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MLB 67홈런, KBO 트라이아웃 9월 1일 참가
2020년 가을,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갔던 그 밤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그 1루수가 지금 울산 웨일즈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 타석에 서 있어요.
그리고 오늘, 구단이 공식 발표를 하나 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을 친 서른다섯 살 남자가, 고등학생들 사이에 섞여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본다고요.
솔직히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보고 두 번 읽었어요.
제목에 '최지만'이랑 '신인드래프트'가 같이 붙어 있는 게 이상해서요.
서른다섯에 신인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잖아요.

오늘의 오피셜 한 줄
울산 웨일즈가 오늘(8월 28일) "최지만이 9월 1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리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OSEN을 비롯해 여섯 개 매체가 동시에 받아썼습니다.
실제 지명이 이뤄지는 드래프트 본행사는 9월 21일이고요.
즉 지금은 아직 '테스트를 보러 간다'는 단계입니다.
지금 확정된 것과 아직 추측인 것
- 9월 1일 트라이아웃 참가 확정 울산 웨일즈 구단이 8월 28일 공식 발표, OSEN 외 6개 매체 보도
- 드래프트 참가 자격 취득 국외파 2년 유예 기간이 올해 만료되며 2027 드래프트 참가 자격 확보 — 엑스포츠뉴스
- 실제 지명 여부는 9월 21일 본행사에서 결정 트라이아웃은 실기 테스트 성격이라 참가가 곧 지명은 아님
- 1라운드 중후반 지명설 최근 타격 상승세를 근거로 한 매체 전망, 확정된 사실 아님
- SSG 랜더스 지명 시나리오 엑스포츠뉴스가 인천 연고·전체 8순위 지명권을 근거로 제시한 단독 분석 — 구단 확인 없음
커리어 분기점 다섯 장면
이 뉴스가 왜 이렇게 묘한 감정을 건드리는지는, 이 선수가 걸어온 길을 한 번 훑어보면 바로 이해가 돼요.
야구 인생에서 방향이 확 꺾인 순간이 다섯 번 있었거든요.
2009년, 드래프트를 건너뛴 열여덟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면서 최지만은 KBO 신인드래프트를 아예 거치지 않았어요.
곧바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태평양을 건넜죠.
바로 이 선택이 17년 뒤 오늘 뉴스의 씨앗이었습니다.
국내 드래프트를 안 거친 국외파는 복귀할 때 2년 유예를 채우고 드래프트를 통해야 KBO 무대에 설 수 있거든요.
2016년, 마이너 7년 끝의 데뷔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는데 첫 시즌 성적이 54경기 타율 .170, 5홈런 12타점이었어요.
그 뒤로 양키스, 밀워키, 탬파베이, 피츠버그, 샌디에이고를 돌았고요.
유니폼 갈아입은 횟수만 보면 인생이 참 파란만장했습니다.
2020년, 월드시리즈 선발 라인업
탬파베이 시절,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출전이라는 기록을 남겼어요.
여기가 커리어의 꼭대기였습니다.
MLB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234, 67홈런 238타점 OPS .764로 정리됩니다.

2024~2025년, 방출과 무릎
2023시즌 도중 부상을 당했고, 이듬해 6월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옵트아웃하며 방출됐어요.
2025시즌을 앞두고는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며 국내 복귀를 타진했고요.
2025년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는데 무릎 통증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정밀검사와 재검을 거쳐 5급 전시근로역 판정, 약 3개월 만인 8월 말 전역.
야구 커리어를 이어가려는 사람에게 이 시기가 어땠을지는 상상만 해봅니다.
2026년 4월,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
그리고 올해 4월, 프로야구 최초의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와 계약했어요.
무릎 재활을 병행하면서요.
고효준, 김동엽 같은 KBO 출신 베테랑들이 모여 있는 팀이고 감독은 장원진 감독입니다.
최지만은 이 구단 최고 네임밸류의 영입 자원이었죠.

6월 27일, 첫 타석부터 오늘까지
6월 22일에 구단이 "27일 문수야구장 롯데전에서 최지만이 KBO 퓨처스 데뷔전을 치른다"고 알렸어요.
데뷔전을 앞두고 남긴 말이 좀 뭉클했습니다.
재활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좋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울산 팬들 앞에서 처음 인사드리게 되어 정말 설렌다. 아직 완벽한 상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엔 방망이가 좀처럼 안 돌더라고요.
8월 10일 기준 14경기 타율 .238이었으니까요.
메이저리그 67홈런 타자라는 이름값 생각하면 팬들도 조금 조마조마했을 겁니다.
그런데 8월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국 무대 15경기 만에 첫 홈런이 나왔어요.
그것도 스리런.
그날 3타수 2안타 3타점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더라니까요.

이틀 뒤 8월 17일 한화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었고, 8월 18일 기준 퓨처스 타율이 .345(29타수 10안타), OPS .892까지 치솟았어요.
그리고 오늘 트라이아웃 발표 시점 기준 성적은 20경기 타율 .308(39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OPS .847입니다.
고점에서 살짝 내려왔지만, 여전히 3할이에요.

1라운드설의 온도 변화
여기가 이번 이슈에서 제일 재밌는 대목입니다.
매체들이 서로 싸우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전망 자체가 위로 올라갔어요.
날짜별로 늘어놓으면 흐름이 눈에 보입니다.
8월 10일 OSEN 보도에서는 본인이 상위 순번에 욕심이 없다는 톤이 강했고, 구체적인 라운드 전망은 거의 없었어요.
8월 16일이 되니까 마이데일리가 "1라운드 지명 확정?"이라는 꽤 센 톤으로 상위 지명 가능성을 밀었고요.
8월 28일 오늘, 엑스포츠뉴스는 "1라운드 중후반 지명 모락모락"이라며 SSG 연고 시나리오까지 꺼냈습니다.
MHN이 이 흐름을 제일 깔끔하게 정리해뒀더라고요.
실전 초반엔 2라운드 중후반이 현실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최근 경기력이 오르면서 1라운드 후반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매체 간 대립이 아니라 전망의 상향 조정.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배경도 하나 있어요.
이번 드래프트는 유망 내야 자원이 부족한 데다, 엄준상(덕수고)·박찬민(광주제일고) 같은 대형 유망주들이 국내 드래프트 대신 미국행을 택했거든요.
상위 라운드에 공백이 생긴 겁니다.
거기에 즉시전력감이 필요한 구단 사정이 맞물리니, 3할 치는 MLB 67홈런 타자가 갑자기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거죠.

정작 본인은 "미안하다"
재밌는 건, 밖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정작 당사자는 계속 손사래를 쳤다는 점이에요.
4월 입단 기자회견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드래프트 순위에는 관심이 없다. 계약금도 중요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승부욕 하나로 야구를 해왔다. 1라운드든 2라운드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저를 하위 순위에서 뽑아도 괜찮다."
그러다 1라운드설이 커진 8월 17일, 구단을 통해 나온 말은 결이 조금 더 무거웠어요.
"드래프트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요.
덧붙여 "내년에 잘해야 하니까 무리하지 않고 계속 출전하며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기사에도 비슷한 말이 실렸어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상위 라운드 지명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4월 MHN 인터뷰에서는 "부담감이 크다. 그렇다고 일부러 경기를 못할 수도 없어 여러 가지 생각이 많다"는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고요.
일부러 못 칠 수도 없다는 말, 이거 진짜 난감한 위치잖아요.
잘 치면 학생 자리를 뺏는 것 같고, 못 치면 자기 커리어가 끝나고.

형평성 논란, 어디까지 왔나
실제로 불편해하는 시각이 있다는 보도가 여러 건 나왔어요.
고교 유망주가 뽑혀야 할 상위 라운드를 서른다섯 베테랑이 차지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입니다.
반대편에서는 이학주, 이대은처럼 국외파가 드래프트를 거쳐 KBO에 들어온 선례가 이미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다만 그때와는 나이와 상황이 다르다는 반박도 팬 사이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와 전문가 쪽에서는 "1라운드는 어렵고 3라운드 이하에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게 돌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1라운드부터 3라운드 이하까지 전망이 넓게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확실한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거죠.
참고로 별개 이슈가 하나 더 있는데요.
울산 웨일즈 소속 선수가 KBO 구단으로 갈 때 이적료가 아시아쿼터 연봉 상한(20만 달러)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KBO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된 바 있다고 해요.
시즌 중에 특정 사례를 위해 제도를 바꾸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기존 규정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드래프트와는 다른 사안이지만, 울산에서 KBO로 넘어가는 구조를 이해할 때 알아두면 좋은 배경입니다.

SSG 시나리오, 이건 아직 추측입니다
구글 트렌드에 '최지만 SSG'가 같이 뜨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오늘 기사 중 엑스포츠뉴스 한 곳만 구체적인 구단 이름을 꺼냈거든요.
인천 연고에 전체 8순위 지명권을 가진 SSG 랜더스, 그리고 과거 추신수를 영입했던 전례까지 엮은 분석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구단 확인이 없는 매체 단독 분석이에요.
OSEN, 마이데일리, MHN, 스포츠서울, 스포티비뉴스 등 나머지 매체는 특정 구단을 언급하지 않고 "여러 구단 스카우트가 관심을 보인다"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오피셜과 관측은 확실히 갈라놓고 봐야 해요.
장원진 감독이 보낸 응원
오늘 구단 발표문에 감독 코멘트가 함께 실렸어요.
최지만 선수가 올 시즌 울산 웨일즈에서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으며 KBO리그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준비해왔다. 그동안 보여준 경험과 기량을 바탕으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길 바란다. 최지만 선수의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

남은 3주
지금 무릎 상태 때문에 지명타자 위주로 나오고 있어서, 수비는 아직 제한적이에요.
트라이아웃에서 스카우트들이 뭘 볼지도 그래서 궁금합니다.
방망이만 볼 건지, 1루 수비까지 확인할 건지.

9월 1일 고양에서 실기를 보고, 9월 21일 본행사에서 이름이 불리느냐 마느냐가 갈립니다.
그 사이 3주 동안 퓨처스 성적이 더 오르면 전망은 또 한 번 위로 튈 거고요.
반대로 방망이가 식으면 그 뜨겁던 1라운드설도 조용히 가라앉겠죠.
여기서 3할을 유지하면? 그건 그것대로 또 시끄러워질 겁니다.

고교 졸업하고 드래프트를 건너뛴 열여덟 살이, 17년 만에 그 드래프트 앞에 다시 섰어요.
인천 동산고 출신 선수를 어느 구단이 부를지, 엑스포츠뉴스가 제기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갈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하나뿐이에요.
9월 21일에 그의 이름이 불릴지, 끝내 안 불릴지.
그 답은 아직 3주 뒤에 있습니다.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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