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신인드래프트 이호민 KIA 3순위 지명 이유
"키움 히어로즈는 부산고 투수 야수 하현승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겠습니다." 오후 2시 23분,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이 한 문장이 나오는 순간 장내가 술렁이더라고요.
사실 1순위는 다들 예상했죠.
진짜 반전은 20분쯤 뒤, 3순위 호명에서 터졌습니다.
당일 아침까지 모든 매체가 "롯데 유력"이라고 썼던 그 이름을, KIA가 먼저 불러버렸거든요.
2027 신인드래프트, 한 줄 요약
2026년 9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어요.
결론부터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키움이 '이도류' 하현승을 전체 1순위로, 두산이 김지우를 2순위로, KIA가 '리틀 이대호' 이호민을 3순위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이 3순위가 오늘의 진짜 사건이었어요.

이번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 1~11라운드로 진행됐고요.
지명 순서는 2025시즌 역순인 키움-두산-KIA-롯데-KT-NC-삼성-SSG-한화-LG.
여기에 유일한 변수가 하나 있었는데, NC가 지난해 11월 포수 박세혁을 삼성으로 보내면서 반대급부로 받은 3라운드 지명권이에요.
그래서 전원 지명 시 NC 12명, 삼성 10명, 나머지 8구단이 각 11명씩 총 최대 110명이 뽑히는 구조였습니다.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드래프트 날은 정보가 쏟아지는 만큼 "확정"과 "추측"이 뒤섞이기 딱 좋은 날이에요.
그래서 먼저 선을 그어두고 갈게요.
- 키움, 하현승(부산고) 전체 1순위 지명 — 27번 유니폼 전달 9월 21일 오후 2시 23분 허승필 단장 호명, 엑스포츠뉴스·스포츠한국 등 현장 보도
- 두산, 김지우(서울고) 전체 2순위 지명 9월 21일 오후 2시 45분, "당신은 두산베어스의 미래입니다" 문구 유니폼 착용
- KIA, 이호민(경남고) 전체 3순위 지명 2순위 직후 호명, 이투데이 속보·MK스포츠·국제뉴스 보도
- 하현승 계약금 규모 이데일리가 12~15억원 전망(2006년 한기주 10억원 경신 여부 거론)했으나 KBO·키움 공식 확인 아님
- KIA의 3순위 선택이 김도영 유격수 이동에 따른 3루 공백 대비라는 해석 구단 공식 설명이 아니라 스포티비뉴스 등 매체 관측
- 최지만(울산 웨일즈)의 지명 구단·라운드 본 글 작성 시점 기준 확인된 오피셜 없음 — 이하 내용은 모두 드래프트 전 전망 기반
전체 1순위 하현승, 40억을 걷어찬 194cm 좌완
이견이 없었어요. 정말 단 한 톨도요.
부산고 하현승, 194cm 좌투좌타에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는 이른바 '이도류'입니다.
2026년 공식대회 성적을 보면 왜 1순위였는지 설명이 필요 없어요.
타자로는 24경기 타율 0.383에 31안타 3홈런 21타점, OPS 1.088.
투수로는 15경기 45⅔이닝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9, 77탈삼진 11볼넷, WHIP 0.72.
둘 중 하나만 떼어놔도 1라운드 감인데, 이걸 한 사람이 동시에 했다니까요.

결정타는 9월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이었어요.
한국이 8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했는데 그 중심에 하현승이 있었습니다.
3경기 등판해 3승, 15⅔이닝 무실점, 25탈삼진.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MVP까지 챙겼고요.
이쯤 되면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토론이 아니라 확인 작업만 남았던 거죠.
더 화제가 됐던 건 따로 있어요.
뉴욕 양키스가 계약금 약 300만 달러, 우리 돈 40억원 안팎을 제시했는데 하현승이 이걸 거절하고 KBO 잔류를 택했거든요.
이후 다른 MLB 구단이 350만 달러를 불렀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 이건 어느 매체 최초 보도인지 확인되지 않아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본인 설명은 담백했어요.
"결정하기까진 힘들었지만 결정 후에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더 많은 야구를 배우고, 좋은 선배님들을 보고 배우며 실력을 쌓는다면 나중에 더 좋은 기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 하현승, 일요신문(2026년 8월 28일)
지명 직후 무대에서 한 소감이 또 재밌었어요.
"투수로서 지금 가장 잘 치는 김도영 선배님과 상대해보고 싶다. 타자로는 대한민국 에이스 곽빈 선배님 공을 쳐보고 싶다."
양쪽 다 하고 싶다는 거잖아요 (이도류가 괜히 이도류가 아닙니다).
키움은 곧장 27번을 건넸습니다.

2순위 김지우, 서울고 7년 연속 1라운드
두산은 2시 45분에 서울고 김지우를 불렀어요.
투타겸업 내야수인데 마운드에서 최고 시속 154km를 찍는 선수입니다.
타석 성적도 만만치 않아요. 2026년 공식대회 14경기 타율 0.422, 19안타 2홈런 19타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689.
이 선수도 MLB 구단 제안을 받고 국내 잔류를 택했다고 이투데이가 전했는데,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손가락 부상으로 U-18 대표팀에 못 갔고 시즌도 끝까지 못 치렀는데, 두산이 그냥 믿고 뽑은 셈이에요.
본인도 그걸 알고 있더라고요.

"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못 치렀음에도 믿고 뽑아주신 두산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서울고가 7년 연속 1라운드 지명이 됐는데 영광 이어갔으면 좋겠다", "닮고 싶은 선수는 김동주 선수다. 공수 다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태룡 단장 코멘트도 짧지만 방향이 또렷했어요. "3년 연속 야수를 1라운드로 지명하게 됐다."
2025년 박준순, 2026년 김주오, 그리고 2027년 김지우.
두산이 요즘 뭘 채우려는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흐름이죠.
유니폼에 박힌 문구도 화제였어요. "당신은 두산베어스의 미래입니다".
구단이 이런 거 준비해오면 괜히 뭉클하잖아요.
진짜 사건은 3순위 — KIA가 이호민을 데려간 이유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드래프트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스타뉴스, OSEN, 이데일리가 나란히 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이호민은 4순위 롯데가 유력하다."
근데 아니었어요.

KIA가 3순위에서 그냥 가져가버렸습니다.
롯데는 선택할 기회조차 못 잡은 거예요.
롯데 입장에선 아침 내내 "한동희·나승엽이랑 포지션 겹치는데 그래도 뽑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을 텐데, 고민이 통째로 증발한 셈이죠 (이런 게 드래프트의 잔인함입니다).
KIA가 왜 3순위를 여기에 썼는지는 구단이 공식으로 설명하진 않았어요.
다만 김도영의 유격수 이동 가능성에 따라 3루가 비는 그림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여러 매체에서 나왔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해석이지만, 앞뒤 정황은 맞아떨어져요.
9월 9일자 초반 보도에서 KIA 3순위 후보로는 박근서·윤예성·이승원 같은 투수와 강인규·박보승 같은 야수가 두루 거론됐거든요.
그런데 드래프트가 임박할수록 이호민 쪽으로 이슈가 좁혀졌습니다.
여기에 배경 하나 더 얹으면 그림이 완성돼요.
엄준상을 포함한 고교 선수 6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1라운드 후보군 자체가 얇아진 상황이었거든요.
확실한 카드가 눈앞에 있을 때 한 순위 늦출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리틀 이대호' 이호민 스카우팅 리포트
먼저 짚고 갈게요. '리틀 이대호'는 공식 별명이 아니에요.
이호민 본인이 롯데의 전설 이대호를 롤모델로 꼽았고, 경남고 출신 우타 거포 코너 내야수라는 점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붙은 수식어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 별명이 과장인가 하면… 숫자를 보면 또 그렇지도 않아요.
고교 통산 78경기에서 타율 0.380(263타수 100안타), 8홈런 89타점 47득점 9도루, 출루율 0.442, 장타율 0.601, OPS 1.043.
3학년인 2026년엔 20경기 타율 0.420(69타수 29안타), 2홈런 19타점 12득점 6도루, OPS 1.132로 한 단계 더 올라갔고요.
여기에 아시아청소년선수권 6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OPS 1.301을 찍었습니다.
3학년 시즌 vs 국제대회 vs 고교 통산
| 구간 | 경기 | 타율 | 홈런 | 타점 | OPS |
|---|---|---|---|---|---|
| 고교 통산(78경기) | 78 | 0.380 | 8 | 89 | 1.043 |
| 3학년 시즌(2026) | 20 | 0.420 | 2 | 19 | 1.132 |
| 아시아청소년선수권 | 6 | 0.429 | 1 | 7 | 1.301 |
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보세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상대 수준이 올라갈수록 수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올라갑니다.
보통 국제대회 가면 투수 구위에 밀려 성적이 깎이는 게 일반적인데 이 선수는 반대로 갔어요.
스카우트들이 "큰 무대에서 더 하는 타자"라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림입니다.
한 구단 스카우트 평가는 이랬어요.
"이호민은 1학년 때부터 계속 경남고 중심 타선을 맡으면서 중요한 순간 타점을 쓸어 담았다. 고등학교 레벨에서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공이나 높은 쪽 공 대처 능력이 좋은 덕분이다. 그런 클러치 능력을 굉장히 높게 봤다." — 스타뉴스(2026년 9월 21일)
말이 나온 김에,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장면 하나만 짚을게요.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솔로포로 추격 불씨를 살리고, 6회엔 역전 결승 2루타까지 때렸어요.
그날 한국이 뽑은 3점 중 2점에 직접 관여한 겁니다.
수상 이력도 쌓였고요. 2025 봉황대기 타점상, 2026 황금사자기 최다홈런상과 최다타점상.
'타점'이라는 단어가 계속 붙어 다닌다는 게 이 선수의 정체성이에요.

인간적인 에피소드도 하나 있습니다.
U-18 대표팀 주장 엄준상이 전한 얘긴데, "호민이가 경기 전에 쓰레기 주우면 안타 나온다며 쓰레기 줍는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같은 타자이지만 타석에서의 이호민은 뭔가 멋지고 웅장해 보인다"고 덧붙였고요.
경기 전엔 쓰레기 줍고 타석에선 웅장해진다니, 이 조합 뭔가요 (KIA 팬들 벌써 좋아할 각).
포지션은 3루수인데, 프로 전향 후 최종적으로는 1루 겸업 가능성도 평가에 포함돼 있어요.
본인은 8월 연습경기 뒤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프로 선배님들과의 경기가 어떠할지 내심 궁금했는데 확실히 구속도 빠르고 그에 따른 구위도 뛰어나서 처음에는 타석에서 약간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치고 한 말이라는 게 포인트예요.
참고로 그날 현장엔 롯데 박준혁 단장이 앉아 있었습니다. 8월부터 지켜봤는데 결국 KIA에 뺏긴 거죠.

최지만은 어떻게 됐나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이름 중 하나가 최지만이었을 거예요.
MLB 통산 8시즌, 525경기 타율 0.234에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기록한 선수가 KBO 드래프트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으니까요.
LA 에인절스, 양키스, 밀워키, 탬파베이, 피츠버그, 샌디에이고를 거친 이력이고요.
2026년 4월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 입단해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328(58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 OPS 0.918을 찍었어요.
방망이는 여전하다는 얘기예요.
문제는 무릎입니다. 2021년 우측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고, 2025년 8월엔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후유증으로 보충역 판정과 조기 전역이 있었죠.
지금은 1루 수비를 거의 못 보고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상태라, 구단 입장에선 라인업 운영 부담이 따라붙는 카드였고요.
9월 1일 해외 아마·프로 출신 대상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20일엔 함평에서 퓨처스 경기를 치른 뒤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드래프트 다음 날인 22일엔 다시 울산 퓨처스 챔피언결정전 준결승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었어요.
바쁘게도 삽니다 정말.
다만 본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최지만의 지명 구단과 라운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집 가능한 자료가 전부 드래프트 개최 전 전망 기사였거든요.
참고로 나이 표기도 매체마다 갈려요. OSEN은 36세, 이데일리와 스타뉴스는 35세로 썼습니다.
지명 결과가 궁금하시면 KBO 공식 발표나 각 구단 보도자료를 확인하시는 게 제일 빠릅니다.

유니폼 착용 포토와 남은 명단
드래프트의 진짜 맛은 사실 호명 직후 그 30초예요.
이름 불리고, 무대 올라가고, 처음 보는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는 그 순간.
하현승은 27번 유니폼을, 김지우는 "당신은 두산베어스의 미래입니다"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이호민은 KIA 흰색·파란색 유니폼에 빨간 모자를 썼습니다.
몇 시간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던 친구들이 각자 다른 색을 입고 한 줄로 서는 단체사진, 이거 매년 봐도 안 질려요.


중계는 KBSN SPORTS가 제작해 MBC스포츠플러스·SPOTV2·TVING이 생중계했고, SPOTV와 SBS스포츠가 녹화중계로 이어받았어요.
현장 입장권은 추첨으로 70명에게 총 110장(40명은 2매, 30명은 1매)만 풀렸습니다.
경쟁률이 어느 정도였을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는 총 1280명이었어요.
고졸 예정 891명, 대졸 예정 326명, 얼리드래프트 43명, 해외 아마·프로 출신 20명.
이 중 최대 110명이 호명됐으니 계산해보면 약 8.6%만 이름이 불린 셈입니다.
1순위 하나 나올 때 열한 명이 조용히 짐을 싸는 자리예요.
다음에 확인할 것들
오늘로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에요.
당장 다음 뉴스는 계약금입니다. 하현승이 2006년 KIA 한기주의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넘길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이데일리는 12~15억원을 전망했어요.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매체 전망이고 공식 숫자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오피셜 나오면 그때 다시 정리해드릴게요.
그다음은 4~11라운드 전체 명단이에요.
본 글 작성 시점에서는 전 라운드 지명자 명단이 확보되지 않아 1~3순위 중심으로 정리했는데, KBO 공식 발표와 각 구단 보도자료가 나오는 대로 팀별 지명 명단을 따로 짚어보겠습니다.
NC가 삼성에서 받아온 그 3라운드 지명권을 누구한테 썼는지도 꽤 궁금한 대목이고요.
그리고 최지만.
지명 결과 확인되는 대로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이 스토리는 결과가 어느 쪽이든 할 말이 남는 이야기라서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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