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이든 EFL컵이든 같다" 데 제르비, 히샬리송 컵대회도 제외
어제부터 해외축구 커뮤니티가 온통 이 얘기더라고요.
히샬리송이 자기 SNS에 감독 발언 기사를 올리고 딱 한 단어, "Why?"만 적었거든요.
리버풀 원정 EFL컵 명단에서까지 이름이 빠진 직후였어요.
리그 등록 명단 제외가 9월 4일, 컵대회 제외가 9월 15일.
열흘 사이에 뛸 수 있는 무대가 전부 닫혔습니다.

지금 히샬리송 상황, 딱 한 문장으로 뭐냐면요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리그 등록 명단(9월 4일)과 EFL컵 명단(9월 15일)에서 모두 빼버렸고, 선수 쪽은 FIFA 규정을 근거로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상태입니다.
즉 지금 확정된 건 "두 번의 명단 제외"이고, 계약 해지는 아직 추진·검토 단계예요.
이 구분이 이 글의 핵심이라 먼저 박아두고 갑니다.
시간 순으로 훑으면 이렇게 됩니다.
8월 개막전 브렌트포드 원정 0-3 패에 선발로 나섰고, 그 뒤로는 전 경기 결장이에요.
8월 중순 친정팀 에버턴 복귀 협상이 개인 조건 이견으로 깨졌고, 9월 4일 EPL 25인 등록 명단에서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9월 6일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행도 무산, 9월 12일 브라질 바스쿠 다 가마행도 무산.
그리고 9월 15일 EFL컵 리버풀 원정 명단 제외.

확정된 건 뭐고, 아직 아닌 건 뭘까요?
이 이슈가 유독 헷갈리는 이유가 있어요.
구단 공식 발표, 기자 보도, 선수 본인 SNS 주장이 뒤섞여서 한 덩어리로 유통되고 있거든요.
층위를 갈라서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 EPL 25인 등록 명단 제외 2026년 9월 4일 토트넘이 공식 제출·발표한 명단 기준
- EFL컵 3라운드 리버풀 원정(9/16) 명단 제외 9월 15일 구단 명단 발표 + 데 제르비 감독 기자회견에서 확인
- 바스쿠 다 가마 이적 — 구단 간 이적료는 합의, 선수 개인 조건 미합의로 결렬 BBC가 9월 12일 확인 보도
- FIFA 규정 15조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를 근거로 한 계약 해지·법적 대응 검토 BBC·디애슬레틱·브라질 'ge' 보도 단계 — 실제 제소·법원 신청 여부는 확인되지 않음
-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로스터 재등록 가능성 스타뉴스 등이 언급한 전망 — 구단 방침으로 확인된 바 없음
여기서 제일 오해가 많은 게 마지막에서 두 번째 항목이에요.
"히샬리송 계약 해지"라는 제목만 보고 이미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아직 그 단계 아닙니다.
브라질 매체 'ge'가 9월 10일 에이전트의 법원 요청 방침을 보도했고, BBC가 9월 11일 법적 조치 검토를 보도한 게 현재까지의 전부예요.
FIFA 15조 행사 시점이나 기한과 관련한 구체적 규정은 수집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선례로 자주 붙어 나오는 이름이 헤난 로지입니다.
사우디 알힐랄 소속 시절 리그 등록 명단에서 제외된 뒤 FIFA에 계약 해지를 요청해 받아낸 케이스인데, 지금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에 있어요.
히샬리송 측이 이 논리를 원용하려 한다는 게 여러 매체의 공통 관측입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대체 뭐라고 했을까요?
감독 발언이 이번 사태의 온도를 제일 잘 보여줘요.
9월 5일 노팅엄전 앞두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단 제외는 내 결정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수순이다. 나는 팀에 자부심과 올바른 열정을 가진 선수만 원한다. 여기에 남기 싫다면 나가면 된다."
BBC를 통해 나온 발언이에요.
그리고 9월 15일 리버풀전 기자회견.
"프리미어리그든, EFL컵이든 변하는 것은 없다. 상황은 같다."
덧붙인 말이 더 셉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올 시즌 초 히샬리송에게 재계약을 제안한 것뿐이다. 그가 거절한다면 내 역할은 끝난 것", "이제는 내 업무 밖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매일같이 남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 기사가 뜨자마자 히샬리송이 자기 SNS에 그 기사를 공유하면서 딱 한 단어를 올렸어요.
"Why?"
공개 저격이죠.

"임대 한도 때문"이라는 주장, 왜 뒤집혔을까요?
이 대목이 이번 사태에서 제일 복잡하게 꼬인 부분이라 순서대로 갈게요.
9월 12일, 바스쿠행이 깨진 직후 히샬리송이 SNS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바스코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확실히 전했다", "안타깝게도 토트넘이 임대 한도에 도달하는 바람에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다."
요약하면 "내가 안 간 게 아니라 구단 사정 때문에 못 갔다"는 주장이에요.
토트넘이 올여름 해외로 임대 보낸 선수를 세어보면 6명입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유벤투스, 라두 드라구신이 피오렌티나, 소우자가 FC포르투, 타카이 코타가 신트트라위던, 양민혁이 KVC 베스테를로.
FIFA 해외 임대 한도가 6명이니까 숫자만 보면 딱 맞아떨어지죠.
그런데 여기서 순서가 두 번 뒤집혔습니다.
먼저 브라질 매체 글로보가 "한도 소진으로 추가 임대 불가"라고 보도했어요.
이어서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토트넘 전문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를 인용해 정정합니다. 임대 선수 6명 중 3명이 21세 이하라서 FIFA 한도 계산에서 빠지고, 따라서 실제로 카운트되는 건 3명뿐이라 여유분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죠.
다만 그 3명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수집된 자료에서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명단에 20대 초반 선수가 여럿 섞여 있긴 하지만 기사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단정하지 않는 편이 맞아요.
그리고 결정타.
알레스디어 골드는 9월 12일 이렇게 못 박았습니다.
"히샬리송은 바스코와 개인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고 토트넘에 잔류하게 됐다."
BBC 보도도 "구단 간 이적료는 합의됐으나 선수 개인 조건 미합의"로 동일해요.
즉 선수 본인의 SNS 설명과 복수 매체의 취재 내용이 정면으로 엇갈립니다.
국내 매체들도 이 지점을 파고들었어요. 스포츠조선은 히샬리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한 비판 논조로 보도했습니다.
참고로 같은 패턴이 이미 한 번 있었다는 게 더 흥미로워요. 에버턴행이 깨진 직후에도 히샬리송은 SNS에 장문을 올렸거든요.
"이제 절대로 다른 사람이 내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압박, 위협, 보복 같은 그 어떤 것도 이제 날 두렵게 하지 못한다."
이적 무산 → SNS 공개 입장 → 여론전. 이 사이클이 8월부터 9월까지 세 번 돌았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 선수, 정말 버릴 카드였을까요?
여기가 이번 사태의 아이러니예요.
히샬리송은 2022년 여름 토트넘이 해리 케인의 잠재적 대체자로 보고 거액을 투자한 선수였습니다.
이적료 표기는 매체마다 갈려요. 뉴시스는 5800만 유로(약 907억원), 스타뉴스는 6000만 파운드(약 1093억원)로 적었습니다.
통화 단위가 유로와 파운드로 다르니 단순 환산 오차인지 실제 액수 차이인지는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에요.
데뷔 시즌은 처참했습니다.
2022-23시즌 리그 28경기 1골.
거액 스트라이커의 리그 한 골이면 어떤 소리가 나올지는 다들 아시죠. 케인이 버티던 팀에서 2선·측면과 최전방을 오갔고 부상도 겹쳤는데, 어쨌든 숫자가 저러면 변명이 안 통하는 자리예요.
토트넘 통산으로는 133~134경기 32골 13~15도움 정도로 집계됩니다(매체별 소폭 상이).
그런데 직전 시즌이 문제예요.
2025년 여름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맞은 2025-26시즌, 히샬리송은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골닷컴은 43경기 12골 5도움, 뉴시스는 32경기 11골 4도움으로 적었어요. 전 대회 통산과 리그 단독 집계의 차이로 보이지만 명시적 구분은 없습니다.
어느 수치를 잡아도 팀의 EPL 잔류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기여한 공격 자원이었다는 평가는 같아요.
그러니까 성적이 곤두박질쳐서 밀린 케이스가 아니라는 거예요.
직전 시즌 두 자릿수 득점한 29세 공격수가, 한 시즌 만에 리그·컵 명단 양쪽에서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기록이 아니라 관계가 끊긴 쪽이라는 뜻이죠.

이적은 세 번 다 왜 깨졌을까요?
이 부분을 무산 사유별로 갈라보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에버턴(8월 중순) — 친정팀 복귀였고 구단 간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잉글랜드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개인 조건 이견을 못 좁혀 무산됐어요.
여기에 토트넘이 추진하던 일리만 은디아예 영입까지 함께 엎어져서, 구단의 여름 계획 자체가 헝클어졌습니다.
트라브존스포르(9월 6일) — 이건 반대예요. 선수 쪽은 갈 의사가 있었는데 토트넘이 구단 간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습니다.
토트넘이 부른 값은 2000만 파운드. 튀르키예 이적시장 마감과 함께 그대로 닫혔어요.
바스쿠 다 가마(9월 12일) — 구단 간 이적료는 합의됐고, 개인 조건에서 깨졌습니다(BBC·알레스데어 골드).
9월 9일 무렵엔 "임대 가능"이라는 보도까지 나와 급물살 분위기였는데 결국 여기서 멈췄죠.
정리하면 개인 조건에서 두 번, 구단의 이적료 요구에서 한 번 막혔습니다.
양쪽 다 지분이 있다는 얘기예요. 한쪽만 나쁜 놈인 서사로 만들기가 어려운 구도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갈라섰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여기서 표현을 정확히 쓸 필요가 있어요.
"결별 오피셜"이 나온 게 아닙니다. 계약은 그대로 살아 있고, 계약 해지는 아직 검토 단계예요.
다만 정황으로 보면 사실상 갈라선 상태라고 판단할 근거는 충분히 쌓였습니다.
공식 명단 제외 두 차례(9/4 리그, 9/15 컵대회) + 감독의 공개 발언 두 차례 + 세 차례 이적 시도 전부 무산 + 선수의 공개 저격 SNS.
이 다섯 개를 겹쳐놓으면 관계가 끊겼다는 해석이 무리가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정황 판단이라는 단서는 달아두겠습니다.
남은 변수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법적 절차. FIFA 15조 '스포츠상 정당한 사유'로 계약 해지를 받아내면 로지처럼 풀려나올 수 있지만, 실제 제소 여부와 결과는 전부 미확인이에요.
또 하나는 내년 1월 이적시장. EPL 등록 명단은 윈터 윈도우에 재등록이 가능하고, 토트넘이 그때 이름을 다시 올릴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대로 분쟁이 길어지면 시즌 내내 한 경기도 못 뛸 수 있고요.

기사 제목마다 "손흥민 절친"이 붙어 있어서 손흥민 반응을 찾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수집된 자료 어디에도 손흥민 본인의 언급·인터뷰·SNS 반응은 없습니다.
과거 손흥민이 LAFC로 떠날 때 구단에 동상 제작을 요청했던 일화가 있는 사이인데, 이번 건에 대해선 침묵이에요. 남의 구단 인사 문제에 말을 얹을 자리도 아니니까요.
저는 이번 건에서 한쪽 편을 들기가 어렵더라고요.
직전 시즌 팀을 살린 공격수를 명단에서 두 번 지운 구단도, 무산될 때마다 SNS를 먼저 켠 선수도 각자의 논리가 있어요.
다만 하나는 분명해요. 리그 명단에서 빠진 지 열하루 만에 컵대회 명단까지 닫힌 선수에게, 이번 시즌 안에 남은 문은 1월 하나뿐이라는 것.
여러분은 어느 쪽 얘기가 더 납득되세요?
임대 한도 탓이라던 선수의 설명인지, 개인 조건 결렬이라던 취재진의 반박인지.
그리고 1월에 이 선수, 토트넘 유니폼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까요?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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