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원형 박준순 벤치행 이유, "정신 차리라고 뺐다"

김원형 박준순 벤치행 이유, "정신 차리라고 뺐다"

KBO ·

안녕하세요, 어제 대전 한화전 보신 분 계시죠?
두산이 1-6으로 지는 것도 속상한데, 1회말 그 도루 장면에서 마음이 더 불편했던 분들 많았을 거예요.
그리고 2회말 시작하자마자 박준순이 그라운드에 없더라고요.
오늘 김원형 감독이 그 이유를 직접 말했습니다.
표현이 꽤 셌어요.

일단 이거만 알면 됩니다

9월 8일 대전 한화전 2회말 박준순 교체는 부상도, 컨디션 조절도 아닌 문책성 교체였고, 이건 감독 본인 입으로 확인됐어요.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선발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즉 화는 났지만 신뢰를 거둔 건 아니라는 얘기죠.

  • 9월 8일(화) 대전 한화전 1-6 완패, 1회말 심우준 2루 도루 때 박준순의 태그가 늦어 세이프(비디오판독 끝 번복)
  • 2회말 시작과 함께 박준순 → 양석환 교체
  • 9월 9일(수) 잠실 SSG전 앞두고 김원형 감독 "정신 차리라고 뺐다" 직접 언급
  • 같은 날 라인업, 박준순 2루수 선발 복귀
  • 박준순 본인 반응은 현재까지 확인된 코멘트 없음

"주자가 눈앞으로 슬라이딩하는데" — 그 장면부터 복기

0-0이던 1회말이었어요.
한화 심우준이 2루로 뛰었고, 송구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타이밍상 아웃이 나올 수 있는 그림이었는데, 태그 동작이 한 박자 느렸어요.
비디오판독까지 갔고, 결국 세이프로 번복됐습니다.

화면으로 보면 "아 아쉽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에요.
실책으로 기록되는 것도 아니고, 그 이닝에 실점이 난 것도 아니거든요.
근데 벤치에서 보고 있던 사람 마음은 좀 달랐던 모양입니다.

두산 국대 2루수 박준순이 베이스에서 수비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상반신까지 나온다
두산 국대 2루수 박준순이 베이스에서 수비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상반신까지 나온다

"내가 어제는 화가 조금 났다" — 감독 발언 전문

9일 잠실구장, SSG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전날 교체 배경을 스스로 꺼냈어요.
보통은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무난하게 넘어가는 대목인데, 이번엔 아니었습니다.

"정신 차리라고 박준순을 뺐다"

"아까 선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어제 경기가 그 이닝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수비할 때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한다. 주자가 내 눈앞으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지나가면 태그를 빨리 할 필요가 있다. 동작만 빠르게 했으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래서 뺐다"

"어제 경기는 다 지나간 일이지만, 그런 플레이가 앞으로 나오지 말라는 차원의 교체였다. 내가 어제는 화가 조금 났다"

읽어보면 감정만 앞선 발언이 아니에요.
"그 이닝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이라고 먼저 선을 그어두고, 실점이 아니라 태그 동작의 속도를 콕 집었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습관을 지적한 거죠.
그리고 경기 전에 선수와 이미 대화를 나눴다는 말까지 붙였어요.

두산 김원형 감독이 현장에서 마이크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얼굴 정면 클로즈업으로 많은 기자들이 주변에 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이 현장에서 마이크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얼굴 정면 클로즈업으로 많은 기자들이 주변에 있다

"그럼 8월 그때랑 같은 거 아니야?" —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사건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어요.
박준순이 벤치로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8월 26일 수원 KT전에서도 선발에서 빠졌습니다.
근데 그때 감독 코멘트를 보면 결이 정반대예요.

"(박)준순이가 최근 조금 힘들어한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건 아닌데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듯하다"

"어린 선수가 그 동안 너무 잘해줬다. 최근 경기가 너무 안 좋다보니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와 오늘 하루 선발에서 뺐다"

8월은 쉬어가라였고, 9월은 정신 차려라였어요.
같은 '벤치행'이라는 단어로 묶이지만 사유가 아예 다릅니다.
8월은 타격 부진과 심리적 부담을 배려한 결정, 이번은 수비 집중력에 대한 질책.
이 둘을 섞어서 "박준순 또 부진해서 뺐다"고 쓰면 그냥 틀린 얘기가 되는 거예요.

두산 유니폼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타석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상반신이 클로즈업으로 나온다
두산 유니폼 입은 남성 선수 1명이 화면 중앙에서 타석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상반신이 클로즈업으로 나온다

"확정된 건 어디까지?" — 오피셜과 관측 나누기

이 사안, 지금 인터넷에 도는 얘기가 여러 갈래인데 확정도가 다 다릅니다.
정리해두면 이래요.

  • 9월 8일 박준순 2회 교체는 문책성이었다 9월 9일 잠실, 김원형 감독이 취재진에게 직접 인정(OSEN 이후광 기자)
  • 9월 9일 SSG전 박준순 2루수 선발 복귀 당일 발표된 두산 선발 라인업
  • 박준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루수 선발 대표팀 감독 류지현, 발탁 자체는 이미 확정된 사항
  • 이번 문책이 박준순에게 자극이 될지 여부 보도 말미에 던져진 질문일 뿐, 결과는 아직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음
  • 이 발언에 대한 팬 여론의 방향 커뮤니티 반응을 정리한 보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음 — 단정할 수 없는 영역

특히 마지막 두 줄, 중요해요.
"팬들이 분노했다", "선수가 충격받았다" 같은 문장은 지금 근거가 없습니다.
박준순 본인의 육성 반응은 아직 나온 게 없어요.
기사에도 없고, 검색으로도 안 잡힙니다.
없는 걸 있다고 쓰는 순간 이 글도 그냥 소설이 되니까, 여기까지가 팩트라고 못을 박아둘게요.

두산 야구 선수의 벤치에서의 얼굴 클로즈업, 상반신까지 나온다
두산 야구 선수의 벤치에서의 얼굴 클로즈업, 상반신까지 나온다

"두 달 전엔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이었는데" — 낙차가 큰 이유

이 사건이 유독 화제가 된 건, 대상이 하필 박준순이라서예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선수 얘기는 전부 칭찬 일색이었거든요.

8월 11일 잠실 한화전, 7회말에 130m짜리 결승 스리런을 때렸습니다.
그날 기록이 20세 29일 만의 시즌 두 자릿수 결승타였어요.
2019년 강백호(20세 1개월)를 넘어선, 2002년 이후 최연소 기록입니다.
그날 김원형 감독의 코멘트는 이랬어요.

"박준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같은 감독 입에서 한 달 만에 "정신 차리라"가 나온 거죠.
여기서 소름.

두산 유니폼 입은 남성 선수가 타석에서 타격하는 동작 중 우상향으로 치는 모습이 중거리에서 포착되었다. 상반신이 주로 보인다
두산 유니폼 입은 남성 선수가 타석에서 타격하는 동작 중 우상향으로 치는 모습이 중거리에서 포착되었다. 상반신이 주로 보인다

숫자도 한번 볼까요.
8월 26일 기준 시즌 성적이 80경기 타율 .307, 16홈런, 55타점, OPS .888이었어요.
2년차가, 그것도 스물한 살이.
그런데 8월 중순부터 흐름이 확 꺾입니다.
최근 10경기 타율 .158, 8월 월간 타율 .167.
부진 직전 시즌 타율이 .336이었으니까 낙폭이 어마어마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 일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8월 중순부터 이어진 슬럼프의 연장선에서 봐야 합니다.
방망이가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게 수비 집중력까지 갉아먹기 시작하면 감독 입장에선 손을 대야 하죠.
솔직히 저는 이 대목에서 감독 마음이 좀 이해가 갔어요.
기록 세우던 선수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걸 두 달째 보고 있으면요.

"하필 지금이라 더 예민했다" — 팀 사정도 한몫

타이밍도 최악이었어요.
9월 8일 한화전 완패로 두산은 5위로 밀렸습니다.
4위 KIA와 4.5경기, 6위 NC와도 4.5경기 차.
위아래로 딱 끼인, 1승 1패가 순위를 통째로 흔드는 구간이에요.

두산 선수가 필드에 서 있는 무드컷으로, 관중이 흐릿하게 배경에 보인다. 남성 1명의 전신이 화면 중앙에 보임
두산 선수가 필드에 서 있는 무드컷으로, 관중이 흐릿하게 배경에 보인다. 남성 1명의 전신이 화면 중앙에 보임

여기에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8월 22일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어요.
당시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곽빈과 최민석이 (아시안게임으로) 빠졌을 때 고민하던 차에 벤자민까지 빠져서 걱정이 크다"

에이스 곽빈은 8월 23일 롯데전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채웠고, 개인 최고 구속 159.1km까지 찍었죠.
문제는 그 곽빈이 대표팀으로 빠진다는 거예요.
선발진 두세 자리가 동시에 비는 9월인데, 야수 쪽 집중력까지 흔들리면 진짜 답이 없거든요.

두산 소속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 상반신 정면 클로즈업
두산 소속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 상반신 정면 클로즈업

두산 투수(대리자)가 투구 폼을 취하고 있는 상황.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 동안학 각도로 클로즈업 캡처됨
두산 투수(대리자)가 투구 폼을 취하고 있는 상황.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상반신 동안학 각도로 클로즈업 캡처됨

"근데 왜 굳이 공개적으로?"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한 지점 아닐까요.
선수 불러다 조용히 얘기하고 라인업에 다시 넣으면 될 일을, 왜 기자들 앞에서 "화가 났다"까지 말했을까.

김원형 감독은 시즌 내내 교체·이탈 사유를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해온 스타일이에요.
8월 12일엔 곽빈 조기 강판(6이닝 81구)이 고관절 불편함 때문이었다고 바로 밝혔고, 벤자민 부상 때도 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얘기했죠.
추측을 남겨두지 않는 화법이에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면 맞습니다.
침묵했으면 "박준순 부상설"이 하루 만에 퍼졌을 테니까요.
그럴 바엔 사유를 내가 말하겠다, 는 선택이었던 셈이죠.
물론 말투가 좀 셌던 건 사실이고요 (감독님도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다음 날 바로 2루수 선발로 되돌린 게 이 발언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징계가 아니라 한 경기짜리 메시지였다는 뜻이에요.
진짜 신뢰를 접었으면 라인업에 이름이 없었겠죠.

흰색 유니폼(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주먹을 맞대는 모습이 정면으로 나온다. 둘 다 상반신까지 보인다
흰색 유니폼(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주먹을 맞대는 모습이 정면으로 나온다. 둘 다 상반신까지 보인다

다음은 어떻게 되나

박준순은 9일 SSG전에 2루수로 나섰고, 곧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합니다.
이번 일이 대표팀 발탁에 영향을 준다는 보도는 없어요 — 이건 이미 확정된 사안이니 헷갈리지 마시고요.

남은 건 결과입니다.
다음 태그 플레이에서 손이 반 박자 빨라지느냐, 방망이가 8월 이전으로 돌아오느냐.
스무 살짜리가 이런 소리를 듣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사실 커리어에서 꽤 중요한 갈림길이잖아요.

박준순 본인의 코멘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표팀 소집 인터뷰나 다음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 다시 정리해서 들고 올게요.
두산의 5위 싸움도 이번 주가 고비고요.

김원형 박준순 벤치행 이유, "정신 차리라고 뺐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이웃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