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KBO ·

"나도 언젠가는 LG에서 끝나는 날이 올 것이다.
LG에서 은퇴하는 게 나의 큰 목표다." 8월 25일 잠실, 5타수 4안타로 KBO 통산 3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오스틴 딘이 인터뷰석에서 남긴 말이에요.
그런데 이 말이 유독 크게 들린 건 그날 경기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최근 며칠 사이 '2026시즌 최고 외인'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거든요.
뭐가 확정된 사실이고 뭐가 아직 매체 관측인지, 그걸 갈라놓고 보면 이 이슈가 훨씬 선명해져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최근 조금 답답했다" — 그 말을 한 다음 날 벌어진 일

먼저 8월 25일 잠실 NC전부터 짚고 갈게요.
오스틴 딘은 이날 5타수 4안타를 쳤어요.
2루타, 단타, 홈런, 3루타. 순서대로 다 나왔죠.
사이클링 히트예요.

KBO 통산 33번째, 2026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예요.
LG 구단으로는 1994년 서용빈, 2008년 안치용, 2013년 이병규에 이은 역대 네 번째고요.
LG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입니다.
여기에 8회 역전 3점포, 연장 10회 역전 3루타까지 얹어서 팀을 5-4로 이기게 만들었어요.
기록만 세운 게 아니라 경기를 통째로 들고 왔다는 뜻이에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약간 치우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타격 후 공을 따라가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장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약간 치우쳐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타격 후 공을 따라가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장면

근데 저는 이 경기보다 그 전날 얘기가 더 인상적이었어요.
오스틴이 경기 후 스타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최근 조금 답답했다.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주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하려고 했다"
— 스타뉴스, 잠실=김동윤 기자

그 답답함을 풀어준 게 옛 동료 케이시 켈리의 문자메시지였다고 해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LG에서 뛰었던 그 켈리 맞아요.
"너는 누구보다 압박감이 큰 상황을 잘 이겨내는 선수다. 그런 상황에 있는 것을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여." 켈리가 이렇게 보냈다고 오스틴이 직접 전했어요.
"한 번에 하나씩만 해라"라는 말도 함께요.

떠난 지 2년 가까이 된 외국인 투수가 후배한테 문자를 보내고, 그 문자를 받은 선수가 다음 날 사이클링 히트를 친다.
드라마 작가가 이렇게 썼으면 개연성 없다고 욕먹었을 거예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덕아웃 근처 인터뷰석에서 우측을 향해 앉아있는 상반신 샷, 인터뷰 후 기념 촬영 또는 시상식 장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덕아웃 근처 인터뷰석에서 우측을 향해 앉아있는 상반신 샷, 인터뷰 후 기념 촬영 또는 시상식 장면

"단연 최고 외인" — 그런데 뭐가 확정이고 뭐가 관측일까

8월 26일 아침 뉴데일리가 "2026시즌 KBO 최고 외인은 단연 오스틴 딘"이라는 평가 기사를 냈어요.
이런 표현이 나오면 팬 입장에선 신나긴 하는데, 동시에 헷갈리기도 하죠.
이게 리그가 공식 인정한 건지, 한 매체의 평가인지.
그래서 지금 이 건에서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관측인지 갈라봤어요.

  • 8월 25일 잠실 NC전 사이클링 히트 달성 — KBO 통산 33번째, LG 외국인 최초 마이데일리·SBS·서울신문·뉴시스 등 다수 매체가 8월 25~26일 동일하게 보도한 기록 사실이에요.
  • 2026시즌 타점 104개로 리그 1위, 타율 0.339 4위, 홈런 33개 2위, 안타 146개 3위 뉴데일리 8월 26일 보도 기준 수치입니다.
  • 2026시즌 계약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연봉 110만·인센티브 30만) 2025년 12월 3일 LG가 외국인 3인 전원 재계약을 발표한 구단 오피셜이에요.
  • '2026시즌 KBO 최고 외인' 평가 뉴데일리(8/26)가 종합 지표를 근거로 내린 매체 평가입니다. 같은 기간 스포츠경향은 타격 부문에서 레이예스와 오스틴을 나란히 언급해, 오스틴 단독으로 볼지 후보군 중 하나로 볼지엔 매체별 온도차가 있어요.
  • 다년 계약·LG 장기 잔류 본인이 여러 차례 "LG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 계약은 1년 단위 재계약 반복이고 다년 계약을 확정한 1차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블로그가 '다년 계약 협상'을 언급하는데 출처가 없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성적은 오피셜이고, '최고 외인'이라는 호칭은 매체의 평가예요.
둘을 섞어 읽으면 나중에 다른 매체가 다른 선수를 꼽았을 때 괜히 배신감이 들거든요.
구분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LG 트윈스 흰색 유니폼에 T 헬멧을 쓴 남성 선수 1명(오스틴 딘으로 보임)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와 웃고 있는 상황
LG 트윈스 흰색 유니폼에 T 헬멧을 쓴 남성 선수 1명(오스틴 딘으로 보임)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와 웃고 있는 상황

타율 4위인데 왜 최고라고 할까

솔직히 지표만 보면 갸웃할 수 있어요.
타율 4위, 홈런 2위, 안타 3위. 1위는 타점 하나뿐이에요.
그런데도 '최고 외인'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성적표를 한 시즌이 아니라 4년 치로 펼쳤을 때 보이는 것들 때문이에요.

KBO에서 외국인 타자는 보통 2년 활약하고 3년 차부터 무너져요.
LG만 봐도 그렇죠. 루이스 히메네스는 2016년 3할-20홈런-100타점을 치고도 이듬해 부진으로 방출됐어요.
오스틴은 그 흐름을 그냥 안 탔어요.

  • 2023년 — 139경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LG 29년 만의 통합우승 견인, 골든글러브 수상
  • 2024년 — 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으로 타점왕. 2년 연속 골든글러브
  • 2025년 — 부상으로 116경기만 뛰고도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 LG 구단 최초 2년 연속 30홈런
  • 2026년 — 8월 26일 기준 타율 0.339, 33홈런, 104타점, 안타 146개

3시즌 통산 395경기 타율 0.315에 86홈런 322타점.
여기에 올해 수치를 더하면 4년 내내 3할에 30홈런 언저리예요.
매년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선수라는 뜻이죠.
그리고 2026시즌 결승타는 7월 3일 기준 리그 최다 10개였어요.
중요한 순간에 나오는 안타의 비중이 남다르다는 게 숫자로 찍혀 있는 셈이에요.

검은색 유니폼의 외국인 타자 1명이 화면 중앙 하단부터 상반신까지 배팅 폼을 보여주고 있다
검은색 유니폼의 외국인 타자 1명이 화면 중앙 하단부터 상반신까지 배팅 폼을 보여주고 있다

디아즈, 힐리어드, 에레디아 — 다른 외인들은 지금

비교를 안 하면 '최고'라는 말이 공허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볼게요.

르윈 디아즈(삼성)는 작년의 그 디아즈예요.
2025시즌 144경기 타율 0.314에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타격 3관왕에 수비상까지.
KBO 외국인 최초 단일시즌 50홈런이었고, 그 서슬에 오스틴의 3년 연속 골든글러브가 막혔죠.
그런데 2026시즌은 홈런 페이스가 20개 아래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작년 그 괴물 시즌을 봤던 입장에선 좀 얼떨떨한 흐름이에요.

흰색/빨강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공을 받기 위해 팔을 올리고 있는 장면, 야간 경기 중 클로즈업
흰색/빨강 유니폼의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공을 받기 위해 팔을 올리고 있는 장면, 야간 경기 중 클로즈업

샘 힐리어드(KT)는 KT 첫해인데 팀 내 최다 홈런·타점을 기록 중이고, 후반기 들어 파워가 더 올라왔어요.
김도영·오스틴과 함께 홈런왕 경쟁권에 이름이 붙는 이유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는 6월 기준 홈런 13개 타점 58개로 팀 타선을 떠받치고 있었고요.

투수 쪽도 있어요.
한화 오웬 화이트는 데뷔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치고 5월 중순 복귀했는데, 10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2.84에 WHIP 1.11이에요.
LG 자체 투수진도 만만치 않아요. 요니 치리노스가 2025시즌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 앤더스 톨허스트가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에 한국시리즈 2승을 챙겼거든요.

여기서 독자들이 제일 헷갈려 하는 지점 하나.
뉴데일리가 말한 '최고 외인'은 타격 지표만 근거로 든 사실상 타자 기준 평가예요.
투수까지 포함한 리그 전체 랭킹이 아니에요.
그 기준을 알고 읽으면 문장이 훨씬 깔끔하게 들어와요.

검은색 모자에 'T' 로고를 한 외국인 남성 1명의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 된 증명사진 스타일 초상화
검은색 모자에 'T' 로고를 한 외국인 남성 1명의 얼굴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 된 증명사진 스타일 초상화

김도영과의 홈런왕 레이스, 지금 몇 개 차이일까

이게 제일 많이 검색되는 대목일 거예요.
그리고 매체마다 숫자가 달라서 혼란스러운 대목이기도 하고요.

정리하면 이래요.
8월 24일 스포츠경향 보도 기준으로 김도영 38홈런, 오스틴 32홈런이었어요. 6개 차이였죠.
그리고 8월 25일 사이클링 히트 경기에서 오스틴이 시즌 33호를 쳤고요.
즉 32 → 33이 된 거예요. 매체별 집계 시점이 하루 이틀 어긋나서 숫자가 다르게 보였던 것뿐이에요.
다만 같은 기간 김도영의 홈런 추가 여부는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 8월 26일 기준 정확한 격차는 미확인입니다.

검은색/빨강 TIGERS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우측에서 배팅하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 포수가 좌측 하단에 보임
검은색/빨강 TIGERS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우측에서 배팅하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 포수가 좌측 하단에 보임

김도영은 2024년 38홈런-40도루로 MVP를 받았고, 2025년엔 햄스트링 부상이 반복돼 30경기밖에 못 뛰었어요.
올해 돌아와서 평균 홈런 타구속도 시속 162.5km, 7월 9일 사직에서는 174km짜리를 때렸다고 하니 배트에서 나오는 힘 자체가 다른 수준이에요.
팬그래프닷컴이 3월 국제 유망주 순위에서 야수 1위·전체 5위에 올린 것도 그럴 만하죠.

변수는 일정이에요.
김도영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이 예정돼 있어요.
그런데 KBO리그는 이 기간에 멈추지 않아요.
즉 대표팀에 가 있는 동안 김도영은 리그 경기를 못 뛰는 거예요.
여기서 오스틴이 따라붙을 여지가 생기죠.

물론 이건 산수예요.
따라붙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요.
다만 LG 팬 입장에선 달력을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시기인 건 맞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9월 일정표를 한 번 봤어요. 인정할게요.)

검은색/빨강/흰색 TIGERS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달리고 있는 전신 샷
검은색/빨강/흰색 TIGERS 유니폼의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달리고 있는 전신 샷

"LG 트윈스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집과 같은 곳"

LG는 창단 이래 홈런왕을 한 명도 배출한 적이 없어요.
오스틴이 올해 홈런왕을 하면 그게 구단 첫 홈런왕이 되는 거죠.
그리고 하나 더. LG는 2026시즌을 끝으로 44년 쓴 잠실구장을 떠나요.
그러니까 올해 홈런왕은 '마지막 잠실 홈런왕'이 되는 셈이에요.
이 상징성 때문에 오스틴의 레이스를 더 눈여겨보는 시선이 있어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팀 성적도 같이 볼게요.
LG는 2025시즌 통합우승팀이고 올해 창단 첫 2연패에 도전 중이에요.
8월 26일 기준 62승 1무 50패로 3위, 1위 KT(64승 3무 42패)와 5경기 차예요.
남은 한 달, 팀 순위와 개인 타이틀이 동시에 걸려 있는 구간이라는 얘기죠.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그리고 오스틴 본인은 계속 같은 말을 하고 있어요.
2025년 12월 재계약 때는 "LG 트윈스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집과 같은 곳"이라고 했고, 이번 사이클링 히트 후에도 "LG에서 은퇴하는 게 나의 큰 목표"라고 했어요.
스타뉴스 인터뷰에선 이렇게도 말했고요.

"나는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은퇴하고 나서도 어떻게서든 LG 트윈스라는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스타뉴스, 잠실=김동윤 기자

다시 강조하지만 계약은 여전히 1년 단위예요.
본인 의지와 계약서는 다른 문서죠.
다년 계약 소식이 나온 적은 아직 없어요.
그래도 4년째 같은 말을 반복하는 외국인 선수를 보는 건, 팬 입장에선 꽤 드문 경험이에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실력보다 먼저 쌓인 것

팬 커뮤니티에서 오스틴을 두고 자주 나오는 얘기가 있어요.
한국 야구 문화를 존중하고, 페어플레이에 앞장서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는 것.
영구결번 얘기가 나와도 반대 여론이 거의 없다는 서술도 보여요.
다만 이건 나무위키를 비롯한 커뮤니티 서술이라 1차 언론 보도는 아니에요. 참고 정도로만 두는 게 맞아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그래도 켈리 문자 일화를 보면 왜 그런 평가가 붙는지 짐작은 돼요.
떠난 선배가 계속 챙기고, 챙김을 받은 선수가 그 얘기를 인터뷰에서 굳이 꺼내 공을 돌리는 관계.
오스틴은 이렇게 덧붙였어요. "어떻게 보면 하나님께서 내 친구 중 한 명을 통해 '괜찮을 거야'라는 말을 내게 전해주신 것 같았다."
이런 관계는 성적표에 안 찍혀요.
근데 4년을 같은 팀에서 버티는 데는 이게 성적만큼 쓰였을 거예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남은 한 달을 보는 법

지금 상황을 짧게 다시 접어둘게요.
확정된 건 사이클링 히트와 타점 1위를 포함한 시즌 성적, 그리고 170만 달러짜리 1년 계약이에요.
확정 안 된 건 '최고 외인'이라는 호칭의 리그 공식 인정, 홈런왕 최종 향방, 다년 계약이고요.
골든글러브 재도전 가능성도 시즌이 안 끝나서 아직 아무도 단정 못 해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그래도 하나는 분명해요.
4년 차 외국인 타자가 8월 말에 타점 1위를 달리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치고, 인터뷰에서 은퇴 얘기를 꺼내는 장면.
이거 자주 나오는 그림이 아니에요.
잠실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에 이 장면이 나왔다는 것도 그렇고요.

"LG에서 은퇴하고 싶다" 오스틴 사이클링히트, 최고 외인 근거

남은 한 달, 숫자는 알아서 굴러가겠죠.
저는 그냥 이 선수가 잠실에서 몇 타석을 더 서는지를 세면서 볼 생각이에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이웃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