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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아닌 경기력" 정승원, 이달의 선수상 2연속 배경

"이름값 아닌 경기력" 정승원, 이달의 선수상 2연속 배경

축구 국가대표 ·

정승원이라는 이름, 올해 들어 부쩍 자주 보이지 않았나요.
7월 이달의 선수상 받더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뜨고, 이번엔 8월 상까지 가져갔어요.
2개월 연속입니다.
그런데 8월 수상은 좀 이상한 구석이 있어요.
투표에서는 다 졌거든요.

정승원 선수의 얼굴·상반신이 화면 우측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있고, FC서울 홈 유니폼(빨강 검정 세로줄)을 입고 있다. 배경은 검은색과 자주색 그라데이션이며 'PLAYER OF THE MONTH' 텍스트가 좌측에 있고 하단에 서울FC 로고와 '정승원' 글자가 녹색 배경에 있다.
정승원 선수의 얼굴·상반신이 화면 우측 중앙에 클로즈업되어 있고, FC서울 홈 유니폼(빨강 검정 세로줄)을 입고 있다. 배경은 검은색과 자주색 그라데이션이며 'PLAYER OF THE MONTH' 텍스트가 좌측에 있고 하단에 서울FC 로고와 '정승원' 글자가 녹색 배경에 있다.

일단 오늘 나온 소식부터, 세 줄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월 17일 정승원의 8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공식 발표했어요.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상이고, 8월 한 달 성적은 6경기 전 경기 출전에 3골 3도움이었습니다.
여기에 사흘 전인 9월 14일엔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3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요.
겹경사도 이런 겹경사가 없죠.

그런데 순서를 잘 봐야 해요.
발탁이 먼저였고, 상 발표가 나중이었습니다.
즉 감독이 뽑을 때 이미 8월 활약을 다 보고 뽑았다는 얘기고, 연맹 시상은 그걸 뒤에서 도장 찍어준 모양새예요.

정승원 선수 1명이 화면 우측에 FC서울 홈 유니폼을 입고 서있으며, 경기장 밤 풍경 배경에서 양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포즈를 취하고 있고 상반신까지 나온다.
정승원 선수 1명이 화면 우측에 FC서울 홈 유니폼을 입고 서있으며, 경기장 밤 풍경 배경에서 양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포즈를 취하고 있고 상반신까지 나온다.

아니 근데 투표는 다 졌다면서요?

이 부분이 이번 수상의 제일 재밌는 대목이에요.
8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는 정승원(서울)·갈레고(부천)·루빅손(대전)·이동경(울산) 네 명이었는데, 최종 합산점수는 정승원 35.17점, 갈레고 26.22점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9점 가까이 벌어진 완승이죠.

그런데 일부 매체 요약을 보면, 1차 TSG 기술위 투표와 팬투표, FC온라인 유저투표 세 항목 모두 정승원이 갈레고에 이어 2위였다는 디테일이 붙어 있어요.
전 항목 2위인데 총점에선 역전.
다만 스포츠조선 원문에는 항목별 순위가 명시돼 있지 않아서, 이 '전 항목 2위' 부분은 매체 요약 기준이라는 점은 짚어둘게요.
환산 방식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연맹만 알겠지만, 어쨌든 결과는 정승원이었습니다.

참고로 7월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TSG 21.43%, 팬투표 13.71%, FC온라인 5.85%로 세 부문 전부 1위. 그냥 압도적이었죠.
같은 상을 두 달 연속 받았는데 받은 방식이 정반대라는 게 좀 웃깁니다.

7월과 8월, 뭐가 달랐나 — 숫자로 붙여봤어요

두 달을 나란히 놓고 보면 정승원이 어떤 선수인지가 꽤 선명하게 보여요.
골 넣는 달과 판을 깔아주는 달이 따로 있었거든요.

구분2026년 7월2026년 8월
대상 라운드K리그1 7월 경기K리그1 21~26라운드
출전5경기 전 경기6경기 전 경기
공격포인트5골 0도움3골 3도움
MOM3회2회
라운드 베스트113회3회
투표 결과3개 부문 전부 1위합산 35.17점으로 1위
하이라이트골 폭발로 압도적 지지24R 안양전 1골 2도움, 라운드 MVP

두 달 합치면 11경기 8골 3도움.
시즌 전체로는 9월 15일 기준 8골 6도움이니까, 사실상 시즌 공격포인트의 상당수를 7·8월 두 달에 몰아 쳐냈다는 얘기예요.
여름에 각성한 선수, 정확히 이 케이스입니다.

FC서울 NEXO 유니폼을 입은 정승원 선수 1명이 경기장에서 오른팔을 들어 지시하며 점프하는 모습, 상반신까지 나온다.
FC서울 NEXO 유니폼을 입은 정승원 선수 1명이 경기장에서 오른팔을 들어 지시하며 점프하는 모습, 상반신까지 나온다.

그래서 감독은 왜 뽑았대요?

모레노 감독은 9월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발 기준을 대놓고 못 박았어요.

"대표팀에 오는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경기력이다.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과거의 경력이 아니라 현재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결정할 것"
—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9월 14일 기자회견

그리고 한 마디 더 붙였습니다.
"선발된 선수들은 현재 경기력이 좋고,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보고 뽑은 것이다. 최근 10경기를 중점적으로 보고 뽑은 것"이라고요.
최근 10경기라면 딱 7·8월입니다.
정승원 입장에선 이보다 타이밍 좋을 수가 없었죠.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화면 중앙에 앉아 마이크 앞에서 대사하고 있으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발표회 배경판으로 빨간색이며 여러 스폰서 로고가 있다.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화면 중앙에 앉아 마이크 앞에서 대사하고 있으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발표회 배경판으로 빨간색이며 여러 스폰서 로고가 있다.

선발 과정도 좀 독특해요.
모레노 감독은 K리그 하부리그와 해외파를 포함해 약 1700명의 선수 데이터를 분석해 30명을 추렸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축구로 유명한 감독답죠. 2019년 스페인 대표팀 시절 다니 올모를 처음 부르고 로드리를 중용했던 사람이고, 전술서까지 쓴 이력이 있어요.
전술도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을 버리고 4-4-2로 갈아탔는데, 이유가 "최근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쓰인 시스템이라서"였습니다.
(K리그 감독인가 싶을 정도로 K리그를 파고 왔더라고요.)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화면 중앙에 마이크 앞에서 대사 중이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배경판이고 빨간색 배경에 KFA 로고와 스폰서 로고들이 있다.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화면 중앙에 마이크 앞에서 대사 중이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배경판이고 빨간색 배경에 KFA 로고와 스폰서 로고들이 있다.

이승우는 왜 안 뽑혔길래 정승원이 더 화제죠

이번 명단이 유독 시끄러웠던 건 시즌 8골 3도움의 전북 이승우가 또 탈락했기 때문이에요.
공격포인트만 놓고 보면 정승원(8골 6도움)과 골 수는 같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붙었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유튜브 '달수네라이브'에서 2선 경쟁 자체가 살벌하다는 점을 먼저 짚었어요.
"저 자리는 웬만큼 잘해서는 들어가기가 어렵다"면서, 이강인·이재성·황희찬·정승원·이동경·송민규·김민수 같은 이름들을 나란히 놓았죠.
그러면서 이승우에 대해선 "국제 무대, 국가대표 레벨에서 싸우려면 피지컬 싸움과 수비적인 능력이 필요한데, 냉정하게 보면 그런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계속 비슷하게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해설위원의 시각이고, 감독 본인은 "선발하지 않은 선수를 일일이 얘기하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어요.

공교롭게도 모레노 감독이 원한다고 밝힌 조건이 "공수 양면에서 균형 잡힌 선수"였습니다.
정승원이 오른쪽 윙어부터 오른쪽 풀백,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퍼즐이 꽤 맞아떨어지죠.
얼굴은 여리여리한데 K리그에서 손꼽히는 하드워커라는 평가가 괜히 붙은 게 아니고요.

남성 1명(정승원 선수)의 얼굴 클로즈업. 경기장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표정, 초록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이 목까지 보인다.
남성 1명(정승원 선수)의 얼굴 클로즈업. 경기장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표정, 초록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이 목까지 보인다.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인가

기사들이 쏟아지다 보니 뭐가 오피셜이고 뭐가 관측인지 섞이기 쉬워요.
선을 그어두겠습니다.

  • 정승원, 8월 K리그 이달의 선수상 수상 한국프로축구연맹 9월 17일 공식 발표 —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 모레노호 9~10월 A매치 30인 명단에 정승원 포함 9월 14일 천안 취임식에서 발표, FC서울에서는 정승원·구성윤·최준 3명
  • 모레노 감독은 임시감독, 계약은 11월 27일까지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총 6경기 지휘 예정, 성과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연장 가능성
  • '전 항목 2위에서 총점 역전' 수상 디테일 스타뉴스 계열 요약 기준 — 스포츠조선 원문엔 항목별 순위 미기재
  • 정승원의 '1년 2개월 만의 재승선'이라는 표현 일부 매체 서술, 정확한 직전 소집 시점은 매체마다 표기가 갈려 교차 확인 필요

남성 10명 이상이 화면 좌우로 나란히 서있으며 전신이 나온다. 모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발표회용 홍보 조끼(빨강·하양·검정 색상)를 입고 있고, 배경은 빨간색 공식 배경판이다.
남성 10명 이상이 화면 좌우로 나란히 서있으며 전신이 나온다. 모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발표회용 홍보 조끼(빨강·하양·검정 색상)를 입고 있고, 배경은 빨간색 공식 배경판이다.

상 받으면 실제로 뭐가 생기나

이게 의외로 많이들 궁금해하는 부분이더라고요.
공식 발표 기준으로 트로피와 상금이 주어지고, 여기에 시즌 내내 유니폼에 이달의 선수상 패치를 부착하는 혜택이 붙습니다.
돈보다 저 패치가 더 탐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경기장에서 티가 확 나니까요.

대구 홍보대사에서 대표팀까지, 돌아온 길이 좀 험했어요

정승원은 1997년생, 올해 스물아홉입니다.
전주 조촌초-신태인중-안동고를 거쳐 2016년 대구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7~2019년 K리그 73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2018년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죠.
2019년 11월엔 대구광역시 홍보대사로 뽑혔는데, 솔직히 그땐 실력보다 외모 얘기가 더 많이 돌았어요.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시절엔 태국 팬이 1000km를 이동해 그를 보러 왔다는 일화까지 있었으니까요.

그 뒤가 문제였습니다.
대구FC에서 수원삼성, 수원FC를 거치는 동안 거쳐간 팀들이 줄줄이 강등을 경험하면서 팬들 사이엔 웃지 못할 별명이 따라붙었어요.
본인 잘못이라기엔 억울한 밈이었지만, 어쨌든 커리어가 꼬였던 시기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2025년 FC서울 입단.
2026시즌 지금 서울은 K리그1 선두를 압도적으로 달리고 있고, 그 중심에 정승원이 있어요.
거쳐간 팀마다 내려갔던 선수가, 이번엔 1위 팀의 이달의 선수가 됐습니다.
서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짰네요, 이 선수.

남성 1명이 진한 파란색 훈련복 착용한 채 하반신까지 촬영된 무드컷. 야외 스튜디오 배경
남성 1명이 진한 파란색 훈련복 착용한 채 하반신까지 촬영된 무드컷. 야외 스튜디오 배경

다음 무대는 이제 대표팀입니다

모레노호의 첫 시험대는 곧 시작돼요.
9월 24일 에콰도르(수원월드컵경기장), 9월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 문수),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미르스타디움)까지 4연전입니다.
남미 강호 둘을 연달아 만나는 일정이라 2선 자원들 입장에선 진짜 평가전이 될 거예요.

외국인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카메라를 보며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고, 배경에 취재진과 카메라 보이며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외국인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카메라를 보며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고, 배경에 취재진과 카메라 보이며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감독은 발표 다음 날부터 대전-교토, 전북-가시와 ACLE 경기를 직접 보러 가겠다고 했어요.
"선발된 선수들 외에 대표팀 자원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군들에 대한 관전도 목표"라면서요.
뽑아놓고도 계속 본다는 소리죠. 한 번 뽑혔다고 자리가 보장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화면 우측 중앙에 마이크 앞에서 대사 중이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발표회 배경판으로 빨간색이고 스폰서 로고들이 있다.
남성 1명(모레노호 감독)이 화면 우측 중앙에 마이크 앞에서 대사 중이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발표회 배경판으로 빨간색이고 스폰서 로고들이 있다.

두 달 연속 이달의 선수, 그리고 오랜만의 대표팀 소집.
29살에 맞은 커리어 하이치고는 늦었다면 늦었지만, 이런 건 빨리 오는 것보다 지금 오는 게 더 반갑잖아요.
9월 24일 수원에서 저 등번호가 뛰는 장면, 저는 꽤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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