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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중간 투수" 염경엽 감독, LG 복귀 보직 정리

"고우석은 중간 투수" 염경엽 감독, LG 복귀 보직 정리

KBO ·

"고우석은 중간 투수로 쓰기로 했다."
염경엽 감독 입에서 나온 이 한마디에, 어제부터 부풀어 있던 '마무리 고우석 귀환' 그림이 조용히 접혔습니다.
3년 만에 잠실로 돌아온 그 선수가 맞긴 맞는데, 자리는 우리가 기억하던 그 9회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팬들 반응은 오히려 이쪽이 더 뜨겁습니다.
이유가 있거든요.

지금 상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고우석은 9월 2일 LG와 1년 5억원(잔여분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고,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2이닝 소화 가능한 중간 필승조'이며, 올해 포스트시즌은 규정상 뛸 수 없습니다.
기사 제목만 훑고 "돌아온 클로저!"로 기억하고 계셨다면, 여기서 한 번 수정이 필요하더라고요.

제가 어제 커뮤니티를 돌아봤는데, 경기 결과보다 고우석 얘기가 먼저 올라오더군요.
그날 LG는 잠실에서 두산을 잡고 3위를 되찾았는데도 말이죠.
불펜 6명이 6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경기였는데, 정작 화제는 아직 던지지도 않은 투수였습니다.
이게 고우석이라는 이름의 무게예요.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머리 높이부터 가슴까지 나온 상반신 클로즈업이다.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머리 높이부터 가슴까지 나온 상반신 클로즈업이다.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아닌 것

이 건은 하루 사이에 보도가 쏟아진 탓에, 무엇이 오피셜이고 무엇이 전망인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확정도별로 갈라 정리해 두겠습니다.

  • LG-고우석 계약 완료 및 선수 등록 9월 2일 LG 구단 공식 발표, 계약기간 1년·연봉 5억원(잔여 시즌분 1억5000만원)
  • 보직은 중간 필승조 염경엽 감독이 9월 3일 "고우석은 중간 투수로 쓰기로 했다"고 명시(스포츠경향). 마무리는 손주영이 유지
  •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 불가 KBO 규약상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 이후 등록 선수는 가을야구 자격 없음
  • 첫 등판 시점 감독이 "몸이 무거우면 하루이틀 더 쉴 수도 있다"고 밝혀 유동적. 9월 3일 두산전 등판은 전망 수준 보도만 존재
  • 다년 계약 차명석 단장 "일단 3개월 월급 계약", 장기 계약은 시즌 종료 후 논의 예정
  • 내년 유영찬-고우석 필승조 구도 팬 여론과 관측 단계. 구단이 확정한 바 없음

정리하고 보니 명확하죠.
계약과 보직은 확정, 등판 시점과 내년 그림은 아직 물음표입니다.
이 구분만 잡고 가셔도 앞으로 쏟아질 기사들이 훨씬 잘 읽히실 거예요.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들 앞에서 웃는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으며,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들 앞에서 웃는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으며,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이 남자, 어디서 어디로 왔는가

고우석의 커리어는 유난히 분기점이 선명한 편입니다.
이번 복귀가 그 선 위에서 몇 번째 지점인지 놓고 보면, 지금 상황이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거든요.

  • 2017년, 1차 지명 입단 — LG가 직접 뽑아 키운 선수. 여기서 시작합니다.
  • 2022년, 42세이브 세이브왕 — 리그 정점을 찍은 해. 이 시점의 고우석은 KBO 마무리 그 자체였습니다.
  •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 —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운드에 서 있던 사람. LG 팬들에게 이 장면은 그냥 기록이 아니라 감정입니다.
  • 2023년 겨울, 포스팅으로 샌디에이고행 — 여기서 커리어가 크게 꺾입니다.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미네소타를 전전하며 정착 실패.
  • 2026년 7월 10일, MLB 데뷔전 — 3년을 기다려 밟은 빅리그.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9.00 뒤 마이너 강등.
  • 2026년 8월 29일 DFA → 8월 31일 마이너 FA 선언 → 9월 1일 귀국 — 사흘 만에 정리된 미국 챕터.
  • 2026년 9월 2일, LG 복귀 — 7시즌 354경기 139세이브를 남기고 떠난 그 자리로. 다만 이번엔 9회가 아닙니다.

LG 시절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
미국 가기 전 마지막 시즌인 2023년 연봉이 4억3000만원이었으니, 이번 5억원은 "3년 다녀왔는데 몸값은 그대로"가 아니라 소폭이나마 올라온 숫자입니다.
구단이 최소한의 예우는 했다는 얘기죠.

실내 회의실에서 마스크를 쓴 선수가 앉아있는 무드컷,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보임
실내 회의실에서 마스크를 쓴 선수가 앉아있는 무드컷,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보임

그런데 왜 마무리가 아니냐

여기서 팬들이 제일 많이 물으시는 지점입니다.
세이브왕 출신이 왔는데 왜 9회를 안 맡기냐, 하는 거죠.
답은 두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 지금 9회는 비어 있지 않습니다.
원래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4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핀 고정술, 사실상 시즌 아웃됐거든요.
시즌 초 13경기 11세이브로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까지 세우던 선수가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정상급 좌완 선발 손주영이 급하게 메웠고, 지금 25세이브를 쌓아뒀어요.

둘째, 감독이 판단한 활용법 자체가 다릅니다.

"고우석은 중간 투수로 쓰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2이닝씩 던졌으니까 그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고)우석이가 오는 건 나한테 엄청 큰 도움이 된다. 중간 투수들 기복이 워낙 심하다."
— 염경엽 LG 감독 (스포츠경향, 2026-09-03)

감독은 "연투로 멀티 이닝을 던지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휴식 후 2이닝 혹은 선발이 일찍 무너진 불펜데이 활용을 언급했습니다.
9회 한 이닝짜리 카드가 아니라, 경기 중반을 통째로 지워버리는 카드로 쓰겠다는 겁니다.
이게 왜 팬들 사이에서 더 반응이 좋냐면요.

검은색 복장 입은 LG 트윈스 선수 남성 1명이 야구장 마운드에서 투구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검은색 복장 입은 LG 트윈스 선수 남성 1명이 야구장 마운드에서 투구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진짜 이득은 고우석 한 명이 아니다

커뮤니티 반응 중에 무릎을 친 게 하나 있었습니다.
"고우석이 오면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거예요.
맞습니다. 그게 핵심이더라고요.

손주영을 마무리로 묶어둔 건 애초에 유영찬 공백을 막기 위한 응급처치였습니다.
선발 한 명을 불펜에 붙잡아두는 건, 냉정히 보면 앞을 뜯어 뒤를 막는 구조거든요.
고우석 복귀는 필승조 한 칸이 늘어난 게 아니라, 이 응급처치를 풀 열쇠가 생긴 겁니다.
내년 선발 로테이션 정상화까지 한 줄로 이어지는 그림이죠.

손주영 본인도 신이 난 모양입니다.
"사실 3위 수성이 목표였는데, 고우석이 오니까 2등까지만 가보고 싶다"고 했다니까요.
(마무리 자리 내줄 생각에 기뻐하는 마무리라니, 이것도 참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LG 트윈스 두 선수가 화면 중앙에서 주먹 인사를 하는 축하 장면, 남성 2명이 좌우에서 상반신까지 나옴
LG 트윈스 두 선수가 화면 중앙에서 주먹 인사를 하는 축하 장면, 남성 2명이 좌우에서 상반신까지 나옴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은 아시안게임에 핵심 투수 차출 안 된다, 2위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고, "이번 주말 삼성전을 이겨야 시나리오가 보인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9월 아시안게임 기간에 삼성 김지찬, KT 박영현, KIA 김도영 같은 상위권 팀 핵심들이 빠지는 건 사실이라 변수는 분명 있는데, 그게 LG에 유리하게만 굴러가리란 보장은 없죠.
현재 LG는 3위, 4위 KIA와 딱 1경기 차입니다.

구위는 남아 있나, ABS는 어쩌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미국 4경기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숫자가 눈에 밟히거든요.

다만 뜯어보면 신호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평균 구속은 여전히 시속 152㎞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에서 스플리터라는 신무기를 장착했으며, 제구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붙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여기에 ABS 변수를 얹었어요.

"ABS가 도입되면서 존이 넓어졌다. 옛날에 볼이던 공이 다 스트라이크가 되고 있다."
— 염경엽 LG 감독 (스포츠경향, 2026-09-03)

하이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는 투수에게 넓어진 존은 확실히 반가운 조건입니다.
반면 팬들 사이에선 "기교파가 아니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고, "미국에서 부족했던 건 구위가 아니라 위기 상황의 멘탈"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나오더라고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ABS 전면 도입 이후 고우석이 KBO 마운드에 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까요.

LG 트윈스 선수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옴
LG 트윈스 선수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옴

그리고 가을야구는 없습니다

이건 냉정하게 짚고 가야 합니다.
KBO 규약상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을 넘겨 등록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습니다.
고우석은 9월 2일 등록이니 해당 없음이 아니라 해당 있음, 즉 출전 불가예요.

그러니까 3년 만에 돌아온 우승 주역이 정작 올해 가을엔 더그아웃에 앉아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 29년 묵은 갈증을 끝낸 그 마운드의 주인공이 말이죠.
이 대목만큼은 좀 씁쓸하더라고요.
본인도 그걸 알고 있는 듯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 앞에서 웃으며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된다.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 앞에서 웃으며 인터뷰하는 모습으로,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된다.

구단을 통해 전한 말이 이랬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나 미국에 있을 때나 변함없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비록 시즌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시즌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이라는 표현에서 이미 계산을 마친 사람의 담담함이 느껴지죠.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들 앞에서 말하는 표정으로,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남성 1명(고우석)이 LG TWINS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들 앞에서 말하는 표정으로, 얼굴과 상반신이 클로즈업되어 있다.

남은 건 결국 마운드 위에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계약은 끝났고, 보직은 정해졌고, 기대는 부풀었고, 우려도 충분히 쌓였습니다.
내년 그림까지 이미 팬들 머릿속에선 다 그려져 있어요. 유영찬 8회에 고우석 9회니, 아니 고우석이 붙박이 마무리고 유영찬은 재활 우선이니 하는 논쟁이 벌써 팽팽하거든요.
"역대 최고 원투펀치"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오승환·안지만·정현욱 시절과 비교하긴 이르다"는 찬물도 같이 끼얹어지는 중입니다.

LG 트윈스 복장 입은 선수 2명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좌측 선수 얼굴과 우측 선수 옆모습이 화면 중앙에 나와 있다
LG 트윈스 복장 입은 선수 2명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좌측 선수 얼굴과 우측 선수 옆모습이 화면 중앙에 나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가 성립하려면 전제가 하나 필요합니다.
그가 실제로 잠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예전처럼 던져야 한다는 것.
염경엽 감독이 오늘 야구장에서 시차 적응 여부와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으니, 첫 등판이 오늘일 수도 내일모레일 수도 있습니다.

LG 불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덕아웃에 서 있는 장면으로 팬 반응을 담은 현장 스케치, 남성 5명 이상이 화면 전체에 분포
LG 불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덕아웃에 서 있는 장면으로 팬 반응을 담은 현장 스케치, 남성 5명 이상이 화면 전체에 분포

3년 전 그 마운드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던 손과, 미국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적고 돌아온 손은 같은 손입니다.
어느 쪽이 진짜인지는 152㎞짜리 공 하나가 미트에 꽂히는 순간 판가름 나겠죠.
그 첫 공이 언제, 몇 회에, 어떤 점수 차에서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그날 잠실 3루 응원석이 어떤 소리를 낼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 않나요.

LG 트윈스 선수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피칭 장면,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옴
LG 트윈스 선수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피칭 장면,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까지 나옴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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