 실패한 사례가 다섯 번 있었어요.
| 실패한 시즌 | 팀 | 직전 시즌 |
|---|---|---|
| 2016 | 삼성 | 한국시리즈 진출 |
| 2021 | NC | 한국시리즈 진출 |
| 2022 | 두산 | 한국시리즈 진출 |
| 2023 | 키움 | 한국시리즈 진출 |
| 2025 | KIA | 2024시즌 통합우승 |
바로 작년 사례가 KIA예요.
2024년 통합우승을 하고도 2025년엔 가을야구에 못 갔고, 그 KIA가 지금은 4위에서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야구가 이래서 무섭죠.
한화가 이 목록의 여섯 번째가 되느냐가 남은 38경기의 질문이에요.


김도영 37호와 2024년의 평행선
숫자만 놓고 보면 김도영은 지금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예요.
홈런 37개로 단독 선두, 2위 오스틴 딘(LG, 32개)과 5개 차.
18일 36호, 19일 37호로 이틀 연속이고, 최근 10경기에서만 6개를 쳤어요.
7월엔 14경기 타율 0.309에 6홈런 12타점, 7월 24일 한화전 이후 일주일은 타율 0.407·6홈런·9타점이었고요.

여기서 기시감이 오는 분들 계실 거예요.
2024시즌에도 김도영은 시즌 37호를 쳤고, 그게 KIA 국내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죠. 40-40 얘기가 나온 것도 그 무렵이었고요.
2년 뒤 같은 8월에 또 37호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2026시즌 도루 개수는 확인된 자료가 없어서 40-40 가능성은 지금 단정할 수 없어요. 홈런 페이스만 놓고 보면 궤적이 비슷하다는 것까지가 사실입니다.
재밌는 건 8월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35호를 치고 나서의 반응이에요.
"쳐도 친 것 같지 않고 기분 안 좋아"라고 했다고 엑스포츠뉴스가 전했거든요. 폭염과 체력 얘기였죠.
그 상태에서 나흘 만에 두 개를 더 쳤습니다. 기분 안 좋다면서.
4강 판도, KT·삼성·LG·KIA·두산
8월 18일 기준 상위권은 KT(62승2무40패)-삼성(62승2무42패)-LG(59승1무48패)-KIA-두산 순이었어요.
1·2위가 승수는 같고 패수만 두 개 차이라 선두 싸움도 안 끝났습니다.
LG는 작년 통합우승 팀인데 7월에 8년 만의 8연패를 겪었고, 8월 18일 KT전 9-1 대승으로 다시 흐름을 돌리는 중이에요.
다만 19일 잠실 결과는 확인되지 않아 '몇 연승'인지는 못 박지 않을게요.
KIA 입장에서 중요한 건 5위 두산과의 간격이에요.
4연승으로 4위 자리는 잡았지만 두산과의 차이는 여전히 촘촘해서, 이 4위는 '굳혔다'보다 '겨우 붙잡았다'에 가깝습니다.
결국 남은 한 달 반은 3위부터 5위까지 세 팀이 서로 자리를 뺏는 그림이 될 가능성이 커요.
야구는 8월에 순위표가 제일 정직해진다는 말이 있죠.
선발이 아무리 버텨도 뒷문 하나가 헐거우면 결국 그 자리로 물이 새는 걸, 어제 대전이 다시 보여줬어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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