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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IA-NC전 폭염 취소 오피셜, 사직은 강행한 이유

창원 KIA-NC전 폭염 취소 오피셜, 사직은 강행한 이유

KBO ·

주말 야구 보려고 티켓까지 챙겨뒀는데 경기가 통째로 사라진 적, 있으세요?
8월 1일 KBO가 창원 KIA-NC전과 사직 삼성-롯데전을 경기 3시간 30분 전에 동시에 취소했어요.
그런데 팬들이 진짜 화난 포인트는 취소 자체가 아니었거든요.
바로 하루 전, 똑같이 폭염중대경보가 걸린 상태에서 두 경기를 다 강행했다는 것.
그 하루 차이가 지금 야구 커뮤니티를 뒤집어 놓고 있어요.

인천 롯데 자이언츠 경기장의 폭염 취소 공지와 지열 온도 표시 (최고 73.4도)
인천 롯데 자이언츠 경기장의 폭염 취소 공지와 지열 온도 표시 (최고 73.4도)

먼저 지금 상황을 딱 다섯 줄로 눌러 담아볼게요.
스크롤 내리기 전에 이것만 봐도 대충 그림이 잡히실 거예요.

  1. 7월 30일 오전 11시 기상청이 창원에 폭염중대경보 발표, 이후 계속 유지
  2. 7월 31일 경보가 걸린 상태에서도 창원·사직 두 경기 모두 정상 강행, 사직 그라운드 지열 최고 71~73.9도 보도
  3. 8월 1일 낮 2시 30분 창원 38.5도·부산 사직동 38도, KBO가 경기 3시간 30분 전 두 경기 동반 취소
  4. 같은 날 오후 KBO가 최대 1시간 지연개시 등 새 폭염 대응 방침 발표
  5. 8월 2일 창원 재취소·사직 강행 여부는 이 글 작성 시점에 확인된 보도로 특정되지 않음

왜 하필 이번 취소가 이렇게 시끄러운 걸까요?

취소만 놓고 보면 사실 별일 아니에요.
우천 취소는 우리도 수십 번 겪었잖아요.
문제는 순서였어요.

7월 30일 오전 11시에 이미 창원엔 폭염중대경보가 떨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7월 31일 창원 KIA-NC전도, 사직 삼성-롯데전도 그대로 열렸거든요.
그러고 나서 하루 뒤인 8월 1일, 기온이 비슷하게 올라간 날에 KBO가 두 경기를 한꺼번에 취소했어요.
팬 입장에선 당연히 이 질문이 나오죠. 어제는 되고 오늘은 안 되나.

8월 1일 창원 KIA-NC전 폭염으로 인한 취소 공지 (KIA 타이거즈 공식)
8월 1일 창원 KIA-NC전 폭염으로 인한 취소 공지 (KIA 타이거즈 공식)

KBO가 8월 1일 낸 취소 사유는 이랬어요.
"부산, 창원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기 개시 시각에도 기온이 섭씨 37도 이상 지속된다는 예보에 따라 관중, 선수단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는 공식 발표문이었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다만 그 문장을 하루 전에 읽고 싶었던 사람이 너무 많았을 뿐이죠.

그날 그라운드는 실제로 얼마나 뜨거웠나요?

7월 31일 사직구장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열화상 카메라로 잰 그라운드 지열이 최고 71~73.9도로 보도됐어요.
물을 뿌리고 난 뒤에도 인조잔디가 60도, 천연잔디가 40도 수준이었다고 하고요.
물 뿌린 다음이 60도라는 게 진짜 무서운 대목이에요.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그라운드 지열 온도 (최대 73.4도, 최소 42.2도)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그라운드 지열 온도 (최대 73.4도, 최소 42.2도)

같은 날 남부지방 전체가 이상했어요.
경남 양산이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41.4도를 찍었거든요.
이중 열돔이 겹치면서 폭염이 이례적으로 길게 늘어진 시기였습니다.

열화상으로 측정한 그라운드의 극심한 지열 (65.6도~74도)
열화상으로 측정한 그라운드의 극심한 지열 (65.6도~74도)

70도가 넘는 지열, 사람 몸엔 뭘 남기나요?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시죠.
그래서 그날 실제로 그 위에 서 있던 사람들 이야기를 가져와 볼게요.
롯데 포수 손성빈은 1회 종료 후 미열과 두통, 구토 증세로 2회에 유강남과 교체됐어요.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고 설명했고요.

폭염으로 힘들어하는 야구 선수의 모습
폭염으로 힘들어하는 야구 선수의 모습

같은 경기에서 황성빈은 1회말 내야안타 후 귀루하다 어지럼증으로 잠시 주저앉아 트레이너가 뛰어나갔어요.
삼성 전병우도 경기 뒤 "상대 팀도 우리 팀도 어지럼증을 호소했는데, 끝날 때쯤 힘들긴 했다"고 했죠.
두통, 구토, 어지럼증. 흔히 온열질환의 초기 신호로 이야기되는 증상들이 한 경기에서 양 팀에 동시에 나온 거예요.
의학적 기준선을 제가 함부로 그을 순 없지만, 이건 더워서 힘든 수준이 아니라 몸이 경고등을 켠 상태로 읽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라운드 50도 환경에서 선수들이 받는 영향을 다룬 보도
그라운드 50도 환경에서 선수들이 받는 영향을 다룬 보도

숫자가 매체마다 다른 건 누가 틀린 건가요?

기사 몇 개 읽으신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을 거예요.
어떤 데는 71도, 어떤 데는 73.4도, 또 어떤 데는 73.9도.
기온도 창원 38.5도, 부산 사직동 38도, 동래 39.3도, 금정구 40.0도로 제각각이고요.
여기서 헷갈려서 검색을 세 번쯤 더 하신 분, 저만 그런 거 아니죠?

결론부터 정리하면 누가 틀린 게 아니라 잰 시점과 지점이 다른 것이에요.
지열은 인조잔디냐 천연잔디냐, 물을 뿌리기 전이냐 후냐, 오후 3시냐 경기 직전이냐에 따라 10도 넘게 벌어져요.
기온도 마찬가지로 시내 관측값이냐 동래 관측소냐 금정구 관측소냐에 따라 다르게 붙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몇 도였냐"는 질문엔 이렇게 답하는 게 정확해요. 측정 조건을 같이 말해야 답이 되는 숫자다.

롯데(38.5도) vs 삼성(37.9도) 경기장 온도 비교 및 KBO 폭염 경기 취소 절차 플로우
롯데(38.5도) vs 삼성(37.9도) 경기장 온도 비교 및 KBO 폭염 경기 취소 절차 플로우

2024년 첫 폭염 취소랑 지금은 뭐가 다른가요?

KBO에서 폭염 취소가 처음 나온 건 2024년이에요.
공교롭게도 날짜까지 8월 2일이었죠. 딱 2년 전 오늘입니다.
그때와 지금을 확인된 항목만 나란히 놓아볼게요.

구분2024년2026년
첫 사례8월 2일 울산 문수야구장 LG-롯데전, KBO 사상 최초 폭염 취소8월 1일 창원 KIA-NC전·사직 삼성-롯데전, 2년 만의 1군 폭염 취소
취소 규모8월 2일 울산 1경기 취소 후 8월 4일 울산·잠실 2경기 동반 취소, 8월 22일 포항까지 그해 총 4회8월 1일 창원·사직 2경기 동반 취소(매체에 따라 통산 5·6호로 표기)
적용 기준폭염경보 단계에서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돼야 취소 검토2026년 6월 1일 신설된 폭염중대경보 지역, 경기 개시 시각 37도 이상 예보

지역 71도의 가마솥 같은 야구장 상황 및 KBO 역사상 첫 폭염 취소
지역 71도의 가마솥 같은 야구장 상황 및 KBO 역사상 첫 폭염 취소

여기서 7월 31일 강행의 배경이 보여요.
기존 규정은 "폭염경보 + 35도 이상 2일 이상 지속"이 취소 요건이었거든요.
폭염중대경보가 이미 떠 있어도 그 요건에 딱 맞물리지 않으면 취소를 밀어붙일 근거가 애매했던 거예요.
규정이 현실을 못 따라간 전형적인 그림이죠.

프로야구 첫 폭염 취소 소식을 다룬 방송 보도
프로야구 첫 폭염 취소 소식을 다룬 방송 보도

그래서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인가요?

이 사안은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게 뒤섞여 돌아다니고 있어요.
단계별로 갈라서 정리해둘게요.

  • 8월 1일 창원 KIA-NC전·사직 삼성-롯데전 폭염 취소 KBO가 같은 날 낮 2시 30분경 공식 발표, 스포츠경향·뉴시스·머니투데이 공통 보도
  • 고척돔 제외 전 구장 최대 1시간 지연개시 허용 KBO가 8월 1일 오후 발표한 새 폭염 대응 방침, 당일부터 적용
  • 취소된 두 경기는 추후 재편성 우천취소와 동일한 순연 처리로 KBO가 안내, 구체 날짜는 아직 공지 전
  • 8월 2일 창원 재취소 및 사직 지열 76~78도 강행설 커뮤니티와 일부 전언 중심으로 도는 이야기로, 이 글 작성 시점에 이를 명시한 매체 보도는 특정되지 않음 — 확정 아님

마지막 항목은 특히 조심하셔야 해요.
"KBO 역대 최초 이틀 연속 폭염 취소"라는 표현이 벌써 돌고 있는데, 저는 이걸 확인된 사실로 적지 않을 생각이에요.
기록이라는 건 확인된 다음에 붙여도 늦지 않거든요.

경기장 대형 스크린의 폭염 경보로 인한 경기 취소 공지
경기장 대형 스크린의 폭염 경보로 인한 경기 취소 공지

취소된 티켓이랑 그 경기는 어떻게 되나요?

KBO 공식 안내 기준으로 이번 취소는 우천취소와 동일한 순연 처리예요.
즉 경기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추후 일정에 다시 편성됩니다.
티켓 역시 우천취소 때와 같은 절차를 따르게 되고요.
다만 재편성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구단 공지를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확실해요.

39.7도 폭염 속 NC 다이노스 창원 경기 취소 상황 및 응원객
39.7도 폭염 속 NC 다이노스 창원 경기 취소 상황 및 응원객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도 한 줄 남겨둘게요.
사직구장을 찾은 대구 거주 50대 삼성 팬은 70대 노모와 함께 왔다가 취소 소식을 들었다고 해요.
"수십년간 야구장을 다녔는데 우천 취소가 아닌 폭염 취소는 처음"이라며 "판단이 너무 늦은 것 같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KTX 타고 온 사람 입장에서 저 말이 나오는 건 너무 당연하죠.

폭염 속 경기장에서의 관중 응원 및 살수 장면
폭염 속 경기장에서의 관중 응원 및 살수 장면

다음 주말도 이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이번 시즌 안에 폭염 취소를 또 볼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양산 41.4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였다는 건, 이게 한 주 지나가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그래도 8월 1일에 나온 지연개시 규정은 방향은 맞다고 봐요.
취소냐 강행이냐 둘 중 하나만 고르던 판에 한 시간 미루기라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긴 거잖아요.

제일 바라는 건 하나예요.
손성빈 선수도, 황성빈 선수도, 그늘 없는 관중석에서 버틴 팬들도 다 무사히 이 여름을 넘기는 것.
기록보다 사람이 먼저인 시즌이 됐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7월 31일 강행에 대해 어떻게 보셨어요? 규정 탓이었다고 보시는지, 판단이 늦었다고 보시는지 댓글로 들려주세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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