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일본전 선발 빼고 전부 대기" 류지현 대만전 총력전 예고

"일본전 선발 빼고 전부 대기" 류지현 대만전 총력전 예고

KBO ·

인천공항에서 나온 류지현 감독 한마디가 어제부터 야구 커뮤니티를 뒤집어 놨어요.
"대만전에는 일본전 선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 불펜을 통째로 붓겠다는 소리거든요.
5연패가 걸린 대회에서 첫 경기부터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 그리고 곽빈·김도영·좌완 불펜까지 지금 상황을 한 번에 정리했어요.

공항에서 툭 던진 한마디가 커뮤니티를 뒤집었어요

어제 오전 인천공항, 나고야로 떠나기 직전이었어요.
류지현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이 말을 했거든요.
"대만전에는 일본전 선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불펜을 통째로 쏟아붓겠다는 뜻이에요.

한국 야구 선수 5명이 더그아웃에서 팔을 들어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 흰색 줄무늬 유니폼 착용,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분포
한국 야구 선수 5명이 더그아웃에서 팔을 들어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 흰색 줄무늬 유니폼 착용, 화면 중앙에서 우측으로 분포

야구 좀 보신 분들은 이 문장이 얼마나 센 말인지 바로 아실 거예요.
보통 조별리그 첫 경기는 선발 길게 끌고 불펜은 아껴두는 게 정석이잖아요.
근데 그걸 대놓고 안 하겠대요.
첫 판부터 올인이라는 소리죠.

지금까지 확정된 것과 아직 '설'인 것

기사가 우르르 쏟아지면서 확정과 추측이 뒤섞여 있더라고요.
제일 헷갈리는 지점부터 정리하고 갈게요.

  • 대만전에 일본전 선발을 제외한 전 투수 대기 9월 18일 인천공항에서 류지현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이에요(뉴스1).
  • 김도영·문보경 부상 이상 없음 같은 자리에서 감독이 "더블 체크했다, 문제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어요(스포츠서울).
  • 곽빈 대만전 선발 뉴스1은 유력이라고 썼는데, 마이데일리 보도를 보면 감독은 "굳이 미리 알릴 필요는 없다"며 말을 아꼈어요. 언론 전망과 감독 함구 사이에 온도차가 있는 상태예요.
  • 곽빈-최민석 '1+1' 기용 감독이 가능성만 언급한 수준이고 공식 발표는 없어요.
  • 대만 선발 왕옌청 9월 16일 류 감독이 "왕옌청이 1차전에 나온다고 보고 준비 중"이라 했지만, 정작 곽빈은 린위민을 예상했어요. 대만 쪽 공식 발표는 아직이에요.

정리하면 확정된 건 "총동원" 방침과 부상 이상무 두 가지뿐이에요.
선발이 누구냐는 아직 전부 전망 영역이고요.
제목에 "곽빈 선발 확정"이라고 단 기사 보이면 살짝 걸러 읽으셔도 돼요.

한국 남성 감독 1명이 필드 우측에서 지시하는 모습. 검은색 '코리아' 유니폼과 흰색 바지 착용, 상반신 노출
한국 남성 감독 1명이 필드 우측에서 지시하는 모습. 검은색 '코리아' 유니폼과 흰색 바지 착용, 상반신 노출

왜 첫 경기부터 이렇게까지 하냐고요

이유는 대회 방식에 있어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성적이 슈퍼라운드까지 그대로 따라가거든요.
그러니까 조 1위로 올라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3전 전승으로 올라가야 뒤가 편해요.
대만·홍콩·태국 중에 흔들릴 수 있는 상대는 딱 하나뿐이고요.

거기에 대만이 요즘 진짜 만만치 않아요.
마이너리그 산하 선수들까지 긁어모아 150km 던지는 투수를 줄줄이 세우는 팀이에요.
류지현호가 경계 대상 1호로 찍어둔 이유가 있죠.
감독 본인도 이렇게 말했어요.

국제대회는, 특히 단기전은 선취 득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그렇게 분위기 끌고 가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 류지현 감독(9월 18일, 인천공항)

선취점 강조하고, 투수 다 대기시키고.
이건 그냥 첫 경기가 아니라 대만전 한 판에 이번 대회 전체 대진이 걸려 있다고 보는 거예요.

실내 회의실에서 약 12명의 인물들이 검은 대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으며, 스크린에 스포츠 경기 화면이 투영되어 있고 노트북과 음료수가 놓여 있는 미팅 장면.
실내 회의실에서 약 12명의 인물들이 검은 대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으며, 스크린에 스포츠 경기 화면이 투영되어 있고 노트북과 음료수가 놓여 있는 미팅 장면.

곽빈이 이 경기를 기다린 시간이 좀 깁니다

여기서 잠깐, 곽빈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가면 섭섭해요.
이 선수 커리어에서 대만전이라는 단어가 어떤 무게인지 아시면 몰입도가 달라지거든요.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시간순으로 붙여봤어요.

2023 항저우 — 대표팀에 뽑히고도 한 경기도 못 던짐

대표팀에 승선은 했어요.
근데 담 증세에 몸살감기까지 겹치면서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못 올랐어요.
팀은 금메달을 땄는데 본인 손엔 아무것도 없는 대회.
선수한테는 이게 은근히 오래 남거든요.

2026년 3월 WBC — 본인 평점 5점

올해 3월 WBC에서 던졌는데, 스스로 매긴 점수가 "10점 만점에 5점"이었어요.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17년 만에 8강에 올라간 그 대회예요.
팀은 성과를 냈는데 본인은 절반짜리였다는 거죠.

2026시즌 — 리그를 씹어먹고 돌아옴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선발, 11승 7패, 186탈삼진, 평균자책점 2.26.
평균자책점 1위에 탈삼진 1위예요.
본인 표현으로는 3월엔 5점이었는데 "지금은 9점"이래요.

2026년 9월 — 드디어 대만전 앞에 섬

소집 첫날 고척에서 곽빈이 한 말이 이거예요.
"예전부터 대만전 선발이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막상 대표팀에 뽑혔을 때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덧붙였어요. "요즘 아시안게임 결승에 나가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생각만으로도 좋더라."
이 정도면 그냥 경기가 아니라 3년치 숙제 제출이에요.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순간 포착. 뒤쪽에 포수와 심판, 수비 선수들이 보임. 경기 진행 중인 현장 장면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순간 포착. 뒤쪽에 포수와 심판, 수비 선수들이 보임. 경기 진행 중인 현장 장면

재미있는 건 곽빈이 왕옌청과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는 점이에요.
왕옌청 상대로 통산 승리가 없거든요.
감독은 왕옌청 등판을 예상하고, 곽빈은 린위민을 예상하면서도 왕옌청을 원하고.
(둘 다 안 나오면 그것도 그것대로 웃기겠지만요.)

여기서 좀 불안한 대목, 좌완 불펜

총력전이라고 해서 전력이 완벽하냐면, 그건 아니에요.
이번 대표팀 좌투수는 배찬승·오원석·김진욱 딱 세 명이에요.
근데 셋 다 좌타자 상대로 뚜렷한 강점이 없어요.
좌타 피안타율이 배찬승 0.258, 오원석 0.322, 김진욱 0.260이거든요.

문제는 상대가 하필 대만이라는 거예요.
대만 대표팀 좌타자가 6명, 그중 선발 외야수 4명은 전원 좌타예요.
좌타 줄줄이 나오는데 좌완 카드가 애매하다.
이게 그냥 이론상 걱정이면 다행인데, 그저께 실제로 터졌어요.

17일 상무와의 연습경기.
오원석이 1이닝 4피안타 2실점, 배찬승이 ⅓이닝 5피안타 4실점을 했어요.
둘이 합쳐 6실점.
그 뒤에 나온 투수 6명은 무실점으로 막았고, 경기는 7-6 역전승으로 끝나긴 했는데요.

한국 야구 선수 여러 명이 필드에서 조깅하고 있으며, 가운데 선수가 주자로 뛰고 있고 배경에 코칭 스태프가 배치되어 있다. 전체 상반신과 팔까지 나온 상태다.
한국 야구 선수 여러 명이 필드에서 조깅하고 있으며, 가운데 선수가 주자로 뛰고 있고 배경에 코칭 스태프가 배치되어 있다. 전체 상반신과 팔까지 나온 상태다.

이 경기를 두고 매체 반응이 갈렸어요.
STN뉴스 쪽은 "6실점 와르르", "숙제를 남겼다"며 불안을 부각했고요.
파이낸셜뉴스는 "예방주사"라는 표현으로 오히려 지금 맞은 게 다행이라는 쪽으로 봤어요.
팬 반응도 비슷하게 쪼개졌더라고요. 이 경기력으로는 대만전 장담 못 한다는 쪽과, 실전 전에 확인해서 다행이라는 쪽.

감독 본인 코멘트는 꽤 담백했어요.
"구위로 밀어붙일 팀을 잘 선정해야 할 것 같고,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던지는 선수를 어느 경기에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는 확인했다."
번역하면 "쓸 데 안 쓸 데는 봤다" 정도로 읽혀요.

대안 카드도 이미 나와 있어요.
우완인데 좌타자를 잘 잡는 투수들이요.
박영현이 좌타 상대 평균자책점 0.32에 피안타율 0.196이고, 최민석도 좌타 상대 2.53이에요.
좌완 부족을 좌완으로 메우는 게 아니라 좌타 잘 잡는 우완으로 메우는 그림, 이게 아마 대만전의 숨은 관전 포인트일 거예요.

최민석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둬야 하는 이유

1+1 얘기에 붙어 나오는 최민석, 아직 2년차예요.
근데 성적이 2년차가 낼 성적이 아니에요.
25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점 2.73, 121탈삼진.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 2위예요.

그러니까 곽빈이 앞을 끊고 최민석이 뒤를 받치는 구상이 나오는 거죠.
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2위를 한 경기에 몰아넣겠다는 발상.
야구 보는 입장에선 이만한 사치가 없어요.
다만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감독이 가능성만 흘린 수준이지 확정이 아니에요.

흰색 유니폼 착용 한국 남성 야구 선수들 7명이 필드에서 나란히 서 있고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 상반신부터 전신까지 노출
흰색 유니폼 착용 한국 남성 야구 선수들 7명이 필드에서 나란히 서 있고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 상반신부터 전신까지 노출

김도영, 코뼈 골절인데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이 질문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날짜만 쭉 붙여볼게요.
9월 9일 광주 NC전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배트에 맞은 타구가 얼굴로 갔어요. 코뼈 골절.
그리고 나흘 뒤인 9월 13일 한화전에 지명타자로 복귀했어요.
15일엔 정상 훈련을 소화했고, 17일 상무전에서는 코 보호대를 차고 리드오프로 나왔어요.

본인 말은 이래요.
"몸이 정말 가볍고 좋다", "부상은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
감독도 공항에서 "부상은 전혀 문제가 없다, 소집 첫날부터 좋은 느낌이었다, 우리도 나름대로 더블 체크했다"고 했고요.
코뼈 부러지고 나흘 만에 타석에 들어간 사람한테 무슨 말을 더 하겠어요.

다만 감정적으로 안심되는 것과 별개로, 실전은 변수가 많죠.
몸에 붙는 플레이나 몸쪽 공 같은 건 컨트롤 밖의 영역이니까요.
보호대 차고 뛰는 모습 보면서 응원하되, 무리는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에요.

'K' 로고가 있는 해군색 모자를 쓴 한국 야구선수 1명이 화면 우측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으며, 선수가 목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
'K' 로고가 있는 해군색 모자를 쓴 한국 야구선수 1명이 화면 우측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으며, 선수가 목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

참고로 김도영은 왕옌청을 올 시즌 9타수 2안타(타율 0.222)로 상대했어요.
2안타 중 하나가 홈런이고 3타점 3볼넷이에요.
본인 평가는 이랬어요. "KBO리그에서 만났을 때를 되돌아보면 바로 들어오는 공이 거의 없었다. '까다롭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근데 노시환은 좀 다른 결이더라고요. 한화에서 왕옌청과 한솥밥을 먹어서인지 "국제대회에선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이 어렵다"며 자신감을 보였어요.

주장이 김도영이 아니라 노시환인 이유

이것도 은근히 화제였어요.
류지현 감독이 밝힌 이유가 꽤 인간적이거든요.
"굉장히 밝고 유쾌하고,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노시환을 골랐고요.
김도영에 대해선 "김도영도 생각했지만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 부담이 너무 클 것 같았다"고 했어요.
스물셋한테 완장까지 얹지는 말자는 배려로 읽혀요.

한국 야구 선수들 4명이 화면에서 벤치 라인을 따라 서 있으며, 중앙의 선수가 하늘을 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두 상반신이 보인다.
한국 야구 선수들 4명이 화면에서 벤치 라인을 따라 서 있으며, 중앙의 선수가 하늘을 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두 상반신이 보인다.

남은 일정, 여기부터 외워두시면 돼요

대표팀은 어제 나고야로 넘어갔어요.
19~20일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요.
대만전은 9월 21일 오후 6시 30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이에요.
이어서 22일 홍콩전, 23일 태국전이고요.

조 2위 안에 들면 25~26일 슈퍼라운드로 갑니다.
결승은 9월 27일이에요.
여기서 이기면 2010 광저우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가 완성돼요.
광저우-인천-자카르타-항저우, 그리고 나고야까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경기장 마운드 앞에 정렬된 단체 사진. 약 30명의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입고 화면 하단에 일렬로 앉거나 서 있고, 상단에는 대형 스크린과 현수막이 보인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경기장 마운드 앞에 정렬된 단체 사진. 약 30명의 선수들이 흰색 유니폼을 입고 화면 하단에 일렬로 앉거나 서 있고, 상단에는 대형 스크린과 현수막이 보인다.

류지현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작지 않아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까지 코치로 세 번 다녀왔고 이번이 감독으로는 처음이거든요.
올해 3월 WBC에서 17년 만의 8강을 만들어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그림이고요.
소집 후 부상 교체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도 감독이 직접 강조한 포인트예요. 이게 생각보다 귀한 일이에요, 매 대회 누군가 꼭 빠졌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에요. 위에 쓴 사실과 섞어 읽지는 마시고요.
이번 총동원 발언은 자신감보다는 경계심에 가깝다고 봐요.
전력이 압도적이면 굳이 첫 판에 불펜을 다 세울 이유가 없잖아요.
좌완 불펜이 애매하다는 걸 스스로 아니까, 상황마다 맞는 카드를 즉시 꺼내 쓰겠다는 계산으로 읽혀요.

그리고 상무전 6실점.
저는 "예방주사"라는 표현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어요.
대만전 당일에 처음 알았으면 그때는 손쓸 방법이 없었을 테니까요.
감독이 "어느 경기에 어떻게 투입할지 확인했다"고 한 건, 이미 머릿속 서랍이 정리됐다는 뜻으로 들리거든요.

흰색 줄무늬 유니폼의 남성 감독 1명이 필드 중앙에서 선수를 지시하는 모습. 상반신 노출, 화면 중앙에 위치
흰색 줄무늬 유니폼의 남성 감독 1명이 필드 중앙에서 선수를 지시하는 모습. 상반신 노출, 화면 중앙에 위치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곽빈 혼자 길게 끌고 가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최민석과 1+1로 끊어 가는 게 나을까요.
저는 솔직히 곽빈한테 5회까지는 온전히 맡겨보고 싶은 쪽인데, 3년을 기다린 사람이라 팔은 안쪽으로 굽나 봐요.
21일 저녁 6시 30분, 같이 보실 분들 계시면 반갑습니다.

남성 1명이 마이크를 앞에두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흰색 셔츠 착용, 얼굴 중심으로 클로즈업. 우측 배경에 배우 얼굴이 블러 처리되어 있음
남성 1명이 마이크를 앞에두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흰색 셔츠 착용, 얼굴 중심으로 클로즈업. 우측 배경에 배우 얼굴이 블러 처리되어 있음

확정되면 이어서 정리합니다.

표기 단계가 바뀌면 이 글도 갱신됩니다.

이웃 글