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8월 타율 0.321·6홈런, MVP 후보 선정
안녕하세요, 요즘 챔피언스필드 중계 틀어놓고 사는 사람입니다.
혹시 지난주 김도영 39호 홈런 장면 같이 보신 분 계실까요?
그 155㎞짜리 직구를 그냥 걷어 올리는 걸 보고 저는 소파에서 일어났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10시, KBO가 8월 월간 MVP 후보 8인을 발표하면서 이야기가 하나 더 붙었습니다.
김도영 이름이 거기 들어가 있고, 심지어 이번 달은 경쟁자들이 하나같이 무섭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KBO가 2026년 8월 월간 MVP 후보 8인을 공식 발표했어요.
투수 4명, 야수 4명이고 그 안에 KIA 김도영이 들어갔습니다.
8월 성적은 15경기 타율 0.321, 6홈런, 16득점, 장타율 0.714.
홈런은 월간 공동 1위, 득점과 장타율은 단독 1위예요.
그런데 이번 달 후보 명단을 보다가 저는 좀 웃었습니다.
이게 후보가 아니라 그냥 올스타 명단인데요.
지금 상황, 여섯 줄로 압축하면
- 김도영, 8월 월간 MVP 후보 8인에 포함 9월 1일 오전 KBO 공식 발표, 광주일보·뉴시스·뉴스1 등 다수 매체 동시 보도
- 8월 성적 15경기 타율 0.321·6홈런·16득점·장타율 0.714 KBO 발표 기록, 10개 매체 수치 완전 일치
- 8월 26일 시즌 39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경신 광주 롯데전 1회말 무사 1·2루, 로드리게스의 155㎞ 직구를 받아친 3점 홈런
- 팬 투표 진행 중, 9월 6일 자정 마감 신한은행 앱 슈퍼 SOL에서 9월 1일 10시 개시 — 기자단 투표와 합산해 수상자 결정
- 최연소 40홈런 도전, 시한은 9월 6일 KBO가 8월 27일 "이승엽의 기존 등록 생일 기준" 입장을 정리하면서 확정된 날짜
- 김도영이 8월 MVP를 받는다는 확정 정보는 아직 없음 투표 마감 전이라 결과 예측은 전부 관측 단계

정리하고 보니 눈에 걸리는 게 하나 있죠.
팬 투표 마감일과 최연소 40홈런 시한이 둘 다 9월 6일이에요.
같은 주에 두 개의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는 셈입니다.
먼저 39호 이야기부터, 이건 그냥 넘길 장면이 아니었어요
8월 2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였습니다.
1회말 무사 1·2루,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가 던진 시속 155㎞ 직구.
보통 저 속도의 공은 파울이 되거나 빗맞기 마련인데, 김도영은 그걸 그대로 담장 밖으로 보냈어요.
시즌 39호이자, 2024년 자기가 세운 38홈런을 넘어선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습니다.

2024년에 38홈런 치고 정규시즌 MVP를 받았던 선수가, 2년 뒤에 그 기록을 자기 손으로 지웠어요.
남의 기록을 넘는 것도 대단하지만 자기 기록을 넘는 건 결이 좀 다르잖아요.
비교 대상이 과거의 자기 자신이라는 건, 그만큼 참고할 사람이 리그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2024년의 김도영 vs 2026년의 김도영
이 글에서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겁니다.
지금 나온 기사 대부분이 "39호 경신"이라고만 쓰고 넘어가는데, 두 시즌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 도전의 무게가 좀 다르게 보이거든요.
| 구분 | 2024시즌 | 2026시즌 (9월 1일 기준) |
|---|---|---|
| 시즌 홈런 | 38홈런 (당시 개인 최고) | 39홈런 (기록 경신, 40호 도전 중) |
| 수상 | 정규시즌 MVP | 8월 월간 MVP 후보 (투표 진행 중) |
| 남은 과제 | - | 9월 6일까지 40호 → 최연소 40홈런 |
| 추가로 걸린 기록 | - | 국내 타자 40홈런 8년 만 / 타이거즈 국내 선수 최초 / 구단 27년 만 |
표 마지막 줄이 진짜예요.
40호 하나에 기록이 네 개가 딸려 옵니다.
최연소 40홈런(22세 11개월 4일), 국내 타자 8년 만의 40홈런, 타이거즈 국내 선수 최초, 구단 통산 27년 만 — 공 하나에 이게 다 걸려 있어요.
2018년 김재환·박병호·한유섬 이후 국내 타자 40홈런이 없었다는 것도 새삼 놀랍고요.

9월 6일이라는 날짜는 어디서 나왔냐면
이 부분에서 헷갈려 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기준점이 1999년 이승엽의 40홈런인데, 이승엽이 입단 당시 등록한 생일이 음력이냐 양력이냐를 두고 한동안 혼선이 있었어요.
KBO가 8월 27일에 "기존 등록 생일(양력 1976년 10월 11일) 기준으로 최연소 기록을 인정한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계산이 딱 떨어졌어요.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9월 6일까지 40호를 치면 22세 11개월 4일, 이승엽의 22세 11개월 5일을 하루 차이로 넘습니다.
하루요.
야구 기록이라는 게 이렇게 잔인합니다.

그런데 이번 달 경쟁자들이 좀 무섭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KIA 팬 마음으로 후보 명단을 열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아 이거 쉽지 않겠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야수 쪽만 봐도 롯데 레이예스가 8월 타율 0.435로 1위입니다.
27안타에 시즌 타율 0.362, 163안타까지 전부 리그 1위라 리그 첫 타격왕과 3년 연속 최다안타를 동시에 노리고 있어요.
삼성 구자욱은 17경기 타율 0.403에 출루율 0.519로 출루율 1위, 시즌 타율은 0.359로 리그 2위고요.
키움 서건창은 8월에만 29안타를 몰아쳐 최다안타 1위인데, 2014년 200안타로 MVP 받은 그 서건창이 6시즌 만에 키움으로 돌아와 첫 월간 MVP에 도전한다는 서사까지 붙었습니다.

투수 쪽은 더합니다.
두산 곽빈은 8월 평균자책 1.41에 32이닝 41탈삼진으로 이닝·탈삼진 모두 월간 1위, 시즌으로는 탈삼진 1위(169개)·평균자책 1위(2.36)·다승 공동 3위(11승)로 투수 3관왕을 노려요.
같은 팀 최민석은 8월 4경기 전승에, 8월 30일 시즌 13승을 찍으며 임찬규(12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요.
여기에 SSG 아빌라(평균자책 1.74,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와 삼성 페덱(평균자책 1.00, 8월 23일 NC전 데뷔 후 최다 8이닝 1실점)까지.

참고로 곽빈과 최민석은 나란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어요(곽빈은 와일드카드).
같은 팀 원투펀치가 월간 MVP 후보에 나란히, 대표팀에도 나란히.
두산 팬들은 이번 달 참 배부르시겠습니다.

그래서 김도영이 받을 수 있냐고요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사실과 섞어 읽지 마세요.
기록만 놓고 보면 타율에서 레이예스·구자욱·서건창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에요.
대신 김도영은 홈런 공동 1위, 득점 단독 1위, 장타율 단독 1위로 파괴력 지표를 쓸어 담았습니다.
안타를 많이 친 사람과 크게 친 사람 중 누구를 고르냐의 문제인 셈이죠.
다만 월간 MVP는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 합산이라 변수가 하나 더 있어요.
올해 5월 사례가 참고가 됩니다.
한화 강백호가 기자단 22표에 팬 투표 20만7232표를 얻어 총점 54.29점으로 수상했는데, 2위 KIA 황동하는 팬 투표 7만6373표에 총점 17점이었어요.
격차를 만든 건 기자단이 아니라 팬 투표였습니다.
즉 이번 달도 표가 얼마나 모이냐가 순위를 흔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신한은행 앱 '슈퍼 SOL'에서 오늘 오전 10시부터 9월 6일 자정까지 투표할 수 있어요.
수상자에겐 상금 300만원과 기념 트로피가 주어지고, 국내 선수가 받으면 출신 중학교에 200만원 기부금이 전달됩니다.
이 마지막 항목, 저는 매번 볼 때마다 좋더라고요.
한 가지만 짚고 갈게요
어제오늘 기사를 여러 개 읽다 보면 롯데 외국인 타자 이름이 매체마다 다르게 나온 걸 보실 수도 있어요.
일부에서 '호세 레이예스'로 표기된 사례가 있는데, 정확한 이름은 빅터 레이예스입니다.
광주일보·엑스포츠뉴스·뉴시스·뉴스1·이투데이 등 다수 1차 보도가 이쪽으로 일치해요.
검색하실 때 참고하시라고 적어둡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 후보 발표와 관련해 선수 본인이나 구단, KBO 관계자의 직접 코멘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KBO가 발표자료에 쓴 "화끈한 방망이를 보여줬다" 같은 문구는 보도자료 표현이지 선수 발언이 아니고요.
팬 커뮤니티 반응도 투표가 진행 중이라 아직 여론이 모이는 단계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주가 다입니다
2년 전 정규시즌 MVP를 받고 김도영이 남긴 소감이 아직도 회자되죠.
"그런 날 있잖아요…저는 팬 땜시 살았습니다"
— 김도영, 2024년 11월 26일 정규시즌 MVP 수상 소감 (스포츠경향)
그 말을 한 선수가 2년 뒤에 다시 팬 투표가 걸린 상을 앞두고 있고, 같은 날짜까지 40홈런에 도전하고 있어요.
사이클이 참 얄궂게 맞아떨어집니다.

남은 건 이번 주 경기들이에요.
40호가 나오면 최연소 기록에 기사 네 줄이 한꺼번에 붙고, 안 나와도 39홈런은 이미 자기 최고 기록입니다.
어느 쪽이든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욕심이 나서, 이번 주 중계는 다 챙겨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8월 MVP, 누가 받을 것 같으세요?
홈런·득점·장타율 1위 김도영이냐, 타율 0.435의 레이예스냐, 아니면 투수 3관왕을 노리는 곽빈이냐.
댓글로 한 표씩 남겨주세요, 저는 아무래도 5번 유니폼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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