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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민 도쿄 베르디 이적 오피셜, 완전이적 배경

조유민 도쿄 베르디 이적 오피셜, 완전이적 배경

축구 국가대표 ·

어제 저녁부터 타임라인이 이상하게 시끄럽더라고요.
초록색 스카프를 든 익숙한 얼굴 사진이 계속 올라오는 거예요.
넉 달 전 숙소에서 울면서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던 그 수비수, 조유민이었습니다.
이번엔 눈물이 아니라 도쿄 베르디 엠블럼을 들고 웃고 있더라니까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쿄 베르디에" — 넉 달 만에 돌아온 목소리

9월 18일 밤 9시 반쯤이었어요.
도쿄 베르디 공식 홈페이지에 조유민 영입 발표가 떴습니다.
그날 오후 스포츠조선이 "오피셜만 남았다"고 단독으로 때렸는데, 네 시간도 안 돼서 진짜로 나왔더라고요.

남성 1명(조유민)이 국가대표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측면 프로필로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되어 있다
남성 1명(조유민)이 국가대표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측면 프로필로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되어 있다

일단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월드컵 본선 열흘 전 부상으로 낙마했던 국가대표 센터백 조유민이, FA 신분으로 넉 달을 재활한 끝에 J1리그 19위 도쿄 베르디에 완전이적으로 합류했습니다.
이적료는 없고, 계약기간과 연봉은 비공개예요.

남성 2명(조유민과 도쿄베르디 관계자)이 도쿄베르디 문장이 박힌 초록색 스카프를 함께 들고 있는 이적 공식 발표 장면. 스카프 개시 인증 샷
남성 2명(조유민과 도쿄베르디 관계자)이 도쿄베르디 문장이 박힌 초록색 스카프를 함께 들고 있는 이적 공식 발표 장면. 스카프 개시 인증 샷

지금까지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이런 이적 소식은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관측인지 갈라서 봐야 마음이 편하죠.
이번 건은 다행히 경계가 꽤 선명합니다.

  • 도쿄 베르디 완전이적 — 구단 공식 발표 완료 9월 18일 밤 구단 홈페이지 공지, 국내 매체 4곳(스포탈코리아·골닷컴·인터풋볼·스포츠조선)이 동일 인용
  • 이적료 없음(샤르자와 계약 만료된 FA 신분) 전 매체 공통 보도, 엇갈리는 지점 없음
  • 계약기간·연봉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 구단이 공개하지 않았고 모든 매체가 "비공개"로 동일 표기
  • 중국·중동 클럽도 관심을 보였고 베르디가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했다는 이야기 스포츠조선이 익명 이적시장 관계자 발로 전한 내용 — 구단 확인은 없음
  • 9월 19일 우라와 레즈전 데뷔 여부 경기 일정만 확정, 출전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음

"불행은 제가 다 가져가겠다" — 그 밤을 기억하는 분들

이 이적이 유독 눈에 밟히는 이유가 있어요.
넉 달 전 그 장면 때문이죠.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유민은 본선 개막 열흘을 앞두고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을 뛰었습니다.
거기서 오른쪽 발바닥 족저근막 기시부가 부분 파열됐어요.
전치 8주.
월드컵은 그 시점에 이미 끝난 셈이었습니다.

남성 1명이 국가대표 빨간 유니폼 #14를 입고 경기 중 달리는 풀샷
남성 1명이 국가대표 빨간 유니폼 #14를 입고 경기 중 달리는 풀샷

본인이 동료들에게 남긴 말이 당시 한참 회자됐습니다.
시선뉴스가 손흥민·메시·호날두와 나란히 카드뉴스에 넣을 정도였으니까요.

"팀에 오는 안 좋은 불행들은 제가 다 가지고 한국으로 가고, 준비했던 간절함만 두고 갈 테니 더는 부상자 없이 좋은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솔직히 저는 이 대목에서 좀 졌습니다.
본인이 제일 억울한 상황에서 남 걱정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당시 숙소에서 오열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졌고요 (그 마음, 굳이 상상 안 해도 알 것 같죠).

남성 2명이 국가대표팀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으며, 뒤쪽 선수(조유민)가 앞쪽 선수를 안고 있는 자리에서의 감정 표현 장면
남성 2명이 국가대표팀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으며, 뒤쪽 선수(조유민)가 앞쪽 선수를 안고 있는 자리에서의 감정 표현 장면

그 뒤 여름은 조용했습니다.
샤르자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FA가 됐고, 무적 상태로 재활에만 매달렸어요.
이강인 등과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게 이 시기입니다.
소속팀도, 대표팀 일정도 없는 선수가 여름 내내 공을 찼다는 얘기예요.

국가대표팀 훈련장 모습으로 파란색·검은색 유니폼의 선수들 10명 이상이 잔디에서 패스 연습 중이다
국가대표팀 훈련장 모습으로 파란색·검은색 유니폼의 선수들 10명 이상이 잔디에서 패스 연습 중이다

"왜 하필 19위 팀이야?" — 수비 뎁스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갸웃하셨을 거예요.
도쿄 베르디, 지금 J1리그 20개 팀 중 19위입니다.
개막 후 7경기에서 4무 3패, 승점 4점. 강등권이에요.

그런데 팀 성적표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7경기 3득점 9실점.
리그 최소 득점 1위가 진짜 문제였지, 수비가 붕괴해서 19위가 된 팀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경기당 1.3실점 조금 안 되는 수비로 승점을 4점밖에 못 챙겼다는 건, 앞에서 골을 못 넣었다는 얘기죠.

K리그 경기 장면. 골키퍼 남성 1명(주황색 유니폼)과 수비수들 여러 명이 에어볼 경쟁 중. 상반신까지 프레임
K리그 경기 장면. 골키퍼 남성 1명(주황색 유니폼)과 수비수들 여러 명이 에어볼 경쟁 중. 상반신까지 프레임

조유민이 그 구조에서 맡게 될 자리

그럼 왜 센터백을, 그것도 서른 언저리 베테랑을 데려왔느냐.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센터백 뎁스가 얇았어요.
조유민 합류로 센터백이 5명이 됐는데, 그중 최고참이 조유민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 전까지 이 팀 수비 라인에는 뒤에서 붙잡아줄 형이 없었다는 거예요.
1년 내내 강등 싸움을 하는 팀에서 이건 생각보다 치명적입니다.
실점 하나에 라인이 무너지고, 무너진 라인을 다시 세울 목소리가 없거든요.

둘째, 4무 3패라는 성적표는 "지키는 법"의 문제입니다.
7경기 중 4경기를 비겼다는 건 리드를 못 지켰거나, 애초에 리드를 잡아본 적이 없다는 뜻이죠.
여기에 ACL2 우승과 UAE 슈퍼컵 우승을 경험한, 대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승격까지 끌어낸 수비수가 들어옵니다.
구단이 원한 건 새로운 전술이 아니라 경기를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보는 게 맞아요.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 3명(등번호 14, 24번과 중앙의 코칭스태프)이 경기 중 작전 회의를 나누는 장면. 배경으로 관중이 보임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 3명(등번호 14, 24번과 중앙의 코칭스태프)이 경기 중 작전 회의를 나누는 장면. 배경으로 관중이 보임

같은 날 버밍엄시티 임대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후지모토 칸야도 함께 영입했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합니다.
앞뒤를 동시에 손본 거예요.
최소 득점 팀이 미드필더를 데려오고, 뎁스 얇은 수비에 최고참을 꽂았다.
반등 플랜이 꽤 노골적이죠.

그리고 조유민 입장에서도 나쁜 그림은 아닙니다.
멀쩡히 굴러가는 팀에 넉 달 쉬고 들어가면 벤치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지금 이 팀은 당장 답이 필요한 상태거든요.
출전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강등권 팀이 오히려 가장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중국·중동에서도 관심이 있었다는데 도쿄를 고른 이유가 이 근처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대표팀은요?" —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제일 궁금해하실 대목일 텐데, 여기서부터는 확실한 것과 아닌 것을 갈라서 말씀드릴게요.

확실한 건 이겁니다.
조유민은 2022년 A대표팀에 데뷔해 그해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 승선했고, A매치 통산 19경기를 뛰었어요.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도 해결한 상태고요.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김민재·이한범과 함께 스리백 조합의 한 축으로 거론되던 자원이었습니다.
실력이나 신뢰의 문제로 빠진 게 아니라, 순전히 발바닥 하나 때문에 못 간 겁니다.

남성 1명이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박수를 치며 관중 앞에 서 있는 클로즈업
남성 1명이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박수를 치며 관중 앞에 서 있는 클로즈업

확실하지 않은 건 그다음이에요.
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다음 소집이 언제 어떤 명단으로 꾸려질지는 이번 이적 관련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곧 복귀한다"거나 "이제 어렵다"거나, 어느 쪽으로도 단정할 수 없어요.

다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넉 달 동안 소속팀이 없던 선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대표팀 명단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 몸이에요.
J1리그는 A매치 데이 소집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매주 실전이 있는 무대죠.
대표팀으로 가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의 출발점은 결국 도쿄 베르디의 수비 라인일 겁니다.

남성 3명이 축구 경기 중 스크린 상황에서 붉은색 유니폼(국가대표팀) 선수가 중앙에서 볼을 컨트롤하며 황색 유니폼 수비수 2명을 피하고 있다
남성 3명이 축구 경기 중 스크린 상황에서 붉은색 유니폼(국가대표팀) 선수가 중앙에서 볼을 컨트롤하며 황색 유니폼 수비수 2명을 피하고 있다

참고로 나이 표기가 매체마다 다릅니다

사소하지만 헷갈리실 수 있어 짚고 갑니다.
스포탈코리아와 골닷컴은 29세, 스포츠조선은 30세로 적었어요.
1996년생인 건 공통이고, 생일 경과 여부에 따른 표기 차이로 보입니다.
어느 쪽도 틀린 게 아니니 검색하시다 숫자가 달라도 놀라지 마세요.

다음 경기는 바로 오늘, 우라와 레즈전

도쿄 베르디는 9월 19일 우라와 레즈와 J1리그 8라운드를 치릅니다.
발표 다음 날이라 조유민이 이 경기 명단에 들어갈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넉 달 공백에 이제 막 메디컬 통과한 선수니까, 벤치에 앉아 경기장 분위기만 익히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볼을 차올리고 있고, 좌측에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 선수들이 있으며, 배경에는 관중석과 벤치가 보이는 경기장면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볼을 차올리고 있고, 좌측에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 선수들이 있으며, 배경에는 관중석과 벤치가 보이는 경기장면

본인이 구단을 통해 남긴 소감은 담백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쿄 베르디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요.
1969년 창단, 전신은 요미우리 축구단, J리그 우승 2회에 천황배 5회, ACL 우승까지 있는 팀이니 빈말은 아니에요.
지금 19위라서 그렇지 족보는 화려한 팀이거든요.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남성(좌측)이 회색 재킷을 입은 남성(우측)과 포옹하는 장면. 배경은 붉은 색 배너로 보아 공식 행사 현장으로 보임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남성(좌측)이 회색 재킷을 입은 남성(우측)과 포옹하는 장면. 배경은 붉은 색 배너로 보아 공식 행사 현장으로 보임

월드컵 낙마 당시 본인이 남긴 마지막 문장이 계속 생각납니다.
"반드시 다시 이겨내고, 부디 이 순간들이 저에게 더 큰 발전과 성장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었죠.
넉 달 만에 초록색 스카프를 들고 웃는 사진을 보니, 일단 첫 단추는 꿴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엔 다치지 말고, 오래 뛰고, 다시 빨간 유니폼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남성 여러 명이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팀 스핑(터치)을 하는 장면
남성 여러 명이 빨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팀 스핑(터치)을 하는 장면

여러분은 이 이적 어떻게 보셨나요?
강등권 팀 선택이 승부수로 보이시는지, 아니면 아쉬운 선택으로 느껴지시는지 궁금합니다.
조유민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 남겨주세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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