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는 내가 정한다" 히샬리송, 토트넘 계약해지 소송 배경
요 며칠 축구 커뮤니티 타임라인이 온통 이 이름 하나로 도배됐더라고요.
히샬리송, 그 히샬리송 맞습니다.
손흥민 동상 세워달라고 SNS에 올려서 국내 팬들 마음까지 훔쳤던 그 브라질 공격수요.
그런데 지금 그가 준비하는 건 골 세리머니가 아니라 법원 서류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선수의 인스타그램은 훈훈함 그 자체였거든요.
손흥민 유로파리그 트로피 든 동상 이미지를 올려놓고 "Spurs, please" 한마디.
그거 하나로 국내 팬들이 동상 청원까지 만들었던 거 기억하시죠.
그런데 지금 히샬리송은 토트넘을 상대로 법원 문을 두드리려 한다는 보도의 주인공이 됐어요.

순서를 잠깐 되짚어볼게요.
8월 30일 데 제르비 감독이 뉴캐슬전 명단에서 그를 뺐고, 9월 4일 토트넘이 2026-27시즌 EPL 25인 등록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이건 벤치 밖으로 밀린 정도가 아니라 리그 경기에 아예 나설 수 없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같은 날 밤, 본인 계정에 글이 하나 올라왔더라고요.
이제 절대로 다른 사람이 내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압박, 위협, 보복 같은 그 어떤 것도 이제 날 두렵게 하지 못한다. 나는 남아 목숨 바쳐 뛰었다. — 히샬리송 인스타그램(9월 4일)
이 글 읽고 "아 이거 그냥 넘어갈 분위기 아닌데" 싶었는데, 엿새 뒤에 진짜로 소송 얘기가 터졌어요.
브라질 매체 'ge'가 9월 10일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히샬리송 변호인단이 법원에 토트넘과의 계약 해지를 신청할 예정이고, 그다음 목적지는 바스쿠 다 가마라고요.
여기서 소름.

지금 확정된 건 어디까지고, 아직 추측인 건 뭔가요
이런 이슈일수록 기사 제목만 훑으면 다 확정된 것처럼 읽히거든요.
그래서 확정도별로 갈라놨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봐요.
- 토트넘 EPL 25인 등록 명단에서 히샬리송 제외 9월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발표. 해석의 여지가 없는 오피셜입니다.
- 데 제르비 감독의 공개 강경 발언 9월 5일 BBC 인용 보도. "여기에 남기 싫다면 나가면 된다"는 취지로 직접 말했어요.
- 본인 SNS의 작심 게시글 9월 4일 히샬리송 인스타그램. 구단명을 직접 거론하며 "존중을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 바스쿠 다 가마 완전 영입 협상 스포츠경향·베스트일레븐 보도. 임대는 FIFA 한도에 막혀 중단됐고, 완전 영입은 2000만 파운드 이상이라는 이적료가 걸려 진행이 더딘 상태입니다.
- 법원에 계약 해지 신청 예정 브라질 'ge' 단독을 골닷컴이 인용. 아직 접수됐다는 확인은 나오지 않았어요. "예정"과 "제출"은 완전히 다른 단어입니다.
- 선례로 거론되는 헤낭 로지 판례 사우디 명단 제외 후 계약 해지 승소 사례인데, 잉글랜드·브라질 노동법과 FIFA 규정에 똑같이 적용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확정된 건 "명단 제외"뿐이고, 소송과 이적은 전부 아직 예정·협상 단계예요.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까지 왔는지를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이적 시도가 전부 무산된 여름, 무슨 일이 있었나요
히샬리송은 프리시즌 초반부터 감독한테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요.
데 제르비 감독 본인이 그렇게 밝혔거든요.
그래서 구단도 공격수를 새로 데려왔고, 그때부터 이 관계는 사실상 갈라선 셈이었어요.
문제는 정작 나갈 문이 하나씩 닫혔다는 겁니다.
친정팀 에버턴 복귀가 먼저 무산됐고, 애스턴 빌라와의 협상도 결렬됐습니다.
9월 2일 잉글랜드 이적시장이 닫히면서 EPL 내 이동은 그대로 끝났어요.
다음 카드가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였는데,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연봉 3배 조건으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할 만큼 선수 쪽은 준비가 끝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구단끼리가 안 맞았어요.
토트넘이 원한 금액은 2000만 파운드 이상.
트라브존스포르는 1500만·2000만 파운드 제안을 거절당한 뒤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9월 6일 튀르키예 시장이 닫히면서 끝났습니다.
사우디도, 포르투갈도 성사되지 않았고요.
그 사이 국내 기사에는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붙었는데, 솔직히 이보다 정확한 비유를 못 찾겠더라고요.

그다음이 좀 재밌습니다.
브라질 글로보는 "토트넘의 해외 임대 한도 6명이 이미 찼으니 추가 임대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영국의 알레스데어 골드가 "U21 선수 3명은 FIFA 임대 제한에서 빠지니 가능하다"고 뒤집었어요.
보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정반대로 갔다는 거죠 (이래서 이적시장 기사는 날짜부터 봐야 합니다).
결국 임대 협상은 규정 벽에 막혀 멈췄고, 남은 게 계약 해지라는 강수였어요.
왜 하필 지금 법정까지 가려는 걸까요
여기엔 시간이라는 변수가 크게 걸려 있어요.
히샬리송의 계약은 2027년 여름 만료입니다.
남은 기간이 1년도 안 된다는 뜻이죠.
그런데 리그 명단에서 빠졌으니 이번 시즌 EPL 출전 기록은 사실상 0에 수렴합니다.
만 29세 공격수가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면 그다음 시장에서의 가치가 어떻게 될지는 굳이 계산기 안 두드려도 보이잖아요.
브라질 대표팀 경쟁도 있고요.
선수 입장에선 "기다리면 어차피 자유계약"이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 커리어가 녹는다"에 가까운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판례 하나를 꺼내 든 거예요.
바로 헤낭 로지 케이스.
알 힐랄 시절 리그 등록 명단에서 빠져 출전이 막히자 법원에 계약 해지를 신청해 성공하고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로 옮긴 사례입니다.
구조만 놓고 보면 명단 제외 → 출전 불가 → 계약 해지로 판박이처럼 보이긴 해요.
다만 사우디에서 통한 논리가 잉글랜드 계약과 FIFA 규정 아래서도 똑같이 통할지는, 솔직히 아무도 장담 못 합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게 있어요.
MHN스포츠가 9월 7일에 낸 기사에서는 "토트넘이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며 구단 쪽이 주체인 것처럼 읽혔거든요.
그런데 사흘 뒤 'ge' 보도에서는 선수 측 변호인단이 법원에 신청하는 구도로 바뀌어 있습니다.
주체가 슬쩍 뒤집힌 거죠. 이런 미세한 차이가 나중에 판을 가릅니다.
그런데 손흥민 이름은 왜 계속 따라붙나요
국내 기사 제목마다 "쏘니"가 붙는 건 이유가 있어요.
이 둘, 진짜 각별했거든요.
2022년 여름 히샬리송이 약 6000만 파운드에 토트넘에 왔을 때 그는 해리 케인의 후계자로 기대받던 자원이었고, 손흥민과 2년 넘게 한 팀에서 뛰었습니다.
부진할 때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양보하며 다독였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요.

인연의 출발은 그보다 앞이에요.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브라질 16강전이 끝난 뒤, 히샬리송이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경기 중 옆에 네가 없다는 건 이상할 것 같다. 넌 내게 친구 이상이었다. 리더이자 멘토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완벽한 본보기였다. — 히샬리송, 2022년
그리고 2025년 8월 손흥민이 LAFC로 떠날 때, 그 유명한 AI 동상 이미지가 올라온 겁니다.
"Spurs, please" 딱 두 단어.
국내 팬들 사이에서 동상 청원까지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고, 그때 히샬리송의 호감도가 확 올라갔어요.
지금 팬들이 이 소식에 유독 마음 쓰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하나는 분명히 해둘게요.
이번 사태에 대한 손흥민 본인의 언급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을 떠난 상태고, 과거 우정 일화만 반복해서 소환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기사 제목에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그가 무슨 말을 했다고 읽으시면 안 됩니다.
기록으로 보면 그렇게 못한 선수였을까요
이 대목에서 의외라고 하실 분 많을 거예요.
지난 시즌(2025-26) 히샬리송은 43경기 12골 5도움, 리그에서만 32경기 11골을 넣었습니다.
토트넘 이적 후 리그 개인 최다골 타이 기록이에요.
팀의 EPL 잔류와 UCL 16강에 기여했고요.

물론 이적료 6000만 파운드라는 기대치에는 3시즌간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잦은 부상, 널뛰는 기복.
토트넘 통산 기록도 매체마다 달라서 골닷컴은 전 대회 통산 134경기 32골 15도움, 마이데일리는 EPL 단독 103경기 27골로 적고 있어요.
집계 기준이 섞여 있으니 숫자를 인용하실 땐 어느 쪽인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쨌든 반등한 시즌 바로 다음 여름에 이렇게 됐다는 게 이 이야기의 묘한 지점이에요.
성적이 곤두박질쳐서 밀려난 게 아니라, 본인이 먼저 문을 두드렸다가 그 문이 안 열린 채로 갇힌 셈이거든요.
우리 회사 생활도 가끔 이런 식으로 꼬이잖아요 (물론 규모는 좀 다릅니다만).

바스쿠 다 가마행은 성사될 수 있을까요
보도에 따르면 바스쿠는 히샬리송이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온 팀이라고 합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왜 그 팀인지, 가족이나 유소년 시절과 어떤 연결이 있는지는 현재 나온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요.
이 부분은 아직 빈칸으로 남겨두는 게 맞습니다.
경로는 두 갈래로 좁혀졌어요.
하나는 임대인데 FIFA 해외 임대 한도(구단당 6명)에 막혀 협상이 멈춘 상태고, 다른 하나는 완전 영입인데 2000만 파운드 이상이라는 이적료를 브라질 구단이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은 게 법원을 통한 계약 해지 뒤 자유계약이라는 시나리오예요.
이게 되면 이적료 문제 자체가 사라지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냉정하게 봐야 할 게 있어요.
소송은 시작한다고 바로 끝나는 게 아니고, 결과가 어느 쪽으로 갈지도 예단할 수 없습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6000만 파운드에 데려온 자원을 한 푼도 못 받고 보내는 걸 순순히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요.
양쪽 다 물러설 자리가 좁아진 상태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지금 이 이야기는 아직 결말이 안 났습니다.
확정된 건 명단에서 이름이 지워졌다는 것 하나뿐이고, 소송장이 실제로 접수됐다는 확인도, 바스쿠와의 합의 소식도 나오지 않았어요.
동상 세워달라고 조르던 그 사람이 지금 변호사와 마주 앉아 있다는 그림 자체가 아직도 잘 안 믿기는데 말이죠.
다음 소식이 브라질에서 올지, 런던 법원에서 올지 — 그건 며칠 안에 갈릴 겁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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