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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61일 만에 복귀, 5⅔이닝 4실점 시즌 6승 배경

후라도 61일 만에 복귀, 5⅔이닝 4실점 시즌 6승 배경

KBO ·

7월 7일 대구 LG전, 후라도가 어깨를 감싸 쥐고 마운드를 내려가던 그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 계실 거예요.
리그 최다 이닝을 던지던 에이스가 사라진 여름은 유난히 길었죠.
그리고 61일 뒤인 9월 6일 잠실, 그가 다시 공을 던졌어요.
그런데 이날 화제가 된 건 후라도의 복귀만이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투수(후라도)가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 남성 1명이 화면 중앙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되어 있다.
외국인 투수(후라도)가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 남성 1명이 화면 중앙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되어 있다.

"마지막 시즌 작별"? 아니요, 떠나는 사람은 후라도가 아니에요

먼저 이거부터 정리하고 갈게요.
이번 이슈가 퍼지면서 "후라도가 KBO 마지막 시즌이래", "작별 예고했대"라는 얘기가 돌았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후라도 본인의 은퇴나 이별 발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혼동의 진원지는 일간스포츠 기사 제목이에요. "'땡큐, 보스' 예견된 이별은 헛되지 않았다, '열흘 더' 후라도"라는 제목 안에 두 사람 얘기가 한꺼번에 들어가 있었던 거죠.

여기서 '이별'의 주인공은 오스틴 보스, 후라도의 부상 대체로 왔던 외국인 투수예요.
'열흘 더'는 후라도가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준비 기간을 더 받았다는 뜻이고요.
제목 하나에 인물 둘, 사건 둘.
이 정도면 헷갈리는 게 정상입니다.

"서두르지 않은 게 도움이 됐다" — 61일 만의 잠실

9월 6일 잠실, 후라도가 6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어요.
7월 7일 대구 LG전 이후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과 극하근 염증으로 이탈했으니, 공백이 두 달 가까이 됐던 거죠.
복귀전 성적은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 투구 수 102구, 시즌 6승(1패).
삼성은 10-4로 뒤집어 이겼고요.

숫자만 보면 "4실점?" 싶은데, 실점이 어디 몰렸는지가 중요해요.
1회에 5피안타 4실점을 다 내주고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무실점.
본인 표현이 참 담백하더라고요.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4실점 이후 마인드를 바꿨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뉴스핌 인터뷰)

후라도 투수가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투구 중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비친다. 우하단에 연합뉴스 로고.
후라도 투수가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투구 중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비친다. 우하단에 연합뉴스 로고.

구속도 안심 재료예요.
최고 150km/h가 찍혔고, 슬라이더를 39구나 던지면서 "LG 타자들한테 잘 먹혔다"고 본인이 직접 말했어요.
구종 배합은 슬라이더 39, 체인지업 22, 직구 17, 투심 13, 컷 7, 커브 4.
어깨 다녀온 투수가 직구보다 변화구를 앞세운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죠.

삼성 라이온즈 포수가 뒤에 보이고, 글러브를 들고 있는 남성 1명(후라도)이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위치해 상반신이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가 뒤에 보이고, 글러브를 들고 있는 남성 1명(후라도)이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위치해 상반신이 나온다.

"100구 가까이 던져야 하는데 30~40구" — 열흘을 더 준 이유

원래 복귀 예정일은 8월 30일이었어요.
근데 8월 퓨처스 경기가 폭염이랑 비로 줄줄이 취소되면서 투구 수를 못 늘렸습니다.
박진만 감독 설명이 정확했어요.

"후라도가 어제(24일) 퓨처스리그 함평에서 던졌는데 구위나 구속(최고 147km) 등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선발로 복귀하면 100구 가까이 던져야 하는데, 현재 30~40구 정도만 소화했다."

그래서 삼성은 8월 25일에 끝날 예정이던 보스와의 계약을 9월 15일까지 2주 연장했어요.
이종열 단장 표현으로는 "후라도 복귀 전까지 보스가 1~2번 더 던지기로" 한 거고요.
후라도는 8월 30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80~90구를 채우고 최종 점검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102구.
계산이 딱 맞아떨어졌죠.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남성 투수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양쪽에 코칭스태프 2명이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남성 투수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양쪽에 코칭스태프 2명이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본인 소회도 그래서 더 와닿아요.

"8월 말에 돌아왔다면 80~85구 정도만 던졌을 것. 팀에서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준 덕분에 일주일 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프로 14년 차의 멘털 관리 얘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프로 생활 14년 차인 만큼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상 당한 외국인 선수가 조바심 내다 무리하게 복귀해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케이스, 우리 다들 몇 번씩 봤잖아요.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웃으면서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우측에서 측면으로 비친다.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웃으면서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 얼굴과 상반신이 화면 우측에서 측면으로 비친다.

"보스에게도 정말 고맙다" — 부진했던 대체 선수의 마지막 3경기

이제 진짜 이별하는 쪽 얘기예요.
오스틴 보스, 처음엔 솔직히 처참했습니다.
선발 3경기 전패에 평균자책점 9.00.
이쯤 되면 "대체 선수 실패"로 정리되는 게 보통이죠.

근데 아니었어요.
8월 22일 SSG전 1실점 패전 이후 이어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
마지막 등판이 된 9월 1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던졌습니다.
딱 자기 자리를 지키다가, 원주인이 돌아오니 조용히 짐을 싸는 그림.

후라도가 경기 후에 이 얘기를 먼저 꺼낸 게 이 이슈가 화제가 된 진짜 이유라고 봐요.

"동료들 모두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내가 없는 동안 대체 선수로 합류해 호투해 준 보스에게도 정말 고맙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남성 투수 1명이 양팔을 올리고 서 있으며 화면 중앙우측, 양옆에 같은 유니폼의 선수들 여러 명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남성 투수 1명이 양팔을 올리고 서 있으며 화면 중앙우측, 양옆에 같은 유니폼의 선수들 여러 명이 있다

"시즌 종료 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 재계약설은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여기가 제일 오해가 많은 대목이에요.
보스 재계약 얘기의 근거는 딱 하나, 박진만 감독의 코멘트입니다.

"보스는 KBO에서 욕심이 있는 선수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시즌 종료 후 삼성 외국인 쪽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기에 본인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질 거라고 생각한다."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재계약한다"가 아니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예요.
협상 중이라는 말도, 구단이 검토 중이라는 말도 아니고요.
지금 어디까지가 확정인지 단계별로 갈라볼게요.

  • 후라도 9월 6일 1군 복귀 · 5⅔이닝 4실점 시즌 6승 잠실 LG전 경기 기록, 전 매체 일치
  • 보스 계약 9월 15일까지 2주 연장 이종열 단장 발언, 머니투데이 8월 25일 보도
  • 보스 계약 종료 절차 KBO 규약상 기존 외국인 선수 복귀 시 대체 계약은 중도 해지 가능 — 9월 15일 만료 예정
  • 보스의 2027시즌 삼성 재계약 가능성 박진만 감독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코멘트가 유일한 근거, 구단 공식 입장 없음

즉 재계약은 단계입니다.
감독이 선수 동기부여 차원에서 던진 말일 수도 있고요.
다만 7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마지막 등판이 나쁜 오디션은 아니었죠.
(보스 입장에선 타이밍 진짜 아쉬울 듯. 잘 던지기 시작하니까 원주인이 돌아옴.)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글러브를 들고 캐치 준비 중인 모습. 화면 우측에서 상반신까지 비친다.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글러브를 들고 캐치 준비 중인 모습. 화면 우측에서 상반신까지 비친다.

후라도 복귀가 삼성 선발 구조에 뜻하는 것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예요.
단순히 "에이스가 돌아왔다"로 끝날 일이 아니거든요.
삼성은 후반기 내내 외국인·아시아쿼터 카드를 계속 갈아 끼우면서 선발과 불펜을 새로 짰어요.
그 결과가 지금 이 구조입니다.

후라도 복귀로 삼성 마운드는 이렇게 재편됐어요

  • 페덱 — 후반기 8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55. 후라도 공백기 동안 사실상 1선발 역할을 대신 맡았어요. 후라도가 돌아오면서 둘이서 원투펀치를 다시 짤 수 있게 됐죠.
  • 후라도 — 전반기 17경기 107이닝, 13번의 퀄리티스타트, 리그 최다 이닝. 복귀전에서 102구를 던졌다는 건 남은 정규시즌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할 수 있다는 신호예요. 이닝 이터가 돌아오면 불펜 소모가 줄어듭니다.
  • 사토시 — 8월 중순 합류한 아시아쿼터 투수. 첫 등판은 불안했는데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9월 5일 LG전 연장 11회 KBO 데뷔 첫 세이브, 6일엔 첫 홀드. 감독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며 필승조로 못 박았어요.
  • 보스 — 선발 로테이션 임시 메움 역할 종료. 9월 15일 계약 만료 예정.

정리하면 이래요.
후라도 부상 → 보스로 선발 한 칸 임시 메움 → 사토시를 데려와 불펜 보강 → 후라도 복귀로 선발이 원상복구 → 남는 사토시가 필승조로 굳어지면서 불펜까지 두꺼워졌다.
후라도 한 명 돌아온 게 아니라, 그 사이에 벌어놓은 자원이 그대로 남은 거죠.
가을야구 단기전에서 필승조 한 명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고요.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글러브를 들고 보조 개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이 비친다.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글러브를 들고 보조 개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이 비친다.

"한 점 한 점이 소중했다" — 같은 날 잠실의 또 다른 주인공

이날 경기, 사실 타선 얘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1회에 4점을 내주고 시작했는데 10-4로 뒤집었으니까요.
박진만 감독이 디아즈, 구자욱, 박승규를 콕 집어 언급했습니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타자 1명의 후면 클로즈업. 등번호 5번과 한글 이름(구자우)이 보인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타자 1명의 후면 클로즈업. 등번호 5번과 한글 이름(구자우)이 보인다.

특히 구자욱은 시즌 타율 0.361로 타격 선두를 달리는 중이에요.
2위 롯데 레이예스(0.351)와 1푼 차.
여기에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까지 앞두고 있어요. 2022년 2월에 맺은 5년 120억 비FA 다년계약이 올해로 끝나거든요.
본인 소감은 끝까지 팀 얘기였습니다.

"초반에 쉽지 않은 경기였음에도 후라도가 복귀하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각자 본인들의 역할을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뛰고 있으며, 배경에 경기장 펜스와 광고판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뛰고 있으며, 배경에 경기장 펜스와 광고판이 보인다

"1위를 지키기 위해" — 9월 7일 기준 판이 이렇게 돌아갑니다

이 복귀전이 왜 이렇게 크게 다뤄졌는지는 순위표를 보면 바로 이해돼요.
삼성은 72승 3무 46패, 승률 0.610으로 단독 1위.
2위 KT가 광주에서 KIA한테 3연전을 스윕당하면서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고요.
3위 LG(68승 1무 53패)와 4위 KIA(66승 2무 52패)는 0.5경기 차로 붙어 있습니다.

선발 한 자리가 흔들리면 순위가 바로 흔들리는 시점에 에이스가 돌아온 거예요.
다음 경기는 9월 8일 대구 KIA전.
여기서부터가 진짜죠.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우측 중앙에서 양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상반신이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우측 중앙에서 양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상반신이 나온다.

그래서 지금 확실한 것과 아직 아닌 것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짚고 갈게요.
후라도는 떠나지 않습니다. 61일 만에 돌아왔고, 복귀전에서 102구를 던졌고, 시즌 6승째를 챙겼어요.
떠나는 쪽은 대체 선수 보스이고, 이건 애초에 예정돼 있던 일정입니다.
보스의 내년 재계약 여부는 감독 코멘트 한 줄 말고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어요.

참, 사소하지만 매체마다 탈삼진 표기가 갈렸어요.
대부분 4탈삼진인데 데일리스포츠한국만 3탈삼진으로 썼더라고요.
볼넷/사사구도 매체마다 용어만 다르고 내용은 같습니다.
(이런 거 확인하다 보면 시간이 훅 갑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글러브를 들고 필딩하는 모습. 화면 좌측에서 상반신까지 비친다.
삼성 라이온즈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후라도)이 글러브를 들고 필딩하는 모습. 화면 좌측에서 상반신까지 비친다.

부상 뒤에 조바심 안 내고 열흘을 더 기다린 선수, 그 사이 욕먹으면서도 마지막 등판을 7이닝 무실점으로 채운 선수.
둘 다 각자 자리에서 할 일을 했어요.
후라도는 남은 시즌 로테이션 무사히 돌아서 가을까지 갔으면 좋겠고, 보스도 어디서든 좋은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보스 재계약, 어떻게 보세요? 후라도·페덱 체제 그대로 갈지 아니면 판을 흔들지,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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